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이해
이윤, 도경수 지음 | 창해
지리의 이해
이윤, 도경수 지음
창해 / 2022년 7월 / 336쪽 / 19,800원
제1부 세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해외 지역 연구 방법론
개요: 지구상에는 국제연합에 가입한 나라만도 190여 개에 달한다. 대만과 같이 국제연합에 가입하지는 못하였지만 독자적으로 통치권이나 자치권을 행사하는 나라들을 포함하면, 250개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중에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및 중국처럼 국토 면적이 큰 나라도 있지만, 바티칸처럼 아주 작은 나라도 있다. 큰 나라들은 땅덩어리가 큰 만큼 지역별로 식생이나 삶의 환경도 한 나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작은 나라들도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지역 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지구상에는 약 80억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어디서건 매우 비슷한 형태의 삶을 살고 있을까? 아니면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고 있을까?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행동, 또는 그로부터 비롯된 생활 양태는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지역마다 시대마다 제각각일까, 아니면 그들을 이해하는 어떤 공통의 잣대가 있는 것일까? 공통의 잣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 리고 공통의 잣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만약 지역마다 시대마다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모두 제각각이라면 우리가 학습을 통해 세계 여러 지역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게 된다. 하나하나의 지역과 시대마다 별도의 학습을 하여야 하니 참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어떤 기본 틀이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학습을 통해 단기간 내에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들을 이해하고 전체를 볼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처음에는 모두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과 그 요인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뜻밖에도 그들을 관통하는 어떤 공통의 잣대를 발견하게 된다. 지역이나 시대와 관계없이 공통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는 흔히 이를 일반성으로 이해한다. 물론 모든 현상을 일반성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다른 지역이나 시대에서는 나타나지 않기에 다른 지역이나 시대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우리는 이를 특수성이라고 간주한다. 우리는 지역들의 차이를 공통의 잣대에 해당하는 일반성과 그런 잣대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특수성이라는, 두 가지 틀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일반성과 특수성: 먼저 일반성에 관해 살펴보자. 사람들의 행동에는 국경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누구나 살기 위하여 무언가를 먹고자 하고, 안락한 주거 환경에서 지내고자 하며, 좋은 옷을 입고자 한다. 의식주와 관련된 행동은 많은 부분 생물학적인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가족을 이루고 혈육의 정을 나누고자 하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과 만나는 언어로 소통하며 친하게 지내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보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 사이에 차이는 없어 보인다.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일반성’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인간 삶의 많은 영역에서 나라나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다른 경우도 종종 있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목숨값, 시간의 가치, 건강, 교육 및 환경에 대한 자세, 그리고 소비 양태 등이 그러하다. 예를 들면, 최근에도 중동의 어느 분쟁 지역에서는 수백 달러에 목숨을 걸고 자살 폭탄 테러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의 소식이 들리는 반면, 어떤 나라에서는 인질로 잡힌 한 사람의 몸값으로 수백만 달러를 요구하는 테러범의 요구에 정부가 전전긍긍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만큼 사람의 목숨값이 다르다는 얘기다.
인도나 남미 및 아프리카의 일부 나라에서는 시간에 둔감하거나 시간이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개인 간의 약속은 물론이고 외국인과의 상담 시간에 늦는 것조차 그다지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예사롭게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미국이나 서유럽에서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는데, 그만큼 시간의 가치가 높다는 얘기이다. 심지어 같은 나라에서도 시간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기도 한다.
건강과 교육 및 환경에 대한 자세도 나라마다 적지 않게 다르다. 어떤 나라에서는 환경 오염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그에 따른 건강의 문제도 자연히 소홀하게 취급된다. 반면 서유럽이나 북미 및 대양주의 대부분 나라에서는 환경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며, 그만큼 건강한 삶에 대하여 부여하는 가치 또한 매우 높다. 건강과 교육 및 환경에 대한 자세 역시 한 나라 안에서도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미세 먼지가 일기 예보에 포함된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끄는 이슈가 될 정도로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제2부 세계는 어떻게 다른가?
자연지리 요인에서 비롯되는 특수성
한ㆍ중ㆍ일 젓가락의 재질과 길이 - 식생에서 비롯된 식탁 문화 차이: 동북아시아의 세 나라 한국과 중국 및 일본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서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교류해 왔다. 위도상으로도 비슷한 지역들에 있다 보니 자연조건이 비슷하고 그로 인해 유사한 농작물이 자라면서 식문화도 적지 않게 공유한다. 한국, 일본 및 중국의 남방 지역이 모두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는 점도 그중의 하나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의 남방과 북방 지역 모두 음식을 먹을 때 젓가락을 사용하는 젓가락 문화권에 속한다.
그렇지만 세 나라가 사용하는 젓가락의 길이나 형태 및 재질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달리 나무 재질을 사용하는데 중국은 길고 두껍지만, 일본은 짧고 뾰족하다. 한국은 대륙과 열도의 중간인 반도에 위치하는데, 젓가락 길이 또한 양자의 중간 정도이다. 하지만 재질에서 한국은 이들 나라와는 달리 청동, 놋쇠,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은으로 된 금속 젓가락을 사용해 왔다.
이렇게 된 것은 한국, 중국 및 일본 세 나라의 식생과 그로부터 연유된 식탁 문화와 관련된다. 중국은 식탁이 둥글고 커서 먼 거리의 음식을 먹으려면 긴 젓가락이 불가피하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탓에 끝이 뭉툭하고 두꺼울 필요가 있다. 일본은 섬이라는 특성과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 문화가 덜 발달한 대신 생선과 야채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밥상 문화여서, 젓가락만으로 먹기 편한 요리가 발달하였다. 그러다 보니 젓가락의 길이도 짧고 생선 음식을 잘 발라 먹으려면 뾰족할 필요가 있게 된다.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금속 젓가락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탕 문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따뜻하고 물기가 많은 국이나 죽과 같은 습성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국이나 죽은 제한된 식자재를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유리한 점이 있는데, 산지가 많고 농지가 부족해 물산이 풍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들과 산의 풀과 채소를 식자재로 많이 활용해야 하는 상황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 싶다.
뜨거운 국이나 죽을 뜨기 위해서 숟가락의 필요성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습성 음식을 뜨는 데 주로 활용하다 보니 젖으면 특성이 변하기 쉬운 나무보다 금속류가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젓가락도 자연스럽게 그에 걸맞게 은이나 놋쇠와 같은 금속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게다가 금속은 독성에 닿으면 색깔이 변하므로 독극물 섭취를 사전에 방지하는 부차적인 효과도 갖는다. 문제는 같은 젓가락이라 하여도 금속제 젓가락이 나무젓가락보다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나무와 비교하여 금속은 미끄러지기 쉽고 음식과 닿는 면의 마찰력도 적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손의 섬세한 근육 운동이 요구된다.
흔히 젓가락을 사용하는 손은 제2의 두뇌라고 할 정도로 뇌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쓰이는데,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206개의 뼈 가운데 4분의 1이 두 손을 구성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젓가락 사용이 손가락 근육의 활용을 촉진하고, 이것이 대뇌에 영향을 주어서 지능을 발달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한국인의 IQ가 세계 최고인 사실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의 손재주가 뛰어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 사람들이 젓가락으로 콩을 집거나 묵을 잘라서 먹는 것을 보면 외국인들은 혀를 내두른다. 금속 젓가락은 나무젓가락보다 최소 3배 정도 많은 근육이 동원되고, 정교하고 예민한 손놀림을 요구한다. 반도체와 전자를 비롯한 정밀한 산업들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이는 것도, 이 산업들이 손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일찍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이유가 젓가락 문화와 관련이 깊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이는 식생으로부터 비롯된 식자재와 식탁 문화의 차이가 젓가락의 재질과 길이의 차이를 낳고, 나아가 한 나라 사람들의 의학과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운동 역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엄청난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역사와 제도에서 비롯된 특수성
미국의 총기 소유 - 역사적 우연과 제도에서 정착된 안전 문화: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종종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총기 사고다. 개인적인 원한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 난사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다치는 사건들이 종종 일어난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소유를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실제로 총기 소유를 억제하는 법안이나 정책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총기 사고는 총기 소유 전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총기 소유는 식민지 시대와 서부 개척 시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다. 미국은 ‘총기가 지배하는 국가’라고 부를 만큼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총기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미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소득이 비슷한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특수성의 전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합법적 총기 소유는 역사적, 제도적 산물인 측면이 아주 강하다. 미국에서는 총기 소유에 대한 규제가 매우 약하거나 실질적으로 거의 없어서 누구나 손쉽게 총기를 구매할 수 있다. 식민지 시대 초기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자위 수단으로 총기를 소유하기 시작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기들이 떠나온 영국의 시민 혁명 전통과 그 결과로 제정된 법규들도 미국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 총기 소유를 합리화하는 데 기여했을 것 같다. 이 부분을 조금 자세히 알아보자.
영국은 제임스 2세가 의회의 승인 없이 상비군을 모집하였는데, 이는 공화정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시민들이 1688년 명예혁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의 하나가 되었다. 명예혁명을 통해 권력을 잡은 영국 의회는 절대 군주로부터 시민들이 스스로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1689년 권리 장전에 그러한 권리들을 명시하였다. 그중 하나가 시민들이 “상황에 따라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기방어를 위해 무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이러한 법과 전통은 식민지로 이주한 정착민들에게 고스란히 유지,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과 야생 동물들이 살고, 이주민들 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제도적 장치나 치안 기구 및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총기 소유는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프랑스와의 식민지 쟁탈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전쟁에 따른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타운센드법과 인지세법 등을 통해 가혹한 징세를 추진해서 식민지 이주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이에 이주민들은 과거 영국의 전통에 따라 총기 소유가 시민들의 고유한 권리라고 보고 민병대를 조직해서 영국과 맞서 싸워 독립을 쟁취하였다.
이제 총기 소유는 영국 시민 혁명의 전통이자 미국의 자랑스러운 독립 쟁취의 전통을 계승하는 유산이 되었다. 이 유산은 독립 이후 소위 ‘수정 헌법 2조’로 법률적인 보장을 받기에 이르게 되었다. 1776년 독립을 쟁취한 미국은 1788년 헌법을 제정하였는데, 헌법을 비준하는 과정에서 영국의 과거 불행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강력한 중앙 정부가 상비군의 힘을 이용하여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유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되었다. 그 결과 제임스 매디슨의 주도 아래 10개의 수정 조항이 추가되어 소위 수정 헌법을 제정하게 되었는데, 연방 정부의 강력한 구속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반연방주의자들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었다.
수정 헌법은 연방 정부나 연방 의회에 대항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각 주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항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수정 헌법 제2조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 정부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각 주의 시민들이 민병으로 복무할 헌법적인 권리를 지니고 있어야 하며, 민병 활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무기를 소지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총기 소유는 부패한 정부나 독재에 맞서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저항권으로 인식되어 합법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총기 소유는 제도적 뒷받침까지 받게 되었다. 이러한 전통은 200년이 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미국의 거의 모든 주가 무기 소지를 합법화하고 있다.
미국의 합법적 총기 소유는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나름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였다. 이민 초창기 정착 과정에서 이주민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드넓은 벌판에 분산해서 거주하게 되는데, 주변에 보안관이 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넓은 영역을 다 관장하기에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게다가 위급을 다투는 위험한 상황에 적시에 출동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사실상 이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은 자신을 지키는 경제적으로 가장 저렴한 비용의 보호 수단이었다.
미국의 주택 구조도 총기 소유를 합리화하는 경제적 유인으로서 중요하다. 미국의 가옥은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탁 트인 곳에 개인 주택 형태로 정원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장이 없이 거주 공간이 바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거주 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가옥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총기 소유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면 안전장치로서 경찰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택 안에 총이 비치되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침입했다가 총에 맞아도 총을 쓴 행위를 주택 침입으로 생각해서 이루어진 정당방위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되면, 무단으로 남의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미 총기 소유가 널리 퍼져 있고 장기간 유지된 상황에서 총기 소유를 불법화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많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워낙 많은 총이 보유된 상황에서 총기 소유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불법화한다고 해도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만 무기를 반납하고 선량하지 않은 사람들은 반납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미국 최대의 이익 집단으로 알려진 전국총기협회의 강력한 로비의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의 광범위한 총기 소유 사례는 이주민들이 서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마주쳐야 했던 험난한 자연조건과 열악한 사회ㆍ경제ㆍ정치적 여건에서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했던 총기 소유가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의 이점이 인정되면서 관행으로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사적 우연이 누적되어 나타난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