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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이소영 지음 | 태인문화사


서울대 합격시킨 아날로그 공부법

이소영 지음

태인문화사 / 2021년 2월 / 325쪽 / 15,000원



위기의 아이들



ADHD의심을 받은 큰아이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말 큰아이가 학교생활에 익숙해졌겠지 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주었다. “그 집 아이 ADHD(주의력결핍장애) 아니에요? 병원에 한번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수업 중에 교실을 돌아다녀요?” 담임 선생님과의 통화를 끝내고 방구석에 박혀서 혼자 울고 있는데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자초지종을 말하자 남편은 한마디 툭 내뱉었다. “그 나이에 장난도 치고 돌아다니는 게 정상이지. 그랬다고 병원가라는 게 정상이야?” 그 말에 위로를 받은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그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1학년 때도 가만히 있던 큰아이가 왜 교실을 갑자기 돌아다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큰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도 넘쳐서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항상 생각해내지 않았던가.

큰아이는 커가면서 개성이 강해졌고, 그럴수록 학교 선생님들은 엄마인 내게 전화해서 화를 냈다. 선생님들에게 시달리던 나는 큰아이를 볶아댔다. 그러던 어느 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큰아이를 위한 기도를 할 때마다 항상 나에 대한 반성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닌가. ‘큰아이는 나의 분신이 아닙니다. 큰아이는 자기 자신이고 싶어 합니다. 큰아이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걸 모른 체 하고 있습니다. 큰아이를 그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토록 오래 걸렸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평상시에도 집 근처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미친 듯이 뛰어놀았다. 때로는 한강 고수부지에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놀았다. 땀이 날 정도로 뛰고 나면 아이들은 한동안이나마 집중도 잘했다. 어쨌든 이런 문제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때서야 우리 아이들에게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을 기질대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학성적을 1등급으로 올려준 기질관리


큰아이는 공부도 기질대로 했다. 잘하는 과목도 있었지만, 잘 못하는 과목도 많았다. 특히 수학 때문에 힘들어했고, 중학생 때가 더더욱 그러했다. 그동안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강의 방식이 큰아이에게 딱 맞는 동네 작은 학원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설명해주지 않고 혼자 공부해서 질문하게 하는 식으로 가르쳤다. 학원선생님은 큰아이를 테스트한 후 수학에 대한 감은 있으나 직관을 많이 쓰니까 수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큰아이는 선생님이 푸는 것을 보면서 빨리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렇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정리해보고 풀어보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 큰아이는 수학학원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 수학학원에서는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풀라고만 했어요. 진도는 늦어 답답하긴 했지만, 수학은 혼자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계속 다녔어요. 수학을 하면서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또한 고등학교에서 다른 과목의 내신 준비 공부를 할 수 있는 힘도 생겼어요.”

작은 아이는 진도를 많이 그리고 빨리 나갔으면 해서 경시 문제를 다루는 학원으로 보냈다. 작은아이는 큰아이하고 달라서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은아이는 아이들 말로 ‘망하고’ 돌아왔다. 작은아이는 큰아이와는 완전히 반대로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봤다. 더욱이 ‘경시반’의 학습 시스템 자체가 작은아이의 기질과는 맞지 않았다. 이후 작은아이는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서인지 공부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고, 수학학원 또한 스스로 알아본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아이들은 다른 얼굴만큼이나 다른 기질을 가졌고, 저마다 자기 인생을 사는 거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정리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개념을 정리한 뒤에야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들도 있다. 어느 쪽이 옳다거나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아이들의 기질을 인정해주는 게 최선일 성 싶다. 아이들은 필요하다면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도 있다. 엄마는 그저 그들을 인정해주고 사랑으로 감싸면서 기다려주면 된다.

엄마가 ‘대장질’을 멈추니 스스로 인생의 대장이 된 아이들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이끌어내려면 엄마들이 욕심을 버려야 하고, 엄마들이 욕심을 버리려면 자기 자신들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이 하는 것이 누구를 위해서인지 모르는 엄마들을 보라. 그런 엄마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다. 한때는 나도 그런 엄마였던 것 같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 고민했다. 우선 우리 아이들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숙제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속으로만 애태울 수 있게 되었다. 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뒤에 두고 설거지하면서 다섯 번 이상을 더 참았다. 그때 뒤에서 “엄마, 이제 숙제할게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나는 속으로 ‘너 참 잘 참았어!’하고 스스로 칭찬해 줬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봐주고, 아이들이 원할 때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배우면서 아이들 자체가 소중해졌다. 무슨 결정을 하더라도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아이들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나를 덜고, 비우고, 버리고, 참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진도 위주의 조급한 공부는 아이의 탈진을 초래할 뿐이다


배워서 지식을 얻기까지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공부하는 것과 음식 먹는 것을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은 배가 고파서 먹기도 하지만, 단백질이나 칼슘 같은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려고 비싼 쇠고기를 사 먹였어도 소화를 못 시키고 탈이 나 영양분을 흡수할 새도 없이 몸에서 다 빠져나가 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공부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미친 듯이 학원에 다닌다. 하지만 학원에서 배운 것을 받아들일 시간조차 없다. 새로운 정보는 계속 들어오는 데다,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어려운 수준이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하거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이 ‘머리가 나쁘다’고 치부해 버린다.

아이들이 1단계에서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엄마가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1단계를 잘 보내면 어느 순간에 ‘빵’하고 터지면서 아이들의 실력이 쑥 성장한다. 아이들은 단계를 차례차례 밟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단단하게 자라준다. 엄마의 욕심이나 지나친 애정이 아이들이 밟는 단계를 추월하거나 우회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엄마의 선택과 집중



행복하게 사는 법을 깨닫게 해준 캐나다 단기 유학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작은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둘 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왔다. 잠시 간식 먹고 조금 놀다가 숙제하러 각자 방으로 들어가곤 했다. 고등학생도 아닌데, ‘뻑’하면 자정이 넘어서 자곤 했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우리 애들이 이렇게 살아서 무엇이 될까?’하는 심한 회의감마저 들었다. 고민 끝에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펄펄 뛰었다. 외벌이 아빠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혼자 남는 것도 두려웠던 것 같다. 남편은 일주일 동안 고민하더니 가능하다면 캐나다로 가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후 몇 주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우리는 서서히 적응해 갔다.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찾아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캐나다의 학제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큰아이는 7학년으로 시작했다. 큰아이는 우리나라에 돌아가면 지난번에 포기했던 국제중학교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가 걱정하는 수학공부를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뒤 막연히 떠났던 캐나다 단기 유학이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고 나름대로 답을 찾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귀국한 뒤에도 마냥 행복해 보였다.

“엄마가 해주신 것 중에서 제일 좋았던 건 캐나다에 데려가 주신 거예요.” 이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중급 정도였던 영어가 눈에 띄게 많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캐나다에서 돌아온 후 영어를 따로 더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둘째는,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셋째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때론 엄마의 단호한 훈계가 아이를 바른 리더로 성장시킨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는 속담도 있다. 귀한 자식일수록 옳고 그름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있다. “아이들이라 그렇지, 크면 알아서 해요.” 나는 ‘알아서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아이들의 기를 죽이게 된다며 버릇없이 굴어도 내버려두는 부모들을 보라. 나는 그런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다 잘난 세상에서 댁의 아이만 기를 펴고 잘 살기를 바라나요?’ 이제는 대학생이 된 큰아이도 버릇이 없는 아이들을 보면 몹시 못마땅해 하면서 한마디 거들기도 한다. “왜 엄마들이 안 가르치는지 모르겠어요.” 흔히 엄마들은 ‘내 자식은 다르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큰 오산이다. 모든 아이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름지기 부모라면 아이들이 잘못한 것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어야 한다. 아무리 귀한 자식일지라도 잘못했으면 혼내고, 혼나야 하는 이유도 분명히 가르치면 아이들은 달라질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을 호기심으로 연결시켜 생각 능력을 키우다


가정은 아이들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서가 아니라, 부모가 일상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을 깨우치게 할 수 있어서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도록 부모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경우가 그러한 예다. 아이들의 미래는 부모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다.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은 이러한 면에서 본받을 만하다. 유대계 미국인 국제변호사 앤드루 셔터와 부인 유키코가 쓴 ?세계에서 통하는 사람을 만들어라?에 보면 “유대인들이 결코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유대인 부모들이 가정에서 실천하는 다음과 같은 7가지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1. 책장에 책을 가득 채워라. 2. 조건 없이 지켜보라. 3.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고, 감동을 주라. 4. 아이를 뛰어나게 만드는 말을 하라. 5. 믿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라. 6. 부모가 ‘보스(우두머리)’라는 것을 잊지 말라. 7. 때가 되면 독립시켜라.

셔터 부부에 따르면, “아이들의 지능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부모가 헌신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흥미와 재능을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 길


아이들이 ‘만능인’이 되길 바라는가? 하지만 모든 걸 잘한다는 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면서 음악?미술?운동도 ‘덤으로’ 잘하기를 바란다. 엄마들의 이런 지나친 욕심 때문에 아이들의 재능을 일찍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장점을 살려 주고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자. 잘한다는 소리를 해 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자신감 있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줄 안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이 당당히 세상에 나갈 준비를 제대로 갖춘 것과 다를 바 없다.

시기별 아이 교육 중점 포인트



엄마가 읽어 주는 책은 독서가 아니라 사랑이다


책읽기는 우리 아이들이 학습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기초가 되었다. 나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을 대여하지 말고 무조건 사 주라고 권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계속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고, 또 맘대로 펼쳐놓고서 책을 읽다 보면 찢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틈만 나면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심지어 아이들하고 뛰어놀다가 잠깐 쉴 때조차도 아이들에게 읽고 싶다는 책을 읽어 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CEO였던 빌 게이츠가 독서의 중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건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습니다. 하버도 대학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애플 사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 또한 책에 대한 애착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바가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과 초밥이다.” 이처럼 책은 세계를 이끌었던 사람들과 항상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엄마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분리불안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기


어른들에게든 아이들에게든 정서적 안정은 중요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이성적 사고나 합리적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고차원적 사고도 할 수 없어서 공부를 하는 게 더더욱 힘들어진다. 큰아이는 친정엄마가 사는 곳에서 낳았다. 그곳에서 한 달쯤 산후 조리를 하고 난 후 나만 서울로 왔다. 큰아이는 그곳에 남아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와 살았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웠는데도 주말에 나를 보면 낯설어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큰아이와 단단한 끈으로 묶여있는 존재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큰아이가 아무것도 모를 나이여서 환경의 변화에 둔감할 것이라고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큰아이는 나랑 지내면서 오히려 불안해했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울고, 내가 밖으로 나갈까봐 지키고 있었다.

나는 하도 힘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중 한분이 대뜸 내게 물었다. “아이가 젖먹이 때, 떼어 놓은 적 있어요?” 이런 아이는 엄마가 없으면 심한 불안감을 보인다고 했다. 상처를 준 내가 빚을 갚는 심정으로 치료해 보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2년 동안은 큰아이를 떼어 놓았으니 4년 동안은 노력해보자고 마음을 다졌다. 일단 당분간은 늘 해 왔듯이 큰아이 곁을 항상 지켜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함께 책 읽기’를 활용했다. 함께 책 읽는 시간은 나와 큰아이 둘만의 시간이었다. 이때부터 큰아이와 더 가까이 앉은 채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밀감을 더 많이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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