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트렌드 2024
컬처코드연구소 외 지음 | 미다스북스
K컬처 트렌드 2024
컬처코드연구소 외 지음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 352쪽 / 25,000원
I. 영화
한국영화의 현재를 진단하다2023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자. 2023년 5월 5일에 팬데믹이 해제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2020년 초부터 팬데믹이 본격화됐고 모든 외부 활동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3년 동안 암울한 시기를 보내다가 다시 예년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화 분야만큼은 드라마나 대중음악에 비해 회복이 더디다. 영화계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생존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
2023년에는 <범죄도시>가 1위로 천만 관객을 모은 유일한 작품이다. <밀수>가 500만, 그 다음 순위에 랭크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순위 13위인 <1947 보스톤>까지가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서울의 봄>을 포함하면 2023년에는 14편이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은 천만 영화로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있고, 30위까지는 100만 관객을 유지해왔다.
2019년에는 총관객 수가 2억 2천만 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5천만, 6천만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을 했다가 2022년에야 1억 명이 조금 넘었다. 2023년도는 1억 2천만 명 정도로 예상한다. 이 수치를 보면 한국영화는 고사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23년 영화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영화 점유율이 40%, 미국영화가 40%, 일본영화가 14%를 차지한다. 2019년에는 한국영화 점유율이 50%였고, 미국영화가 46%, 일본영화가 1%였다. 일본영화의 엄청난 약진을 보면서 극장 소비 문화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민아)
절망적 위기 혹은 도약을 위한 준비?: 한국영화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꼽는다. 그 시기 영화관은 폐쇄되었고, 극장 수입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던 한국의 영화산업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조짐은 있었다. 넷플릭스의 약진과 함께 OTT 플랫폼(온라인)이 극장산업(오프라인)을 서서히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시기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영화산업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2023년 10월 한국영화 결산보고서를 보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매출액은 1조 239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증가했다. 그러나 2017~19년, 3년 동안 평균 매출액은 연간 1조 5,065억 원이었다. 2023년 한국영화가 거둔 매출은 이 시기의 68.0%에 지나지 않는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시장의 1/3이 사라진 셈이다. 관객 수로 보면 더욱 암담하다. 2023년 1~10월의 누적 관객 수는 1억 79만 명이며, 2017~19년은 평균 관객 수는 연간 1억 8,191만 명이다. 과거에 비해 55.4% 수준이니 관객의 거의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한국영화만 놓고 보면 그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2023년 1~10월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4,226억 원으로 2017~19년 평균치인 7,601억 원의 55.6% 수준이다. 관객 수는 4,273만 명으로 2017~19년 평균치인 9,253만 명의 46.2%이다. 즉 한국영화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반토막났다. 2023년은 2022년보다 매출액이 약 10% 정도의 상승이 예상되지만 사실은 극장 티켓값 상승의 영향이 크다. 관객 수는 답보 상태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구조’에 있다. 한국 영화산업은 현재 악순환의 구조에 빠진 듯하다. 팬데믹 시기엔 극장에 관객이 없으니 개봉을 미루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창고에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신작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고, 이러한 제작 지연 상황 속에 한국영화는 점점 트렌드를 놓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용기를 내서 개봉한 영화는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그것을 보면서 산업은 다시 위축되었다.
현재 한국영화는 이러한 지옥 같은 무한 루프에서 어쩌면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감돌고 있다. 업계의 전망에 의하면 2024년 하반기엔 더 큰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시기에 개봉하려면 1년 전인 2023년 말에는 제작에 돌입해야 하는데 현재 그런 영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창고에 있는 영화는 이미 개봉 시기를 놓친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또한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같은 해외 OTT 플랫폼이 한국영화 시장에 투자하는 자본이 한국이 자국 영화에 투자하는 자본의 규모를 넘어 버렸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영화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2000년대에 맞이했던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의 산업적 위세를 모두 상실한 지금, 과거에 지녔던 ‘웰메이드 무비’나 ‘천만 영화’ 같은 산업적 패러다임을 찾아볼 수 없는 현재, 영화산업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초심으로 돌아가 이러한 질문 앞에서 뼈를 깎는 반성과 고민을 하지 않는 한, 새로운 도약은 불가능한 꿈이 될지도 모른다. (김형석)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찍어놓고도 풀지 못한 영화의 수는 9월 기준 110여 편에 달한다. 이미 많은 영화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새 영화 투자에 대한 결정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향후 제작될 영화의 편수가 줄어든다. 따라서 투자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2024년에 신규 기획·제작될 영화들은 2023년에 관객이 극장에서 마주한 영화들보다 훨씬 훌륭할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다행히 지금 투자를 결정하고 있는 대형 투자·배급사의 투자팀장들은 80년대 초반생들로 굉장히 젊어졌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을 만들고, 티빙 오리지널 <몸값>으로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받은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81년생이다. 현재 영화영상 산업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결정하는 김태원 넷플릭스 콘텐츠 디렉터도 80년생이다. 이처럼 영화와 시리즈의 판을 짜는 제작자들과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젊어졌다. 이들은 새로운 눈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신진 감독들과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분명 기존과는 다를 것이다. (배동미)
2023년 한국영화의 위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시계를 잠시 팬데믹 이전으로 돌려 보자. <극한직업>의 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소식으로 문을 연 2019년 한국영화는 <기생충>의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수상 소식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2020년 1월 <남산의 부장들>의 상영관에서 5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극장가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후 펼쳐진 것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세계다. 몇몇 작품은 넷플릭스로 관객들을 만났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은 개봉관을 찾지 못했다. 극장은 다른 전략으로 생존방법을 모색해야만 했고, 산업의 인력은 넷플릭스의 시리즈 현장으로 이동했다.
한편 2024년 새로운 키워드로 ‘시성비’가 떠오르고 있다. 시성비는 시간과 가성비가 결합된 것으로, 시간 대비 가치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동시적으로 많은 것을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오늘날 시간을 압축해서 많은 경험과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한 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빨리감기로 영화보기’와 ‘쇼츠 영상’의 유행이다. 하지만 극장에서 영화 관람은 빨리감기가 가능한 OTT와 달리 정해진 시간의 경험이라는 불변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관객은 그 어느 때보다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다. 같은 값이면 넷플릭스를 선택하고(가성비), 돈을 쓰면서까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시성비)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영화는 이전과 다른 소비 심리를 가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기획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영화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전략 없이 기존 산업의 관성대로 제작된다면 관객의 극장 외면은 지속될 것이다. (백태현)
한국영화 제작 현실을 읽다
창고에 쌓인 영화: 팬데믹이 영화시장의 질서를 대폭 바꾸어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창고 영화들이다. 2023년 여름에 개봉한 <밀수>와 <콘트리트 유토피아>, <더 문>도 모두 창고 영화였다. 이 세 작품 모두 2021년에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들 작품이 개봉관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하더라도 제작 당시인 과거와 개봉 당시인 현재에 와서 벌어진 간격으로 시차가 발생한다. 2023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1947 보스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영화는 2019년에 210억을 투자해서 제작한 영화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동안 창고에 머물러 있었다. 2023년 9월에 개봉관을 잡고 추석 대목을 노렸지만, 수익분기점 450만 관객에 한참 못 미친 102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위와 같은 사례가 보여주는 시사점은 생각보다 크다. 첫째, 예상치 못하게 길어진 시차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다.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할 당시에는 그 시기 시장의 흐름과 관객 선호도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길어진 대기 시간으로 개봉 타이밍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둘째, 변화된 소비환경에 대한 지점이다. 오늘날 한국영화는 너무도 많은 대체할 만한 소비재와 경쟁하고 있다. 다양한 OTT 업체들이 극장 티켓값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문화소비재에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성이 높았던 영화는 경쟁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창고 영화들은 관객과 만나야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개봉 또는 OTT에서 공개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백태현)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가 줄줄이 실패하며 대부분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극장가 보릿고개가 장기화되고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 대작의 흥행 부진에 이어 창고에 보관 중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개봉시기가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박보검, 수지, 탕웨이가 출연하는 <원더랜드>는 2020년 8월에 촬영이 완료되었는데 아직 개봉 날짜를 못잡고 있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과 박해일이 출연하는 <행복의 나라로>,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고 곽도원, 주원, 유재명이 출연하는 <소방관> 등도 과연 개봉할 수나 있을지 미지수다. 코로나 3년 동안 창고에 쌓여 있는 한국영화는 대략 100여 편이다. 이 중 10여 개 작품만 스크린에 걸렸고 나머지는 창고에 있다. 대부분 50억~100억 원의 고예산작품들이니 영화시장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2024년까지는 극장이 창고 영화로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2025년 이후에는 개봉할 한국영화 자체가 없다. 한국영화가 절벽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팬데믹 이후 가장 회복 속도가 느린 분야다.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가중되었다. (정민아)
2024년 한국영화 전망
스타보다는 서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송강호, 설경구, 하정우, 강동원 같은 배우들은 대단한 스타 파워를 발휘했다. <거미집>, <더 문>,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 충격적이던 2023년은 남성을 중심으로한 스타마케팅이 맥을 못 춘 해이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제 관객은 스타보다는 서사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30일>과 <잠>의 깜짝 흥행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류승완의 프랜차이즈 형사 코미디 <베테랑2>, 봉준호의 SF <미키 17> 등 스타감독들의 신작이 2024년 개봉 대기하고 있어 다시 한 번 한국영화의 힘을 기대하게 한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극영화 <전, 란>도 있다.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의 협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2023년 연말에 펼쳐진 김성수의 <서울의 봄> 흥행 신드롬과 화제성은 2024년에도 대가 감독들의 귀환과 활약을 기다리게 하는 모멘텀이 되었다. 이름값에 걸맞는 스토리텔링을 갖춘 이들 감독들로 인해 다시 한국영화의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정민아)
흥행 키워드가 보이지 않는 카오스: 2024년에 흥행 트렌드를 하나로 모으기 어려울 정도로 관객의 관람 경험은 파편화되어 있다. 유튜브가 촉발한 취향의 파편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욱 공고화되었다.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인해 자신의 시간과 공간에 맞춰 영화와 시리즈를 관람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하나의 영화를 다 같이 몰려가서 보고 토론하는 장은 사실상 와해되었다. 같은 작품을 두고 누군가는 1배속으로 누군가는 2배속으로 감상하고, 더욱 심하게는 유튜브 요약 영상만으로 그 작품을 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흥행의 키워드를 선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지금까지 영화가 대중적이고 공동의 경험에 가까운 것이었다면, 이제 영화는 각자의 사적인 경험을 강화시키는 깊이 있는 경험이 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 서사 면에서도 감지된다. 국가의 위상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를 다룬 <1947 보스톤>, 위험에 처한 도시를 구하려는 퇴마사를 주인공으로 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전체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나 희생을 다루었다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개인적이고 자신만의 특별하고 깊은 경험을 원하는 관객에게 국가를 위해 개인이 부단히 노력하고 여러 인물이 집단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이야기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2023년 추석 극장가에서 확인되었다. (배동미)
II. 드라마 & 예능
K드라마와 예능의 현주소2023년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K예능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피지컬100>, <나는 SOLO> 같은 프로그램이 그런 예다. 예능은 쿠팡플레이처럼 멤버십 서비스 채널의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쿠팡플레이는 론칭 초기부터〈SNL코리아〉를 활용하여 적극 홍보한 결과 2023년 월간활성이용자수가 486만 명을 기록하여 2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이제 K컬처에서 예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되었다.
통계로만 보면 드라마의 추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령, 2021년 방송산업 방송프로그램 장르별 수출액 현황을 보면, 드라마 장르가 2억 9,302만 달러(87.0%)를 수출해 가장 많았고, 오락 장르가 3,583만 달러(10.6%)로 나타났다. 한편 사극은 고유한 역사와 문화, 지리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 로컬리티가 강조된다. 이런 요인에 힘입어 <킹덤>부터 최근 방영된 <연인>까지 K사극이 글로벌하게 소비될 수 있었다. (이현경)
2024년 드라마 & 예능 전망
정치 드라마의 귀환: 2024년은 총선이 있는 해다. 드라마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르라서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정치 이슈를 다뤄왔다. 마침 2024년 기대작 중에도 정치 드라마가 많다. ‘권력 3부작’ 박경수 작가의 본격 정치 드라마 <돌풍>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고, 영화 <기생충>의 극본을 쓴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인 본격 명랑 정치 드라마 <러닝메이트>가 티빙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1997년 KBS <용의 눈물>이 대선 정국에서 많이 회자된 것처럼 정치 이슈에서 사극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우선 KBS <고려거란전쟁>은 위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리더십의 의미를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선거 정국에서 많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태조 이방원의 아내 입장에서 조선 건국사를 다시금 바라보는 <원경>,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우씨왕후) 등 주목할 만한 사극이 여럿 있다. 정치 드라마들이 지금의 사회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성찰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2024년 드라마의 키워드로 ‘정치의 귀환’을 꼽고 싶다.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