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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 부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부키 / 2024년 2월 / 404쪽 / 20,000원





탄광 속의 카나리아



위급 상황 - 하늘에서 울리는 독성 경보


메리(가명)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2011년 봄, 메리는 비행기 통로에서 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마실 것을 묻기 전에 잠시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갑자기 숨이 막혀 왔고, 계속해서 헛기침이 나와 웃옷의 팔꿈치에 얼굴을 파묻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승객에게 사과한 뒤, 물을 따라 마시고 다시 음료 서비스를 이어 갔다. 서비스를 마친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생각해 보았다.

2010년 12월 말, 메리와 동료는 유니폼 제조업체인 트윈 힐로부터 알래스카항공의 새 유니폼이 든 상자를 받았는데, 유니폼은 폴리에스테르와 울 혼방 천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참고로 순모는 자연적으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이 있는 반면, 새 유니폼은 화학물질로 난연 처리를 했다는 사실을 메리는 몰랐다. 오염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테플론을 포함해 여러 화학 성분이 새로운 기능성 유니폼에 적용되었던 것이다. 이후 새 유니폼 때문에 발진이 생겼다는 선배들의 불평이 들려 왔다. 가장 불만이 많았던 선임 승무원 중 한 명은 25년 경력의 존이다. 12월의 어느 날, 존은 새 유니폼을 꺼내 입고 이틀 만에 상체가 온통 발진으로 붉어지며 호흡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9년 미국 전역의 공항 보안 검문소에서 근무하는 교통안전국 직원들은 유니폼 때문에 발진, 현기증, 충혈된 눈, 트고 갈라진 입술, 콧물 또는 코피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고 미국 공무원 노조에 보고했다. 그런데 유니폼 제조업체인 VF 솔루션은 유니폼을 테스트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모든 물질이 ‘허용 한도’ 미만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VF 솔루션의 안전 담당 부사장은 그냥 전형적인 면-폴리에스테르 혼방 직물이니 갑자기 이런 반응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교통안전국 직원들은 100퍼센트 면직물로 된 대체 유니폼을 제공받았다.

우연이 아닌 필연:
모든 알래스카항공 승무원은 2011년 2월 23일까지 새 유니폼을 입고 출근해야 했다. 며칠 후 항공승무원협회의 안전, 보건 및 보안 부서 소속 산업위생사인 주디스 앤더슨은 새 유니폼과 관련해 회원들의 불만 전화와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메일함에 알래스카항공 승무원들이 보낸 사진이 도착했는데,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눈에 고름 딱지가 앉은 사진이었다. 결국 승무원들은 항공사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노동산업부에 불만을 제기했고, 노동산업부의 담당 부서는 3월 3일 알래스카항공에 이상 반응에 대한 질의 서한을 보냈다.

알래스카항공은 유니폼을 만든 트윈 힐에 답변을 요구했고, 트윈 힐은 유니폼을 테스트한 후 ‘문제가 될 만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답장을 보냈다. 원래 의도한 대로 유니폼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옥스포드 셔츠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는 가장 엄격한 기준인 일본의 허용치 75피피엠보다 낮은 24피피엠이었다. 여기에 오염 방지를 위해 테플론 코팅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1년 가을이 되자 알래스카항공의 간부 몇 명이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유니폼 원단 일부가 터키에서 중국으로 운송되는 동안 인산트리부틸(TBP)이라는 화학물질에 오염되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이름을 듣자마자 이 물질이 뭔지 떠올랐다. TBP는 항공우주 산업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유압유의 구성 성분인데, 업무 환경에서 TBP에 노출되면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직접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문제를 일으킨다. 잠재적인 내분비교란물질로 호르몬과 갑상선 기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무슨 이유로 이 물질이 의류에 사용된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앤더슨은 연구를 시작했고, 옷감을 만들 때 TBP가 종종 습윤제나 용제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오염된 것이 아니란 얘기다.

이후 트윈 힐은 다시 말을 바꾸었다. 원단이 터키에서 유독 물질에 오염되었으며, 이에 대해 책임이 있는 터키 직물 공장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알래스카항공에 알려온 것이다. 옷과 관련한 이런 일들이 별개의 우연한 사건들로 보이지 않았다. 트윈 힐에서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은행과 호텔 직원들이 앤더슨에게 메일을 보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앤더슨이 옷감에 사용해도 괜찮은 TBP의 공식 허용량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리바이스만이 50피피엠으로 사용 한도를 지정해 놓았는데, 알래스카항공 유니폼에는 TBP가 10~57피피엠 수준으로 들어 있었다. 이후 트윈 힐은 컨설팅 회사인 엔바이론을 고용했고, 엔바이론은 유니폼에 함유된 수준의 TBP로는 승무원들이 보고한 이상 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프게 된 것일까?

옷에 감춰진 비밀:
앤더슨은 패션 산업의 추악한 비밀을 캐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하면 미국에는 섬유 원단에 어떤 종류의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성인 소비자에게 판매하거나 직원에게 강제로 입게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강력한 기준이 거의 없다. 대신 민간 기업, 업계 단체나 나이키, 리바이스, H&M 같은 몇몇 다국적 브랜드가 함께 만든 자발적 지침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어떤 화학물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사용자 건강에 안전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결정할까? 말하기 어렵다. 탄탄한 연구에 기반해 제한선을 정하는 일은 없는 편이다. 화학물질에 매일 노출되는 불행한 공장 직원이나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가 몇 가지 있을 뿐이다. 경우에 따라 이런 제한선은 임의적인 추측이나 업계의 ‘모범 사례’를 기준으로 결정되곤 한다. 화학물질의 특성이 옷을 입는 사람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브랜드의 누군가가 대략 추측한다는 뜻이다.

이후 앤더슨은 작업장 내 화학물질 노출을 검사하는 워싱턴주의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안감과 주머니, 울 혼방의 방한 재킷, 면 셔츠와 스카프 등 알래스카항공의 새 유니폼을 화학물질 오염이 없는 세라믹 가위로 잘라 60개의 옷감 샘플을 만들어 워싱턴대학 연구실로 보냈다. 검사 결과, 유니폼에서 총 97개 화학 화합물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어떤 옷감 하나에서는 42가지 서로 다른 화학물질이 발견되었고, 테스트한 35개 샘플 중 13개에 과도한 수준의 납과 비소가 들어 있었다. 코발트와 안티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이 제한된 분산염료, 화석연료에서 만들어 낸 화학물질인 톨루엔 ‘저용량’, 최근 유럽연합에서 금지한 항진균제인 디메틸 푸마레이트도 발견되었다. 게다가 파란색 스웨터에는 발암성 중금속인 육가 크로뮴이 함유되어 있었다.

‘안전한 용량’이라는 꼼수:
워싱턴대학에서 보내 온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보다 적게 들어 있었다. 하지만 각 염료의 농도가 더해지면 단독으로 들어 있을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TBP 같은 물질은 피부 장벽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앤더슨은 상가 효과에 특별히 주목했다. 그런데 섬유업계에서는 각각의 화학물질 단독으로 사용 한도를 정해 놓았다. 따라서 개별 물질이 권장 한도 미만으로 들어 있다면, 여러 물질을 혼합한 결과 유해성이 해당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그들 기준으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덧붙이면 ‘사용량에 따라 독성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 그러다 보니 각 화학물질의 안전 한도를 확인하고 사용량을 한도 아래로 유지하는 술수가 등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지침에 따르면 적어도 테스트한 화학물질과 관련해서 유니폼은 완벽하게 괜찮아 보인다.

이후 앤더슨은 유니폼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섬유 독성 분야에서 가장 명성 높은 연구소인 독일 호헨슈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호헨슈타인은 오코텍스라는 비영리 인증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오코텍스의 ‘스탠더드 100’ 라벨은 소비자를 위한 안전 표준이다. 앤더슨은 존의 셔츠를 포함한 유니폼 샘플을 포장해 독일로 보냈다. 그리고 2012년 10월 호헨슈타인 연구소로부터 결과가 도착했는데, 염료인 분산 오렌지 37/76이 유럽연합의 한도인 1킬로그램당 50밀리그램을 10배 이상 초과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함량은 너무 높아서 실험 측정치를 벗어난 정도였고, 피부, 호흡기, 눈에 자극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션업계에서는(추정컨대) 단계적으로 사용을 중단한 성분이었다.

문제는 지상에서도 일어난다:
트윈 힐의 알래스카항공 유니폼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아메리칸항공이 2016년 트윈 힐의 유니폼을 도입했을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같은 해 하반기에 델타항공이 랜즈 엔드 유니폼을 선정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신타스는 이듬해인 2017년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유니폼은 여전히 그냥 옷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옷과 같은 옷감에 같은 염료를 사용해서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주름이 덜 생기는 블라우스는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방수 재킷은 아웃도어 상점에서 팔린다.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청바지는 습도 높은 남아시아에서 만들어져 미국 해안으로 운송되는 동안 화학물질로 훈증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앤더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에서는 의류의 화학 성분에 대한 규제가 전무합니다. 유럽에는 과불화화합물, 난연제, 분산염료에 대한 규정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황량한 서부 개척 시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 거의 모든 의류의 원단 수급과 제조, 부속재 조립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감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한편 매일 입는 옷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일반인과 승무원은 차이가 난다. 보통 사람은 일상에서 수십 가지 종류의 옷을 바꿔 가며 입지만, 승무원들은 동일한 종류의 유니폼 몇 벌을 계속해서 입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은 티셔츠, 속옷 또는 슈트 때문에 피로, 불안, 불임 같은 문제가 일어났는지 확인하기가 더 어렵다. 그리고 독성이 있는 옷을 입고 있다 해도 이 옷이 요즘 겪고 있는 알 수 없는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는가? 일단 그 옷을 입기 전과 후의 상태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 상의할 사람도, 그간 기록한 증상을 비교할 사람도 주위에 없다. 불평할 고용주도 없을 것이다. 우리를 위해 옷을 검사해 줄 노조도 없다. 한마디로 완전히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패션의 유독한 역사



멋지고 편리한 것들의 배신 - 유행은 짧고 부작용은 길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옷의 독성에 관해 책을 쓰고 있다고 말하면, 종종 사람들은 먼지 쌓인 기억 보관함을 뒤져 무언가 덧붙일 거리를 찾는다. 그러다 미친 모자 장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등장 인물) 이야기를 소환한다. “수은이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던 옛날 모자 이야기 같은 걸 쓰나요?” 그러면서 어정쩡한 미소를 짓고 고개를 내저으며 빅토리아시대의 미친 사람들에 대해 말을 이어 간다. 이런 농담은 그보다는 우리 자신을 향해야 한다. 오래전의 유독한 습관들은 사라졌지만 우리는 다양한 직물과 액세서리를 이용해 스스로를 독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느라 바빴다. 그리고 거의 항상, 의류 노동자들이 끔찍한 병에 시달리며 일하는 작업장과 공장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드러나곤 했다.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지만.

플라스틱에 매료된 디자이너들:
천연섬유를 길들이는 일에 만족할 수 없었던 화학자들은 20세기가 되자 화석연료로부터 소재를 만들어 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죽을 대신할 식물성 소재로 등장한 폴리우레탄은 1937년 독일에서 발명되었는데, 용도 중 하나는 겨자 가스 방호복의 소재였다. 1939년 듀폰은 ‘석탄, 공기, 물’을 원료로 만든 섬유라며 나일론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1941년에는 폴리에스테르가 등장했고, 1950년에는 아크릴이 양모를 대체했으며, 1959년에는 스판덱스가 선을 보였다.

한편 폴리염화비닐(PVC)은 그보다 훨씬 먼저 나왔다. 1926년 BF굿리치의 미국인 연구원 왈도 론스베리 세먼이 쓸모없어 보이던 염화비닐이라는 물질에 용매를 첨가해 우연히 PVC라는 유연한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골프공과 구두 굽을 만드는 데 이 중합체를 사용하다가, 제조법을 약간 바꿔 샤워 커튼, 비옷 및 온갖 종류의 인조가죽 패션에 쓰게 되었다. 이후 1959년까지 과학자들은 PVC의 독성에, 특히 PVC를 제조하는 공장 노동자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염화비닐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토끼를 연구했더니 암을 유발하는 걱정스러운 세포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의 메리 퀀트는 PVC를 사용한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였다. 1963년 웻 컬렉션을 발표한 이 디자이너는 자신이 “반짝이는 인공적인 재질과 화려한 색상의 마법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파코 라반, 앙드레 쿠레주, 피에르 카르뎅 등 다른 디자이너도 메리 퀀트를 따라 치마, 무릎 위로 올라오는 부츠, 장갑, 투명한 비옷 등 우주 시대를 향한 흥분과 화학의 놀라움을 보여 주는 PVC 소재 패션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화학의 경이라고 부를 만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 PVC 공장 근로자와 염화비닐에 노출된 설치류에서 희귀한 간암이 발견되었으나, PVC 업계는 관련 데이터 공개를 미루었다. 켄터키주에서 5명의 PVC 공장 근로자가 사망했을 때에야 비로소 언론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산업안전보건국은 PVC 공장에서 허용되는 염화비닐 노출량을 500피피엠에서 1피피엠으로 낮췄다. 참고로 업계 대변인들은 이 조치로 미국의 관련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될 거라고 경고했지만, 2년 안에 모든 공장이 새로운 기준을 만족시켰고 PVC 생산량은 계속 증가했다. 염화비닐에 노출되는 것은 공장 근로자만이 아니었다. PVC 플라스틱은 사용하는 동안 대기 속으로 가스를 배출하는데, 새것일 때에는 가스를 더 심하게 내뿜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새 차 냄새’의 일부는 염화비닐에서 발생하는 가스다.

한편 1979년 국제암연구소는 과학적 검토 후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염화비닐 노출량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밝혔다. 간단히 말해, 극소량의 염화비닐 노출도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업계는 비밀리에 그와 반대되는 내용의 보고서에 자금을 후원했다. 그리고 위험 평가에 “도움이 되는” 자체 데이터를 환경보호국에 제공하고, 환경보호국의 위험 검토 패널에 업계 담당자를 참여시켰으며, 염화비닐이 암과 관련 있다는 연구를 철회하도록 과학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

2001년, 15년간의 작업 끝에 환경보호국은 염화비닐 노출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의 새로운 기준치를 발표했다. 이전 평가보다 10배나 낮은 수치였다. 제니퍼 베스 사스, 베리 캐슬먼, 데이비드 월링거는 2005년 <염화비닐: 데이터 삭제와 사실 왜곡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그 결과, 허용 가능한 오염 수준이 10배로 증가하게 되었다”라고 썼다. 횐경보호국은 또한 염화비닐에 노출될 때의 유일한 위험은 간암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염화비닐과 뇌암, 폐암, 심지어 유방암의 연관성을 보여 주는 다른 모든 데이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적절하지 않은 분석이었다. 2010년대에 또 다른 이슈가 언론을 장식했다. 단단한 플라스틱인 PVC를 유연하게 만들려면 무언가를 첨가해야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내분비교란물질이자 생식 독성이 있는 프탈레이트다. 이 물질은 남자 아기에게 음낭 수종, 드물게는 잠복 고환, 요관 구멍 이상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남성의 생식력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모든 성별의 아동에게 천식, 암, 행동 문제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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