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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성 편향

존 티어니, 로이 F.바우마이스터 지음 | 에코리브르


부정성 편향

존 티어니,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

에코리브르 / 2020년 12월 / 392쪽 / 21,000원



나쁜 것이 얼마나 나쁜가 - 합리적 마음을 사용하기




바우마이스터는 부정성 편향 관련 논문을 출판하기 오래전, 경력 초기 때 예비 연구라 할 수도 있는 연구를 했는데, 연구 대상은 그 자신이었다. 그는 평소에는 똑똑하고, 매력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파트너를 만나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씩 그녀는 소리치며 화를 냈고, 그럴 때마다 그는 슬프고 혼란스러웠다. 샤워하면서 욕실 바닥에 물을 튀기거나 셔츠를 다린 뒤 다리미 전원을 끄는 것을 잊은 일이 그에게는 그저 실수이지만, 그녀에게는 분노를 일으킬 만한 일이었다. 한번은 그녀가 너무 화가 나서 접시를 부엌 벽에 내던져 박살 내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일이 끝난 다음에 진심으로 후회했다.

그녀는 그에게 사과했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그가 왜 자신을 화나게 했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그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말하는 동안 그녀의 명석함과 매력이 다시 빛을 발하면서 그의 의심은 사라졌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화해했고 서로 더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그들 사이는 다시 좋아졌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상황이 나빠졌다. 그가 그녀가 알려준 대로 행동하면 그녀는 그것을 속임수라고 깎아내리며 계속 그에게 화를 냈다. 그래서 그는 관계를 끝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그의 희망은 되살아나곤 했다.

이후 그는 나쁜 것과 좋은 것이 반드시 반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서로 분리된 영역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었다. 연인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고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날에 어떤 마음을 따라야 하는 걸까? 나쁜 날이면 그는 절실하게 자유로워지고 싶었지만, 또한 혼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다시 이성적인 마음가짐으로 대화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바우마이스터는 혼란에 빠진 사회과학자가 쓰는 전통적 전략을 자신의 힘든 연애에 적용해 보기로 했는데, 그것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 저녁 하루를 되돌아보며 그 관계가 기쁨을 주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수첩에 ‘예’, ‘아니요’를 표시했다. 몇 가지 기준도 정했는데, 그는 나쁜 날이 좋은 날보다 많으면 헤어져야 할 분명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쁜 날 한 번에 좋은 날이 적어도 네 번이라면, 그때는 관계를 계속 이어갈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만약 이 둘 사이라면, 글쎄, 헤어져야 하는 것과 계속 만나야 하는 것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기록을 계속한 뒤, 그는 나쁜 날과 좋은 날의 비율이 꽤 일정하다는 것을 알았다. 비율은 나쁜 날 한 번에 좋은 날 두 번이었고, 이것은 그가 정한 두 개의 기준 사이에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나쁜 날보다 좋은 날이 확실히 많긴 하지만, 나쁜 날에는 너무나 불행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데이터보다는 본능적인 느낌에 근거해서 그녀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다른 과학자들이 그의 결정과 그의 연구 방법에 대한 근거를 내놓았다. 그는 수첩에 매일 표시를 하며 나중에 ‘긍정성 비율(positivity ratio)’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개념을 우연히 찾아낸 것이다. 이는 나쁜 사건에 대한 좋은 사건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단순한 비율을 통해 사랑이나 인생의 복잡성을 다 측정할 수는 없지만, 부정성 효과를 이해하는 데는 가치 있는 도구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성 비율이 우리 모두에게 부정성의 힘에 대처할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일 것이다. 부정성 편향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부정성에 대항할 수 있는 긍정성의 힘이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당신을 질문해야 한다. 나쁜 것이 얼마나 나쁜가?

긍정성 비율을 찾으려면


긍정성 비율을 처음으로 연구한 학자 중 한 명인 로버트 슈워츠는 임상심리학자로, 그는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보고한 횟수를 비교해 보았는데, 그는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을 두 배가량 많이 느끼며, 대화를 통한 치료와 항우울제를 통해 이 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다른 심리학자 존 고트먼은 문제가 있는 커플은 나쁜 상호작용과 좋은 상호작용의 비율이 거의 같은 반면, 미래의 행복을 함께 계획하고 있는 커플은 나쁜 상호작용보다 좋은 상호작용의 비율이 다섯 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5 대 1의 고트먼 비율은 다양한 관계의 유형을 짐작하는 데 유용한 기준으로 입증되었다.

4의 법칙


연구자들은 다른 종류의 좋은 효과와 나쁜 효과를 측정하면서 계속해서 비슷한 긍정성 비율을 발견해 냈다. 가장 간단한 측정 중 하나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이 몇 번인지 헤아려 보는 것이다. 심리학자 랜디 라슨은 이러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하루 기분을 한 달에서 석 달에 이르는 기간 동안 측정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긍정적ㆍ부정적 정서를 적으면서 하루 동안 가장 좋았던 일과 가장 나빴던 일도 적었고, 그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했다.

라슨은 이 응답을 모두 모아 하루하루가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를 분류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보통 좋은 날 세 번에 나쁜 날 한 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평균보다 더 좋으려면 나쁜 날 한 번에 좋은 날이 적어도 네 번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가 추구할 만한 유용한 목표처럼 보이는데, 단지 바우마이스터가 젊은 시절 연애 관계에서 좋은 날과 나쁜 날을 세보면서 선택한 목표와 우연히 일치해서만은 아니다.

그가 그런 추측을 한 이래, 연구자들은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최소 두 배는 강력하고, 지폐와 동전이 아닌 정서와 관계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세 배 강력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발견해 왔다. 이것은 좋은 것이 나쁜 것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긍정성 비율이 적어도 3 대 1, 가급적 그보다 조금 더 높아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4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 즉 ‘나쁜 것 하나를 극복하려면 좋은 것 네 개가 필요하다’는 지침을 제안하고자 한다.

4의 법칙은 좋은 사건과 나쁜 사건의 영향력이 비슷할 때, 예를 들어 직장에서 일상적인 성취와 장애물, 가정에서 애정 표현과 적대감과 같은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운동을 하거나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처럼 자기 수양을 시작할 때, 4의 법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력을 예측할 때 이 비율을 고려하라. 만약 회의에 한 번 늦었다면, 다음 회의에 한 번 일찍 가는 것만으로 그 영향을 회복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좋은 일을 한 번 하는 것으로 속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연인이나 부하 직원을 한 번 비판했으면, 적어도 네 번은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하라. 물론 4의 법칙을 항상 곧이곧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한 번 실수한 사람에게 네 번 꽃을 보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꽃을 한 번 보내서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형태의 사과를 시도하라. 4의 법칙을 기억하면 관계, 일, 그리고 삶의 나머지 부분에서 실수를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4의 법칙은 회사나 제품의 성공 정도를 평가할 때도 유용한 도구로 쓸 수 있다. 설문조사나 온라인 후기를 분석해 보면, 성공적인 회사는 평균적으로 한 명의 불만족한 고객 대비 세 명의 만족한 고객이 있다. 따라서 평균보다 잘하고 싶다면, 최소 4 대 1의 긍정성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우리는 지금까지 4의 법칙을 논의하면서 자신의 실수와 문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도 부정성 편향을 저질렀다. 그러나 4의 법칙에는 그 반대의 측면으로, 외부의 문제에 반응할 때 염두에 둘 만한 긍정적인 교훈도 있다. 이 교훈은 다름 아니라, 부정적 효과가 당신의 판단을 왜곡할 수는 있지만, 뇌의 비합리적 충동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4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하나의 나쁜 사건은 두 개의 좋은 사건보다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감에 의존해서 장기적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든, 세계의 미래를 숙고하든, 한 가지 잘못된 일을 피할 수 없는 파국의 조짐으로 해석하지는 마라. 뉴스 헤드라인이 아무리 슬프고 절망적이어도 대부분의 날에는 나쁜 일 하나에 좋은 일이 네 개 이상 생긴다. 그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 점점 나아져 온 이유다. 또한 그것은 당신이 주관을 잃고 나쁜 것에 과잉 반응할 때 일을 더 나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정성의 힘 사용하기 - 건설적 비판




부정성은 판단력을 왜곡하지만, 부정성의 힘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인들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고, 가장 고귀한 동기를 촉진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정성의 힘을 사용하려면 먼저 비판의 영향력?그것이 초래하는 고통과 그것이 주는 이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티븐 포터의 사례가 좋은 출발점이다. 포터는 영국의 유머 작가로 심리학자들이 부정성 효과라는 용어를 생각해 내기 훨씬 전부터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1974년 베스트셀러 『게임스맨십(gamesmanship)』의 제목은 그가 직접 만든 말로, 그는 이 말뜻을 “정말로 속이지는 않으면서 게임에서 이기는 기술(우리말의 ‘편법’과 비슷한 뜻임)”이라고 소개했다. 나중에 그는 이 개념을 적용하는 영역을 삶 전체로 확장하면서 단어 하나를 더 소개했다. 그것이 ‘원업맨십(one-upmanship, 우월성 확보 전략, ‘기선 제압’과 비슷한 의미)’으로, 이것은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사람이 우월한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전략이다.

포터는 친절하고 영리하게 하는 비판을 원업맨십의 좋은 기회라고 보았다. 그가 서평을 쓰는 자신의 기술에서 소개했듯이, 비평의 핵심은 “시간만 있었다면 정말 이런 책을 써야 할 사람은 나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쓰지 못했고, 분명 이것보다는 더 잘 쓸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써주어서 기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특별한 기술은 필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프리스버거 박사의 『히말라야의 철쭉을 찾아서』란 책에 서평을 쓴다고 하자. 식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다. 각주에서 인용한 아무 이름이나 하나 골라서, 본문에서 “결점 없는 학자 P. 칼라메사(그가 누구든 간에)”를 언급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라. 아니면 찾아보기에 없는 식물 학명을 하나 골라 짐짓 안타까운 듯 이렇게 써라. “프리스버거 박사는 로도덴드론 캄파놀라툼의 문제는 답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었다.”

그런데 우리는 비평에 대한 이러한 접근을 추천하지 않으며, 특히 우리 책을 비평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포터의 통찰력은 존경스럽다. 그는 칭찬과 비난을 섞을 때의 효과를 오늘날의 부모와 관리자 대부분보다 더 잘 이해했다. 연구자들이 그의 문학적 원업맨십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몇 가지 명석한 실험을 통해 이것을 검증해냈다. 그중 하나가 긍정적인 서평을 참여자들에게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다음 비평을 보자.

‘앨빈 하터는 그의 첫 번째 소설에서 128쪽에 걸친 통찰력 있는 글을 통해 자신이 매우 재능 있는 젊은 작가임을 증명했다. 단편소설(또는 산문시라고도 할 수 있는)「더 긴 새벽」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근원적인 것들, 즉 삶, 사랑 그리고 죽음을 대단히 치열하게 다루고 있으며, 작품 전체에 걸친 글쓰기의 새로운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 비평이 얼마나 지적으로 보이는가? 이제 다음 비평을 보자.



‘앨빈 하터는 그의 첫 번째 소설에서 128쪽에 걸친 통찰력이 부족한 글을 통해 자신이 매우 재능이 부족한 젊은 작가임을 증명했다. 단편소설(또는 산문시라고도 할 수 있는)「더 긴 새벽」은 미미한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근원적인 것들, 즉 삶, 사랑 그리고 죽음을 다루고 있으나 치열함이 지나치게 부족하여 작품 전체에 걸쳐 피해야 할 글쓰기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서평의 문장 구조와 분석 형태는 같지만, 긍정적인 단어를 모두 반대로 바꿈으로써 비평가에 대한 평가는 놀라울 만큼 높아졌다. 부정적인 서평을 본 실험 참여자들은 긍정적인 서평을 읽은 참여자들에 비해 비평가의 지적 능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똑똑하면서도 잔인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비판을 친절로 순화하거나, 적어도 포터가 가르쳐주었듯이 친절한 흉내라도 낼 수 있는데, 그가 특히 좋아하는 수단 중 하나는 부정적인 말을 꺼낼 때 서두를 ‘죄송합니다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말씀을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프리스버거 박사가 이 글 때문에 곤란을 겪을 수도 있겠네요.”와 같은 식이다. 포터는 이를 ‘죄송합니다만’ 전략이라고 불렀고,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놀랍도록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포터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이러한 술수에 ‘부정성 표시’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문장이 무언가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표시의 역할을 하는 ‘죄송합니다만’과 같은 어구에 대한 언어학적 용어다. 우리는 이러한 표시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감스럽지만’과 같이 문장 첫머리에서 자주 쓴다. 그러나 충격을 완충하기 위해서 이것을 문장 어디에나 위치시킬 수 있다.

나쁜 소식 전하기 - 잘못된 방법


너무 오랫동안 기업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비판 샌드위치(criticism sandwich)’를 먹도록 강요해 왔다. ‘피드백 샌드위치(feedback sandwich)’라고도 하는 이 아이디어는 1980년대에 대중화한 것으로, 메리 케이 화장품 회사의 창업자인 메리 케이 애시가 관리자들에게 칭찬 사이에 비판을 끼워 넣을 것을 조언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면대면 비판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좋은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유쾌하다. 그래서 관리자는 직원의 강점과 성취를 길게 이야기한 뒤, 비판이라고 하는 샌드위치 속 재료에 들어선다. 그런 다음 갑자기 다시 몇 가지 친절한 이야기로 결론을 내리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끝을 맺는다. 적어도 관리자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러나 직원은 보통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이때쯤이면 시작할 때 한 모든 칭찬은 잊는다. 직원은 마음속에서 나쁜 평가를 지울 수가 없다.

나쁜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위스콘신 대학교의 사회학자 더글러스 메이너드가 이 질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그 대답이 여러 세기에 걸쳐 민담(folklore)을 통해 진화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누나가 여행을 떠난 동안 그녀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돌봐주던 남동생에 대한 농담에서 한 가지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일주일 뒤 동생은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나쁜 소식을 간단히 전했다. “누나 고양이가 죽었어.”

누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으며 그의 성급함을 비난했다. 누나는 그가 이 소식을 좀 더 조심스럽게 전해야 했다며, 전화를 걸어서 고양이가 지붕에 올라갔는데 안전하게 내려올 방법이 없다고 먼저 말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리고 일단 전화를 끊는 거야.” 누나가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해서 고양이가 지붕에서 떨어져서 다쳤다고 말하는 거야. 그다음에 다시 전화해서 고양이가 죽었다고 말하는 거지. 그렇게 하면 내가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잖아.” 남자는 사과했고 누나는 여행을 계속했다. 일주일이 지난 뒤 그녀는 다시 남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음, 엄마가 지붕 위에 올라가셨는데, 내려오시게 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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