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한국 전통문화와 상상력

백문식 지음 | 그레출판사


한국 전통문화와 상상력

백문식 지음

그레출판사 / 2018년 5월 / 336쪽 / 20,000원



전통 음식과 식생활




채식 위주의 건강한 밥상


우리 밥상은 채식 위주의 먹거리로 차려진다. 나물 반찬의 재료로는 모든 채소와 먹을 수 있는 나무의 새순 그리고 풀, 해초다. 나물은 입맛을 돋우고 영양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나물에는 ‘남새’라 하여 밭에서 가꾸는 온갖 푸성귀 곧 채소와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푸새’가 있다. 남새에 배추, 무, 시금치, 미나리, 가지, 고추, 마늘, 파, 상추, 쑥갓, 부추, 아욱, 도라지, 호박 등이 있다. 그리고 푸새는 고사리, 곰취, 참나물, 취나물, 더덕, 쑥, 비름나물, 씀바귀, 두릅나물, 버섯 등을 말한다. 여기에서 잎, 줄기, 뿌리, 열매가 식용으로 선별된다.

나물을 먹는 식문화는 농경생활부터 시작하여 삼국 시대에 대중화되었다. 고려 시대에는 숭불사상으로 육식이 금지되어 나물의 이용이 크게 늘어났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 나물이 구황식품으로 널리 이용되면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에게 식용 나물을 고르는 감식력이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전쟁통이나 오랜 가뭄, 춘궁기 보릿고개에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라도 먹어야 목숨을 이을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식별력이 길러진 것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그 덕분에 먹을 수 있는 나물이 풍성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길게 벋어 면적에 비해 지형이 복잡하며 기후도 다양하다. 삼림 지대는 남쪽에서부터 난온대?냉온대?냉대 순으로 이어진다. 식물이 지형과 토양 그리고 기온과 강수량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그 종류가 4,500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800여 종이 먹을 수 있는 식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나물이 지천인 나라다.

나물은 제철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날것으로 그냥 먹거나 상추, 깻잎, 곰취처럼 이파리가 큰 것은 쌈을 싸서 먹는다. 또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삶아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깨소금, 기름, 된장, 고추장 등 갖은 양념에 조물조물 무치거나 볶아 먹는다. 쑥국, 아욱국, 근댓국, 냉잇국과 같이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나물을 양념에 섞어 먹는다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이상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면 시금치는 영양이 풍부한 식품인데, 결석을 유발하는 ‘수산’이 들어있다. 그래서 시금치를 살짝 데쳐 깨나 깨소금, 참기름을 듬뿍 넣어 무친다. 깨소금에 많은 양질의 칼슘이 수산의 해로움을 없애 버리면서 맛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종 자연식품을 섞는 식문화는 경험으로 알게 된 지혜다.

가을철에 박고지, 호박고지, 시래기, 무말랭이를 마련하고 봄철에 뜯은 들나물과 산나물은 삶아 말려 저장하였다가 겨울철에 먹는다. 날씨가 풀리고 봄이 오면 냉이, 쑥, 씀바귀 등의 햇나물로 영양을 보충하였다. 한편 계절에 관계없이 인위적으로 싹을 틔운 새싹 채소, 콩나물, 숙주나물도 있다. 조상들은 냉이나 배추, 대파, 양파, 콩나물 등은 뿌리째 먹었다. 사과, 배, 포도, 참외 같은 과일은 껍질을 깎지 않고 통째로 먹었다. 뿌리와 껍질이 영양 덩어리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약재의 대부분이 식물의 뿌리다. 대파 뿌리에는 황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잎?줄기보다 두 배가량 많다. 콩나물은 아스파라긴산의 80% 이상이 잔뿌리에 있다. 양파 속보다 껍질에 퀘르세틴 함량이 더 많다. 포도 껍질에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레스베라트롤이 들어 있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들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잘 씻어 잔류 농약을 없애야 한다.

식물의 껍질은 몸체를 보호하는 방패다. 식물은 동물처럼 움직일 수 없어 외부의 세균?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수많은 면역물질은 껍질에서 생성된다. 껍질에 풍부한 펙틴은 과육이 상하는 것을 막아준다. 정월 대보름에 다섯 가지 곡식으로 오곡밥을 짓고, 열 가지 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 여기에 견과류를 더한 것은 한겨울 모자라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전통 밥상은 채식과 육식의 비율이 8:2 정도라서 매우 이상적인 상차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세계적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육식 위주의 식사는 궁극적으로 지구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해친다. 공장식 농장에서 잔인하게 사육되는 동물의 기본권 침해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물복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인도적 축산과 유기농법, 슬로우푸드(slow food) 운동이 그 대안이다. 비만이나 당뇨 등을 일으키는 패스트푸드에 반기를 들고 정성이 담긴 전통음식으로 건강을 되찾자는 취지다.

우리 민족은 채소와 나물을 즐겨 먹는다. 나물은 향이 좋을뿐더러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독특한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추어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나물을 많이 먹는 식문화가 한의학 분야의 본초학과 생약 등 생물학의 진보에 크게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나물은 고품격의 건강식품이다.



한복의 멋과 의생활




보자기의 실용성과 아름다움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니거나 덮고 갈무리하기 위하여 네모지게 만든 천을 보자기라고 한다. 신화에서 보자기는 ‘시작’을, 역사?문화적으로는 ‘간직과 비밀’을 상징한다.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싸기 좋아하는 보자기 문화가 있다.

보자기는 그 쓰임이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싸는 내용에 따라 모양이 여러 형태로 바뀐다. 물건을 덮거나 가리고 감싸서 운반하는 등 융통성도 뛰어나다. 이불을 싸면 이불보, 책을 싸면 책보, 밥상을 덮으면 상보, 아이를 싸면 강보, 허리에 두르면 앞치마가 된다.

짐을 싸면 봇짐으로 불린다. 돈을 보자기에 두루 말아 허리에 차면 전대가 된다. 대각선으로 접어 모자 대신 머리에 쓰기도 하고 목도리나 입마개, 복면도 가능하다.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대신한다. 어찌 그뿐이랴. 팔다리를 다치면 삼각 붕대로 변신한다.

보로 싸면 보쌈이다. 보쌈이란, 지난날 유교사회의 축첩상황에서 가난한 노총각이 과부나 소박맞은 여자를 보에 몰래 싸서 데려와 아내로 삼던 일을 말한다. 뜻하지 않게 누구에게 붙잡혀 가는 일이다. 일종의 약탈혼이지만, 과부의 재가금지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알게 모르게 묵인된 관습이다. 과부의 재혼은 갑오경장 이후에나 허용되었다.

보자기에 물품을 놓고 네 귀퉁이를 묶은 뭉치를 보따리라고 한다. ‘보따리를 싸다’는 지금까지의 관계를 끊거나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말이다. ‘보따리를 풀다’는 숨은 사실을 널리 드러내거나 계획했던 일을 실제로 시작하다를 뜻하는 관용어다. 또한 보따리장수는 작은 규모로 하는 장사를, 봇짐장수는 물건을 보자기에 싸서 지고 다니며 파는 사람을 이른다. 피난 보따리처럼 노점상이 물건 보따리를 장마당에 풀어 펼치면 그대로 좌판이 된다. 위급한 일이 들이닥치면 순식간에 네 귀퉁이를 묶어 어깨에 메고 피해갈 수 있는 기동성도 있다.

요즘에는 예물이나 귀중품을 싸서 보관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을 때, 상대방에 대한 정성과 예의 표시로 사용한다. 그리고 예전의 어르신들은 시장에 갈 때 보자기나 천으로 된 가방 또는 장바구니를 꼭 가지고 다니셨다. 보자기의 실용성을 적극 활용하여 자원의 낭비와 환경을 보호한 것이다. 반드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보자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가방이다. 가방은 보자기에서 유래하였다. 이 둘을 서로 비교하자면, 가방은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지만 빈 보자기를 접으면 주먹만 하다. 보자기를 펼쳐 물건을 싸면 그 부피에 따라 형태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방은 무게만 다를 뿐 부피는 그대로다. 이러한 차이로 좁은 주거공간에서는 보자기가 훨씬 더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보자기는 일회용품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물건이다. 형형색색의 자투리 헝겊을 여럿 잇대어 만든 조각보는 절약 정신 및 바느질 솜씨와 아울러 디자인 면에서 심미안이 뛰어난 수준 높은 예술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보자기의 특성은 남을 아량 있고 너그럽게 감싸 받아들이는 온정주의 사고와 통한다. 보자기는 우리 겨레의 미적 감각과 정감을 고스란히 담은 보물이다.



한옥과 건축술




벽난로와 등잔을 겸하는 고콜


전깃불이 없던 시절, 조상들은 어두운 밤을 어떻게 밝히고 생활하였을까. 지금도 두메산골 오두막집에서 등불과 난로 구실을 할 수 잇도록 만들어놓은 ‘고콜’을 볼 수 있다. 등잔불처럼 어둠을 밝히면서 불씨도 보관하고 방 안을 훈훈하게 하던 시설이다.

고콜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밤에 등잔불을 켜놓거나 관솔 불을 올려놓기 위하여 방과 부엌 또는 외양간 사이의 벽에 구멍을 뚫어 이쪽저쪽을 밝힐 수 있게 만든 조명용 고콜이다. 불을 환하게 밝히는 창문이란 의미에서 불창이라고도 한다.

다른 하나는 관솔에 불을 붙여 땔 수 있도록 벽난로처럼 만든 고콜이다. 방안의 공기를 따듯하게 데우면서 어둠을 밝히는 조명과 난방을 겸한 장치다. 벽 한쪽 귀퉁이에 사람이 앉은 40cm 정도의 높이에 제비집 같은 턱을 만들어 불을 피울 수 있게 하였다. 그 위에 흙으로 벽을 따라 천정 밑까지 굴뚝을 세워 부엌으로 내었다. 부엌으로 빠져나온 연기는 까치구멍을 통하여 나간다. 까치구멍이란 굴뚝 대신 지붕의 용마루 양쪽 끝 합각에 연기가 나갈 수 있도록 뚫어놓은 환기 장치다. 낮에는 이 구멍으로 빛이 들어와 어두운 집안을 환하게 밝히는 구실도 한다.

고콜은 예전의 굴피집이나 너와집, 산골 초가집에 부수적으로 만들어놓은 설치물이다. 지금도 강원도 삼척 신기면 대이리와 도계 신리 너와집에서 그 원형을 볼 수 있다. 석유가 들어오기 전이나 전기 시설이 없던 지난날, 조상들은 온돌 방 한 구석에 고콜을 갖추어 놓았다. 온 가족이 기나긴 한겨울밤 옹기종기 앉아 화롯불을 쬐고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추위를 이겨내었다. 그리고 고콜불로 방 안의 어둠을 환하게 밝히며 오순도순 생활한 것이다.



건강한 생활의 지혜




엄마 손은 약손이다


어렸을 적 웬만한 병은 어머니의 위로 말씀 한마디와 따듯한 손길이면 그만이었다. 집에서 해결하지 못할 문제라면 응급처치 후 당연히 약방이나 의원을 찾으셨지만 말이다. 약이 귀하고 병원 문턱이 높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다.

배탈이 나 발을 동동 구를 때면 설탕물을 타 주셨다. 그리고 무릎에 뉘어놓고 ‘엄마 손은 약손이다’를 주문처럼 외우면서 차가운 배를 쓸어 주곤 하셨다. 배꼽 언저리를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살살 문지르면 아픈 배가 따뜻해지면서 편안해진다. 내장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단단해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뱃속이 더운 사람은 병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동의보감>에 “안마와 마사지는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안마도인]”라고 하였다. 여기에 착안하여 만든 상품이 ‘핫팩’이다.

아이가 넘어져 어딘가 다쳤을 때 엄마는 “얼마나 아프겠니? 우리 아들딸 장하네.”라고 위로하며 입김을 호호 불면서 보듬어 준다. 신통하게도 눈 깜박할 사이에 아픔이 가시면서 나아지는 자연치유 효과가 있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특효약이 된 것이다. 일종의 자기 암시인 플라시보 효과다. 플라시보란 환자의 심리적 효과를 노려 약을 지어 쓰는 치료법이다. 실제로는 약효가 전혀 없고 몸에 해롭지 않은 물질을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먹여도 그 효과에 대한 믿음이 강하여 실제로 병이 낫는 경우가 있다. 약리적인 효과와는 아랑곳없이 약을 먹었다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이 병을 낫게 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설탕물을 마시게 하는 것과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믿음에서 심리적 안정과 주술적인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지난 시절 약이 귀하기도 했지만 여간해선 먹이지 않으려고 하셨다. 먹은 것이 체할 때에 날무를 먹이셨다.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킨다. 웬만큼 배가 아프면 밖에 나가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라는 등 물리적 방법을 택한 것이다. 아마 약물의 내성을 우려하셨는지 모를 일이다. 아니면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아이의 꾀병 심리를 간파한 훈훈한 모성애이던가.

온몸이 펄펄 끓을 때는 벌거벗겼다. 보리차를 마시게 하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이마에 대어 열을 다스렸다. 열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지배한다. 모든 병의 원인은 몸속의 냉기다. 몸이 따뜻해야 면역력이 강해진다. 그래서 머리는 차고 배와 손발은 따뜻하게 키우셨다. 아랫도리가 차면 기와 혈액이 몸 위 얼굴로 쏠린다. 이 때 발한, 발진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이 생기는 것이다.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면 맨밥을 씹지 않고 꿀떡 삼키게 하였다. 그리고 감기 기운이 돌면 생강차를 마시게 하고, 목이 아프면 도라지를 달여 먹었다. 돌부리에 넘어져 피나는 상처에 오징어뼛가루를 뿌려 지혈시켰다. 생인손을 앓으면 간장을 바르고, 벌에 쏘이면 된장을 발라 열을 가라앉히고 중화시켰다. 만성 위장병에 마늘을 구워 먹였다. 칼에 손가락을 베었을 때 생쑥을 짓찧어 붙였다. 연탄가스 중독에 김칫국을, 식중독 증세가 있으면 미나리 즙을 먹였다. 여름철 밥맛을 잃거나 더위 먹은 데에 쓰디쓴 익모초 달인 물을 마시게 하고 사탕 한 알을 얼른 물려주었다.

상처가 나면 피를 짜내고 침을 발랐다. 벌레에 물려 가려워도 긁지 않고 침을 바르면 신통하게 가라앉았다. 본능이랄까 동물도 피나는 상처를 열심히 핥는다. 침 속에 포함되어 있는 리소자임이라는 살균성 효소의 치료 덕분이다. 침은 소독 작용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의 활동도 억제한다. 또한 염증으로 생긴 부스럼이나 고름이 생기면 식초를 소독약으로 썼다. 벌레에 물린데도 유용한 약이다. 식초를 이용한 처방은 항균, 제독, 혈액순환 촉진 등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약구급방>, <향약집성방>, <의방유취>와 <동의보감>은 수 천 년의 경험이 축적된 민간요법을 집대성한 의?약학 서적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동양의학의 임상경험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의학책이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베트남에서 이 책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출판하여 참고하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약에 의존하려 한다. 멀쩡하던 사람이 항생제나 강장제를 지나치게 먹어 건강을 잃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약을 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몸에 자생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병을 고치는 게 약이다. 그런데 약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약이라는 역설이 있다.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하자는 소리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처럼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약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건강은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엄마 손은 자연치료에 심리치료 효과를 더한 마법의 손이다. 어머니들은 반 약사요 반 의사인 셈이다. 자라는 아이에게 엄마의 따스한 손길은 유효한 약발이다. 한약을 약탕관에 정성껏 달이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립다.



창의력이 빚어낸 과학 기술




자연을 닮은 그릇, 뚝배기와 막사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그릇은 뚝배기와 막사발이다. 뚝배기는 찌개나 지짐이를 끓이거나 설렁탕 따위를 담을 때 쓰는 오지그릇이다. 사발은 사기로 만든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가리키는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고 굽이 있다. 별다른 생각 없이 기교를 부리지 않고 되는대로 ‘막-’ 만들어서 막사발이라고 한다. 모양이 화려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고 질박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