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제니퍼 D. 스쿠바 지음 | 흐름출판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제니퍼 D. 스쿠바 지음
흐름출판 / 2023년 11월 / 348쪽 / 22,000원
서론 - 왜 지금 인구학인가인간은 다른 종과 구별되는 독특한 존재다. 우리 인간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자연을 정복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축적했다. 1750년에 지구상에 있었던 사람의 수는 그때까지 태어난 사람을 모두 합한 수의 1퍼센트에도 못 미쳤지만, 오늘날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이는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후 지금까지 태어난 1,080억 명의 약 7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다.
20세기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하급수적 인구 증가라고 말할 수 있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후 인구가 최초로 10억 명에 도달한 시기는 대략 1804년이고, 19세기에도 인구 증가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불과 100년 만에 세계 인구는 16억 명에서 61억 명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20세기의 인구 증가가 기하급수적이었다면, 21세기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차별적 인구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오늘날 지구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고령화된 사회가 됐다. 또한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 간 기대수명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그런데 이러한 인구 추세는 그 자체로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오늘날 세계를 압박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다시 말하면, 인구 추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 폭력과 평화, 압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빈곤과 번영의 역학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를 보다 잘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발과 물리적 충돌을 이해하려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보다는, 그들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인구의 증감이 어디서 집중적으로 일어나는지-한 국가 차원이든, 여러 국가들 내에서든-그리고 그러한 인구 변동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과 이집트의 차이전 세계적으로 관찰되는 인구 추세의 다양성은 과거보다 따져봐야 할 것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지역에서의 인구 압박은 빈약한 행정력, 내전, 환경 파괴로 이미 끓고 있는 역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폭발 지경에 이르게 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는 앞날의 평화를 기원하는 것밖에는 기댈 것이 없다. 만일 역내 사정이 나빠져 파국적 상황이 일어난다면, 전 세계 국가들은 난민과 극단적 테러리즘의 형태로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인구 증가가 본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교육제도를 비롯한 각종 제도와 경제 구조가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을 때, 사회는 압박감을 받게 된다.
인구의 증감 추세가 들려주는 번영의 이야기도 있다. 동아시아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급격한 출산율 하락을 경험했다. 그 결과, 정부와 각 가정은 줄어든 부양가족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청년 노동자층의 증가와 소득의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경제학자들은 오늘날 동아시아를 세계의 유력 지역으로 급상승하게 만든 기적의 33~44퍼센트가 이런 인구 변화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사회의 민주적 변화를 이끌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 인구의 연령 구조는 1990년대 중반 한국과 대만의 연령 구조와 비슷했다. 2010년 튀니지에서 성인 대비 청소년 인구 비율은 1993년 한국과 정확하게 일치했고, 각각의 시기 두 국가의 중위연령 또한 거의 같았으며, 튀니지에서 일어난 혁명과 민주화의 열망은 튀니지와 연령 구조가 유사한 주변 국가들의 정치 지형에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한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의 상징이고, 튀니지도 지금은 자유 사회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인구통계학자들은 튀니지가 계속되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더 완성된 인구 연령 구조로 바뀐다면, 갓 출발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나타나는 혼돈 상황을 지나 변변하게 내세울 만한 민주국가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평화롭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거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튀니지와 한국 사이에 여러 유사점들이 있는 반면, 이집트와 한국은 이집트 대통령이었던 호스니 무바라크가 지적한 것처럼 인구통계학적인 부침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무바라크는 2008년 제2차 국가인구회의에서 1960년에 인구가 약 2,600만 명으로 동일했던 이집트와 한국이 그 이후에 얼마나 운명이 달라졌는지 언급하며, 한국의 가족계획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기준 한국의 인구가 4,800만 명으로 늘어날 동안, 이집트 인구는 8,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무바라크는 한국이 경제 발전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는 반면에, 이집트는 인구와 자원의 불균형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인구 증가 때문에 경제 발전이 저해되고 사회적 불안정이 야기되었다고 주장했다.
출생, 죽음, 이주 - 세계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인구통계학이 매우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인구의 변화는 세 가지 힘에 의해 움직인다. 바로 출산과 죽음, 이주가 그것이다. 보다 공식적이고 정확한 용어로는 FMM, 즉 출산, 사망, 이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출산과 사망, 이주를 각각의 다이얼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얼들을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돌리면 인구 변동과 관련된 무한한 역학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전반을 통해, 이 세 가지 요소들이 상이한 방식으로 연결될 때 전체 인구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다.
한편 출산, 사망, 이주라는 다이얼을 저마다 다른 강도로 돌리면, 3가지 형태로 인구 변화를 창출할 수 있다. 인구의 크기와 분포, 그리고 구성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크기와 구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먼저 인구의 크기에 대해 살펴보자. 한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일반적으로 인구 크기와 관계가 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잠재노동력과 소비 시장이 크다는 뜻이며, 인구 크기는 또한 군사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인구가 많을수록 분쟁이 생겼을 때 동원할 수 있는 잠재적 군인의 수가 많아진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인구가 1,100만 명에 불과한 쿠바는 2차 세계대전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됐고, 인구가 2,100만 명에 불과한 북한도 그와 유사한 나라에 속한다.
인구가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국력의 유일한 원천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석유를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세계의 대다수 지도자들은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인구의 크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책 후반에 나오는 것처럼, 비록 인구의 크기가 사람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지라도, 쿠바와 북한의 사례는 인구 크기가 영향력을 형성하는 유일한 변수가 아님을 보여준다. 인구의 크기가 어느 방향으로, 또 어떤 속도로 변화하는가는 인구의 역학관계를 가늠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어떤 나라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어떤 나라는 인구 정체 상태이며, 또 어떤 나라는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출산과 사망, 그리고 이주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에 따라 인구 변화의 양상도 달라진다. 캐나다인의 출산은 수십 년 동안 대체출산율에 못 미치는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은 상황에서 이민 가는 사람보다 오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오늘날 캐나다의 인구는 늘고 있다. 반면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는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보다 더 많고 이민 가는 사람이 오는 사람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줄고 있다. 한편 인구의 크기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출산과 사망, 그리고 이주가 서로 다른 차원에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더욱 흥미로운 인구 역학 관계는 인구 구성이다. 각각의 사회마다 청년과 노인, 남성과 여성, 인종이나 민족 집단 등의 구성 비율이 다르기 마련인데, 이런 구성의 차이는 사회의 정치와 경제, 사회관계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종, 민족, 종교가 가리키는 정체성은 인구 구성의 첫 번째 유형이다. 동료 정치인구통계학자인 모니카 더피는 전 세계에 독립국가가 200개도 안 되지만, 민족과 인종 집단은 수천 개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나라들은 국내의 그런 차이들을 평화롭게 조정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집단 학살의 고통을 겪거나 출구 없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인구 구성의 두 번째 유형은 성(性)이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산다. 따라서 어느 사회든 최고령자는 대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유전에서 일하기 위해 인도 아대륙에서 무리 지어 국경을 넘어 오는 남성들이 많다. 때문에 경제활동연령에 있는 남녀 간의 성비가 엄청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 일부 사회, 가장 대표적으로 중국과 인도에서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신생아의 성비가 극도로 편향되어 있다.
인구 구성의 세 번째 유형은 나이다. 대개 국가는 인구 연령이 매우 젊은 상태에서 시작해서, 인구 변천 과정을 거쳐 완성 단계에 이르는 연령 구조 변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연령 구조 변화란 젊은 연령 구조에서 늙은 연령 구조로 이동하는 것을 말하는데, 나이지리아가 초기 연령 구조라면, 일본은 완성된 연령 구조다. 참고로 연령 구조 변화 과정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중국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한국, 그리고 미국은 주된 경제활동연령층(20세에서 64세까지) 인구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 그에 반해, 아프가니스탄의 연령 구조 변화는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인구 구조의 마지막 유형으로 세대가 있다. 사회는 또한 세대에 의해 형성되는데, 세대 또는 코호트(cohort)는 공통된 인구통계학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세대는 중요한 인생 단계에서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일어날 때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역사적 환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명칭이다. 예컨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개인의 견해와 신념이 형성되는 시기인 사춘기와 청년기에 일어난 베트남전쟁과 시민권 운동의 대격변기의 영향을 받았다.
세대에 초점을 맞추면, 서로 다른 연령 집단이 그들의 고유한 특성들을 기반으로 어떻게 서로 다른 경험이나 의견을 가질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세대는 연령을 기반으로 한 코호트를 집단으로 묶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어떤 역사적 사건들이나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력은 전체 인구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9/11 테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의 종식, 소련의 붕괴 같은 사건들이 그런 예이다. 끝으로 우리는 세대나 기간과 무관하게 특정 생애 단계들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이것들을 흔히 생애주기효과라고 부른다. 우리는 정치적 행동에서 이러한 생애주기효과를 목격할 수 있다. 민주주의 국가들 전반에 걸쳐,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보다 거의 항상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날 미국의 밀레니엄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정치 참여율이 낮지만, 베이비붐 세대도 그들이 젊었을 때는 마찬가지로 정치에 별로 관여하지 않았다.
세계정세를 꿰뚫는 인구통계학적 사유군사 전략과 경제 성장, 외교 정책, 보건의료와 같은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면, 논의를 ‘인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모든 정치, 경제, 사회의 기반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그것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암시하는 바를 분석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서면서 인구 변동은 이제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의 주요 기사들은 질병과 이민, 인종, 젠더, 은퇴에 대한 논쟁으로 뒤덮이고 있다. 영국은 국내로 유입되는 이민자 급증에 반대해서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세계 최초로 10억 명 인구를 돌파한 중국은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은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실질적 안보 위협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 인구 추세가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이래로 세계 질서를 이끌었던 나라들은 전례 없는 인구 변화를 겪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들은 사람은 많고 자원은 부족한 숨 막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앞으로 세계 인구 증가의 98퍼센트는 개발도상국들에서 일어날 것이지만, 그 나라들은 늘어나는 인구를 뒷받침할 만한 능력이 거의 없다. 인구 역학이 오늘날 우리의 세계를 형성한다. 한 사회가 노인보다 어린이가 훨씬 더 많든, 건강한 노동자들이 넘쳐나거나 많은 이민자들이 국내로 유입되든, 또는 여성 인구보다 남성 인구가 많든 그 모든 것은 그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적 관계들(사람들이 투표하고 일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은 소비자이자 생산자이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공해를 유발하는 장본인들이다. 군인이거나 밀입국업자이기도 하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살려내는 구원자이기도 하다.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이나 경제, 안보 환경, 또는 문화적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소비자이자 생산자이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군인이자 밀입국업자이며 구원자이기도 한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출생 사망 이주, 세계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인구학으로 바라본 혁명의 조건
인구통계학으로 보는 나치의 등장: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젊은 성인층은 독일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일자리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는 젊은 성인층은 일자리와 희망을 보장하는 약속이라면 아무리 급진적인 발상이라도 환영했다. 즉 젊은 인구 연령 구조가 준비되었고, 그들에게는 정치적 폭력을 휘두를 만한 충분한 동기와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1930년, 우울한 사회 상황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투표자의 18퍼센트 이상이 나치당에 표를 던졌고, 나치당은 독일 제국의회에서 107석을 차지하면서 독일 제2의 정당이 됐다. 히틀러는 독일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전 국민의 공감을 얻었고, 특히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던 청년층에게 강력한 호소력이 있었다. 현상 유지에 반대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의 기회비용이 낮았기 때문에 독일의 청년층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히틀러의 약속에 운명을 걸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청년층의 시위나 반란의 배후에 있는 동인이 경제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배제되고, 기득권을 보유한 구세대로부터 무시당한다는 느낌, 현 상태를 바꾸고 싶다는 감정들이 거대한 청년 운동을 촉발하기도 한다. 예로 1차 세계대전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세르비아계 민족주의 혁명조직 보스니아의 조직원 가브릴로 프린치프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그는 민족에 무관심한 세르비아 부르주아들이 오스트리아에 대항해서 싸우게 함으로써 독립을 쟁취하기를 갈망하며 사라예보 사건을 일으켰다. 그런데 청년들이 배제되었다고 느낄 때의 결과가 반드시 폭력적인 저항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그들은 기존의 구조들을 활용하여 무기를 들지 않고 변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예컨대,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정부가 투표 연령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성공했다. 1960년대 미국은 18세에서 21세까지의 청년들이 베트남전쟁에 징병되어 전쟁터에서 수천 명씩 죽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죽을 수도 있는 나이인데, 투표할 권리는 왜 없냐고 성토했다. 거기에 젠더, 인종, 이념과 관련해서 현 상태에 대한 소외감과 분노가 합쳐지면서 사회운동가들은 의회에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출 것을 요구했고, 1971년에 요구가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