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 현대지성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현대지성 / 2021년 10월 / 294쪽 / 12,000원





군중의 정신 구조



군중의 일반적 특성 - 군중의 정신을 단일화하는 심리 법칙


‘군중’이란 일반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개개인의 집단을 의미하는데, 그 집단은 각각의 국적이나 직업, 성별과 상관없고 그들을 보이도록 한 우연한 계기와도 무관하다. 그런데 심리학적으로 ‘군중’이란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정 상황에서 형성되는 개인의 무리는 그 무리를 구성하는 개개인과 무척 다른 특성을 드러낸다. 의식을 지닌 개성은 사라지고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집단화되어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한다. 그리고 일시적이지만 매우 뚜렷한 특징을 보이는 집단정신이 형성된다. 더 나은 표현을 찾지 못했으므로 이런 집단을 ‘조직된 군중’, 혹은 ‘심리적 군중’이라고 부르겠다. 이런 군중은 단일체를 형성하고 ‘군중의 정신을 단일화하는 심리 법칙’을 따른다.

심리적 군중은 여러 범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분류하다 보면 종파와 신분, 계급 등 특성이 다른 요소들로 구성된 이질적 군중과 다소 비슷한 요소들로 구성된 동질적 군중의 공통된 특성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그 외에도 각 군중을 구분 짓는 고유한 특성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군중의 다양한 부류를 다루기 전에 모든 부류가 공통으로 가진 특성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

군중의 심리적 특성 중에는 독립된 개인에게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적잖게 있지만, 오직 집단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고유한 특성도 있다. 우리가 군중의 중요성을 입증하기 위해 가장 먼저 연구해야 할 것도 이런 고유한 특성이다. 심리적 군중에게 가장 두드러진 점은 다음과 같다.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이 누구든 간에, 그들은 군중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일종의 집단 심리를 갖게 된다. 따라서 독립된 개인으로 있을 때 하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식으로 생각하고 지각하고 행동한다. 개인이 군중을 형성한 경우에만 나타나 행동으로 옮겨지는 생각과 감정이 있다.

개인이 군중의 일원으로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입증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런 차이가 생기는 원인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하튼 그 원인을 어렴풋하게라도 파악하려면 현대 심리학에서 확인된 사실, 즉 무의식 현상이 단지 유기체의 움직임은 물론이거니와 지적 기능에서도 우세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이다.

어떤 행위의 명백한 원인 뒤에는 공히 밝히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원인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비밀스러운 원인 뒤에는 그보다 더 비밀스러운 원인이 있지만, 우리 자신도 그런 비밀이 있다는 걸 모른다. 결국 일상에서 하는 행동은 대부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은 동기에서 비롯된다.

민족정신을 형성하는 무의식적 요소들 때문에 한 민족에 속한 모든 개인은 서로 비슷하다. 반면에 개인적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주로 의식 활동, 즉 교육의 결실이지만 특별한 유전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사람들도 매우 유사한 본능과 열정,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성격의 일반적 특성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어떤 민족에 속한 정상적인 개인이라면 대부분 이런 특성을 거의 같은 정도로 지닌다. 따라서 그 특성은 군중이 공유하는 재산과 같다. 개개인의 지적 능력, 즉 그들 개인의 특성은 집단정신에 녹아들어 사라진다. 이질성은 동질성에 삼켜지고 무의식과 관련된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군중이 일반적인 특성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왜 높은 지능이 필요한 행동을 못 하는지 설명해준다. 하나같이 탁월한 능력을 지녔지만 전공 분야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일반적인 관심사에 대해 내린 결정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모여 내리는 결정보다 나은 게 없다. 탁월한 사람이더라도 모두가 지닌 평범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군중에게 축적되는 것도 어리석음이지 개개인의 타고난 지혜가 아니다. 그러나 군중의 일원인 개개인이 각자 지닌 평범한 특성을 공유하는 데 만족한다면 평균값만 존재할 뿐 새로운 특성이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새로운 특성이 생겨나는 것일까? 이제부터 그 질문에 답해보자. 독립된 개인에게는 없고 군중에게만 존재하는 고유한 특성은 여러 원인에 따라 결정된다. 첫째는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이 단지 함께하는 인원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이 무적이라도 된 양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들떠서, 혼자였다면 억눌렸을 본능을 따른다. 군중은 익명성을 띠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굴기 쉽다. 개인을 항상 옭아매던 책임감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본능을 억제하는 경향도 사그라든다.

둘째 원인은 군중에게 고유한 특성이 나타나는지 여부와, 그 방향을 결정하는 데 개입하는 전염이다. 확인하기는 쉽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인 전염은 최면 현상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문제다. 감정과 행동은 군중 사이에 어김없이 전파되는데, 개인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기꺼이 희생할 정도다. 이런 희생은 개인의 본성과 상반된 모습으로 개인이 군중의 일원인 경우에만 찾아볼 수 있다.

셋째는 앞의 두 원인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하다. 군중의 일원이 된 개인이 독립된 개인의 특성과 때때로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최면에 걸리기 쉬운 특성, 즉 피암시성에 관해 언급해야겠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피암시성은 앞에서 언급한 전염의 결과에 불과하다.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생리학 분야에서 최근에 이루어진 발견들을 기억해야 한다. 한 개인이 다양한 과정을 거쳐 의식의 개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그런 개성을 앗아간 조작자의 암시를 따라 본래의 성격이나 습관과 상반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군중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활동하는 군중의 일원으로 한동안 깊이 관여한 개인은 군중이 발산하는 열기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원인으로 말미암아 특별한 상태에 놓인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그것은 황홀한 상태와 유사하다. 최면에 걸린 사람은 두뇌가 마비되어 최면술사가 마음대로 조종하는 척수(脊髓)의 노예가 된다. 척수는 무의식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당사자는 독자적인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고 의지력과 분별력도 잃고 만다. 따라서 모든 감정과 생각이 최면술사가 뜻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심리적 군중에 속한 개인의 상태가 이와 유사하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더는 의식하지 못한다.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어떤 능력은 상실하지만 다른 능력은 극도로 커질 수 있다. 일종의 암시에 걸린 그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모종의 행동을 취한다. 이런 충동은 최면에 걸린 사람보다 군중 사이에서 더 강력하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모든 개인에게 똑같이 주어진 암시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상승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개인의 의식 상실, 무의식 활동의 우세, 감정과 생각을 똑같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암시와 전염, 암시 받은 대로 즉시 행동하려는 경향 등이 군중의 일원인 개인의 주된 특성이다. 군중 속의 개인은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니다.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게다가 개인은 조직된 군중의 일원이라는 사실만으로 문명의 계단에서 몇 단계는 더 내려간다. 혼자였다면 교양인이었을지 모르나 군중이 되면 야만인, 즉 본능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군중 속의 개인은 충동적이고 난폭하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원시인처럼 열광하며 때로는 용맹하게 나서기도 한다. 그런 개인은 독립된 개인에게라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말과 이미지에 쉽게 휘둘리고, 자신의 명백한 이익을 해치면서 본래의 습관과 상반되게 행동하는 등 원시인에 가까운 경향을 보인다.

군중 속의 개인이 행동만 본래의 자신과 다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독자성을 상실하기 전에 이미 그의 생각과 감정부터 바뀐다. 그런 변화는 근본적이어서 구두쇠가 낭비자로, 회의론자가 신앙인으로, 정직한 자가 범죄자로, 겁쟁이가 영웅으로 변할 정도다. 예를 들면, 그 유명한 1789년 8월 4일 밤, 귀족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여 자신들의 특권을 포기하는 투표를 했다. 아마 그들 개개인에게 따로 물어보았더라면 누구도 이런 일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을 내려 보자. 군중은 독립된 개인보다 항상 지적으로 열등하다. 그러나 감정이나 감정이 야기하는 행동으로 볼 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군중은 독립된 개인보다 우등할 수도 있고 열등할 수도 있다. 군중이 어떤 암시를 받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군중을 범죄의 관점으로만 연구한 작가들은 이 점을 전혀 몰랐다. 군중이 때로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영웅처럼 행하는 경우도 그에 못지않다. 신앙이나 사상의 승리를 위해 죽음을 무릅쓴 것도 군중이었고, 영광과 명예에 열광한 것도 군중이었으며, 십자군 원정 때 이교도로부터 신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혹은 1793년에 조국 프랑스를 지키고자 식량이나 무기 없이 싸운 것도 군중이었다. 얼마간은 자신도 모르게 행한 영웅적 행동이었지만, 그런 행동이 역사를 만든다. 냉철한 계획에 따라 실행했던 위대한 행동만 공적으로 인정한다면, 아마 세계의 연대기에 기록될 만한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군중의 고유한 특성 중에는 충동성과 과민성, 이성적 추론 능력의 부족, 판단력과 비판 정신의 부재, 과장된 감정 등이 있고, 그 밖에도 야만인, 어린아이처럼 진화가 덜 된 열등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여러 특성이 있다. 대부분의 군중이 보이는 특성(충동성, 변덕, 과민성, 피암시성과 맹신, 단순하고 과장된 감정, 편협성, 독선 등) 중 몇 가지를 보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군중의 충동성, 변덕, 과민성:
앞에서는 군중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서 군중은 거의 언제나 무의식에 지배된다고 말했다. 요컨대 군중의 행동은 두뇌보다 척수의 영향을 받는다. 그들의 행동은 두뇌의 명령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자극에 따라 행해진 것이다. 군중은 외부 자극에 휘둘리고 그것의 끊임없는 변화를 반영한다. 따라서 군중은 충동의 노예다. 독립된 개인도 군중 속의 개인과 동일한 자극에 노출될 수 있으나, 독립된 개인의 두뇌는 그런 자극에 굴복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러주기 때문에 독립된 개인은 군중 속의 개인과 다른 결정을 내린다. 이런 차이를 생리학적으로 “독립된 개인은 반사작용을 조절할 수 있지만 군중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극의 종류에 따라 군중이 느끼는 충동은 너그럽거나 잔혹할 수 있고, 영웅적이거나 비열할 수 있다. 그러나 군중의 충동은 실로 엄청나서 개인의 이해관계나 자기보호를 생각할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군중이 받을 수 있는 자극은 다양하고, 군중은 항상 자극을 따르기 때문에 변덕스럽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군중은 잔혹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너그럽거나 영웅적인 모습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군중의 피암시성과 맹신:
앞에서 군중을 정의할 때 군중의 일반적 특성 중 하나가 과도한 피암시성임을 말하며, 모든 인간 무리에서 암시가 전염되는 것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모든 감정이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이유다. 군중이 중립적이라 가정하더라도 거의 언제나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암시를 받으면 쉽게 넘어간다. 첫 암시가 돌발적으로 또렷이 주어지면 군중 모두의 뇌에 즉시 전염되어 심기고, 곧바로 방향까지 결정된다. 암시를 받은 모든 존재에게서 확인할 수 있듯이 두뇌에 이식된 생각은 행동으로 옮아가려는 경향을 띤다. 왕궁에 불을 지르는 행동이든 자기희생이 따르는 행동이든 군중은 똑같이 여긴다. 모든 것이 자극의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독립된 개인의 경우처럼 암시된 행동과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게 막는 이성적 판단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군중은 언제나 무의식의 경계에 머물며 모든 암시를 쉽게 받아들이고, 이성의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존재처럼 극단적인 감정에 휘둘린다. 게다가 비판적 사고 능력까지 상실한 나머지 모든 것을 맹신하는 경향을 띤다. 군중에게 불가사의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을 명심해야 도통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쉽게 조작되고 전설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확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군중의 의견과 신념



군중의 의견과 신념에 영향을 주는 간접 요인


앞에서 군중의 정신 구조를 살펴보았다. 군중이 느끼고 생각하며 추론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군중의 의견과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립되는지 살펴보자. 군중의 의견과 신념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간접 요인과 직접 요인이 있다. 간접 요인은 군중이 어떤 확신은 받아들이지만 어떤 확신은 그들의 정신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놀라운 힘을 발휘하지만 겉보기에는 자연발생을 하듯 새로운 사상이 갑자기 잉태되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군중 속에서 어떤 사상이 때로는 느닷없이 생겨나 행동으로 옮겨지곤 하는데, 그런 현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에 불과하므로 사전에 이면에서 오랫동안 이루어진 작업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사전 작업이 없었다면 결과도 기대할 수 없겠지만, 직접 요인은 그런 오랜 작업에 더해져 군중을 적극적으로 설득한다. 즉 잉태된 사상을 구체화하고 그 사상이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게 해준다. 군중을 갑자기 흥분시키며 자극하는 결의도 직접 요인에서 비롯된다. 폭동을 일으키고 파업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도 직접 요인이며, 절대다수가 한 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거나 정부를 전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모든 중대 사건에서 간접 요인과 직접 요인이 연쇄작용을 일으켰으며 이는 우리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사건 중 하나인 프랑스 대혁명을 예로 들어보자. 대혁명의 간접 요인으로는 철학자의 글, 귀족의 수탈, 과학 사상의 발달 등이 있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친 군중의 정신은 이후 웅변가의 연설이나 왕당파가 내놓은 무의미한 개혁안에 대한 저항 같은 직접 요인에 쉽게 고무되었다. 간접 요인 중에는 군중의 신념과 의견의 기저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요인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민족과 전통, 시간, 제도, 교육이 그것이다. 이제부터 그 요인들의 역할을 하나씩 살펴보자.

민족:
민족은 중요성에서 다른 모든 요인을 크게 능가하므로 가장 먼저 다루는 게 맞다. 그러나 이 주제는 내가 쓴 다른 책에서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앞서 발표한 책에서는 역사적 민족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일단 형성된 민족의 기질이 유전법칙의 결과로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민족의 신념과 제도, 예술 등 문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민족혼의 외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서 민족의 역량은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다른 민족에게 이식될 수 없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어떤 시기의 환경과 상황, 사건은 그 시기의 사회적 암시(군중심리에 따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암시 또는 집단의 성원에게서 받는 암시)를 대변하기 때문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런 암시들이 민족적 암시, 즉 조상에게 물려받은 암시와 상반된다면 언제나 일시적인 영향력으로 그친다.

이 책 곳곳에서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민족의 영향력을 다시 언급하며, 그것이 군중 정신의 고유한 특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따라서 나라마다 군중은 신념과 행동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같은 식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통:
전통은 과거의 사상과 욕구와 감정을 대변한다. 전통은 민족의 고유한 정신이 결합해서 이룬 조직체이며 그 무게는 우리를 내리누른다. 민족은 과거가 빚어낸 유기체다. 따라서 모든 유기체가 그렇듯이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여러 특성이 서서히 축적되어야만 바뀔 수 있다. 사람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 특히 군중을 이룬 사람들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전통이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