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책 육아
지에스더 지음 | 미디어숲
엄마표 책육아
지에스더 지음
미디어숲 / 2020년 4월 / 236쪽 / 14,800원
아이의 삶에 책을 선물하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에 일어나는 변화는 엄청나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까지 모든 생활은 아이에게 맞춰진다. 초보 엄마에게 아이 한 명을 키우는 일은 버겁다. 아이를 키우며 내 안에 계속 올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좋은 걸까?’ 어릴 때 아이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발달이 달라진다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육아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가 정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내가 부족해서 아이가 제대로 못 크면 어떡하지? 근거 없는 불안감이 올라왔다.
3세 뇌 발달은 정말 맞을까?: 세상에는 이런 초보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잘 알고 이용하는 곳이 많다. 여섯 개의 지갑(six pocket)이란 말이 있다. 아이 한 명에 돈 나오는 어른 6명이 곁에 있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한 가정에 태어나는 아이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아이는 VIP에서 BIP(baby important person)로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되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가기 전에 문화센터에 먼저 다닌다. 영유아 교구 업체들은 부모에게 아예 아기가 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하라고 홍보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론은 ‘3세 뇌 발달’이다. ‘3세 뇌 발달’은 아이 뇌가 만 3세까지 성인 뇌의 80%를 형성한다는 주장이다. 만 3세까지가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적 시기다. 이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아이 발달에 더 좋단다. 그들이 주장하는 3세 뇌 발달은 정말 맞을까? 10대 아이들의 뇌를 장기간 연구한 사람이 있다. 그는 22년간 총 3,500명을 대상으로 MRI를 9,000번 촬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일하는 제이 기드 박사다. 그가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뇌는 10대 때도 왕성하게 성장하며 25세까지 자란다. 뇌의 크기는 6세까지 95% 자라는데 크기가 컸다고 해서 뇌가 성숙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따뜻한 엄마의 넓은 품이 가장 좋다. 어릴수록 엄마와 애착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부모가 아이를 막 키우고 싶을까. 그러다 보니 아이 발달에 좋다고 말하는 것에 눈 감고, 귀 닫기가 어렵다. 이제는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자. 정말 우리 아이에게 좋은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책육아가 답이다 책육아를 시작하다: “벌써 애가 돌이네. 무슨 선물 줄까?” “누르면 소리 나는 책 있잖아. 나 그거 사 줘.” “아, 사운드북? 그래. 그럼 그거랑 다른 책도 몇 권 더 선물할게.” 그때 우리 집에는 아이를 위한 책이 한 권도 없었다. 나는 첫째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먹이고 재우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했다. 아이는 도통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았다. 밤에 수도 없이 깨서 우는 아이를 업고 밖에 나간 기억밖에 없다. 이런 생활 속에서 책을 읽어 준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어느 날 나는 밖에 버려진 2단 책장을 주워왔다. 거기에 친구에게 받은 책들을 꽂았다. 놀다가 한 번씩 빼서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는 앉아서 듣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듣고 있는 아이를 보니 놀라웠다.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 생활에 일어난 큰 변화였다. 그전에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책을 읽어 줘야지 했다. 아기 때부터 읽어 줄 수 있는지 몰랐다.
놀기와 말 걸기가 한 번에 해결: “아이가 자라면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단어 때문이다. 안아 주는 일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아이에게 가장 값싸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단어이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우리에게는 직업도, 은행 잔고도, 대학교 졸업장도 필요하지 않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에는 아이에게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온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좋을지 머릿속이 복잡했던 당시 책을 만나면서 깔끔하게 정리됐다. 다른 건 못 해 줘도 아이가 원할 때까지 책을 읽어 주면서 육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이가 책을 만나다 『100층짜리 집』은 우리 집에서 첫째 아이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이다. 땅에서부터 시작하는 100층짜리 집, 땅 아래로 내려가는 100층짜리 집,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100층짜리 집, 하늘로 올라가는 100층짜리 집까지 총 네 종류가 있다. 100개의 다른 방, 10가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같은 동물이라도 층마다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가지다. 아이와 한 층씩 올라가면서 함께 탐험을 떠나는 기분이다. 다음 층에서는 어떤 친구들을 만날지 궁금하다. 이 책은 이런 특별한 재미로 아이가 5년 넘게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책이 되었다. 아이는 재미있으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본다. 어느 날 저 나름대로 집을 그린다. 여기는 누가 살고 저기는 누가 산다며 종이를 펼쳐 보이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보다 책을 좋아할까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에서 전국 만6세 이상 가정과 식구들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하고 있는 추적조사가 있다. 2018년 결과를 살펴보면 성인 95.8%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는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들은 스마트폰 영상을 뚫어지게 보다가 자극이 눈에서 사라지는 순간 아이들은 집중하지 않는다. 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반복 행동이 심해지면 ‘팝콘 브레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팝콘 브레인이란, 스마트폰으로 게임, 동영상을 자주 보면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한 반면, 현실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아이의 스트레스를 잠깐 줄여줄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을 보다가 치우면 오히려 스트레스 뇌파가 더 올라간다. 그러면서 아이는 계속 흥분하고 예민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아이 뇌를 위한 현명한 선택: 아이들은 재미있는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이미 스마트폰 영상의 재미를 맛본 아이에게 책은 지루하다. 책에 있는 그림은 움직이지 않는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는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아이가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 독서의 모든 것』에서 심영민 저자는 “TV와 인터넷이 같은 편이 되어 독서와 싸운다면 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나요?”하고 질문한다. 결론은 무조건 먼저 시작하고 많이 한 것이 이긴다. 스마트폰은 디지털 세대 아이라면 몇 시간 안에 쉽게 익힐 수 있다. 따로 앉혀놓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된다. 반면 책 읽는 능력은 어떨까? 놔둔다고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아이 뇌에는 읽기 회로가 없다. 뇌에 길을 제대로 만들어 주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읽기 회로를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꾸준히 오래 소리 내어 읽어 주기
내 아이를 위한 독서 로드맵 그리기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이때 누군가의 사랑이 담긴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아이 주변에 아이를 돌봐주고 가르쳐주는 이가 많았다. 지금은 어떤가? 그 역할을 거의 엄마가 감당한다.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책은 아이가 체험하기 힘든 부분을 채워 준다. 책은 사람을 한 곳에 가두지 않는다.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 책을 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만든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숙련된 독서가로 키우는 데 필요한 일: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라고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생각하고 비판하고 나를 바꾸는 단계로 성장한다. 여기까지 가는 긴 시간 동안 몇 가지 독서 단계를 거친다. 다음은 『책 읽는 뇌』에 나온 독서 단계를 인용하여 내용을 더했다.
<예비독서가> 여섯 살 아래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이다. 부모 무릎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단계다. 함께 보낸 시간과 엄마에게 들은 어휘의 양은 아이가 앞으로 성취할 독서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그림책을 읽어 준다. <초보독서가> 아이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단계다. 글자마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의미를 알면 독서의 질이 높아진다. 이때는 문자와 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아이가 엄청나게 애쓰는 시기다. 6~8세 사이 아이들이 이 시기에 속한다. 이 단계에서는 고전 문학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이야기책에 익숙해진 아이는 고전 문학도 쉽게 받아들인다.
<해독하는 독서가> 아이는 매끄럽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문장을 읽는다. 마태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다. 마태효과는 성경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는 법칙이다. 어휘가 빈곤한 아이와 풍부한 아이가 보여 주는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다. 유창하게 읽는 시간이 늘어나면 추론하고 통찰하는 능력이 조금씩 생긴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메타인지와 연결된다. 메타인지는 자기가 읽은 내용을 이해했는지, 모르겠는지를 스스로 아는 능력을 말한다. 8~11세는 아이들의 메타인지가 자라는 중요한 시기다.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문장이 의미하는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단계다. 은유, 반대말, 숨겨진 의미,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진정한 읽기 독립이 이루어진 단계다. 문장에 숨어 있는 신세계를 발견한다. 초등학교 후반부터 어른으로 자랄 때까지 계속되는 여정이다. <숙련된 독서가> 책을 읽을 때 그동안 내가 읽은 내용과 새로운 내용을 연결한다. 어떤 단어에 대한 지식이 확실할수록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읽은 내용에 대한 해석이 깊어진다. 단순하게 작가의 생각에서 끝나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간다. 책을 쓰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하게 독서 단계를 밟아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내 아이에게 맞는 독서 로드맵을 그려보자. 독서 발달 단계를 보면 적어도 아이가 유창하게 독서하는 수준까지는 읽어줘야 한다. 읽어 줄 책의 종류는 그림책부터 고전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다.
엄마부터 그림책을 즐겨야 한다 자꾸 볼수록 그림책 고르는 눈이 향상된다: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그림과 글자가 함께 있는 책이다. 뉴질랜드 도서관 사서이자 아동문학 평론가인 화이트가 한 말은 인상 깊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입니다. 앞으로 기나긴 독서 생활에서 읽게 될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그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 때문에 그림책은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합니다. 화가, 작가, 편집자, 제작자, 독자가 함께 어우러져서 어떤 책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각이나 영화처럼 그림책도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 형식입니다.” 그림책은 누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다르다. 이제는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찾는 여행을 떠나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 때 엄마부터 그림책을 좋아하고 읽기를 즐겨야 한다. 의무감으로 읽어준다면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아이도 금세 엄마의 감정을 눈치챈다. 즐겁지 않은데 해야 한다는 강박은 스트레스일 뿐이다. 아무리 아이에게 좋다고 해도 엄마가 즐길 수 없으면 그 시간이 얼마나 고되겠는가! 좋은 그림책을 찾는 안목은 많이 봐야 길러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다. 자꾸 만나고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림책과 가까워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
그림책, 하루 한 권이면 충분하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하루에 그림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날마다 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사랑을 느낀다. 아이들은 듣기를 좋아한다. 책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아이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림책 한 권을 읽고 이야기를 깊게 나눈다. 아이가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추측해 본다. 엄마와 같이 사전을 찾아서 정확한 뜻을 익힌다. 오늘 읽은 책과 연결해서 다른 책을 찾아본다. 글씨를 쓰고 문장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자라면 아이와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생각을 써 본다. 부모와 함께 10년 동안 날마다 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책도 그림책부터 고전까지 읽어 주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책을 좋아해서 곁에 두고 사는 아이, 질문을 던지고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아이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좋아한다 한 번만 더 읽으면 백 번이야!: 아이들은 왜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할까? 재미있어서다. 한 번 읽는다고 내용과 그림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수없이 들은 이야기는 아이 마음에 남는다. 책에 있는 문장을 통째로 말하기도 한다. 여러 번 들으면 아이 안에 새로운 어휘가 계속 쌓인다. 그림책은 어떤가. 볼 때마다 아이 눈에 새롭게 보이는 그림들, 지난번에 안 보였던 것이 이번에는 보인다. 그러니 자꾸자꾸 책을 열고 싶을 수밖에.
“첫 키스만큼 좋은 것도 없죠.” 『첫 키스만 50번째』란 영화가 있다. 헨리는 루시라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루시와 만난 첫날, 둘은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 루시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분명 어제 사랑을 속삭였는데. 이럴 수가! 알고 보니 루시가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헨리는 루시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루시를 날마다 새롭게 만나기로 한 것이다. 오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대한다. 루시는 하루가 지나면 잊는다.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내일도 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일도 저한테 말을 걸어줘요.” 아이들에게 책이 그렇다. 날마다 처음 만나는 사랑스러운 벗이다. 좋아하는 책은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새롭다.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지나쳤던 글 가운데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말을 건네는 문장들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탈것, 똥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주제가 있다면 똥, 공룡, 탈것이다. 똥은 누구나 좋아한다. 똥이나 방귀 소리에 아이들은 자지러진다. 꼭 남자아이들만 공룡과 탈것에 빠지는 건 아니다. 여자아이들도 공룡과 교통수단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똥을 좋아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즐겁게 보는 책이다. 자기 머리에 누가 똥을 쌌는지 찾아다니는 두더지가 친구들에게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라고 묻는 말에 아이가 웃는다. “똥”이 나왔다면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말하면서 동물이 보여 주는 똥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강아지똥』을 읽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 안에 있는 감수성을 툭 건드린 책이다. 강아지가 눈 똥이 땅속에 들어가 거름이 된다. 그리고 민들레가 피어난다. 모든 생명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 준다.
‘탈 것, 공룡 책을 읽어 주면서 어떤 지식을 가르치겠다’, 책으로 이런 교훈을 알려 주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이제 엄마의 욕심은 내려놓자.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주면 어떨까? 아이는 책 읽는 기쁨을 깨달을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수상록』을 쓴 미셀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