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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김경연 지음 | 예미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김경연 지음

예미 / 2022년 2월 / 283쪽 / 16,000원





변치 말아야 할 군인의 품격



굽신거리는 군인


한 사람으로서,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좋아 보이지 않는 모습이 있다. 자신의 이익 앞에 굽신거리는 사람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이렇게 안 해본 사람이 있겠나?’ 누군가 묻는다면 나도 그랬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반성한다. 그렇다고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익을 염두에 두고 그러지는 않았다. 소인배처럼 굽신거리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군인으로서 상급자에게 군대 예절만은 나름 지키려 노력했다. 이것도 개인적인 시각이니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굽신’이라는 말은 ‘고개나 허리를 자꾸 구부렸다 펴는 모양’ 또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 비굴하게 자꾸 행동하는 모양’이란 의미로 일반적으로 쓰인다. 어쨌든 이 말은 군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은 분명하다. 고급장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군의 미래들에게서도 안타까운 모습을 너무나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이 책임은 자신의 이익 앞에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인 나쁜 선배들에게 있다. 한때 적의 우두머리와 꼿꼿하게 악수를 해서 유명해진 예비역이 회자된 적이 있다. 얼마나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었으면 기사화되고, 이를 본 국민들이 응원을 했을까? 반면에 별을 달고 녹색 견장을 달고 있는 군인이 위문금을 가지고 부대를 방문한 외부인에게 예의를 넘어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군 복무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명예 OO장이라며 계급장을 수여했다고도 한다. 그 돈 많은 사람이 정치권에 발이 넓은 것을 알고 극진히 대우했다고 부하들 사이에서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 사람은 군인이 아니다. 당사자는 나름 변명도 할 것이다. 부대원들을 위한 위문을 왔으니 극진히 대해야 한다는 등 엉뚱한 소리로 합리화하려고도 할 것이다. 사실 보통의 군인이라면 그가 가져온 돈으로 위문을 받기보다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을 것이다.

반면 현재 대학교에서 예비 장교 후보생을 양성 중인 한 분은, 지휘관 시절 부대의 열악한 장병 복지 증진을 위한 국내 굴지 기업 대표의 위문을 받고는 병영체험까지 하게 하였다고 한다. 또 참모들이 명예 군단장이니 명예 중장이니 하는 직책이나 계급을 주자는 굽신거림을 물리치고, 훈련을 담당했던 대대장의 의견을 받아 들여 명예 예비역 병장 계급을 수여했다고 한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며칠간의 병영체험을 한 그분도 이렇게 짧게 복무하고 예비역 병장이 되는 영광을 받았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똑같은 군복을 입고도 아직은 그 명예를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이 있음이 다행이다. 권력에, 돈에 굽신거리고 계급장 하나 더 달라고 굽신거리는 행사에 동원되는 병사들의 시선을 두려워해야 한다.

허구와 현실 사이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을 현실이라고 착각하면 어떻게 될까? 쉬운 표현으로 말하면 ‘답이 없다.’ 어느 연예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책 한 권 읽고 아는 척하는 놈이 가장 무섭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영화 한 편보고 그 감정이입된 시각으로 현실을 보고 해석하고 신념화까지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찔하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시청수가 폭발하고 있는 드라마 하나가 화제다. 몇 년 전 만들어진 웹툰 이 원작이다. D.P.는 군무이탈체포조로 ‘Deserter Pursuit’의 약자이다.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는 병사로 군 생활을 한 작가가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니, 일부는 그의 시각에 비친 팩트일 것이다. 그렇다고 전체가 사실은 아닐 것이다. 픽션(Fiction)인 것이다. 논픽션(Non-fiction)이 아니라. 논픽션은 픽션이 아닌 것, 즉 사람이 상상해 창조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다큐멘터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또는 소설 등이 대표적인 논픽션 작품에 속한다. 논픽션 작가는 스스로가 자신이 알거나 믿는 사실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지만, 작가가 믿는 것과 현실과의 차이, 또는 잘못 알고 있던 사실로 말미암아 그 내용이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넷플릭스 를 보았다. 드라마의 배경은 2000년대 강원도의 어느 헌병부대라고 한다. 한 병사가 보충대 입소로부터 자대 배치, DP로 임무수행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극화한 작품이다. 작가의 경험과 사실을 기초로 극화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언론에서 극사실주의 작품이라고도 평한다. 현실에 실재하는 것을 회화나 조각으로 완벽히 재표현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그 용어를 왜 사용할까? 도대체 드라마티제이션된 작품이 얼마나 사실 같으면 그럴까?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1회부터 6회까지 단숨에 이어 보았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지루하지 않게 잘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는 공감이 되었다. 다만 보충대 입영 시 장군도 없는데 장성기를 신고식장에 비치하거나, 장정 신분의 기간을 건너뛰고 바로 훈련병이 되는 것, 생활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원산폭격, 조교가 임의대로 훈련병의 식사시간을 통제하는 것, 신병 병과 분류를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 등은 눈에 거슬렸다. 그 외 병영 부조리를 포함한 나머지 대부분은 어느 정도 그럴싸하게 연출되었다.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전부도 아니다. 특히, 병영 부조리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병영 부조리에 대한 책임은 지휘관을 포함한 간부들의 몫이고, 잠시라도 방심하거나 경계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여름날 잡초처럼 불쑥 커버린다는 것이다.



왜 하필 군인이야?



피 끓는 젊음을 구속하는 대가는 얼마?


언제부터인지 반성할 일이 눈, 귀로 너무 많이 들어온다. 인터넷을 보고 대화를 듣다 보면 결국에는 반성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특히, 군대 관련해서는 가급적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 한다. 그러나 세상 사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이것도 마찬가지다. 지인들이 군대 관련 이슈나 뉴스 기사를 보내기도 한다. 가끔 오는 안부 전화 끝에는 어김없이 군대 이야기가 따른다. 주제도 참 다양하다. ‘병사들도 머리를 기르게 한다는데? 인구절벽에 모병제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 여성도 군대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여러 가지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 군 내부에서 공식적인 교육이나 토의를 했던 기억이 없다. 그렇기에 어떤 생각과 의견들이 있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우리 젊은 청춘들의 자유를 구속하는 데 합리적인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가? 사후 보상이라도 제대로 되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은 많으나 참을 뿐이다. 그리고 반성도 많이 한다. 소위 때부터 병사를 볼 때는 두 가지 마음이 부딪쳤다. 하나는 전쟁에 대비하는 전투력으로 강하게 훈련하고 현행 임무를 위해 엄격하게 기강을 유지해야 할 대상이었다. 다른 한 가지는 아무런 대가나 보상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존경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내가 저 입장이라면 과연 참고 이겨낼 수 있을까?’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근 30여 년을 군에서 복무한 직업군인으로서 받는 처우, 혜택을 비교해볼 때면 부끄럽기만 하다. 그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랍시고 이러쿵저러쿵하고 그걸 이슈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에 앞서 인생 최고의 시기, 꽃 같은 시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이 구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 번이라도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9급 공무원, 대졸 초년생 월급과 비교하는 것을 볼 때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병사들의 월급을 현행 법률을 기준으로 한번 정리해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해보니 깊이 반성하고 더욱 그들을 존경하고 잘 지도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최저임금법을 기초로 단순하게 계산해보았다. 최저시급(9,160원)에 한 달 법정근로시간 209시간을 곱하면 최저임금은 191만 4,440원이 된다. 여기에 1일 16시간, 법정공휴일ㆍ대체휴일 등 노동법상 연장근로 시 임금의 1.5배, 휴일은 2배를 적용해보면 각각 월 659만 5,200원, 351만 7,440원이 되어 수당 없이도 월 1,202만 7,080원이 된다. 1년간 연봉은 무려 1억 4,432만 4,960원, 18개월 복무 시는 2억 1,648만 7,440원이다.

물론 위의 시간에 휴가도 있고 밤에 취침시간도 포함되어 있지만 군 생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큰 상수는 되지 않을 것이다. 수해, 폭설, 산불 등이 발생했을 때 각종 재난 지원 등 고된 일을 포함하면 어떻게 될까? 부대 내 각종 작업이나 생활공간 청소 등은 포함하지 않아도 엄청난 인건비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또 포함하지 않은 것이 있다. 구속당한 자유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현재 병장 월급은 67만 6,100원이고 이발비 1.2만 원, 일용품비 1만 1,550원, 정기 휴가비와 효도 휴가비도 극히 소액이고 위험수당 등도 있다고는 하나 극히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후배가 내 첫 번째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문구가 있었다며 보내준 구절이 있다. “우리는 모두 구속된 상태로 누군가의 자유를 지켰다.” 아무런 대가 없이 묵묵히 복무하고 있는 그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 한평생 살아가면서 20대 초반은 그 어느 때보다 결정적인 시기이다. 그 귀한 시기에 구속받고 제약받은 그들의 자유도 고려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회와 성공의 보물창고


군대는 기회와 성공의 보물창고이다. 들어오기 전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군복을 입는 순간 새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그전 것은 완전히 리셋된 상태이다. 30년 이상을 달리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 그 선까지 어떻게 왔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돈 많고 많이 배운 부모가 좋은 차로 태워다 주었건, 차비가 없어 먼 길을 혼자 힘들게 걸어왔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약간의 차이라 해도 군복을 입고 나면 똑같은 출발선이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그 긴 마라톤을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준비운동을 한 여유 있는 사관학교 졸업자 중에도 완주를 못 하는 경우가 있고, 한 번도 달리기를 해보지 않은 채 병사로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출발하는 모습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한 30년을 이런저런 사람들과 같이 뛰어보니 어떤 모습으로 시작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중요했다. 웃으며 가느냐, 찡그리며 가느냐, 얼마나 멀리 가느냐를 결정짓는 열쇠이지 않나 싶다. 꼭 오랫동안 멀리 뛰어야 성공했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뛰다가 목표를 바꾸는 갈림길도 여러 번 마주칠 수 있다. 신분을 바꾸고 군 내ㆍ외 교육을 받다 보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다른 길도 접할 수 있다. 군복이라는 유니폼을 입고 군대라는 코스에서 달리다 보면 보인다. 주어진 업무를 하다가 뒤늦게 알게 된 적성에 맞는 다른 길, 신분을 달리한 군무원, 예비군 지휘관, 군 관련 학과 민간 신분의 교수, 병영상담관 등등 수도 없이 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이런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리기도 하겠지만 바로 제 페이스를 찾아 다시 웃으며 뛰는 모습들을 보았다. 반면에 한 길만 쳐다보면서 열심히 잘 뛰는 모습도 보았다. 그 과정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처음 선택한 목표를 달성해가는 의지는 존경받을 만하고, 주어진 직분을 최선을 다해 헌신한 결과로 본인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신분이 바뀐다.

한편 한 단계 한 단계 계급이 높아갈 때는 그에 수반되는 신분화 교육, 초군, 고군, 지휘참모 과정, 리더십 등의 교육을 받고 다음 임무 수행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이 군대이다.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와 진취적인 태도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이등병이 4성 장군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군인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되는 곳이 군대이다.

“A stitch in time saves nine.” ‘제때의 바늘땀이 나중에 아홉 번의 수고를 덜어준다’라는 뜻이다. 우리에게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초등학교 때 산수를 제대로 못 배우면 그 영향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고, 대학 선택의 기회도 줄어든다. 결국 취업에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대부분은 평생 그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여기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이라는 짧지만은 않은 여행에서 첫출발의 중요성은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잘못된 첫 단추라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리셋하고 미래를 위한 토양으로 삼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군대이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다. 지나간 잘못이 주는 꼬리표를 잘라버릴 수도 있다. 과거에 낭비한 시간이 오늘의 모습을 만들고, 현재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시간의 복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뭐, 지난 이야기이지만 이등병으로 입대해 부사관이 되고 또 장교로 임관하여 장군까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굶지 않기 위해 입대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어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것은 최근까지도 볼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갈팡질팡하다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며 입대해서 성실성을 인정받아 부사관으로 임관하고, 그 후 야간대학을 다니다 3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장교로 임관하는 모습도 보았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반항심으로 공부를 게을리해서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전문대를 졸업하고 3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장교로 임관한 후배도 있었다. 지금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준비하며 대대장으로서 복무하는 후배도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하지 않았음에도 군 복무를 통해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바로잡은 사람들이다.

특급전사, 당신도 될 수 있다


군대에서는 잘하고 못하는 것, 새것과 헌것 등을 특급, 폐급 등으로 나눈다. 그런데 특급은 군대에서 갖출 것 다 갖추었으니 좀 쉬어야 한다. 바로 휴가다! 그렇지 않으면 노력해야 한다. 아니면 군복을 벗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이니 그럴 수는 없고, 포상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 최근 특급전사가 아니면 차별했다며 그 장수를 이러쿵저러쿵하는 일이 있었다. 할 말을 잃었다. 훈련이 빡세다고 징징거리면 어떻게 하나? 물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훈련은 제대로 해야 한다.

대대장 때 설문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른 부대들과 달리 장기자랑, 독후감발표, 체육대회 등에서 사기진작이라는 핑계로 난무하는 포상휴가에 조건을 단 것이다. 포상휴가증은 주되 유효기간을 3개월로 명시하고 그동안 특급전사가 되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으로 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군단장님께 불평을 쓰고, 신병들은 전입 신병 집체교육 간 설문에 애로 및 건의 사항이라며 일부 선임병들의 사주를 받아 불만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부대를 바꿔 달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더욱 가관은 이런 소리를 듣고 한마디씩 하는 상급 부대 간부들이었다. 조언이랍시고 병사들 편을 거드는 것이다. 포상휴가 규정에 어디에도 노래 잘하고 춤 잘 춘다고 포상휴가 줄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 이런 포상휴가를 주는 군대를 신뢰할 수 있을까?

그런데 말이 특급전사이지 실상은 기본전사다.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격, 체력, 정신전력 평가에서 기준을 통과하면 된다. 20대 초반의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약간의 노력으로 누구나 될 수 있다. 사격이야 많이 자주 하면 되는 것이고, 체력 특급 3km 달리기 12분 30초, 윗몸일으키기 2분에 70여 개, 팔굽혀펴기 2분에 80여 개 등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40대 초반의 대대장도 가능했다. 이 정도 수준은 쉽게 표현해서 ‘전투에 대비한 군인이 가져야 할 기초 소양’ 정도로 여기면 되는 것이다. 이 정도는 갖춰야 포상휴가를 받을 A급의 기초 자격이 되지 않을까? 포상이란 경계, 작전, 훈련 등에서 공적이 있는 장병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훈련이 쉽고 편한 군대가 전투에서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훈련 힘들다고 곡소리 나는 사기가 높은 군대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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