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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력한 초등 습관의 재발견

김수현, 한기석 지음 | 메이트북스


작지만 강력한 초등 습관의 재발견

김수현, 한기석 지음

메이트북스 / 2020년 6월 / 252쪽 / 15,000원



이제는 초등 아이의 습관에 주목해야 할 때




잔소리가 필요한 아이 vs. 잔소리가 필요 없는 아이


환하게 교실 전등이 켜졌습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봅니다. 이제 이 교실에서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뒷문으로 들어와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자리에 앉습니다. 가방 속에 선생님에게 제출해야 할 가정통신문 회신문이 있는지 확인하고, 일기쓰기 숙제가 있었던 날에는 일기장도 꺼내어 교탁 위 바구니에 놓습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꺼냅니다. 친구들이 속속 교실에 도착하면 간단한 인사도 나눕니다. 그리고는 이내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습니다. 아침독서로 차분히 하루를 시작하게 되지요. 이것이 우리 반의 아침 루틴입니다. 루틴이 몸에 익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당연히,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이러한 아침 풍경을 누릴 줄 압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이 루틴이 불가능한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등교시간이 비교적 늦습니다. 등교시간이 늦다 보니 다른 친구들의 아침 루틴을 보고 배울 기회도 현저히 적어집니다.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아침을 보내는지 잘 알지 못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가끔 일찍 등교하는 날에 아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둘째, ‘학습된 무기력’을 가지고 있거나 반대로 ‘과잉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막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겨우 학교에 온 것 같은 모습이거나, 아직 잠에서 덜 깬 모습, 때로는 아침을 걸러 기운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배고픔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워밍업이 적당히 되어 있지 않으니 자연스러운 루틴 형성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습관 형성에 주목할 때: 교실 속 아침 풍경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하루를 사는 동안, 한 마디의 잔소리도 필요 없을 만큼 자신의 루틴을 탄탄하게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우리는 주로 ‘자기 주도적’인 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스로 시간을 누릴 줄 알기 때문이지요. 아직 어린아이지만 그 나이 나름대로 자신의 시간을 다스릴 줄 압니다. 그 반대로 20분 동안의 짧은 시간 중에도 꽤 많은 잔소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아이가 있습니다. 시간의 소중함도, 그 시간을 제대로 누릴 줄 아는 힘도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그 근본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습관’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아이들의 습관 형성에 보다 주목해야 합니다. 작고 사소하고 가벼운 습관 하나의 차이가 장차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판가름합니다.

습관에 길들여지면, 그 습관은 굉장한 관성을 갖는다


우리가 한번 어떤 습관에 길들여지면 그 습관은 놀랍도록 굉장한 ‘관성’을 가지게 됩니다(물리학에서 관성은 물체가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질량이 커지면 관성도 커지게 됩니다). 더욱 편한 쪽으로 몸과 마음이 기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의 뇌도 당연히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을 테니까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습관의 관성은 여든까지도 지속됩니다.

좋은 습관이 행복을 부른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그 관성의 힘은 같아서(혹은 나쁜 습관의 경우가 더 커서) 금방 끊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습관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때 우리의 허락 없이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옵니다. 그야말로 ‘나도 모르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당연히 우리 아이들도 예외가 될 수 없지요. 순수한 아이들이야말로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아이가 양말을 아무 곳에나 벗어놓는 것이 나쁜 습관인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더라도 그 나쁜 습관을 단번에 매몰차게 끊어버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이에게 체화된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이니까요.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보면서, 하루에 1cm씩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여유 있고 너그러운 부모의 시점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습관은 과연 어떻게 형성되는가?


습관,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인간에게 있어서 모방의 영향은 아주 크기에, 모방은 사회화의 기초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모방하며 배웁니다. 습관이 어떤 모습으로든 형성되는 것은 모방효과, 모델링효과 덕분인 것입니다. 필통을 정리하는 습관이나 각종 학용품을 관리하는 습관, 외출 후 손 씻는 버릇 등과 같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교적 사소한 습관들을 바로잡아주고 싶다면 아이에게 습관을 고치라고 단순히 지시, 명령하는 것보다 함께 해보려는 태도를 취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그런 사소한 모습들은 어쩌면 내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와 함께 나도 작은 변화를 위해 힘써보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 해보는 것이지요.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습관입니다. 잠깐 스쳐가는 말투나 눈빛, 나의 행동과 선택들의 집합이 바로 ‘나’이며 ‘너’입니다. 이제 아이들과 나의 사소한 습관에 우리의 눈과 귀를 기울여봅시다. 이 사소한 습관 하나가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한 재능으로 발전할 수 있고, 그것을 갈고 닦아 때를 기다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준비가 된 아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기회란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결코 잡을 수 없으니까요. 우리 아이에게 오늘 해줄 말입니다. “어려운 나눗셈을 잘할 수 있으려면 쉬운 구구단을 잘 외워야 하는 것처럼, 성공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싹트는 거란다.”

어릴 적 습관의 중요성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법


‘이야기 들려주기’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희 부부 또한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종종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 시간을 꽤 좋아했고, ‘잔소리’가 아닌 이야기라며 ‘굵은 소리’라는 별칭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가정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더 깊은 이야기 나눠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아이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전환기’를 활용하자


아이의 터닝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 아이에게 글씨를 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하고 싶다면 새 공책을 바꿀 때가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헌 공책보다는 새 공책을 시작할 때 바른 글씨를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샘솟을 겁니다. ‘이 공책에는 글씨를 바르게 써야지. 새 공책은 더럽히지 말아야지.’ 이렇게 미리 다짐을 하고 새 공책을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책상 정리를 하는 습관을 확실하게 가르치고 싶다면 책상을 바꿀 때가 효과적입니다. 방을 바꿀 때, 새 옷을 입을 때, 새 집으로 이사할 때 등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시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기분으로 새 출발을 할 때가 나쁜 습관을 고치기에 적기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습관을 형성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점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3월, 새 학년이 시작하는 시기에는 자녀의 습관 고치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이전에 잘못된 것은 버리고 좋은 습관만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습관을 가지치기하고, 좋은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바르게 세우는 우리 아이 ‘생각’ 습관




아이의 심리적 허용치를 관리해야 한다


Q: 아이가 거짓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왜 거짓말을 했냐고 꾸중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는 크게 놀랐습니다. “이 정도 거짓말은 괜찮지 않냐”며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아이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이는 제 꾸중에도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까요? A: 생각도 습관입니다. 아이의 심리적 허용치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정직’이라는 바른 가치관을 세워주어야 합니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은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들고 대표해주기도 하지요. 개인의 외모가 겉으로 그 사람을 대표한다면, 개인의 가치관은 그 사람의 내면을 대표하는 고유한 자산입니다. 사람마다 외모가 제각기 다른 것처럼 추구하는 가치관도 사람 간에 완벽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가치관이 판이하게 다른 사람도 있고 적어도 모두 조금씩은 다르지요. 가치관은 개인의 생각을 지배합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생각의 결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지를 알려면 자신의 생각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아이의 가치관에 주목하자: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아이가 어떤 가치에 마음을 쏟는지 잘 모르고 있나요? 아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편안해하고 아이가 어떤 가치를 따를 때 자유로움을 느끼고, 그 속에서 충만함을 찾는지 관찰해보길 권합니다. 아이와의 속 깊고 풍성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이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대화가 단순히 안부를 묻는 수준의 겉핥기식이라면 특별한 성과를 거두긴 힘듭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주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갔을 때 어느 날 물꼬가 터질 수 있습니다. 아이와 쪽지나 편지를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가치관은 행동의 범위를 결정합니다. 자녀의 행동을 잘 관찰해보면 아이가 편하게 대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보물처럼 여기게 하는 방법


아이들의 행동을 수정하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보상제도’입니다. 바른 행동을 했을 때에는 스티커를 부여하고 그렇지 않았을 때에는 스티커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지요. 가정에서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상제도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와의 충분한 사전 교감과 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보상제도를 왜 하는 것이며, 아이는 어떤 보상을 원하고, 끝까지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사전에 아이와 합의를 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조건 스티커 판을 들이대며 시작하는 보상제도는 의미 있는 성공으로 이어지기 힘듭니다. 사전합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중간 과정에서 아이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검사하고 스티커만 주는 것이 엄마와 교사의 역할이 아닙니다. 보상제도를 진행할 때 엄마나 교사는 단순한 확인자의 개념을 넘어선 동행자의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첫 번째 생각 습관_ 긍정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받아쓰기 공부를 했는데 실전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100점을 받지 못한 경험, 성심성의껏 그림을 열심히 그렸는데 내 생각만큼 표현되지 않았거나 심지어는 나보다 더 잘 그린 작품을 마주했던 경험, 바른 글씨 쓰기 대회에서 정말 열심히 글씨를 썼는데 내가 아닌 다른 아이가 상을 받았던 경험 등 이런 일들은 사실 아이들을 시무룩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이럴 때 부정적인 생각 습관까지 더해지면 아이는 자신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분야일지라도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반면 긍정적인 생각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실패를 과감히 훌훌 털어낼 줄 압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아이입니다.

고난의 길도 있음을 알려주자: 우리가 사는 모든 날들이 기쁜 날로만 채워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매일이 기쁜 날들로만 채워진다면, 그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기쁨이란 어려움 뒤에 찾아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기쁨을 누리려면 크고 작은 어려움도 겪어봐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을 때 진심 어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주세요. 아이가 ‘긍정’이라는 생각 습관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 인생길에서 고난을 만나면 그 고난을 기쁜 마음으로 너끈히 넘을 수 있는 탄탄한 긍정의 힘을 주소서. 그리고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고난을 함께 이겨낸 경험’의 힘은 큽니다. 고난을 이겨내는 부모님의 모습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긍정 훈련입니다.

두 번째 생각 습관_ 끈기


아주 작은 미션부터 시작하자: 끈기 있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아주 작은 미션부터 시작해보기를 권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10분 책 읽기’와 같은 미션을 시작해보십시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끈기를 기르는 데 최고의 방법이므로 미션의 내용은 가급적 적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쉬운 것이어야 합니다. 힘에 부치는 미션은 단기간에는 달성하기 쉬우나 끈기 있게 오래 하기에는 버겁습니다.

‘화목토 줄넘기 50번’, ‘하루에 명언 한 개씩 소리 내어 읽기’와 같은 미션도 끈기를 기르는 데 참 좋아서 추천합니다. 한 권의 책을 끈기 있게 끝까지 읽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슬로우 리딩’을 권합니다. 한 달에 한 권, 슬로우 리딩으로 읽을 책을 선정합니다. 이때 책은 아이들이 혼자서 끝까지 읽지 못하는 책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틀에 한 챕터씩 함께 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책을 읽도록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는 것입니다. ‘끈기’라는 생각 습관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 생각 습관_ 성실


아들: “엄마, 다음 주 수요일까지 ‘가족’과 관련된 사진이나 물건을 가져오는 게 숙제인데요. 어떤 걸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엄마: “음… 글쎄? 그냥 대충 아무거나 네가 찾아서 가져가렴.” 내게 맡겨진 것이라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습관이 곧 성실입니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대충’이라는 부모님의 말은 ‘성실’이라는 생각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대충’이라는 말을 가급적 쓰지 않으려는 노력만 해도 아이들은 절대 대충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대충하도록 부추기는 모습이 나에게도 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TIP - 아이와 대화 나누기


엄마(아빠)가 예전에 집에서 쓰던 컴퓨터가 있었어. 5년도 더 된거라서 속도가 엄청 느렸지. 너희들이 쓰는 말로 ‘똥컴’이라 할 수 있어. 프로그램 하나 실행시켜도 많이 버벅거렸지.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트에 가서 100만 원이 넘는 최고 성능의 컴퓨터를 샀지. 자, 차에 싣고 집에 들어와서 박스 포장을 뜯고 룰루랄라 선도 연결하고 콘센트도 다 꽂았어. 컴퓨터를 켰는데 헉!, 이 새 컴퓨터가 할 줄 아는 게 없네? 동영상도 볼 수가 없고, 한글 문서도 안 되고, 사진 찍은 것을 예쁘게 보정하려고 해도 안 돼. 왜 안 될까 하고 살펴보니 프로그램이 안 깔려 있으니까 이 새로 사온 컴퓨터가 할 줄 하는 게 없어. 제 아무리 좋은 새 컴퓨터라도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어. 사람도 마찬가지야. 부모님이 아무리 건강하고 멋지게 낳아 주었어도 노력해서 배우지 않으면 그 사람은 할 줄 아는 게 없어. 사람은 컴퓨터와 달라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지. 너희들도 꾸준하게 노력해서 자신만의 멋지고 쓸모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깔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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