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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 흐름출판


인간이 되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흐름출판 / 2024년 7월 / 440쪽 / 26,000원





문명을 위한 소프트웨어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동물은 이점이 많다. 짝을 찾기가 훨씬 쉽고, 사냥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머릿수가 제공하는 안전과 포식 동물의 공격에 대한 보호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누 무리와 물고기 떼와 비교하면 인간 사회는 훨씬 더 복잡하다. 우리는 협력하려는 성향이 훨씬 강하다. 인간이 성공을 거둔 비결은 단지 능숙한 손재주가 가져다준 도구 사용뿐만이 아니다. 서로 아무 관계가 없거나 다음에 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도우려는 성향이 큰 역할을 했다.

니컬라 라이하니가 『협력의 유전자』에서 썼듯이, “협력은 우리 종의 초능력이며, 인류가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서식지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우리는 한 번의 생애 동안 혼자서는 절대로 알아내지 못할 기술과 정보를 서로 가르치고 교환한다. 이러한 문화적 학습 과정 덕분에 새로운 능력은 단지 인구 집단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대를 거듭하며 누적되면서 퍼져나간다.

여기에서는 복잡하면서도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문명(중앙 집권적 정치와 행정 국가, 고도로 발전된 역할 전문화, 계층화된 사회 구조, 독특한 문화적 산물, 도시 거주 지역의 인구 밀집 등의 특징을 지닌 복잡한 사회 조직을 가리킴)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계획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능력의 핵심 전제 조건이었던, 인류 진화에서 일어난 2가지 발전을 살펴볼 것이다. 하나는 반응성 공격성이 감소한 것이고, 또 하나는 유례없는 수준의 협력을 가능케 하는 사회성 소프트웨어가 뇌에서 발전한 것이다.

우리 자신을 길들이다


인간의 공격성은 서로 분명히 구별되는 2가지 형태가 있다. ‘반응성 공격성’은 즉각적인 위협에 대해 충동적으로 분출되는 성급한 반응이다. 반면에 ‘주도적 공격성’은 충동과 감정의 지배를 덜 받는데, 이 공격성은 특정 목표를 위해 사전에 미리 계획되고 계산된 행동이다.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 2가지 공격성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우리는 반응성 공격성을 잘 조절하는 한편으로 주도적 공격성을 아주 능숙하게 발휘하도록 진화했다.

먼저 인간의 진화에서 일어난 중요한 발전은 독재자의 출현을 견제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남성들의 동맹이다. 우리의 사회 구조에서 이러한 전환을 촉발한 주요 요인은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언어와 무기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은 개인들이 독재적인 지배자에 대항해 잘 조직된 행동을 공모하고 계획하게 해준 동시에, 서로에게 공동의 의도와 약속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요컨대 언어는 독재자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능력을 제공했고, 그런 공격을 시작할 때 돌이나 창 같은 투사 무기는 특정 개인을 큰 신체적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결정적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개인들이 힘을 합쳐 공격적인 독재자에게 도전해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과정의 효율성은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사회에서 개인이 행사하는 영향력은 신체적 힘과 분리되었고, 대신에 개인이 구축한 사회적 관계망의 힘과 관대함이나 협조를 기반으로 쌓은 명성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 권력은 폭력과 위협을 통해 독재적 지위를 획득하고 유지하는 알파 남성으로부터 더 평등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더 광범위한 집단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인류 사회에서 반응성 공격성이 감소하고 평화로운 성향이 증가하면서 복잡한 협력과 문화적 학습의 발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

잘 협응된 동맹이 계획된 주도적 공격성을 이용해 폭력적인 독재자를 억제하는 이 능력은 성급한 반응성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선택 압력을 만들어냈다. 인간 사회에서는 전성기의 침팬지와 달리 우두머리 자리에 오르려고 경쟁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폭력적이라는 명성을 얻으면 나중에 적들의 동맹을 통해 보복을 당할 위험이 커졌다. 반응성 공격성에 대한 집단 처벌은 진화적으로 그것을 억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는 스스로를 길들였다.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주도적 폭력에 의존할 필요 없이 더 가벼운 처벌을 사용해 집단 내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은 누구든지 망신을 당하거나 배척 대상이 되었다. 공동체가 독재자를 제거하는 능력이 반드시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하나의 전제 조건이며, 지배 위계 구조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성급한 반응성 공격성은 인류의 진화 계통에서 억제된 반면, 계산된 주도적 공격성은 살아남았다.

협력과 이타성


우리는 큰 집단을 이루어 평화롭게 살기 위해 공격성 패턴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협력적이고 이타적으로 변했다. 협력은 동물계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인류 사이에서 나타나는 협력의 규모는 지구상의 어느 종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다. 문명 자체도 궁극적으로는 협력의 산물이다. 즉, 공통의 계획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주는 도움 중 상당수는 이타적인 것이다. 당장 자신에게 돌아올 이득이 없는데도 한 개인이 어떤 대가(식량이나 에너지, 시간 또는 그 밖의 소중한 자원)를 치르면서 남을 돕는다는 뜻이다. 얼핏 생각하면 이런 행동은 진화의 맥락에서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만약 집단 내의 모든 개인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남과 경쟁한다면, 남을 도움으로써(더군다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얻는 게 있을까?

자연 선택은 흔히 특정 환경에서 생존하고, 다른 종뿐만 아니라 같은 종의 구성원과 식량과 짝을 놓고 경쟁해 성공하는 개체의 능력으로 설명한다. 유리한 형질을 지닌 개체가 우위를 차지해 생식에 성공하고, 따라서 다음 세대에서는 그러한 형질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더 많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그 종은 더 적합한 형질을 가진 상태로 변해 환경에 적응한다. 개체의 진정한 성공은 단지 자신이 낳는 후손의 수에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생식을 이어가는 후손의 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자연 선택은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적합도는 ‘손주’의 수를 최대화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해야 할 개념이 또 한 가지 있다. 선택은 자신의 직계 후손(손주의 수)에게 도움이 되는 형질만 선호하는 게 아니라, 친척의 생식적 성공에 도움이 되는 형질도 선호한다. 특정 유전자는 그것을 가진 개체가 유리한 위치에 설 때뿐만 아니라 친척 관계의 개체들(그 유전자의 복제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이 생존하고 번식할 때에도 집단 내에서 널리 퍼져나간다. 이 개념을 포괄 적합도라고 부른다. 이에 따르면, 개체는 친척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유전자 복제가 살아남아 퍼져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유전적 근연도가 가까운 친척일수록 그 효과가 더 크다. 설령 자신이 비용을 치르더라도 친척의 생존과 생식을 돕는 이 진화 전략을 친족 선택 또는 혈연 선택이라 부른다.

친족 선택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이타적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비친족을 향한 관대한 행동은 설명할 수 없다. 내가 상당한 비용을 치르고 도움을 주었지만 도움을 받은 당사자가 내가 가진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그런 행동이 진화적으로 어떻게 이득이 될 수 있겠는가?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비친족에게도 친절하다는 사실은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상호 이타성


상호 이타성, 혹은 호혜 이타성은 친족이 아닌 개인들이 서로를 도움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이론이다.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을 도우면, 설령 그 행동 때문에 비용을 치른다 하더라도, 나중에 그 호의를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 이 이론의 기본 개념이다. 이런 식으로 일련의 상호 이타적 행동을 통해 협력이 진화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이타성은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는 친족 이타성만큼 흔하지 않지만, 사람처럼 사회적 상호 작용이 생태학적으로 꼭 필요한 일부 종에서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상호 교환의 증거는 개코원숭이와 침팬지를 포함해 다른 영장류에서 발견되며, 쥐와 생쥐, 일부 조류와 심지어 어류에서도 발견된다. 가장 잘 연구된 사례는 흡혈박쥐의 행동이다.

상호 이타성이 잘 작동하는 이유에는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다. 먹이를 얻는 데 성공한 개체는 자신이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보다 많은 먹이를 획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잉여 먹이는 생존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먹이를 충분히 얻지 못한 개체에게는 이 여분의 먹이가 소중하다. 그것은 생사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제공자는 잉여 먹이 중 일부를 필요한 개체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데, 자신이 치르는 비용은 적은 반면 그것을 받는 개체에게는 큰 이득이 된다.

흡혈박쥐의 경우, 한 동물의 피를 빠는 것만으로도 필요 이상의 먹이를 얻을 수 있으므로, 흡혈에 성공한 박쥐는 불운한 박쥐에게 피를 나누어줄 수 있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불운한 박쥐는 굶어 죽을 수도 있다. 나중에 상황이 역전되어 피를 나누어 받았던 박쥐가 피를 충분히 빠는 데 성공하면, 자신이 받았던 호의를 되갚을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또다시 효용을 최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상호 이타성은 자산 교환의 한 형태이며, 각각의 제공자는 투자에 대해 두둑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쌍방은 각자 다른 시기에 소유했던 잉여 자원으로부터 최대의 가치를 추출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행동은 흔히 지연 이타성이라고 부른다. 경쟁은 흔히 제로섬 게임이라고 일컫는데, 한쪽이 이득을 얻으면 다른 쪽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력은 넌제로섬 게임(non zero-sum game)인데, 쌍방이 이득을 얻고, 그것도 상당히 큰 이득을 얻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문명으로


진화는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을 촉진하는 일련의 내면적 추동을 발전시켰다. 진화는 또한 우리에게 집단생활에서 이득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촉진하는 경향성을 만들어냈다. 생물학적으로 부호화된 이 반응들에는 가족과 친구를 향한 애정,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한 공감, 사기 행위에 대한 분노, 이타적 행동이나 정당한 처벌을 통해 얻는 만족감 등이 있다. 한편 사회적 협력을 촉진하는 다른 감정들 중에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도 있다. 죄책감과 후회가 주는 고통의 느낌은 자신이 부도덕한 행동을 했음을 시사하며, 이런 느낌을 공동체를 향해 표현하는 행동은 사회적 처벌을 완화하고 관계 회복과 용서를 받는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의 인지 소프트웨어에 깊이 뿌리박혀 있으며, 이타성과 호혜성, 협력, 공정성을 도덕성의 기본 구성 요소로서 장려한다. 이타적 행동과 협력 행동을 촉진하는 이러한 선천적 충동과 거기서 생겨난 도덕성 감각은 작은 공동체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지속시킨다. 하지만 집단이 커질수록 협력을 감시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직접적 호혜성은 갈수록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사기꾼이 계속 바꿔가며 새로운 표적을 찾을 수 있어 반복적인 상호 작용을 하면서도 처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적 호혜성 역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데, 더 큰 집단에서는 정보가 더 느리게 퍼져나가고 사람들의 행동을 기록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사기꾼은 큰 집단이 제공하는 상대적 익명성에 편승해 자신의 나쁜 평판에 발목이 잡히기 전에 한 발 앞서서 행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는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선천적 메커니즘이 불충분해져 사기꾼과 무임승차자의 부담 때문에 협력 노력이 완전히 무너질 위험에 처하기 전까지만 성장할 수 있다.

도시와 문명의 많은 인구가 더 평화롭게 존재하려면,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협력의 추동 요인을 대체할 문화적 구성 개념이 나타나야 한다. 종교와 신에 대한 믿음은 그러한 문화적 혁신 중 하나로, 문명이 출현한 이후로 막대한 영향력을 떨쳤다. 하지만 위반 행위를 들키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큰 공동체에서 모든 것을 보는 관찰자이자 전능한 규율주의자(거기다가 용서의 중재자)로서 신의 역할이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을까? 모든 곳에 존재하고 전지전능한 신은 비도덕 행동에 대해 궁극적인 제3자 처벌자 역할을 한다. 초자연적 존재와 종교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복잡한 사회와 문명 형성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억과 구두 의사소통에 의존해 지식을 사회 전체와 다음 세대로 전달하려고 할 때 맞닥뜨리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문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문법을 확립하려고 하던 국가가 선택한 수단이 바로 문자였다는 사실이다. 알려진 최초의 성문법은 메소포타미아에서 기록되었다.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에서 발견된 그 법전의 일부는 기원전 제3천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러 가지 범죄에 대한 처벌이 “만약 …라면 …에 처한다.”라는 식의 조건 규칙 형태로 기술돼 있다. 함무라비가 기원전 1750년경에 만든 함무라비 법전은 특히 잘 보존돼 있는데, 큰 돌기둥에 4,000행이 넘는 쐐기 문자로 새겨 공공장소에 전시했다. 이 법전은 가족과 재산, 거래, 폭행, 노예에 관한 법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역시 “만약 …라면 …에 처한다.”라는 조건 규칙 형태로 기술돼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그리고 역사를 통해 법체계가 금지한 행동 대부분은 진화를 통해 생겨난 집단 도덕성 감각에서 이미 비난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타인과 남의 재산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로, 예컨대 폭행, 살인, 강간, 절도, 재물 손괴 등이 있다. 비방과 무분별하거나 태만한 행동도 금지한다. 예를 들면, 함무라비 법전에는 건축가가 집을 지었는데 그 집이 무너져 주인이 죽으면 건축가를 사형에 처한다는 가혹한 조항이 있다. 더 최근에는 세금 미납 같은 불이행 범죄(그럼으로써 사회 자체와 다름없는 공익을 해치는)가 있다. 불이행 범죄는 구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피해자가 없는 범죄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잠재적 피해가 돌아간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법체계는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사회 환경을 변화시킨다. 게다가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찬 큰 사회에서 사기꾼을 붙잡아 처벌할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친사회적 태도를 장려한다. 법은 사람들이 만약 잘못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저지를 행동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도구이다. 법원은 유죄를 확립하고, 벌금과 징역, 그리고 최악의 위반 범죄에는 사형 선고 같은 처벌을 내리기 위해 생겨났다. 최근에는 위법 행위를 적발하고 법을 집행하기 위해 경찰력이 생겨났다. 사기꾼 적발과 처벌에는 집단 비용이 발생하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세금을 냄으로써 공익에 기여하는데, 세금은 경찰 공무원과 법원 공무원, 교도관의 급여를 지급하는 데 쓰인다.

정리해보자. 복잡한 사회에서 구성원의 협력을 촉진해 결국 문명의 탄생을 낳은 핵심 엔진은 무임승차자가 날뛰지 못하게 제어할 뿐만 아니라 개인들 사이의 이타적 행동과 협력을 장려한 체계들이었는데, 이것들은 갈수록 점점 정교하게 발전해갔다. 친족 선택은 밀접한 관계의 가족들로 이루어진 작은 집단 내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한다. 직접적 호혜성은 비친족 사이의 협력을 지지하기 위해 그 범위를 넓힌다. 그리고 간접적 호혜성은 평판 체계와 제3자 처벌자, 더 광범위한 집단의 소셜 네트워크들 사이에서 확립된 신뢰의 도움으로 더 큰 집단에서 협력을 촉진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뇌에서 진화한 사회성 소프트웨어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은 더 큰 사회를 지탱하는 데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문명은 우리의 선천적 사회성과 협력 욕구 위에 쌓인 문화적 발명?예컨대 종교, 성문법, 국가가 주도하는 범법자 감시와 처벌, 상인 길드처럼 제도화된 평판 체계?에 의존해 유지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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