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유은희 지음 | 로그인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유은희 지음
로그인 / 2020년 1월 / 207쪽 / 13,000원
1장 육아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11가지
좌절이란 성공 경험의 디딤돌이다 출산 후 아이와 대면하던 첫 순간, 꼬물대는 아이가 너무 신기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머릿속에서는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 하나는 분명했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를 책임감 있게 잘 키우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가 좌절을 겪지 않게 해줄 거야. 아이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춰주면서 길러야지. 나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 전문가로서 이렇게 자부한 터였지만 사실 인지적으로 아는 것과 별개로 심적으로는 막막했다. 그리고 이런 막막함은 11세, 9세, 7세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무척 애를 써도 아는 것만큼 마음으로 대하기가 솔직히 쉽지가 않다. 육아는 내가 공부한 것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포기할 수도 없다. 아이를 한 명 낳고, 또 한 명 낳았을 때는 두 배가 아니라 열 배쯤은 더 힘들다. 그래서 부모는 좌절하게 된다. 그런데 좌절감의 이면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크기에 더 힘든 것이다. 분명 육아는 힘들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의 모든 것들을 놀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면 달라질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부부놀이, 엄마놀이, 형제놀이, 가족놀이, 오감놀이 등 대부분의 것에 놀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우리 집은 식당, 문구점, 미용실, 영화관, 공부방 등으로 자주 변신한다.
아이가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좌절이란: 예전에 상담에서 3세 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 어느 날부터 아이가 갑자기 음식 먹는 것을 거부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이와 부모가 식사하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숟가락을 주지 않고 본인이 계속 먹이고 있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분은 청결한 성격이라 아이가 음식을 흘리거나 지저분하게 먹는 것을 참기 어렵다고 했다. 나는 아이 엄마에게 앞으로는 집에서 바닥에 비닐을 깔고 아이에게 밥을 먹일 것을 권했다. 그런 뒤에 아이와 숟가락놀이를 했다. 숟가락을 거의 쥐어보지 않은 아이에게 숟가락을 익숙하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 숟가락을 떨어뜨리거나 던지던 아이는 점차 숟가락을 입으로 씹기도 하고 침을 묻히기도 했다. 나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숟가락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추가적으로 이 아이의 부모에게는 요리놀이를 처방했다. 직접 요리를 해보면 아무래도 음식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거창한 요리를 하라는 게 아니고 간단한 경험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아이가 좌절을 극복하게 하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아이의 터닝포인트가 될 성공 경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보자.
아이의 발달에 발맞춰 민감하게 대처하라 여태껏 내가 엄마로서 가장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당한 시기는 아이들의 영유아기였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ckson)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에 따르면, 만 12개월까지가 신뢰감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나는 이때 되도록 아이가 원하는 욕구들에 바로바로 반응해주려고 노력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0~1세: 보호자, 보육자 역할을 한다. 1~3세: 양육자 역할을 한다. 4~7세: 훈육자 역할을 한다. 8~12세: 격려자 역할을 한다. 13~20세: 상담자 역할을 한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준다는 것 자율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일상 속에서 유능감을 느끼는 일들이 많아지면 아이는 점점 더 많은 것에 도전하기 마련이다.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자. 우리 셋째 아이는 식사 준비할 때, 상을 펴놓거나 식구 수대로 수저를 놓는다. 부모가 자신과 형들을 챙겨주듯 자신도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유능감을 얻는다. 하지만 때로는 자율성이 너무 지나쳐 사인펜을 가지고 자기 얼굴이나 배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밥상을 차리는 걸 도와준다고 하다가 밥상을 엎은 날도 있다. 나는 아이에게 글씨는 종이에만 쓰도록 가르치고 스스로 뒤처리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분명 책임감 연습은 시간이 필요한 과업이다. ‘때가 되면 우리 아이가 알아서 하겠지’하고 부모가 생각하는 순간, 아이는 책임감을 지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잃는 셈이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되 그 안에서 작은 책임감을 지는 연습을 시키자. 그러다 보면 아이가 이전과 달리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율성 쑥쑥 키우기: 상담에서 만난 4세 아이는 밖에 나가면 집에 안 들어가려고 난리를 쳤다. 부모가 정말 힘들게 달래서 집에 들어오면 또 잘 논다고 했다. 한번 밖에 나가면 집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이 연령대의 아이는 시간 개념이 희박하고 뭔가에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이런 경우, 부모가 사전에 밖에서 얼마만큼 놀고 몇 시에 집에 돌아갈지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의 태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 이때 숫자 시계를 활용해 바깥놀이를 얼마나 할지를 정하고 벨소리가 나는 타이머를 활용할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놀이를 마쳐야 하는 시각이 다가오면 최소 5~10분 전에 아이에게 고지해서 아이가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그런 다음 정해진 시각에 벨소리가 나면 놀이를 마무리한다.
훈육, 왜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은 부모가 육아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해서 아이에게 공감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 안다. 그렇지만 만 36개월이 자났는데도 행동 조절이 되지 않는 아이에게는 수용과 허용의 경계를 알려주는 ‘훈육’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부모가 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미숙해서 순간순간 욕구에 집중해서 행동한다. 이때 부모로서 받아줄 수 있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에 대한 경계를 알려주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육아 원칙을 가지고 있는 일관성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훈육이 가능한 시기는 만 36개월 이후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타인 조망 능력이 이쯤부터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기보다 혼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지각을 더 크게 한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행동이 큰 셋째 아이에 대해서는 훈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는 위험하더라도 뭐든지 자기가 해보려고 하면서 “이건, 내 마음이잖아”라는 말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럴 때 나는 다음처럼 설명한다.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너무 중요하고 좋은 거야. 그런데 네 마음이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이 있는 거란다. 엄마 마음도 있는걸.” 아이는 이런 설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자신과 다를 수 있기에 때로는 자신의 행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있음을 배운다. 원칙이 있고 경계를 지키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집 안과 밖에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한다. 밖에서는 아이를 통제하기가 힘들어서 일상 속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물건이나 행동을 너무나 쉽게 허용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이는 언젠가 부모가 허용해주었던 순간을 기억하고는 더 강한 형태로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자기조절의 어려움을 드러낼 수 있다.
훈육의 절대 원칙: 훈육을 언제 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에는 3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주도성을 방해하는가? 둘째, 위험한 행동인가? 셋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인가? 우리 집에서 엄격하게 지키는 원칙 중의 하나는 화가 나더라도 남을 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 둘이 싸웠을 때는 일부러 둘이 마주 보고 손을 잡고 있으라고 한다. 이때 눈을 흘겨보든 반드시 손을 잡고 있어야 한다. 격해진 감정을 진정시키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마주보고 손잡고 있으라고 한다.
장난감 없으면 안 되는 아이, 괜찮은 걸까? 예전에 엄마와 분리가 잘 안 되는 아이를 만났다. 엄마와 밀착하고 있던 아이는 낯선 대상인 내게 경계하는 눈빛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작은 자동차 놀잇감을 보여주니 비로소 작은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나중에는 내게도 다가왔다. 마치 자동차와 하나가 된 것처럼 늘 함께하는 아이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의지할 수 있는 애착물이자 위로물이다. 아이는 자신이 집착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므로 아이가 집착하는 물건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관찰하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가 집착하는 물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함께 그 물건을 가지고 놀아주자. 아이에게 집착 대상과 혼자 노는 것보다 부모와 같이 노는 게 더 재미있음을 알려주도록 한다. 부모와 재미있게 놀이를 하다 보면 물건에 대한 아이의 집착은 조금씩 사라진다.
원숭이의 애착관계 실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된 새끼 원숭이들을 어미로부터 떼어놓은 뒤에 진짜 어미를 대신하는 대리모를 만들어주고 관찰했다. 대리모는 철사로 만들어진 인형이었는데, 하나는 철사가 그대로 드러난 차가운 철사 대리모였고 다른 하나는 철사 위에 부드러운 천을 덧댄 헝겊 대리모였다. 철사 대리모와 헝겊 대리모 모두 우유병을 들고 있었지만, 원숭이들은 헝겊 대리모와 훨씬 더 긴 시간을 보냈다. 원숭이들은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물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욕구까지 충족시키길 원했던 것이다. 이렇듯 원숭이들조차 따뜻함을 좋아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 실험 대상이 된 새끼 원숭이들은 90일 뒤에 어미에게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끝내 애착 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했다.
남자아이도 감수성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아이가 부끄러움을 타면 주변에서 “사내아이가 마음이 약해서 어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까?”라며 걱정을 많이 한다. 여자아이에게는 용인되는 불안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남자아이에게 용인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남자아이는 더욱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남자아이도 감수성이 분명히 있다. 불안, 부끄러움, 여러 불편한 마음들은 겉으로 많이 표현해야 줄어든다. 드러내지 않을수록 속으로는 더 불편해지고 점점 상황이 악화된다.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부분을 보다 자극시켜줄 필요가 있다.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 가족이 눈썰매장에 갈 계획을 세웠다. 내가 업무를 마치길 남편과 아이들이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퇴근을 했더니 아이들은 시무룩해져서 오늘은 눈썰매장을 못 간다고 했다. 천방지축 셋째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서 나들이를 가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자,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 그러던 차에 남편이 이렇게 말하자, 셋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얘기했다. “엄마,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 눈썰매장 나들이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던 아이는 크게 감동한 것 같았다. 나는 아이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알려주었다. “눈썰매장 못 가는 걸로 알았는데 아빠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고 해서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왔구나. 감격스러웠구나. 감동했구나.” 또 다른 상황에서 아이가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온다고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그에 맞는 감정을 또 다시 알려주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의 폭이 넓어진다.
여자아이의 독립심을 키워라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문제해결력부터: 심리학자 주디스 바드윅(Judith Bardwick)은 “독립심은 혼자 일을 해내고, 자기 능력을 믿고,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 루이스 호프만(Louis Hoffman)이 발표한 자녀의 독립심 훈련 연구에 따르면 부모는 남자 아기보다 여자 아기가 울 때 더 신속하게 행동한다. 부모는 남자 아기를 강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울어도 서둘러 달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여자 아기는 울면 부모가 도와준다고 생각하게 되고, 남자 아기는 울어봐야 별 도움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학습한다. 호프만을 이런 아기 때의 경험이 여자가 감정적 피난처나 문제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게 되는 원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어릴 적 경험의 차이로 여자아이는 독립심이 남자아이보다 떨어지지만, 대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여자아이는 부모의 표정과 행동에서 감정을 금방 알아채고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구나’하는 식으로 원인을 찾아 자신의 행동을 수정한다. 딸을 키우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공감 능력 때문이다. 특히 엄마의 경우, 아이와 동성이기 때문에 통하는 구석이 많아 아이가 크면 클수록 친구처럼 느껴진다고도 한다. 여자아이를 키울 때는 의존성에 주의해야 한다. 여자아이는 공감능력이 발달한 만큼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의식한다. 그래서 친구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신경 쓰느라 자기주장을 하지 않기도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 중 여자아이가 더 많은 것도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10세 이후, 아빠의 영향력은 더 특별하다 아이가 10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친구와의 관계, 아빠와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다. 각 가정의 아빠들은 이 시기부터 아이의 반응에 민감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시기에 가장 먼저 할 일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이다. 각자의 상황들이 너무 다르고, 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빠가 시간이 없을 수 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테판 B. 폴터(Stephan B. Poulter)는 “엄마가 아닌 아빠가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 요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아빠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아는 것을 현재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열쇠로 봤다.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아이가 아빠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 그리고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고 이야기한다. 아빠는 엄마와는 또 다른 가르침을 아이에게 주고, 이를 통해 아이는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아빠가 잘 놀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균형을 읽기 쉽다.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한마디로 ‘정서’의 완성이라 할 수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아빠는 아이와 놀아야 한다.
남자아이가 공룡놀이를 좋아하는 이유 삼대의 공룡놀이를 꿈꾸며: 우리 집에는 30년 된 공룡이 살고 있다. 남편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공룡이다. 어릴 적 공룡을 좋아해서 용돈을 모아 산 공룡이란다. 얼마나 의미가 있고 특별한 공룡인지 여태껏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공룡을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논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룡놀이를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한결같이 “그냥 좋아서”라고 하지만 분명 좋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찰해보면 아이는 공룡놀이 속에서 자신이 직접 공룡이 되어 상대방을 위협하고, 놀라게 하며, 잡아먹기도 하는 등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공룡이 되기를 요청하고 자신은 공룡을 피해 다니거나 공룡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공격적인 놀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경계가 있어야 한다. 경계 없이 허용되는 공격적인 놀이는 공격성을 증진시키기에, 공격적인 행동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먼저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 부모는 놀이의 원칙을 어떻게 세울지, 신체 접촉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