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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조건우 지음 | 북스힐


방사능 팩트 체크



조건우, 박세용 지음

북스힐 / 2021년 5월 / 310쪽 / 19,500원





당신이 믿었던 방사능 보도, 사실은?



방사능이 일본 정부 안전 기준치의 400배라고?

한 시간에 0.23μSv ‘안전’ 기준치가 맞을까?:
[박세용 (이하 박)] 한 방송사의 한 시간짜리 탐사 보도물 취재진이 일본 후쿠시마에 갔습니다. 보통 언론에서 탐사 보도물을 제작할 경우, 홍보를 위해 미리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 내용을 받아 리포트하거든요? 근데 뉴스 보도에서, 일본 정부의 ‘안전 기준치’가 0.23μSv/h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시간에 0.23μSv만큼의 방사선 에너지를 받는다는 뜻이죠. 그런데 취재진이 찾아간 곳에서 그 안전 기준치의 400배가 나왔다고 보도했어요. 엄청 위험해 보이잖아요. 제가 가장 궁금한 건 일본 정부에 ‘안전 기준치’라는 게 과연 있는가 하는 겁니다.

[조건우 (이하 조)] 사실 0.23μSv/h의 근거를 따지고 보면,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예요. 방사선량을 1년에 그 이상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준입니다. 원래는 1년에 1mSv(밀리시버트)입니다. 그 값에서 거꾸로 유도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는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 시간당 0.23μSv가 된 거예요. 계산 근거 및 가정은 아래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본안전기준에 나와요. 여기에 ‘안전’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언론에서 0.23을 ‘안전 기준치’라고 표현했는데, 틀린 건 아니라고 봅니다.

‘<계산 근거 및 가정> 0.23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 ① 하루 중 8시간은 야외, 16시간은 실내에서 지낸다고 가정 ② 실내의 공간선량률은 야외의 40%라고 가정 {0,19μSv/h x (8시간 + 0.4 x 16시간)/1일 x 365일 = 약 1mSv} ③ 일본 지각에서 오는 자연 방사능에 의한 공간선량률은 평균 0.04μSv/h(0.19 + 0.04 = 0.23μSv/h → 0.23 이상을 오염 지역으로 보고 제염 작업 진행)’

[박] 0.23μSv/h의 정체가 나왔네요. 그럼 시간당 0.23 이하로 관리하면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량을 제외하고 연간 1mSv 정도 받게 된다. 충분히 안전한 수준이다, 그런 뜻이네요. 근데 계산 방식을 보면, 일본 국토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능 공간선량률 0.04μSv/h가 포함된 거잖아요? 만약 다른 나라로 가면 0.23이 아니겠네요? [조] 당연하죠. 우리나라에서는 0.19에다 0.12를 더해야 돼요. [박] 제가 방사선 취재를 계속해왔지만, 우리나라에서 0.31이 안전 기준치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조] 없죠. 왜냐하면 우리는 제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일본도 후쿠시마 사고 전에는 0.23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후쿠시마 사고로 토지가 방사능에 오염됐고, 할 수 없이 이 오염된 토지를 제염해야 되니까, 제염 기준의 필요성을 느껴서 만든 거예요.

[박] 아까 0.23을 안전 기준치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0.23을 넘어가면, 즉 1년에 1mSv를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할 수 있나요? 질문을 좀 바꿔서, 그럼 연간 2mSv를 받았을 경우 ‘안전하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가요? [조] 연간 0.9면 안전하고, 1.1이면 안전하지 않은 거냐는 질문과 같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간 1mSv는 ‘위험 관리’의 목표치라 할 수 있죠. 정부의 안전 시스템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치로 1을 정해놓은 겁니다. 인공적인 방사선에 특별히 피폭되지 않아도 1년 동안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량이 3mSv 정도 돼요. 그 절반 이하로 1이라고 정해놓은 거죠. [박] 1은 위험 기준이라기보다 관리 기준이라는 거네요? [조] 맞아요. [박] 안전 여부를 따지려면 당연히 머무르는 ‘시간’도 같이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조] 당연하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방사선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의 총량’이 결정합니다. 시간당 100인 곳에 한 시간 머무르는 것과 시간당 1인 곳에 100시간 머무르는 것은 완전히 똑같아요.

[박] 후쿠시마를 방문한 취재진이 선량계를 차고 들어갔더라고요. 400배 되는 곳 근처에 갔다 온 다음 평균 피폭량을 보니 시간당 2.8μSv다,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이 정도면 건강에는 이상 없나요? [조] 그렇죠. 두 시간 정도 취재했으면 5.6μSv 받은 거네요. 우리나라 사람은 평균적으로 1년에 자연 상태에서 약 3,000μSv, 대략 3mSv 정도 받아요. 그러니까 꼭 시간을 같이 얘기해줘야 하는 겁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0.23μSv/h 훌쩍 넘는 곳이 있다?:
[박] 혹시 우리나라에서도 자연 방사능이 0.23 가까이 나오는 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 많아요. 오늘 아침에 조사해보니 속초가 0.18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최고 측정치는 0.6입니다. 과거 태양 활동이 활발했을 때 0.6μSv/h 나온 적이 있어요. [박] 속초 말고 다른 지역은요? [조] 영종도 쪽이 좀 높은 편입니다. [박] 왜 특정 지역이 높게 나오는 건가요? [조] 땅에 우라늄하고 토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어요.

[박] 다른 나라도 0.23 넘는 데가 있나요? [조] 당연하죠. 브라질에 대한 이 데이터를 보세요. 한 시간에 2,800nGy이잖아요? 여기서 Gy는 Sv와 같다고 보면 되니까 한 시간에 2.8μSv라는 뜻입니다. 서울이 0.12니까 20배 이상 높지요. 언론이 일본의 안전 기준치라고 보도한 0.23과 비교하면, 자연 상태에서 10배 넘게 나오는 겁니다. [박] 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에 2.8이라는 거죠? [조] 그렇죠. 인도의 케랄라는 인구가 많고 선량률이 높기로 아주 유명한데, 여기도 평균 1.500입니다. 최대 5,270까지 나왔어요. 그럼 시간당 5.27μSv이니 엄청나게 높다고 볼 수 있죠. 중국 쓰촨성 장자 지역은 최대 9,100이 나왔어요. 또 이란의 아주 유명한 지역인 람사르에서는 최대 10만이 나온 곳도 있어요.

[박] 중국에서 자연 상태에서 9.1μSv/h가 나왔으면, 0.23의 거의 40배잖아요. 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그런 데는 주민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조] 이미 역학 조사를 했죠. 거기 사는 사람들의 암 발생률을 조사했는데 다른 보통 지역들과 전혀 차이가 없는 걸로 나왔어요. [박] 놀라운 건 이란에서 시간당 10만까지 나온 지역이 있다는 거예요. μSv로 환산하면 시간당 100μSv 정도니까, 연간으로 하면 876mSv 맞죠? 언론이 후쿠시마에서 찾았다는 방사능 핫스팟하고 수치가 비슷하네요. 그런 데서 사람이 어떻게 삽니까? [조] 지각의 특징 때문에 자연 방사선량이 높게 나오는 거죠. 오랜 세월에 걸쳐 그런 곳에서 적응하고 정착해서 살아왔다고 봅니다.

후쿠시마에 며칠만 머물러도 암 발생률 증가?

LA 타임스, 대체 뭐라고 보도했기에?:
국내 한 방송사가 직접 취재한 건 아니고, 외신을 인용해서 보도한 겁니다. 미국「LA타임스」에 실린 걸 국내 언론이 메인 뉴스에서 인용해 “후쿠시마에 일주일만 있어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원문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LA타임스」도 ‘Each day’라는 표현을 썼더라고요. 그러니까 번역하는 과정에서 틀린 건 아니죠. 그런데 ‘Each day’가 과연 사실인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일 높아진다’는 것이 사실인지 팩트체크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조] 암 발생률이 매일 증가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데,「LA타임스」가 ‘Each day’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람 몸이 받는 방사선량이 매일 증가할 것이다’, 그러니까 방사선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양이 하루, 이틀, 사흘, 이렇게 증가함에 따라 비례해서 에너지양과 방사선량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 그런데 우리 몸이 받는 방사선량이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건 후쿠시마뿐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잖아요. [조] 그렇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어느 지역에 살든 발암 위험은 증가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따져볼 게 있습니다. 그 암 위험이 방사선량에 매일 비례해서 증가하는 게 확실한가, 암 위험이 증가할 때 어느 정도 비율로 증가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박] 엄청 복잡하게 들리는데요. 이 문제는 결론을 먼저 간단히 듣고 자세한 얘기를 하면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일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까? [조] 결론만 얘기하면 ‘방사선량이 단기간에 100mSv를 넘었을 때 선량이 증가하면,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고 확실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에 올림픽 참가 선수단이 가서 며칠 동안 머물더라도 받게 되는 방사선량이 100mSv에는 절대 도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일 높아진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잘못이죠.

[박] 암 발생 위험이 ‘매일’ 증가하는 게 아니라면, 거꾸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아예 높아지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조] 단기간 100mSv 밑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또는 증가한다, 또는 위험에 변화가 없다? 이런 것은 얘기할 수가 없고, 현재 우리도 알지 못합니다. 모른다고 얘기하는 게 정답이죠. [박] 정확한 팩트는 100mSv 밑에선 ‘모른다’는 거고, 100mSv 위에서는 몸이 받는 방사선량과 암 사망률이 비례한다는 거죠? [조] 그렇죠, 정확합니다.

후쿠시마 가면, 며칠 만에 100mSv 넘는 거야?:
[박]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후쿠시마에 가면, 단기간에 100mSv 넘을까요? 아까 넘을 일 없다고 했잖아요? [조] 네, 없습니다. [박] 한 언론사가 후쿠시마에서 충격적인 핫스팟을 발견했다고 보도한 수치가 시간당 90μSv 정도였죠? 선수들이 그 지점을 갈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갔다, 그리고 2주 정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니, 2주에 30mSv 정도 나오더라고요. 그럼 100mSv보다는 한참 밑이니까, 그 지점에 서 있다고 하더라도 ‘매일 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군요? [조] 당연하죠.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단기간에 30mSv 정도 받아서 암 사망률이 증가할지 어떨지는 현재 과학이 모르는 영역입니다.

[박] 후쿠시마는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방사선량률 높은 곳이 엄청 많으니까, 단기간에 100mSv가 되지는 않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어쨌든 100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장기간에 걸쳐 100mSv를 받는 건 몸에 아무 이상 없을까요? [조] 단기간에 100mSv 받는 것보다는 변화가 적게 나타난다고 봐야죠. 근데 그 변화가 얼마나 적을지는 모릅니다. [박] 1년간 100mSv 받았을 때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없는 거죠? [조] 없어요. 다만 장기간에 걸쳐 100을 받는 거니까 바로 암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고, 최소한 그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0.5%보다는 낮을 거다, 이렇게는 얘기할 수 있겠죠. [박] 0.5%보다는 낮다고요? [조] 단기간에 100mSv 받았을 때 암 사망 확률이 0.5%, 이게 원폭 생존자들의 데이터잖아요? 이건 ‘단기간’에 100을 받았을 때 그렇다는 거니까, ‘장기간’에 100을 받으면 그 암 사망 확률보다는 당연히 낮을 거라는 얘기죠.



일본 가기 전, 당신이 찾게 될 팩트체크



일본의 ‘꼼수’, 후쿠시마 방사선량이 서울과 비슷하니 안전하다?일본이 홍보하는 공간선량률의 정체는 무엇인가?:
[박] 2019년에 국내 언론이 일본 방사능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니까, 주한 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갑자기 공간방사선량률 데이터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공간선량률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공기 중에서 잰 방사선이라는 의미인가요? [조] 그렇습니다. 공기 중의 측정치입니다. 1.2m 높이 지점에서 감마선이 얼마나 많이 흘러다니는지 보는 겁니다. [박] ‘공간’은 무슨 뜻인지 알겠는데, ‘선량률’은요? [조] ‘선량’은 방사선의 에너지 총량(μSv)을 뜻하고, ‘선량률’은 시간당 얼마만큼의 방사선이 나오는지(μSv/h)를 나타내는 겁니다. [박]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기 중에 방사선이 시간당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숫자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조] 맞습니다. 이때 알파선하고 베타선은 잴 수가 없어요. 공간방사선량률을 측정하는 현재 계측기들은 감마선을 재는 것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알파선하고 베타선은 투과력이 워낙 약해 먼 거리까지 갈 수 없기 때문에, 공간에서 방사선량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 때는 알파선과 베타선을 측정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공간선량률을 ‘공간감마선량률’이라고도 해요. 통상적으로 사람의 키가 160~170cm 정도이고 복부가 120cm 정도이기 때문에, 측정 높이를 지표면으로부터 1.2m로 해놓습니다.

[박] 모든 나라에서 공간선량률 측정을 하고 있나요? [조] 그 나라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느냐 없느냐, 또 경제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다르죠. 제가 자료를 조사해보니 유럽 쪽이 환경 방사능 감시에 관심 많아요. 체르노빌 사고 때 유럽이 많이 오염됐기 때문이죠. 특히 독일은 2,000군데 넘는 곳에 측정기가 있어요. [박] 우리나라에는 측정기가 얼마나 있습니까? [조] 공간선량률을 측정할 수 있는 포인트가 우리나라는 179군데예요. 과거 데이터이긴 하지만, 노르웨이는 22군데밖에 없어요. 스웨덴은 37군데, 나라마다 나름의 정책에 따르는 거죠.

공간방사선량률, 대체 왜 측정하는가?:
[박] 공간선량률을 측정하는 취지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정상인지 위험한지 보여주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나요? [조] 환경 방사능 감시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변동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겁니다. 변화하는 개략적인 추이를 파악하는 것이 공간방사선량률을 측정하는 기본적인 목표예요. 그래서 평소에 주기적으로 쌀이니 배추니 식재료의 방사능을 측정 조사하는 것도 다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좀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려는 겁니다.

[박] 근데 일본 정부가 지금 홈페이지에 이 데이터를 올려놓은 건 변동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시간이 흘러감에 따른 변화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랑 같은 시간대에 나온 측정치를 비교해놓은 거잖아요. [조] 주한 일본대사관이 그런 정보를 올려놓은 의도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방사능 수준이 한국의 방사능 수준과 비교했을 때 결코 높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한국의 자연선량률, 왜 일본보다 높은가?:
[박] 예전에 봤던 유엔방사선 영향위원회 자료에서는 지구에서 자연선량률이 100μSv/h까지 나왔잖아요. 그것도 다 공간선량률인 거죠? [조] 그렇죠, 공간감마선량률입니다. [박]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라서 일본보다 자연선량률이 높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잖아요. 화강암 하고 감마선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나요? [조] 암석마다 구성 물질이 달라요.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우라늄과 토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는데, 우라늄하고 토륨에서 감마선이 나오는 겁니다. [박] 아, 우라늄하고 토륨 때문에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 자연적인 선량률이 높은데, 그게 화강암 안에 들어 있다는 거네요. [조] 네,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다는 거죠.

일본의 ‘공간선량률’이 오염 실태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
[박] 후쿠시마 방사능 취재를 하면서 ‘공간선량률’과 측정기는 굉장히 많이 봤는데, ‘토양’을 조사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많이 못 봤습니다. 세슘이 전부 흙에 달라붙어 있으니까 그 데이터가 궁금했거든요. 찾아보면 일부 나오긴 하는데, 일본 정부나 후쿠시마현이 홈페이지에 주기적으로 흙의 세슘 농도를 밝혀놓은 건 없더라고요? [조] 제 생각에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일 겁니다. 토양 시료에서 방사능을 분석하는 작업이 간단하지 않아요. 연구 논문에, 1년에 80군데 정도에서 토양 시료를 떠서 분석한 게 있어요. 1년에 80곳이라면 사실 어마어마한 작업량이에요. 시료를 분석하기 전 처리 과정에만 며칠이 걸려요. 그러니까 토양 시료를 분석하는 작업을 전 국토에 걸쳐 한다는 것은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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