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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

여상미 지음 | 믹스커피


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

여상미 지음

믹스커피 / 2020년 4월 / 282쪽 / 15,000원



아이를 위한 글쓰기




아이의 재능, 독서에 답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그러한 잠재력을 찾아 발전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지만 아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일찌감치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아직 말도 서툰 아이에게 무리해서 이것저것 시키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보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아이가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놀이를 시작할 때는 채근하지 말고 가능한 한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재능을 발굴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프로젝트는 독서다. 이것만큼은 시대와 환경을 막론하고 변함없는 사실이다. 최대한 이른 시기부터 책과 가까이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부모의 노력과 접근 방식에 따라 아이는 얼마든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요즘은 아이가 새로운 경험을 할 만한 공간이나 배움터가 주변에 많고, 교재나 도구도 매우 다양하다. 문제는 그런 도구가 너무 많은 나머지 부모가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나는 결국 책보다 훌륭한 교재나 스승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손으로 만드는 우리 아이 육아지침서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자신과 그 주변을 둘러싼 많은 생각과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게다가 글쓰기는 아이를 양육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양육에 도움이 되는 글쓰기 중, 대표적으로 육아지침서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거창하게 ‘지침서’라는 표현을 빌렸지만 출발은 단순하다. 엄마도 사람이라 늘 같은 잣대를 가지고 아이를 양육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주위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이나 충고, 넘쳐나는 정보 들은 가뜩이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엄마의 머릿속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엄마는 중심을 바로잡고 앞으로 아이를 키워나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일관된 교육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육아지침서 만드는 방법: 육아지침서는 엄마가 아이를 위해 일관된 기준으로 훈육하고자 만드는 것이므로 누구의 방법도 따를 필요가 없다. 각자 처한 환경, 아이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저 참고만 하면 된다. 또한 거창한 문장으로 나열한다면 일종의 다짐 같은 이 지침들은 금방 잊을 수밖에 없다. 최대한 간단하고 확실한 언어로 작성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본인이 알아보기 쉽고 행동에 옮기기 적절한 선에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육아지침서를 만들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아이의 성향 2. 나와 우리 집안의 상황(환경) 3. 주양육자의 양육 시간과 비중 4. 훈육 방법

양육은 인내의 연속이다: 모든 아이들은 개성이 다양하고, 늘 변화하며 자라고 있어서 육아지침서를 작성해놓더라도 같은 상황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생활 속에 자주 일어나는 몇 가지 상황에 대해 자신만의 규칙과 대응 방법을 정해놓고 일관된 방법으로 이어 나가다 보면 반드시 변화는 찾아온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이제 막 사회에 길들여지기 시작한 아이는 마치 야생의 늑대 소년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엄마는 더욱 흔들림 없이 일관된 훈육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또 이렇게 기준을 정해놓으면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일도 줄어든다. 사람의 말을 반복해서 따라 하는 앵무새처럼 정해놓은 방법을 고수하고 또 고수하는 일이 때로는 의미 없게 느껴지고 지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차피 양육은 인내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중이 아니던가.

수유일지와 성장앨범 만들기


신생아 육아의 기본이 되는 수유일지: 엄마가 되고 나서 육아도서의 도움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실제로 육아를 하면서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수유일지다. 그 어떤 책보다, 어떤 전문가의 조언보다 훌륭한 육아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수유일지는 알아보기 쉽게 수면과 배변, 식사로 항목을 구분해 적으면 된다. 그날그날 특별했던 일상을 한 줄 정도로 간단히 기록하는 아기 스케줄러로 만들어도 좋다. 그렇게 하루 한 줄이라도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어제와 달랐던 아이의 특이점을 기록해둔다면 순간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 못지않게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수유일지를 비롯한 짧은 기록들을 모아놓았다가 여유가 되면 깔끔한 일기 형식으로 옮겨도 좋고, SNS에 업로드해도 좋다. 아니면 수유일지 자체를 육아일기로 남겨두어도 좋다. 그러면 아이가 돌도 되기 전에 어느새 우리 아이를 위해 엄마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이 탄생해 있을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성장앨범 만들기: 요즘은 젊은 부모의 취향에 맞춘 아기 촬영 전문 스튜디오나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며 일상을 촬영해주는 1인 사진 작가도 많다. 이런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촬영 날짜나 시간에 아기 컨디션을 맞추기도 힘들거니와 큰 비용과 시간도 부담이 된다. 꼭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성능 좋은 휴대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 아이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하는 순간을 담는 것 또한 부모의 능력이다. 성장앨범만큼은 SNS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사진을 올릴 수 있는 툴(tool)이나 올린 후에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워낙 다양하고 편리해 수많은 사진들을 미루지 않고 저장해둘 수 있다. 이렇게 저장된 사진 중 골라 인화해 앨범에 넣고 손수 코멘트를 다는 방법도 좋고, 마치 한 권의 책처럼 성장앨범을 제작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육아일기와 성장앨범 등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로 엄마가 참 부지런해야겠구나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아이의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하고 또 그것을 골라 무언가 유형물로 남겨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부모의 기쁨과 보람이 더 큰 일이 아닐까.

미래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아주 오래전에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단편 드라마 공모전 당선작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세월이 흘러 여자는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아이들은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아이들은 그녀가 생전에 남긴 낡은 앨범을 발견하게 된다. 예전 사진들이 있겠지, 생각했던 앨범에는 뜻밖에도 현재 살아 있는 것처럼 나이 들고 늙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다시 과거로 간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마주치게 될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없으면 얼마나 외롭고 슬플까 하는 걱정에 어떤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희끗희끗한 가발을 쓰고 얼굴엔 주름을 만들고, 할머니 스웨터 같은 옷을 꺼내 입고는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사진 밑에 ‘우리 ○○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적는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하는 날, 대학교에 입학하는 날 등등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순간에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을 연출해 사진을 찍고 간단한 글을 남겼던 것이다.

드라마 소재로 흔하게 사용되는 시한부 인생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앞으로의 전개는 뻔하겠지 했는데, 난데없이 마주친 반전은 더 큰 감동과 여운으로 다가왔다. 편지는 쓰는 이의 감정이 받는 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야 좋은 글이다. 걱정스럽고 우울한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기보다는 커가는 아이들에게 더 힘이 되고 격려가 될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태주는 것은 어떨까. 아마 아이는 엄마의 후광을 입고 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글쓰기




효과적으로 독서 지도하려면


앞서 우리는 엄마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혹은 육아를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글쓰기에 도전해보았다. 이제는 우리 아이와 함께 글 쓰는 습관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아이가 아직 글을 읽고 쓸줄 모른다고 해도 습작은 시작할 수 있다. 아이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엄마는 글로써 아이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글쓰기 역시 반복을 거듭해야 완성에 이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번뜩이는 문구가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술술 풀리는 천재적인 영감을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천재라고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모두 꾸준한 습작기를 거쳤다. 셰익스피어는 본인의 작품을 발표하기 전까지 선배 작가의 희곡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조수에 불과했으며, 『토지』를 완성한 소설가 박경리는 “삶이 곧 습작”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니 평범한 엄마들도 계속해서 글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얼마든지 아이를 위한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관찰일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


보통 아이가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날씨와 달의 변화 같은 자연 부문, 집에서 기르는 동식물·곤충 등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물 부문의 관찰일기를 작성할 기회가 생긴다. 관찰일기 역시 다른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평소에 관심 있게 보던 책 속에서 관찰할 대상을 찾는다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관찰하고 싶은 대상을 정했다면 관찰일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그 대상의 무엇을 관찰할 것인가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다. 막상 관찰을 시작하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자 이 일을 시작했는지 논점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관찰일기 맨 앞쪽에 관찰을 시작하게 된 동기, 즉 무엇을 관찰할지에 관한 내용을 옮겨두고 본론의 일기로 넘어갈 것을 추천한다. 이는 앞으로 관찰을 하며 가장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주요사항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매번 일기를 작성하기 전에 다시 한번 스스로 정한 내용과 같은 방향으로 탐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하고 관찰을 시작한다.



육아를 도와주는 글쓰기




엄마가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


출산을 앞둔 산모는 초조하고 불안하지만, 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막막함이 찾아온다. 그러한 고된 일상 속에서 펜을 잡고 무언가를 쓰는 순간, 차분해지면서 긴장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묘한 뿌듯함과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 사실 ‘쓴다’는 것은 무언가를 기록하고 보여주는 행위보다 스스로가 느끼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 글쓰기가 주문을 거는 마법에 함께 빠져보지 않겠는가. 글쓰기는 한번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고, 열 마디 위로보다 더 큰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그러니 부디 예비 엄마들 또는 이미 육아를 시작했거나 한창 아이와 씨름하고 있을 모든 엄마들에게 일단 무엇이든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의 삶은 사실 계속 무언가를 모방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얻으며 진화해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니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고 해서 실망하고 돌아설 필요는 없다. 모든 아이가 다르고,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글로 배운 육아’는 엄마를 더욱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당장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차곡차곡 쌓인 내공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줄 것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일상 속에서 늘 책을 가까이하고 글을 쓰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러한 소통 방식에 길들여질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엄마는 왜 글을 써야 할까? 막연히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은 하지만, 형체가 없고 막막해 마치 숙제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므로 글쓰기의 시작은 자신을 위한 것이 먼저다. 엄마이기 때문에 시작했지만 엄마라는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글쓰기’로 그런 치유의 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가장 확실한 소통 방법은 글쓰기다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였을까? 벌써 20여 년 전 일이긴 하지만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꽤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그때는 누구나 편지를 ‘글을 쓴다’는 거창한 개념보다는 그저 상대와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여겼고, 종이와 펜을 들고 끄적이는 일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나 나올법하지만 그 시절 여학생이라면 저마다 취향에 맞는 다이어리 하나쯤은 가방에 늘 넣고 다녔다. 종이와 연필 한 자루 보기 힘들어진 요즘에는 너무 옛날이야기 같지만 글로써 마음을 전하던 그 시절의 낭만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아이는 엄마가 쓰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 육아 도구가 변화함에 따라 육아 방법조차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아이에게 방문 학습을 시도해보았다. 학습지 자체가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이고, 중간중간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학습과 관련된 동요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이에게 펜이 필요 없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모든 시작은 시대와 상황을 불문하고 기본적인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고지식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이가 미디어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잘 맞다고 스스로 선택하기 전이라면, 종이와 펜으로 무언가를 긋고 그리고 쓰는 것부터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집에 스케치북과 색연필 등을 구비해두었다. 아이는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하얀 도화지가 어색한지 무언가를 그리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옆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주기도 하고, 아직 글자도 모르지만 사물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주기도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인지도 모르게 나를 따라 하고 있더라. 돌이켜보면 아이는 엄마가 하는 모든 것을 모방하고 흉내 내며 배운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 먼저 책을 읽고, 아이를 위해 먼저 글을 쓰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당신도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엄마이자 스승이다.

#전업맘 #워킹맘 #슈퍼맘 #프로맘


엄마는 아이에게 늘 미안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식에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미안함’이라고 한다. 늘 옆에서 돌봐주지 못한 미안함 말이다. 그 미안함 때문에 하고 싶었던 일도, 때로는 사회적인 성공까지 과감히 포기한다고. 유달리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고 모성애가 강한 우리 사회의 슬픈 이면이 아닐 수 없다. 육아만 해도 힘든데 워킹맘은 얼마나 더 큰 노력이 필요할까.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조차 없이 바쁘고 정신없을 것이다. 워킹맘은 제한된 시간 안에 주부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마치고 일터로 나가야 한다. 또 엄마에게 매달리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와 매일 고통스럽게 씨름해야 한다. 마침내 돌아서서 출근을 하고 잠시 일에 집중하며 개인의 성취감과 삶의 보람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에는 늘 아이에 대한 미안함, 왠지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미안함과 죄책감이라는 것은 사실 꽤 상대적이다. 어쩌면 그 감정은 워킹맘이 아닌 엄마들과 비교해 느끼는 상대적 불안함 혹은 미안함이 아닐까?

부족한 엄마의 당당한 변명: 그럼 반대로 전업주부를 선택해 육아를 하고 있는 일명 ‘전업맘’들은 어떨까. 물론 살림과 육아가 적성에 맞아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을 가꾸고 즐기며 사는 주부들도 많다. 그런데 요즘은 SNS나 방송으로 일도 육아도 살림도 완벽하리만큼 척척 해내고 있는 그녀들. 물론 그 이면에는 남보다 배로 수고하고 고생하는 노력이 있겠으나, 내 눈에는 그저 나와 달리 화려하고 멋진 엄마로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엄마는 또 미안하다. 아이에게 멋진 엄마가 되어주지 못한 것 같아서. 결국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모든 엄마는 아이에게 같은 마음일 수밖에 없다. ‘비현실적으로 프로다운 엄마들과 달리 나는 태생도, 생김새도, 환경도 다르다. 그녀들은 그저 주부들의 워너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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