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덕분에 사회생활이 편해졌습니다
부웨이신 지음 | 행성B
심리학 덕분에 사회생활이 편해졌습니다
부웨이신 지음
행성B / 2019년 12월 / 220쪽 / 15,000원
제1부 이왕이면 즐겁게 - 직장 생활
1장 직장 상사의 심리학 - 상사를 알면 길이 보인다 환난 공존의 법칙 - 직장이 전쟁터라면 상사는 전우와 같다: 진정한 우정은 역경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 인생의 시련은 진실한 감정을 담금질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물질주의가 만연하면서 직장 상사와 동료를 한솥밥을 먹는 ‘동지’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업군이 끊임없이 변하거나 사라지면서 서로의 이익이 상충되면 언제라도 등을 돌릴 수 있다. 자신의 밥벌이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운명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동료애를 발휘하는 일은 숭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나 상사의 고충을 등한시하지 않고 한마음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머지않아 일개 평사원 수준을 뛰어넘는 보상과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 동료와 조직을 배신한 직장인의 최후: 모 기업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던 A는 뛰어난 지략과 업무 능력으로 회장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승진을 앞두고 인사이동 시기가 다가오자 A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2007년, 전 세계에 느닷없이 닥쳐온 경제 불황의 늪에 빠진 기업은 도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회장은 파산만큼은 막아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A는 회장의 간곡한 만류를 단칼에 거절했다. 설상가상으로 기밀 서류를 몰래 빼낸 뒤 사표를 던졌다.
다음날 경쟁사를 찾아간 자리에서 A는 전에 재직한 회사의 기밀 서류를 넘기는 조건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요구했다. 경쟁사의 대표는 A의 은밀한 거래를 흔쾌히 반기며 높은 연봉과 고위 직책을 약속했다. A가 제공한 기밀 덕분에 경쟁사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고 A는 자신의 공을 당당히 내세웠다. 하지만 경쟁사의 대표는 갑자기 입장을 바꾸어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을 키워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밀 서류를 다른 회사로 빼돌린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자네가 나중에 우리 회사의 보안 자료를 다른 회사로 팔아넘기지 않는다고 아무도 보장할 수 없네. 하루아침에 동료와 조직을 배신한 자네는 우리도 별로 달갑지 않다네. 미안하지만 지난번에 내가 한 얘기는 없던 걸로 하고 앞으로는 나를 찾아오지 말게.” A는 경쟁사에서도 일자리를 잃고 쫓겨났으나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
몇 달 뒤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자 A의 전직 회사 역시 기사회생으로 사세를 회복했다. A는 그때까지도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문전박대를 당하다 염치불구하고 옛 상사를 다시 찾아갔다. 그는 옛정을 들먹이며 복직을 호소했으나 상사는 단칼에 그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업계가 얼마나 좁은지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자네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인간을 받아줄 회사는 없다네. 우리는 요즘 업무가 너무 바빠서 자네와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으니 그만 돌아가주게.” A는 자신이 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기업 내부에는 소위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공생공존’이라는 직업적 양심을 지키기는커녕 일급 기밀 문서를 외부로 빼돌린 행위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보다 더 악랄한 짓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 해도 이처럼 도덕심이 결여된 사람은 이 사회 어디에도 발 디딜 곳이 없다. 따라서 자신을 발탁해준 상사나 조직과 운명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위기와 어려움을 함께 하는 일은 자신의 잠재력을 시험하고, 또한 도덕 수준과 품행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끈끈한 동지애는 시련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혹에 눈이 멀어 조직과 상사를 배신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사회라는 무대에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나보다는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운명 공동체라는 굳은 신념으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면 태양은 다시 떠오르기 마련이다.
의존 효과 - 능력과 열정 이상으로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 심리학에서 ‘의존 효과’는 두 개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수요로 인해 형성되는 심리적인 의존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직장 생활에서 가장 자주 일어난다.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사의 기획과 의도를 잘 파악해 곧바로 상사의 최측근으로 발탁되는 것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직장에는 발군의 실력을 가진 인재들이 수두룩하기 마련이라 그들 사이에서 상사의 신망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신껏 능력과 열정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측근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여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 늦게 직장 생활을 시작한 K가 승승장구하는 비결: 모처럼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S가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위기 여파인지 이번 달 수입이 또 줄었어.” 모두 S의 처지에 공감하는 가운데 유독 K만은 불경기 따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K의 회사는 그의 기지 넘치는 기획안 덕분에 금융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K에게 격려금까지 지급했기 때문이다. 사실 K는 S보다 훨씬 늦게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나마 S의 추천 덕분에 오랜 백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2, 3년 만에 두 사람의 처지는 뒤바뀌게 되었다. K는 팀장으로 승진했으나 S는 여전히 평사원 자리를 전전하고 있었다. 과연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K는 오랜 취업 준비 과정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무엇보다 열정적인 태도가 돋보였다. 상사들이 K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나 난색을 표하며 맡기를 꺼려하는 업무도 K의 손에 넘어가면 거뜬히 해결되었다. 사무실에서 K의 위치는 점점 더 확고해졌다. 상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자 직급과 호봉이 두 배로 뛰었다. K처럼 상사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으면 기대 이상의 강력한 후광 효과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엇비슷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주목을 받으려면 남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꽃길만 걷고 싶은가? 그렇다면 발아래 잡초부터 뽑아야 한다. 직장은 호사를 누리러 가는 곳이 아니다. 궂은일이라고 마다하거나 하찮은 일이라고 거들떠보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인데도 거창한 명분만 따지려 들면 답이 없다. 오히려 응달처럼 볕이 들지 않는 자리에서 성실하게 본분을 다하다 보면 상사의 주목을 받게 되어 그의 오른팔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2장 직장의 심리학 -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뜨거운 난로 법칙 - 회사 규정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뜨거운 난로에 가까이 다가가면 화상을 입기 쉽다. 하지만 화상을 입을까 봐 두려워서 난로와 멀리 떨어져 있게 되면 추위에 떨 수밖에 없다. 경영학에서는 기업의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논할 때 ‘뜨거운 난로 법칙’을 인용한다. 기업의 엄격한 규정은 모든 사원에게 일치성과 즉각성, 공평성의 원칙 아래 적용된다. 따라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장인은 제도상의 속박과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입사 초년생들은 자신이 몸담은 기업문화와 규정을 익혀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뜨거운 난로처럼 구성원 전체에 동일한 위력을 발휘하는 규정을 위반했을 때는 도덕적 책임이 따르는 건 물론이고 징벌마저 피할 수 없다.
▲ 오너도 비껴갈 수 없는 공정성: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 금융 회사에는 어느 기업보다 엄격한 규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규정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모 기업의 한 임원이 개인적인 실수로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사내 규정에 따르면 시말서를 쓰는 것 이상의 엄중한 징계 처분이 내려져야 했다. 하지만 규정을 집행하는 인사부의 관리자는 그 임원이 오너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적당히 무마하고 눈감아주었다. 징계 대상감인 임원은 처벌을 모면했고 사건은 흐지부지 종결되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업의 오너는 노발대발하며 해당 임원과 인사부 관리자 모두 징계 처분을 내리고 직급을 강등시키고 호봉도 삭감했다.
오너는 이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경고했다. “앞으로 회사 규정을 집행할 때 공정성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그 후로 오너의 일가 혹은 측근이라는 이유로 사내 규정을 무시해오던 묵은 폐단이 말끔히 근절되고 관리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등 건전한 사내 문화가 뿌리내리게 되었다.
엄정한 집행이 보장되지 않는 규정은 있으나 마나다. 하지만 종종 친인척 관계가 얽히면 사내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간혹 동료끼리 서로의 실수를 슬쩍 눈감아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으로 규정이 유명무실해지게 되면 결국 회사 전체가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규정을 위반한 이들에게 결코 예외를 두어선 안 된다. 기업의 각 규정과 부서의 세부 조항은 임원은 물론이고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공평하게 적용되는 직업 도덕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직업 도덕과 규율 준수를 강조하는 이유는 뜨겁게 달아오른 난로 앞을 지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이가르닉 효과 - 나는 왜 사무실에만 가면 배가 아플까: 스트레스는 직장인의 숙명이다. 병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무덤덤하게 넘기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차가 있을 뿐 심리적 부담은 누구나 겪는다. 직장인의 경우 사무실에만 들어서면 배가 아프거나 두통이 사라지지 않는 등 긴장감과 초조감에 시달리는데 이런 심적 압박을 심리학에서는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할 때 끝까지 해내지 못한 상태에서 중간에 그만 두면 머릿속에서 이를 계속 떠올리게 된다. 물론 정상적으로 업무를 마치고 나면 이런 상태는 씻은 듯이 사라진다. 경쟁사회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죽을 때까지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이런 심리적 압박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수밖에 없다. 특히 원만한 직장 생활을 하려면 업무 이전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비결부터 터득해야 한다.
▲ K를 베테랑 에디터로 만든 원동력: K는 지방의 국립대학을 졸업한 인재였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포부가 남달랐던 K는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상경했다. 하지만 취업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K는 가까스로 잡지사에 취직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보니 업무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고 매달 마감이 다가오면 야근은 물론이고 끼니마저 거르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K는 두통과 소화 불량에 시달리면서도 어렵게 얻은 직장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그래서 동료들에게는 늘 웃는 낯으로 대했고 상사 앞에서는 신입사원다운 패기와 겸손함을 갖추려 노력했다.
하지만 K가 배치된 부서는 그녀의 원래 전공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선배와 먼저 입사한 동료들의 텃세도 만만치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사무실에서 그녀의 입지는 줄어들었고 몇 달 뒤에는 봉급마저 삭감되었다. K의 스트레스는 당사자가 아니면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거대한 압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K는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매일 아침 스트레스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느라 이를 원동력으로 삼기로 결심한 것이다.
심기일전한 K는 차근차근 편집 업무를 배워나갔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편집부의 업무를 장악해나갔고 그러다 보니 우수한 원고를 가려내는 안목까지 생겨났다. 잡지사 사장은 K가 눈부시게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눈여겨보았고 결국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전체 기획회의를 거쳐 새로운 분야의 창간호 발간을 K에게 맡기기로 했다. 한 달이 지나자 K는 놀라운 성과로 사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혹독한 담금질을 통해 K는 어느새 잡지사의 베테랑 에디터가 되어 있었다.
사실 직장 생활에서 이중, 삼중으로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무사히 견디고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성공의 사다리로 작용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일 뿐이다. 수렁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스트레스의 실체를 직시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업무 강도가 거세질수록 사표를 던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마지 못해 일한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낙관적인 태도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은 물론이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준다.
3장 성공의 심리학 - 사회 초년생은 어떻게 인재로 단련되는가 베블런 효과 - 내 몸값은 내가 정한다: ‘베블런 효과’란 특정 재화의 가격이 급등할수록 소비 심리를 더욱 부채질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사람들의 무절제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비합리적인 소비이자 이를 이용해 내면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판매 전략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베블런 효과를 마케팅에 종종 활용한다. 베블런 효과를 경제에 국한시키지 않고 일상으로 확대하면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목이 말라 직접 우물을 판 청년: 2005년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청년이 있었다. 그는 당시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수많은 취업 준비생 중 한 명이었다. “OO기업에서는 참신한 인재를 찾습니다”라는 구인광고 부스가 즐비한 장소에서 청년은 사람들의 기존의 상식을 뒤엎고 “청년 인재를 뽑아줄 기업을 찾습니다”라며 자신을 홍보했다. 이 기발한 발상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곳에 참가한 기업은 물론이고 여러 매체의 집중적인 플래시를 받았다. 청년은 취업박람회의 스타가 되었고 여러 기업에서 입사 제의를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창의적인 발상과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가 언제나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행운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과장된 언변이나 화려한 미사여구를 구사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실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만이 당당히 자신의 몸값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베블런 효과는 실제로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문턱 효과 - 성공은 무지개 너머에 있다: ‘문턱 효과’란 일반적으로 낮은 단계를 거쳐야 그다음의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성공을 향한 포부가 아무리 원대하다 해도 첫 단계의 걸림돌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결코 최종 목표에 닿을 수 없다. 농부가 풍작을 기대한다면 봄에는 씨를 뿌려야 하고 때마다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벼 이삭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법이므로 가을의 수확기가 올 때까지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은 자신이 노력한 이상의 보답을 바라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조급한 마음에 하늘을 원망한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회의를 품는다.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결과적으로 중도 하차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이런 태도가 몸에 밴다면 노력의 대가는 영원히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 농부들은 절기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농작물을 재배한다. 풍작을 바라는 농부는 결코 하늘의 뜻에 모든 걸 맡기지 않는다.
▲ 모든 일은 요리와 다르지 않다: Y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해준 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곧 결혼을 앞둔 그녀는 친청 엄마의 음식 솜씨를 배우려고 간단한 반찬 몇 가지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Y의 엄마는 음식을 만들기 전에 재료 손질법부터 가르쳐주었다. “프라이팬을 달구기 전에 요리에 쓸 고기와 채소를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두어야 해.” Y는 엄마가 말한 대로 도마 위에 채소를 올려놓고 일정한 크기로 썰었다. 때마침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엄마가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Y는 ‘이 정도쯤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라는 생각에 고기와 채소를 한꺼번에 프라이팬에 넣고 볶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