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수면무호흡 수술 안 하고 해결하기
황청풍 지음 | 아마존북스
코골이 수면무호흡 수술 안 하고 해결하기
황청풍 지음
아마존북스 / 2020년 3월 / 274쪽 / 15,000원
코골이의 실체
셀프 도모지 부정을 나타내는 말인 ‘도무지’의 어원은 도모지(塗貌紙)라는 형벌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도모지는 죄인의 얼굴 위에 물 적신 한지를 한 겹 한 겹 덮어 질식하게 하는 형벌인데, 물에 적신 종이가 쌓여갈수록 죄인은 숨을 쉴 수가 없고, 그 공포와 두려움으로 죄를 자백하게 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밤마다 이런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다. 호흡장애가 생기면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뇌와 심장을 비롯한 심혈관에 과부하가 걸려 기관이 서서히 망가진다. 그리고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부정맥을 비롯한 무수한 질병의 원인이 되거나 해당 질환을 악화시킨다. 잠이 보약이라고 했다. 그러나 호흡곤란 상태에서 자는 잠은 보약이 아니라 독약이다.
진화의 부작용 인간만이 코를 고는 이유는 구강 구조와 수면 자세 때문이다.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와 비교를 해 보면 얼굴의 형태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침팬지보다 인간의 입은 상당히 후퇴되어 있다. 개나 말 등과 같은 대부분 포유동물과 비교해 보면 인간의 입은 더욱 뒤에 위치해 있다. 동물의 입은 먹이를 삼키는 일뿐 아니라 인간의 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인간은 직립보행으로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동물의 입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바로 언어의 사용이다.
인간 두개골의 화석을 통해 인류가 진화할수록 입이 점점 뒤로 후퇴하고 뇌가 커지고 성대가 발달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즉 언어 사용이 용이하게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진화로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지만 나쁜 점도 얻게 되었다.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척추 질환과 코골이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척추 질환을 앓게 된 이유가 중력에 의해 척추가 눌리고 틀어지기 때문이듯, 수면 중 호흡장애는 중력에 의해 아래턱을 비롯한 혀와 목구멍 주변의 연조직들이 아래로 처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직립보행을 하고 중력의 영향을 똑같이 받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척추 질환을 앓지는 않는다. 중력을 이겨낼 수 있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력이 떨어지는 노년기가 되면 척추 질환자가 급증한다. 나이가 들면서 코골이 현상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다.
목젖은 억울하다 인간의 목젖은 언어를 보다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목젖은 목구멍 전체에 침을 골고루 적셔주는 윤활 작용을 하고,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에서 코 아래쪽 구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서 음식물이 코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또 하나는 구토반사 작용이다. 삼켜서는 안 되는 무엇이 목구멍을 넘어가려 하면 목젖이 감지하여 구토 반응을 통해 밀어내버린다. 이처럼 목젖은 일견 쓸모없어 보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의사들은 목젖이 코골이나 만성 기침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코골이 소리는 목젖과 그 목젖이 달려 있는 연구개가 진동하여 발생한다. 수면 중에 목젖이 늘어져 기도를 건드리면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외과적으로 목젖을 절단하는 수술을 시행해 코골이 환자 중에는 목젖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코를 곤다는 이유로 목젖을 잘라냈기 때문이다. 이런 수술은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했다. 그중 잘 알려진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연하곤란이 있다.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발음 곤란, 음성 변화가 있다. 구개수음이라고 하는 발음은 혀 뒷부분과 목젖을 이용하는 것으로 우리말은 구개수 비음, 파열음, 마찰음, 전동음 등의 발음이 있는데, 이와 같은 발음엔 목젖의 떨림이나 울림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이 곤란해지거나 왜곡되는 경우다.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고 목젖을 잘라낸 이유가 코골이 때문인데, 문제는 목젖을 잘라내도 코골이가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는 숨길이 좁아져서 발생하는데, 좁아진 숨길을 넓힐 생각은 하지 않고 떨리는 부분만 제거하는 것은 원인은 그냥 두고 현상만 없애려는 것과 같다. 코골이나 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에만 나타난다. 잠을 자는 동안 기도 협착이 발생하지 않으면 코골이도 무호흡도 나타날 일이 없다. 때문에 목젖을 잘라내는 외과적 수술은 모든 치료 방법을 다해 본 뒤에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잘못된 이름 코골이 경험적으로도 시끄럽게 코를 고는 사람의 코를 틀어막으면 코골이를 멈추는 것을 안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골이는 코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중에 코골이 치료 보조기구 중 코 호흡을 도와주는 제품들이 많다. 대표적인 비강확장기 종류가 수십 종이고 코 위에 붙이는 테이프도 많다. 하지만 생각만큼 코골이가 개선되지는 않는다. 수술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코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면 코골이가 더 심해지는 것은 맞다. 코를 양쪽으로 구분하는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 있거나 비염 등으로 코 내부의 조직이 붓거나 각종 질환으로 코로 숨 쉬기가 답답하면 본능적으로 입으로 숨을 쉰다. 입을 벌릴수록 아래턱이 뒤쪽으로 떨어지면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든다. 게다가 혀도 함께 처지므로 기도는 더욱 좁아진다. 좁아진 기도는 호흡을 방해하여 숨을 더 많이 빨아들이려고 하고 공기 흐름이 빨라지면서 코골이 소리는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물리학 법칙 중 좁은 길을 많은 양의 기체가 이동할 경우 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압력이 세지는 것을 ‘베르누이의 원리’라고 하는데, 이 베르누이의 원리라는 현상이 우리 호흡기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코골이는 하나의 문제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코막힘, 크고 두꺼운 혀, 좁은 구강, 좁은 기도, 비만, 노화,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기도 1㎜ 차이로 코골이 소리가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며, 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아무튼 코골이는 숨을 쉴 때 기도를 들고 나는 공기 역학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며, 비정상적인 호흡 상태임을 알려주는 경보음이다. 따라서 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 일상적으로 해줘야 한다.
살 빼고 오세요? 미국 내과학회의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권하는 것은 다름 아닌 체중 감량이다. 문제는 체중 감량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살이 더 안 빠진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해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 되게 한다. 그리고 비만해지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호흡을 회복하는 것이다. 숨을 잘 쉬려면 일단 자면서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수면 상태를 녹음해보자. 숨 쉬는 상태를 점검해 보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기도를 1㎜만 더 확보해도 숨소리가 달라진다. 산소가 그만큼 더 들어온다. 산소 없이는 에너지도 없다.
호르몬의 불균형을 만드는 코골이 우리 몸은 자는 동안 세포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낮 동안 쌓인 피로 물질과 노폐물을 청소하는데, 이 모든 일을 수행하게 만드는 게 바로 호르몬이다. 즉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어야만 수면 중 자가 치유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수면 중 분비되는 중요한 호르몬 2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수면 중 모든 호르몬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멜라토닌이다. 멜라토닌은 수면 중 분비되는 다른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두루 작용해 ‘잠의 호르몬’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멜라토닌은 저녁 7시부터 서서히 분비되기 시작해 10시에 급상승하고 새벽 3시에 최고로 분비되었다가 다음 날 아침 7시에 빛이 들어오면 분비가 억제되어 수면에서 깨어나게 된다.
이처럼 잠을 지배하는 멜라토닌은 또 다른 별칭으로 ‘면역 호르몬’이라고 불릴 만큼 면역력에 영향을 끼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멜라토닌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잠만 잘 자도 면역력이 높아지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멜라토닌은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 수면 중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면 인슐린의 분비를 도와 혈당과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주며, 지방을 태우는 아이리신 분비도 촉진시킨다. 즉 멜라토닌이 잘 나와야 몸속에 있는 해로운 당과 지방을 없애 비만과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중요한 것을 하나 더 꼽으라면 성장호르몬이 있다. 성장호르몬은 성인이 된 후에도 평생 동안 분비되며 지방분해를 촉진해 몸의 체지방을 낮추고 단백질 합성을 도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해 항암 기능과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막아준다. 그런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막는다. 한편 성장호르몬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다름 아닌 단백질 합성이다. 이 역할 때문에 성장호르몬은 ‘항암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면역력을 좌우하는 백혈구를 비롯한 림프구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백질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다.
이처럼 중요한 성장호르몬은 어떻게 분비될까? 바로 깊은 수면을 취할 때 분비된다. 성장호르몬 분비는 숙면 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와 일치한다. 즉, 멜라토닌 분비로 잠을 잘 자면 성장호르몬도 잘 분비되는 것이다. 반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어든다. 비싼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보다 암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주며 노화를 막아주는 것은 다름 아닌 숙면이다. 그런데 숙면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제대로 숨 쉬며 잘 자는 것, 그것이 만병을 이기는 치료약이요, 건강의 지름길이다. 숨을 잘 쉬고 잘 자는 잠은 정말 보약이다.
코골이의 종류 코골이도 종류가 있다. 소리의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공기의 소통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기도가 막히는 정도에 따라 목골이, 저호흡, 무호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코 고는 소리를 들어보면 열린 소리와 닫힌 소리가 있다. 열린 소리는 단순 코골이고 닫힌 소리는 호흡곤란으로 구분해야 한다. 목골이 호흡부터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숨을 더 많이 쉬기 위해 입을 벌린다. 아래턱이 뒤로 떨어지면서 기도는 더욱 좁아진다. 숨 쉬기가 오히려 힘들어진다. 다음 단계인 저호흡은 평상 시 쉬는 호흡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숨 쉬기가 어려우면 본능적으로 뇌가 깨어나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자세를 바꾼다. 저호흡 상태는 오히려 코골이 소리가 크지 않다. 좁은 틈으로 겨우 숨이 들어가는 가냘픈 소리가 난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애처로운 심정마저 든다. 다음으로 무호흡은 말 그대로 숨이 멎은 상태다. 무호흡은 중추성 무호흡과 폐쇄성 무호흡으로 구분하는데, 중추성은 뇌기능의 손상으로 숨을 안 쉬는 것이고, 폐쇄성은 기도가 협착되어 숨을 못 쉬는 것이다. 중추성은 약도 없고 치료법도 양압식 기도확장기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가 막히는 폐쇄성 무호흡증이다. 상기도란 쉽게 말해 목구멍 주변이다. 식도와 기도가 입구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 목구멍은 식도의 입장에서는 입구 역할만 하지만, 기도는 입구와 출구다. 기도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삼키는 순간에만 기도가 닫힌다. 삼킬 때는 숨을 쉴 수 없다. 기도는 공기만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폐쇄성 무호흡 상태란 목구멍의 상황이 음식을 삼킬 때처럼 연구개와 혀가 서로 달라붙어 숨이 들어갈 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저호흡 상태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빨라진다. 좁은 틈을 통과하면서 그렇게 된다. 빠른 기류에 부드러운 연조직들은 빨려 들어간다. 남아 있던 틈마저 막혀 버린다. 좁은 틈조차 없으니 숨을 쉴 수가 없다. 나이가 들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 더 쉽게 기도가 막힌다.
약이 되는 잠 독이 되는 잠
독약이 되는 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 중 인체에 산소가 부족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으로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 뇌졸중, 신장질환, 돌연사를 들 수 있다. 몇 가지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심장도 쉬어야 한다 / 아닌 밤중에 심장마비: 수면무호흡증으로 혈액 속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는 비상 모드로 전환되어 심장을 깨운다. 혈관도 수축시켜 잠자는 동안 회복 모드가 아닌 전투 모드로 바뀐다. 그래서 천천히 뛰던 심장이 빨라지고 혈액이 흐르는 속도가 빨라진다. 당연히 혈압이 높아진다. 심장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느긋하게 뛴다. 그런데 산소가 부족해질 정도로 숨을 잘 못 쉬면 뇌도 위험하지만, 심장도 힘들다. 매일 밤 이 상황이 반복되고 결국 심장은 제 기능을 잃고 여러 가지 병에 걸리고 만다. 한편 수면무호흡증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혈전이 생기기 쉽다. 혈전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급성 심근경색을 초래한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급격히 심장 박동수를 증가하므로 수면 중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골이가 당뇨병을 만든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산소 부족 상태가 되면 글루카곤이 분비되고 혈당이 높아지는 제2형 당뇨를 야기한다. 코골이 환자에게서 제2형 당뇨가 많은 것이 과거에는 비만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수면무호흡이 제2형 당뇨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코골이: 코골이와 고혈압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혈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양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운동을 하거나 흥분할 때처럼 산소가 많이 필요하면 혈액을 많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쉴 때나 잠을 자는 것처럼 신체 기능이 적을 때는 혈압이 떨어진다. 문제는 잠을 잘 때는 혈압이 떨어져야 정상인데 더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 중 호흡곤란 상태에 빠지는 사람들이다. 고혈압은 말단세포에 산소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체내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반복되면 뇌ㆍ심장ㆍ혈관을 비롯한 각종 기관에 치명적인 질환이 도미노처럼 유발된다.
숙면, 누군가에게는 도전이다? 잠을 오래 잔다고 숙면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7~8시간은 자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7~8시간 이상 오래 잤는데도 피곤하다. 반대로 3~4시간만 자고도 피로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따라서 잠은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깊게 자는지가 핵심이다. 즉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숙면을 위해선 기본적인 수면시간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니 각자가 찾을 수밖에 없다. 나는 6시간 반이 적정하다. 그런데 수면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는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다. 반면 양보다 훨씬 중요한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잠의 깊이는 안타깝게도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다.
비록 수면의 질을 전적으로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는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바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해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숙면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목’과 ‘숨’이다. 수면 중에 목(경추와 주변 신경)이 편안하고 호흡이 편안하면 숙면의 기본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언뜻 보기 당연한 말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 ‘숨’에 문제가 있다. 특히 호흡의 문제는 심각하다. 다만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인데, 이들에게 ‘잠’은 휴식이 아니라 생과 사의 사투를 벌이는 전쟁터이며, 이런 잠은 보약아 아니라 독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