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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결

김옥림 지음 | 미래북


사랑의 결

김옥림 지음

미래북 / 2022년 12월 / 312쪽 / 17,000원





제1부 명언에서 사랑을 배우다



지혜로운 자의 사랑


지혜로운 사람은 이익을 따져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_블레즈 파스카


지혜로운 사람은 ‘사랑’ 그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랑을 위해 그 어떤 조건도 걸지 않습니다. 사랑만을 위한 사랑, 오직 사랑만을 위해 지혜롭게 사랑을 하지요.

영국의 수상을 두 번이나 지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그의 나이 35세 때 자신보다 무려 15살이나 많은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그의 아내 매리 안네는 세련되지도 않았고, 지식도 짧았고, 실수도 잘 했으며, 젊고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디즈레일리가 최대한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마음을 써 주었습니다. 그가 언짢은 일이 있어 화가 나 있어도 그녀는 그런 그를 따뜻하게 품어 주었지요. 그녀의 인품을 잘 알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디즈레일리는 의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아내와 같이 차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디즈레일리는 집중해서 연설문을 검토했지요. 그런데 그의 아내는 문을 닫다 손가락이 끼었지만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꾹 참았습니다. 의회에 도착해서 연설을 마치고 난 디즈레일리는 그제야 아내의 퉁퉁 부어오른 멍든 손가락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보, 당신 손가락이 왜 그래요?”

놀란 눈으로 디즈레일리가 묻자 아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아까 의회에 갈 때 차 문에 손가락이 끼었어요. 아깐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저런, 많이 아팠을 텐데 왜 말 안 했어요?” “당신이 연설문을 검토하고 있는데 방해될까 봐요. 괜찮으니 마음 쓰지 마세요.”

디즈레일리는 아내의 말에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그가 성공한 수상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지혜롭고 현명하고 따뜻한 품성을 지닌 아내의 지극한 사랑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이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건을 걸거나 계산하지 않습니다. 오직 사랑만을 위한 사랑을 하지요. 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란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하고 행동하라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_벤저민 프랭클린




사람 중엔 자신이 잘하지 못하면서 사랑하는 이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 놓고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그런 마음을 몰라준다 싶으면 불평을 해 대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이는 매우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로부터 자신이 사랑받고 대접받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사랑하고 사랑받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하는 이 또한 자신의 사랑을 듬뿍 주려고 할 테니까요.

이에 대해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사람으로 정치가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술 대학을 나와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쳤지요. 그런데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도 그도 같은 교회에 다녀 서로를 알고 있었지요. 그는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만 나오고 회사에서 운전기사로 근무했습니다. 그는 여자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자신의 처지로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자신이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가라.’라는 글귀를 보고는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며 만나자고 말해 둘은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그동안 마음에 담아 왔던 자신의 사랑을 그녀에게 말했지요. 순간 그녀는 놀라는 듯하다, 불편한 몸을 가진 자신이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게 마음에 찔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평생을 그녀의 사랑의 다리가 되어 주겠다고 말했지요. 그녀는 그의 진정성 있는 고백에 그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날 이후 둘은 사랑을 키워 나갔고 1년 후에 결혼을 했습니다. 여자는 미술 학원을 차렸고, 남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학원 차를 운전하며 학원 일을 거들었지요. 학원은 학생들로 넘칠 만큼 잘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예쁜 아기도 생겼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자가 먼저 사랑함으로써 그리고 사랑받게 함으로써 여자에게 믿음을 주었듯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사랑을 주십시오. 그리고 사랑받게 행동하세요. 그러면 상대 또한 진정성을 갖고 따뜻한 사랑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받게 행동하세요. 그러면 상대 또한 진정성을 갖고 다가올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까지 아낌없이 주는 사랑


사랑이란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둘을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아홉을 주고도 미처 주지 못한 하나를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_토머스 브라운


사랑은 아까워하는 마음으로는 절대 줄 수 없습니다.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주는 것이 사랑이지요. 그런데 명상록 『종교의학』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작가이자 의사인 토머스 브라운은 아홉을 주고 남은 것 하나를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결국에는 나머지 하나까지 마저 주고 만답니다. 이런 사랑이야말로 완벽한 사랑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가까워지는 완벽한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것에 가까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김난조 시인은 시 <너를 위하여>에서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잘 보여 줍니다.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이 살고, 소중한 것은 무엇이나 주고, 이미 준 것은 생각지 아니하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깊은 감동이 강물 되어 흐르지요. 어쩌면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랑을 고백하고 준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사랑을 한다면서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데이트 폭력이 난무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요구하고,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고 비난을 퍼붓습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지요. 사랑을 가장한 거짓 사랑이지요. 이런 사랑은 반드시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을 자초하게 되니까요.

더는 줄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사랑, 이런 사랑이야말로 사랑하는 이를 감동하게 함으로써 자신 또한 충만한 행복을 선물 받게 된답니다. 사랑하세요. 더는 줄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사랑, 이런 사랑을 하십시오. 아홉 가지를 주고도 더는 줄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사랑,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최고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완벽에 가까운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사랑하라, 더 많이 사랑하라


사랑의 치료법은 더욱 사랑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 _헨리 데이비드 소로




미국의 시인이자 수필가로 노예 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항의하여 월든의 숲에 작은 오두막집을 짓고 살면서, 실천적 행동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가치에 대해 잘 보여 준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아픈 사랑을 치료하는 것은 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지요. 그러니까 사랑의 아픔은 그 무엇도 아닌, 오직 사랑으로만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랑은 연인 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은 물론 친구 간의 우정이나 일반적 사랑의 관점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사랑의 결핍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사랑의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은 늘 마음이 허하니까요. 그래서 기쁜 것을 보고도 기뻐하지 못하고, 사랑받는 사람을 보면 내심 부러워하고 늘 사랑에 목이 마르지요. 사랑의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도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이나 사랑의 결핍으로 마음이 허한 사람 모두에게 사랑은 좋은 치료제입니다.

소로는 인두세 거부로 투옥당했으며, 노예 운동에 헌신했지요. 그의 일생은 물욕과 인습의 사회 및 국가에 항거하여 자연과 인생의 진실에 관한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을 저술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의 이런 사상은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큰 영향을 주었지요.

소로가 약자들과 소외 계층을 위해 그리고 물욕과 인습 및 인생의 진실을 위해 평생 살았던 것은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로가 그랬듯이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나눠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은 좋은 치료법이자, 또한 자신에게는 특급 마음의 정화제이니까요.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나눠 주는 것은 참 가치 있는 일이지요. 사랑의 실천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궁극적인 일이며 가장 인간다운 행위이니까요. 사랑하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세요.

함께 나란히 걷는 사랑


사랑이란 마술사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다 할지라도 항상 곁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_휴 프레이더


사랑의 힘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그 어떤 것도 사랑을 이기지 못하니까요. 환경이 다르고 배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도 서로 사랑하게 되면 상대에게 자신을 맞춰 주게 됩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눈에 꺼풀이 씌었다는 말도 ‘사랑’의 위력을 잘 보여 주는 말이지요. 사랑하게 되면 얼굴에 팥알만 한 점이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뻐드렁니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랑이 그 모든 것을 가려 버리고 좋은 모습만 눈에 들어오게 하니까요.

이런 사랑의 속성에 대해 미국의 목사이며 강연자이자 『나에게 쓰는 편지』의 저자인 휴 프레이더는 사랑을 ‘마법사’라고 비유합니다. 사랑이 마법을 부리기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다 할지라도 항상 곁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지요.

“나는 회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자기가 맛있게 먹으니까 나도 한번 먹어 봐야지.” 회를 안 좋아하던 사람도 사랑하는 이가 좋아하니까 자신도 먹고 싶다고 말하며 회를 먹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나는 바다는 좋지만 산에 오르는 것은 별로야.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도 좋아하니까 이번 주말엔 나도 갈래.” 산을 싫어하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산을 좋아하니까 자신도 가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싫은 것도 사랑하는 이가 좋아하니 함께하다 나중엔 자신이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이것은 바로 사랑이 마법을 부림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그렇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무엇이든 함께하게 되지요. 이것이 사랑의 마법, 즉 사랑의 힘인 것입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나란히 함께 가는 것이 사랑이지요. 그래서 사랑한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랍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사랑을 한다는 것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같은 마음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것이지요. 진정한 의미에서 한쪽이 좋아서 하는 사랑은 사랑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혼자만이 하는 짝사랑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사랑은 동등해야 더 아름답고 사랑으로써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사랑의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치우친 쪽 사람은 오만한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고, 때에 따라서는 상대를 업신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의 무게 중심이 가벼운 사람은 상대의 기분을 맞추고 비위를 맞추는 일로 기분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을 한다면서도 자신이 더 상대를 사랑하는 입장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처럼 행동하게 되니까요. 상대의 기분을 거슬려 혹시라도 사랑이 깨지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서지요.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을 주변에서 흔히 목격하곤 합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동등한 사랑, 즉 서로를 자신처럼 동일시해야 온전한 사랑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답니다.

사랑은 상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동등한 입장에서 원만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잘못된 사랑, 불행한 사랑을 보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사랑입니다. 이처럼 구걸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쓸쓸한 사랑일 뿐이니까요.

사랑은 자신과 상대를 동일시하는 가운데 동등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온전한 사랑을 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답니다. 그러나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구걸이지요. 구걸하는 사랑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일일 뿐이니까요.

사랑은 최후의 진리이며 본질이다


사랑은 인간 생활의 최후의 진리이며 최후의 본질이다. _찰스 슈왑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베풀며 평생을 산다는 것은 신(神)에 가까운 일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봉사와 헌신으로 보낸다면 더더욱 그것은 신에 가까운 일이지요.

평생을 소록도에서 사랑을 베풀며 보내다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마가렛, 마리안느 수녀. 그들은 한창 꽃다운 시절인 20대에 낯선 한국으로 왔습니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적 신념에 의한 선택이었지만,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알았던 까닭이지요. 그들은 가족들도 꺼리는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50년 가까운 세월을 소록도에서 보냈던 것입니다.

그들이 왔을 당시인 1960년대의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가난한 나라 그 자체였습니다. 더구나 의술도 발달하지 못했던 그런 시기에, 낯선 나라 환자들을 위해 젊음을 바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며, 용기 있는 일이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숭고한 일이니까요.

그들이 한 일은 단순히 환자를 간호하는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약품과 지원금을 후원받기 위해 노력했고,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를 가진 환자의 교정 수술을 하고, 물리 치료기를 도입하여 환자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하지 않는 한센병 환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영ㆍ유아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보육과 자활 사업을 도왔지요.

그들은 날마다 5시에 일어나 환자들을 돌보는 일로 시간을 보내느라, 방에는 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었습니다. 오직 철저한 종교적 신념과 헌신으로 검소하게 생활했고, 사랑을 실천했지요.

일흔이 넘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 마가렛, 마리안느 수녀. 그들은 평생을 숭고한 일을 하고도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추서하겠다는 훈장도 그 어떤 상도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폐가 된다 하여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한국 땅을 떠났습니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고, 자신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에게 말해 왔었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이곳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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