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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믹스커피 / 2021년 9월 / 272쪽 / 17,000원





1장 문해력, 왜 중요할까요?



공부를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

- 국어뿐 아닌 전 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문해력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만이 아니라, 그 글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를 포괄하는 능력이지요. 글을 읽고 그것이 어떤 뜻인지 추론할 수 있는 독해력은 문해력 안에 포함되는 능력입니다. 문해력은 글을 추론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까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까지 포함돼요.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문해력부터 점검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문해력이 떨어지면 글 해석이 안 돼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하거든요. 뭘 물어보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 시험을 잘 보지 못할 수밖에요. 또 시험 문제를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문해력이 낮으면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라는 유명한 책을 가지고 독서 논술 수업을 진행할 때였어요. ‘엄마 혹은 아빠와 내 마음이 맞지 않을 때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보세요.’라는 문제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문제의 의미를 말로 다시 설명해 줬는데,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문해력이 떨어지면 글뿐 아니라 말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줘도 그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완벽하게 이해하지도 못해요. 문제를 다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서투르기 때문에 미숙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어휘들을 조합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이거든요.

한마디로 문해력이 떨어지면 문제 자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설명도 잘 이해하지 못하며, 답이 머릿속을 맴돌아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 있는 문해력 수업

- 만 4세~초등 2학년, 문해력을 결정하는 시기


아기는 태아 때 배속에서 들었던 것을 기억할 수 있답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찰스 넬슨 박사는 태어난 지 하루 된 신생아에게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씌우고는 엄마와 낯선 사람이 “아가!”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줬어요. 그러자 아기가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이미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하고,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새롭게 기억을 저장하려는 시도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뱃속에 있을 때 들었던 엄마의 목소리를 뇌에 저장하고 있다가 기억해 낸 것이에요. 태교의 일환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엄마와의 교감을 통한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어휘나 풍부한 표현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문해력까지 키울 수 있는 경험도 됩니다.

출산 후에도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들마다 문해력의 차이가 뚜렷이 드러나는 시기는 한글을 배워 나갈 즈음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아이들의 문해력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발달해 나가요. 책이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고 다양한 문장을 접해 본 아이들은 문해력의 기본기가 탄탄해지면서 한글을 읽고 쓰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어렵지 않게 배워 나갑니다. 또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와 정도도 우월할 수밖에 없어요.

이처럼 문해력은 태아 때부터 시작해, 신생아 때도 적절한 자극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어요. 또한 한글을 모르는 유아기 때도 대화와 책 읽어 주기를 통해 문해력을 무럭무럭 키워줄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시기에 많은 자극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문해력의 결정적 시기를 48개월 무렵으로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그 이유는 언어발달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뇌에서 읽기나 쓰기를 담당하는 언어처리기관은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에요. 베르니케 영역은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을 담당하고, 브로카 영역은 말하기와 글쓰기와 같은 표현하는 것을 담당하지요. 이런 역할을 하는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만 4세 무렵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언어 발달을 위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적절하게 했는지가 고스란히 문해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문해력은 읽고 쓰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한 평생에 걸쳐 발달합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늙었다고 그 가능성이 멈춰 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제 경우 학창 시절에는 수업 시간에 몰래 소설책 꺼내 읽기를 좋아하고 종종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는 정도에 머물렀는데, 출판사 편집부에 입사한 이후로 문해력이 급속도로 발달한 것 같아요. 매일같이 원고를 검토하고 그것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해력 훈련이 이루어졌어요.

노력을 기울이면 평생에 걸쳐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은 적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문해력의 기본기가 탄탄하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과목의 수가 많아지면서 학습량이 늘어나거든요. 게다가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 역시 종류가 다양해지고 난이도가 높아져요. 그래서 2학년 때까지 문해력의 기본기를 다지지 못한 아이들은 3학년이 되었을 때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는 더욱더 어려워지니까요.

그제야 문해력의 중요성을 알고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뒤떨어지는 진도를 따라잡기도 어려운데 부족한 문해력 공부까지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시간이 갈수록 문해력이 발달해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가는 아이와 문해력이 떨어져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의 학습 격차는 점점 커지겠지요. 그래서 문해력을 발달시키려는 구체적인 노력은 48개월부터 시작해야 하고,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까지 기본기를 다져놔야 합니다. 제가 이 책의 핵심 독자층을 48개월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잘못된 책 육아가 아이를 책맹으로 만든다

- 우리 아이 문해력 해결사는 진짜 독서


저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집착하는 독서를 ‘가짜 독서’라고 부릅니다. 권수에 집착하다 보면 글자만 쭉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글자를 읽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으면 뭐해요.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말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일 뿐이에요. 독서는 책의 내용(어휘 포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기억 안에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독서’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책 육아 문화는 여전히 다독, 그러니까 많은 책을 읽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집’은 권수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책 육아 문화가 만들어 낸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큰돈 들여 집에 전집을 멋들어지게 전시해 놓고는 영유아기 때부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다 읽어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경우가 참 많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그 많은 책을 다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읽어야 할 수백 권의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는 책장을 보면서 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저는 경험을 통해 수도 없이 확인했습니다. 요즘 집집마다 과학 전집이 없는 집이 없어요. 그 책들을 다 읽었다면 과학 지식이 풍부해야 맞겠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아이들도 광합성, 생태계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과학 용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합니다. 위인 전집 또한 없는 집이 없을 텐데, 아인슈타인이 무슨 일을 한 사람인지 갈릴레오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설명하지 못해요.

어렸을 때 읽었으니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다고요? 그렇다면 굳이 어렸을 때부터 읽어 줄 필요가 없었겠지요. 당장 필요할 때, 그리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읽었으면 이해도 더 빠르고 기억 속에 저장하기에도 더 수월했을 테니까요. 가짜 독서의 함정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많이 읽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읽고 있지 않아요.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는데 왜 우리 아이는 문해력이 좋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것은 여지없이 가짜 독서를 했기 때문입니다.

가짜 독서는 문해력을 발달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에는 교정하기 어렵습니다. 또 권수를 강요당하면서 독서를 한 경우에는 독서를 과제처럼 생각해 마냥 지긋지긋해합니다. 억지로 시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괜히 싫어지고 거부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러니까 많이 읽기를 강요하지 마세요. 오히려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말아요. 한 권이라도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을 골라 충분히 느끼고 제대로 이해하는 진짜 독서를 해야 합니다.

하루 30분,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로 문해력 키우기

- 엄마표 문해력 수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식도 좋지만 아이가 더 큰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들을 추가하거나 아이의 사고력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질문들을 하면 좋습니다. 아이의 문해력 향상에 가장 최적화된 멘토는 엄마입니다. 바로 우리 아이만을 위한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동안 일선에서 만난 많은 엄마는 아이의 읽기, 쓰기를 직접 코칭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것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엄마들이 스스로 그것을 알려주고 고쳐줘도 되는 건지 걱정해요. 그래서 기관이나 학습지 교사의 도움을 받는 쪽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그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일지는 몰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에요. 일단 지도하는 사람의 자질이나 경력이 어떤지에 따라 수업의 질에 차이가 큽니다. 또 문해력은 수학 공식이나 영어 문법을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매우 주관적이고 변수가 많은 수업이기 때문에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매우 능숙하고 노련한 교사의 지도가 필요해요. 이런 교사를 만날 수 있다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노련한 교사를 만났다고 해도 만사형통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 어린이책 출판사 편집부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기획했고, 다수의 자녀교육서를 집필하면서 아이들의 발달 과정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게다가 아이들에게 독서토론 및 논술을 오랫동안 코칭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련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 보면 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충분히 존중해주고 싶어도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에서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일단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고, 또 한 아이의 이야기만 계속 들어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넘어가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어쩔 수 없이 수업에 잘 따라오는 아이들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수업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는 그대로 낙오될 수도 있습니다. 공교육은 더욱 심하고, 사교육에서도 그런 부분은 불가피해요. 이번 수업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소화해내야 하는데, 한 아이가 그것을 소화할 만한 준비가 아직 덜 되었다고 해서 그 아이만을 위해 수업 내용을 조정할 수는 없잖아요.

어려움을 겪는 아이일수록,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일수록 개별화 수업이 필요합니다. 엄마와 아이 둘이 함께하는 1대1 맞춤식 개별화 수업은 이런 제한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요. 또한 아이가 어려움을 겪지 않더라도 엄마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활동은 아주 좋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문해력뿐 아니라 정서발달에도 매우 이롭습니다. 문해력 수업은 엄마표가 최고일 수밖에 없지요.

인간의 언어 능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발달합니다. 적어도 듣기, 말하기, 읽기 단계까지는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가장 최고의 문해력 수업이 될 거예요. 하지만 쓰기 단계는 좀 다를 수 있어요. 쓰기는 어른들조차도 어려워하거나 능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만약 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혹은 아이에게 쓰기를 지도해주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그것은 전문가나 전문기관에 맡겨도 됩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로 표현해본 아이들은 요령만 터득하면 쓰기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2장 엄마랑 책 읽고 문해력 수업 1: 감수성 높은 마음 부자로 자라요!



약속의 중요성 깨닫기

- 『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 (백미숙 글 / 노영주 그림 / 느림보출판사)


이 책에는 정말 유쾌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생쥐 가족이 감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감자가 자신을 땅에 묻어 주면 더 많은 감자를 먹게 해 주겠다며 거래를 하자네요. 생쥐 가족은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감자가 열리지 않아요. 화가 난 생쥐 가족이 감자에게 따지려고 땅을 팠더니 글쎄 땅속에 감자가 잔뜩 열려 있는 거예요. 그제야 생쥐 가족은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합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짚어 보면 좋을 부분은 뿌리채소의 특징입니다. 뿌리채소는 뿌리를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을 말하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감자뿐만 아니라 고구마, 당근, 마늘, 인삼, 무, 연근 같은 것이 뿌리채소에 속해요. 생쥐 가족이 감자가 약속을 안 지켰다고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아이에게 “감자가 정말 약속을 안 지켰을까?”라고 질문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과연 그럴까? 감자가 약속을 지키면 좋을 텐데.”라고 맞장구치면서 아이의 기대감을 높여 주면 더욱 좋아요.

그러고 나서 땅을 파헤친 생쥐 가족이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엄마는 “아! 생쥐 가족이 뿌리채소의 특징을 잘 몰랐구나.”라고 이야기하면서 뿌리채소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면 됩니다. 이때 뿌리채소의 종류는 미리 이야기해주지 말고, “그럼 뿌리채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떠올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런 질문들은 확장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줘서 아이의 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어요.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생쥐 가족은 기쁨의 시간을 만끽해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는 약속의 의미,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에요. 특히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장면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만약 생쥐 가족이 땅을 파보지 않아 감자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을 몰랐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이가 다소 엉뚱하고 과장된 대답을 하더라도 전부 다 수용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생쥐 가족들이 감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호미를 들고 가서 감자밭을 다 망가뜨려 버릴 것 같아요.” 정도의 과장된 대답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건 너무 한 거 아니야? 감자를 미워할 수는 있겠지만 전쟁까지는 너무 오버인 것 같아.”라고 지적을 하면 안 됩니다. 아이의 생각이 틀 안에 갇혀버리고 말아요.

토론과 논술에는 답이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쓰는 것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자꾸만 지적을 당하거나 수정을 요구받으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자신감이 없어져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발하고 신선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생각의 그릇을 더욱 키워 나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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