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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얼어붙다

마르쿠스 렉스, 마를레네 괴링 지음 | 동아시아


북극에서 얼어붙다

마르쿠스 렉스, 마를레네 괴링 지음

동아시아 / 2024년 3월 / 420쪽 / 32,000원





머리말




얼음이 엄청 두꺼워져서 최고의 연구용 쇄빙선도 뚫지 못하는 겨울에 북극 중심부에 어떻게 도달할까? 우리의 탐험은 북극에서 유빙을 발견한 위대한 극지 개척자 프리드쇼프 난센의 발자국을 따른다. 난센은 그린란드 북쪽에서 발견된 자네트 원정대의 잔해를 보았다. 자네트 호는 1879년에 시베리아 앞에서 얼음에 갇혀 난파됐다. 난센은 잔해를 통해 얼음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컨베이어 벨트가 극지방 빙원을 가로질러 쭉 나아갈 거라고 추론했다. 이것이 바로 북극 횡단 유빙이다. 난센은 이 유빙을 이용해 이전보다 더, 누구보다도 더 깊숙이 북극 중심부로 밀고 들어갔다. 그는 특별 제작된 목제 범선인 프람호를 타고 원정에 돌입했다. 프람호는 시베리아 연안 앞 얼음 컨베이어 벨트의 발원지에서 얼음에 갇힌 상태에서, 얼음의 흐름을 타고 3년 만에 북극 돔을 가로질러 북대서양까지 떠내려갔다.

모자익 원정대에 참여한 우리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따른다. 우리는 얼음과 맞서 싸우는 대신 얼음과 협업한다. 즉 우리가 적절한 장소에서 얼음에 갇힌다면, 더 이상 우리가 관여하지 않아도 북극 횡단 유빙은 북극 중심부를 가로질러 겨울이면 접근이 차단되었을 지역으로 진입할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때 우리는 겨울과 봄이라는 긴 시기 동안 불가피하게 유빙에 단단히 갇힌다. 원정 진행 과정은 완전히 자연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여행 경로와 과정을 결정하지 않는다. 자연의 힘이 결정한다. 이러한 시도의 경우 어떠한 계획도 세울 수 없고, 모든 것은 원정 진행 과정에서 발전한다. 우리는 엄청난 도전 상황에 직면했었다. 얼음의 균열, 얼음 평원에서 갑자기 거대한 빙산이 솟아오르는 상황, 빙산이 서로 포개고 밀치는 상황, 격렬한 폭풍, 극한의 추위, 지속되는 극야(極夜), 위험한 북극곰,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하지만 우리는 도전을 감행할 준비가 됐다.



가을



원정을 시작하다


2019년 9월 20일, 첫 번째 날 / 2019년 9월 21일, 두 번째 날:
폴라르슈테른호는 트롬쇠(노르웨이 북부에 있는 항구 도시) 부두에 정박해 있다. 우리 원정대는 약 100명의 과학자, 기술자, 선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 모두는 폴라르슈테른호에 승선해, 몇 달 동안 얼음에 갇혀 얼어붙을 위험을 무릅쓰고, 북극 원정에 오를 예정이다. 드디어 우리의 원정이 시작됐고, 이제부터는 우리 자신 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는다. 자신의 양말, 헤드램프, 털모자에 적용되는 사항은 원정 장비와 식량에도 적용된다. 즉, 이제 우리는 자기가 가진 것에 무조건 의존해야 한다. 원정 중에는 어떤 것도 구매할 수 없고,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출발 두 번째 날 오전 11시 무렵, 우리는 스칸디나비아 노르카프를 한 바퀴 빙 돌고 북동쪽으로 향한다. 바렌츠해(Barents Sea)로 향하는 것인데, 바렌츠해는 늦여름에는 얼지 않아 우리가 진입할 수 있다.

2019년 9월 22일, 세 번째 날:
우리는 북동항로를 따라 외해역(外海域)을 아주 잘 나가고 있다. 한편 어제 오후 아카데믹 페도로프호가 트롬쇠에서 출발했는데, 이 배는 폴라르슈테른호의 호위선으로 이번 탐험의 첫 여정을 담당한다. 원래 우리와 함께 출항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장비가 항구에 예정보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대기해야 했다. 이제 러시아 극지 연구 선대의 기함인 페도로프호가 우리와 함께 얼음을 향해 가고 있다. 페도로프호는 추가 장비와 보조 인력을 싣고 항해하는데, 이 인력과 장비는 우리의 연구 캠프 구축, 분산망 배치, 우리 기지에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조그마한 얼음 땅에 설치될 측량 기지 구축에 필요하다. 또 페도로프호는 우리가 부빙에 도킹하기 전에 폴라르슈테른호에 연료를 공급할 것이다. 북극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연료를 다 써버리므로 다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야 우리는 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로 긴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우리가 다음으로 설정한 목표는 첼류스킨곶 일주다. 첼류스킨곶은 유라시아 대륙 최북단이자 북동항로의 요지다. 이 첼류스킨곶을 지나면, 우리 앞에 랍테프해가 나타난다. 우리는 랍테프해 북쪽 어느 지점에서 얼음에 갇히려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바렌츠해의 나머지 부분과 카라해를 횡단해야 하는데, 횡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얼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안 근처에 배를 정박시키고 그곳에 항로가 열려 있기를 희망하는 방법이다. 이 항로는 러시아 본토 근처에 위치한 노바야제믈랴군도와 바이가치섬 사이에 있는 카라해협을 통과해 나아간다. 카라해협은 카라해로 들어가는 좁은 관문이다. 또는 두 번째로 노바야제믈랴군도 북쪽으로 돈 다음, 카라해 북쪽을 지나 동쪽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전투를 벌이는 방법이다. 둘 중 어떤 방법이 가능한가는 얼음이 결정한다. 참고로 얼음 상태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카라해는 “북극지방의 얼음 창고”라고도 불린다. 이 별명은 19세기 독일 발트해 출신 자연과학자 카를 에른스트 폰 베어가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얼음 창고의 흔적이 전혀 없다. 현재의 카라해는 얼음이 거의 얼지 않았고 우리 앞에 항로를 활짝 열어놓았다! 그래서 우리는 더 쉽고 빠른 길을 택하여, 노바야제믈랴군도의 북단인 제믈랴곶을 향해 나아간다.

얇은 얼음 위에서


2019년 9월 24일, 다섯 번째 날:
우리는 노바야제믈랴군도를 뒤로 하고 북동쪽으로 카라해를 통과한 다음 세베르나야제믈랴제도를 향해 나아간다. 그 뒤에는 얼음 가장자리가 있다. 거기로 가는 우리는 개수면(開水面)에서 계속 잘 나아가고 있다. 한편 우리가 예전에 세베르나야제믈랴제도 동쪽에서 관찰했던 빙설은, 위성지도를 보니 약간 뒤로 밀려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경로를 택하기로 한다. 즉 세베르나야제믈랴제도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돈 다음, 제도 동쪽의 빙설을 뚫고 랍테프해의 개수면 구역에 다다르려고 한다. 그래서 세베르나야제믈랴제도 최북단 지점인 북극곶으로 항로를 택한다.

2019년 9월 25일, 여섯 번째 날:
이른 아침이 되었지만, 우리는 겨우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북극곶을 빙빙 돌고 있다. 흐리고 습해서 북극곶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랍테프해에 들어섰고, 머지않아 얼음이 들이닥칠 것이다. 우리는 처음에는 남동쪽으로 항로를 정한다. 남쪽으로 향함으로써 빙설을 약간 우회하기 위해서다. 그런 다음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얼음을 직접 맞닥뜨리기로 결정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얼음 가장자리에 도달할 순간을 간절히 기대한다. 이후 마침내 우리는 얼음 가장자리에 도달하고, 배가 저항에 직면한다. 단단한 유빙과 맞닥뜨리자 선체 전체가 진동하지만 폴라르슈테른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한다. 씩씩하게 얼음을 뚫고 길을 낸다.

2019년 9월 28일, 아홉 번째 날:
이제부터 우리는 북쪽으로 향하고, 북극 중심부 깊숙한 곳에 있는 얼음 지대로, 우리 배를 얼음에 가둘 수 있는 목표 지역으로 간다. 처음에는 개별 개수면을 횡단했지만, 머지않아 밀집된 얼음판을 통과할 것이다. 가을 초, 북극의 얼음은 여름 동안에 살아남은 여러 ‘얼음 섬’으로 이루어진다. 섬과 섬 사이에는 얼음 파편으로 이루어진 드넓은 표면이 있다. 끊임없는 이동과 위치 변경으로 마모된 얼음덩어리는, 이제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작은 유빙과 얼음 파편 그리고 완전히 가루가 된 얼음 죽이 뒤엉킨 혼합물을 형성한다. 연구 캠프를 설치하려면 얼음 섬 하나를 골라야 한다. 얼음 속에서 배를 고정할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유빙이, 또한 우리의 기반시설을 지탱할 수 있고 1년 내내 안정성을 확실하게 제공할 수 있는 거대하고 훼손되지 않은 유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빙의 두께는 적어도 1미터는 되어야 한다. 물론 이보다 더 두꺼우면 더 좋다. 유빙 주변에는 얇은 얼음 구역이 있으면 좋겠다. 또한, 새로운 얼음을 만들어 내는 개수면 구역도 근처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는 이런 모든 유형의 얼음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극의 이번 여름도 또다시 극도로 따뜻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따뜻했던 여름으로 인한 대단히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 있다. 처음 조사한 유빙은 두께가 대부분 60~80센티미터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상부 30~40센티미터만 안정성을 확실하게 제공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따뜻한 해양수가 유빙 맨 밑부분부터 해면 모양의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으로 침투해 내부를 녹여 수로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해양수는 유빙 내부를 통과하면서 얼음을 녹이고 침식시킨다. 유빙 아래쪽 절반 부분은 완전히 구멍투성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위쪽의 단단한 얼음과 거의 연결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안정성에 기여하지도 못한다.

내 마음속에서 특별한 얼음덩어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재빠르게 무르익는다. 우리가 원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줄 특별한 얼음덩어리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안정성을 제공하며, 이로 인해 겨울이 흘러가는 동안 체류 기간을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얼음덩어리가 필요하다. 얼음이 겨울에서 봄을 거치며 전체적으로 더욱 안정되다가 이듬해 여름이 되어 얇은 얼음이 녹아 부서질 때, 우리는 퇴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눈송이’가 필요하다. 대량의 쓸모없는 얼음덩어리와는 구분되는, 눈송이처럼 독특한 성질을 지닌 얼음덩어리다. 원정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그런 얼음덩어리를 찾아야 한다.

나는 낮과 밤 대부분을 우리가 갈 목적지의 얼음 상태를 측정한 최신 위성 데이터를 연구하며 보낸다. 그런데 수십 장의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는 광대한 북극의 풍경 가운데, 작은 유빙 하나가 유난히 시선을 끈다. 이 얼음덩어리의 크기는 약 3.5×2.5킬로미터이며 다른 모든 유빙처럼 대부분 어두워 보인다. 하지만 이 유빙의 북쪽 영역에는 1×2킬로미터 크기의 핵이 자리 잡고 있다. 핵을 살펴보면, 유빙 사이의 틈에 있는 전형적으로 부서진 얼음보다 훨씬 밝기도 하다. 나는 위성사진을 연구하는 동안 이 유빙에 매달린다. 이것이 과연 내가 찾던 ‘특별한 눈송이’일까?

2019년 10월 2일, 열세 번째 날:
어제는 유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데이터도 충분히 확보했다. 그래서 우리는 어젯밤에 호위선으로 떠났고, 아침에 아카데믹 페도로프호와 만나기로 합의한 지점에 도착한다. 이어 우리는 아카데믹 페도로프호와 나란히 항해하고 ‘미라 의자(mummy chair)’에 앉은 러시아 동료들이 우리 쪽으로 건너온다. 이제 원정대 전체가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계획에 적합한 유빙의 어느 부분에서 배를 얼어붙도록 해야 할까?’ 이 결정이 내년 전체 기간 원정대의 운명을 정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올바른 코스로 표류할 것인지는 물론, 우리가 머물 새로운 얼음집이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걸 증명할 것인지에 달려있다. 나는 출발이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표류하면 각각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계산했고, 이렇게 예측한 장면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 나 자신이 대략 북위 85도 동경 135도 지점에서 출발하고 싶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러시아 동료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 북극에서 안정적인 유빙을 선택하는 방법을 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먼저 페도로프호 동료들이 수십 개의 유빙을 조사하면서 알아낸 사실을 발표한다. 우울한 내용이다. 우리 배에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구축하려는 방식의 연구 캠프를 지탱하기에 적합한 유빙은 하나도 없다.

그다음으로 우리는 조사 결과를 상세하게 발표한다. ‘특별한 눈송이’ 유빙을 측정해 보니 개별 눈송이처럼 독특하며, 눈에 띄게 놀랍고 인상적이다. 발표를 마치고 나는 블라디미르 소코로프에게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해빙 물리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상의한다. 그런 다음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음같이 요약한다. 블라디미르는 지금까지 발견한 유빙이 전부 탐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나의 평가가 맞다고 확인시켜 준다. 그는 우리가 이 특별한 유빙을 발견했다는 데 확실히 놀랐고, 표류를 위해 그 유빙을 선택하라고 강력히 조언한다. 그가 말을 마치자 해빙 전문가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견해는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래서 나는 이 유빙을 택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새로운 보금자리


2019년 10월 4일, 열다섯 번째 날:
이제 유빙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나는 쌍안경으로 깃발이 있는 위치를 확인한다. 우리가 이곳을 처음 측량할 때 꽂아놓은 깃발이다. 경로는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다. 배를 조종하며 동력을 정확하게 공급하고 있는 선장에게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배는 얼음을 부수며 유빙 속으로 들어간다. 사령교가 덜그럭덜그럭 뒤흔들린다. 배는 우리의 계획대로 AIS(자동 식별 장치) 기지를 지나가며 충돌한다. 우리는 우현 바로 앞에 AIS 기지가 위치하도록 조치한다. 이 기지에는 우리가 여기를 처음 방문했을 때 놔둔 송신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선장과 짧게 조용히 의논한 후, 선수를 왼쪽 뱃전 쪽으로 가볍게 당겨 조금만 더 가게 한다. 스톱! 2019년 10월 4일 밤 10시 47분. 우리는 멈춤 상태를 유지한다. 배는 단단한 얼음에 멈춰 섰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문과 노천 갑판을 통해 우리가 있는 위치를 조망한다. 이제 배는 돌처럼 움직이지 않고 얼음 속에 있다. 얼음 속에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동력을 쓸 필요는 더 이상 없다. 선장은 안전을 위해 기계를 몇 시간 공전 상태로 둔다. 우리가 계속 움직여야 할 경우, 동력을 가동하기 위해서다. 마침내 선장은 기계를 끄고, 배는 완전히 정지한다. 전기와 열을 공급하기 위해 작은 보조 디젤만 가동 중이다. 그런 다음 모든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여기서 무슨 일이 기다릴지에 대해 각자 생각에 빠진다.

2019년 10월 5일, 열여섯 번째 날:
다음 날 아침, 유빙은 미지의 행성처럼 우리 주위에 자리 잡고 있다. 낯선 천체를 연상케 하는 것은 드넓은 하얀 평원과 기이한 얼음 형성물뿐만이 아니다. 사실 이 땅에 발을 디딘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팀장들과 함께 연구 캠프를 위한 첫 번째 계획을 개발했다.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 동료이자 공동 탐사대장인 마르셀 니콜라우스가 얼음 팀을 이끈다. 그는 모자익 원정대를 준비하면서 남다른 계획을 추진했고 수많은 절차와 과정을 완수했다.

마찬가지로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 동료인 앨리슨 퐁은 에너지 넘치는 생태계 팀장이다. 생태계 팀은 여기 북극에 사는 모든 생물을 조사한다. 예테보리 대학교의 카타리나 아브라함손은 승선 첫 단계에서 생지화학 분야 대표자로 활동한다. 원래 이 분야 전반은 엘렌 담이 운영·관리하지만, 그녀는 다음 원정 단계가 되어야 승선하게 된다.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의 팡잉치는 소규모 해양 팀의 일원으로 승선하고 있다. 해양 팀도 나중에 합류할 벤야민 라베가 팀 전반을 운영·관리한다. 그리고 콜로라도 대학교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소속된 매튜 슈프가 있다. 모두 그를 맷이라고 부르는데, 그는 나와 함께 대기 팀을 이끌고, 이른바 메트 시티(Met City) 시장으로 수십 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책임진다. 참고로 맷은 모자익의 첫 순간부터 비전을 제시했고, 수많은 계획을 공동개발했다. 나는 소규모 팀을 구성해 유빙을 보다 면밀히 탐색해 연구 캠프의 주요 기반시설이 자리할 곳을 정한다. 연결 통로를 내린다. 얼음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먼저 우리는 작은 얼음 능선을 따라 외벽까지 걸어간다. 이 외벽 뒤로 “우리의 요새”인 유빙 핵이 펼쳐진다. 우리는 이 중 한 영역을 조각 정원이라고 부른다. 마치 마법에 걸린 성에 있는 조각 정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 캠프의 주요부(主要部)는 요새를 따라 주축과 일직선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는 외벽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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