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모르는 교사의 속마음
민상기 지음 | 행성B
엄마가 모르는 교사의 속마음
민상기 지음
행성B / 2019년 5월 / 264쪽 / 14,000원
1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칭찬해주면 잘해요 새로 산 빨간 니트를 입고 학교에 출근한 날이었습니다. 교실로 가던 길에 도현이를 만났습니다. “오~ 선생님, 옷이 잘 어울리시네요.” “도현이가 보는 눈이 좀 있네. 고마워.” 평소와 다른 옷을 입고 온 선생님이 멋져 보였는지 도현이가 제법 어른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괜히 멋쩍어 장난처럼 대답했지만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꼭 도현이를 칭찬 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친구의 캐리커처를 그리는 미술 수업이었습니다.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활동을 살펴보다가 도현이 자리에 발을 닿자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도현이 그림을 슬쩍 보니 친구 얼굴을 제법 그럴듯하게 표현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오~ 도현이 그림 잘 그리네!” 그 순간 교실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도현이가 먼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음… 이거 망했는데요.” 그림의 모델인 은서는 “제가 이렇게 못 생겼어요?” 하며 심술 난 표정을 지었습니다. 뒤쪽에서는 누군가가 “저는요? 제 그림도 봐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했는데 제가 던진 칭찬 한마디에 교실이 어수선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한 칭찬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칭찬과 관련된 여러 연구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캐럴 드웩 교수와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이 뉴욕시 5학년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 칭찬 효과 실험에 관한 글이 있더군요.
연구팀은 먼저 동일한 수준인 두 집단 A와 B를 선정하고 아주 쉬운 시험 문제를 냈습니다. 점수가 나오면 아이들에게 한마디씩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A 집단에는 “너 참 똑똑하구나”처럼 지능에 대한 칭찬을, B 집단에는 “너 참 애썼구나”처럼 노력에 대한 칭찬이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 중에서 하나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지능을 칭찬받은 A 집단은 거의 대부분 쉬운 시험을 고른 반면, 노력을 칭찬받은 B 집단은 90퍼센트가 어려운 시험을 골랐습니다.
세 번째 시험은 아주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지능을 칭찬받은 A 집단은 시험이 어렵다며 낙담하고 실망했지만, 노력을 칭찬받은 B 집단은 어려운 문제를 기꺼이 선택했고 깊이 있게 몰두했습니다. 심지어 문제를 해결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시험은 첫 번째 시험과 같은 난이도의 쉬운 시험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지능을 칭찬받은 A 집단의 성적은 20퍼센트 떨어졌지만, 노력을 칭찬받은 B 집단의 성적은 30퍼센트 올랐습니다.
이 실험을 보면서 저도 ‘지능이나 결과가 아니라 노력을 칭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런데 곧 고민에 빠졌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칭찬할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지능이나 결과를 칭찬하든지, 노력이나 과정을 칭찬하든지 결국 칭찬은 잘한 점에 대한 피드백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칭찬 자체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습니다. 다음은 칭찬에 대한 책을 읽다가 접하게 된 구절입니다.
칭찬한다는 행위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라는 측면이 포함되어 있지. -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지음)
참으로 건방진 선생이었습니다. 칭찬을 ‘해준다’는 표현부터가 ‘너희들보다 뛰어난 선생님이 칭찬이라는 은혜를 베풀어 준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니까요. 칭찬은 ‘선생님은 칭찬을 듣기 위해서 너는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해’라는 일종의 ‘갑질’이었습니다.
칭찬은 협력적인 분위기를 해치고 경쟁적인 분위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시 집에서 한 아이만 칭찬했을 때 다른 아이가 “왜 나는 칭찬 안 해줘요?”라며 토라진 적이 있지 않나요? 선생님이 한 아이만 칭찬한다면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는 ‘나는 쟤보다 못해서 칭찬을 못 받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낙담에 빠지거나 칭찬 받은 친구를 시기하고 질투하게 될 것입니다.
식물에게 햇빛과 물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합니다. -루돌프 드라이커스
저는 마침내 칭찬을 대신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격려였습니다. 격려란 무엇일까요? 격려는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과정입니다. 격려는 능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인격적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집니다. 또한 격려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칭찬보다 훨씬 더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한편 격려는 구성원 간의 협조와 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기 때문에 집단 안에서 협력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각해보니 앞선 실험에서 B 집단이 받은 것은 노력에 대한 칭찬이기도 했지만 격려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사용했던 평가적 칭찬을 격려로 바꾸어봤습니다.
◎ 넌 무엇이든 잘하는 최고의 학생이야.(칭찬)
->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어떤 선생님이라도 너를 가르치는 걸 즐거워할 거야.(격려)
◎ 약속을 지키다니 대단하구나.(칭찬)
->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줘서 기쁘구나.(격려)
◎ 발표 잘했어.(칭찬)
-> 발표 준비를 많이 했구나.(격려)
◎ 그림을 정말 잘 그리는구나.(칭찬)
-> 즐겁게 그림 그리는 것 같아 보기 좋네.(격려)
격려하는 선생님이 되기로 마음먹은 다음 날이었습니다. 야구 선수가 꿈인 도현이는 아침에 야구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니 대단하네’ 같은 은혜로운 칭찬을 베풀어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격려하는 선생님이 되기로 마음먹으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현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보고 있구나. 지금 어떤 내용을 읽고 있니?” 도현이는 신이 나서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타율과 특징을 줄줄 읊었습니다. 칭찬을 했더라면 어색한 표정으로 ‘네’ 하고 말았을 도현이에게 제대로 된 격려를 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우리 아이는 칭찬을 받으면 잘하거든요.” 학부모 상담을 할 때면 심심찮게 듣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 아이에게 칭찬을 해달라는 부탁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선생님의 섣부른 칭찬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지는 않는지 고민해볼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칭찬 대신 격려를 해봅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거든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요 학기 초에 전학을 온 수호는 축구를 굉장히 잘하는 아이입니다. 다른 학교 축구부 감독님이 자기 학교 축구부에 들어와 달라고 한동안 찾아오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축구 경기를 할 때 수호가 속한 팀은 대부분 경기에서 이겼습니다. 수호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높이뛰기를 배우는 체육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막대를 감싸 안으며 뛰어넘는 엎드려뛰기와, 다리를 벌려 뛰어넘는 가위뛰기는 그런대로 할 만했습니다. 그런데 등 쪽으로 막대를 넘는 배면뛰기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교대에서 배우기는 했지만 오래전 일이라 잘못하면 아이들 앞에서 창피만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하기 며칠 전에 미리 강당에 매트와 막대를 설치해놓고 혼자 높이뛰기 연습을 했습니다. 미리 설치한 매트 밖으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여분의 매트를 설치할 범위도 정했습니다.
대망의 체육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의연하게 설명을 했지만 막상 시범을 보이려고 출발선 앞에 서니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잘못해서 막대에 걸리기라도 하면 “와하하” 하고 웃음바다가 될 것이고, ‘선생님이 높이뛰기를 하다가 걸려서 넘어졌다’는 소문이 날 게 뻔합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스텝을 하나씩 밟아가며 도움닫기를 했습니다. 몸이 붕 뜨더니 이내 등으로 푹신한 매트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눈을 떠보니 아이들이 “우와” 하며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양팔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별것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매트에서 내려왔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한번 시험을 보일 사람 있나요?”
서로 눈치만 보는 아이들 사이로 수호가 손을 번쩍 듭니다. 전에 해본 적 있냐는 물음에 한 번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합니다.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일러주고 막대를 넘어보라고 했습니다. 수호가 높이뛰기를 하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수호는 마치 높이뛰기 선수라도 된 듯 정확한 자세로 막대를 뛰어넘었습니다. 도움닫기부터 착지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높이뛰기를 처음으로 해본다는 수호의 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체육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수호와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수호야, 아까 높이뛰기 자세가 정말 완벽했어. 선생님 보다 더 잘하던걸?”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코치님이 저는 머리가 나빠서 운동이라도 잘해야 된대요.” 수호가 학업 성적이 낮기는 하지만 본인 입으로 자기 머리가 나쁘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머리가 좋다 나쁘다 할 때 사람들은 흔히 지능이나 아이큐를 떠올립니다. ‘IQ’는 ‘Intelligence Quotient’의 약자로 지능지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지능과 아이큐는 동일한 개념이 아닙니다. 아이큐는 지능을 표시하는 하나의 지표에 불과합니다. 지능의 정의에 대해서도 많은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습니다. 당연히 지능을 완벽히 측정할 수 있는 검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능지수는 지능검사에서 몇 개의 문항에 정답을 맞혔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 수치입니다. 현재 시행되는 지능검사들은 언어능력, 수리력, 공간관계 능력, 유추 능력과 같이 비교적 한정된 능력을 측정합니다. 인간관계 기술, 심미적 능력, 창의력과 같은 건 지능검사로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학업 성적이 낮은 수호는 정말로 머리가 나쁜 걸까요? 여기에서는 지능에 관한 새로운 접근 가운데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지능이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개의 독립된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언어 지능은 말이나 글을 사용하고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언어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으로는 시인, 연설가, 교사가 있습니다.
논리수학 지능은 숫자나 기호, 상징체계 등을 습득하고 논리적ㆍ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논리적 추론이나 숫자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아이큐가 주로 초점을 두었던 영역입니다. 그래서 보통 아이큐가 높다는 것은 논리수학 지능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직업으로 보면 수학자, 과학자가 있습니다.
공간 지능은 그림이나 지도, 입체 설계 등 공간과 관련된 상징들을 학습하는 능력입니다. 공간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으로는 예술가, 항해사, 기술자, 건축가, 외과 의사가 있습니다. 신체운동 지능은 목적에 맞게 신체의 다양한 부분을 움직이고 통제하는 능력입니다. 무용이나 운동에 뛰어난 사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균형 감각이 좋거나 손의 움직임이 섬세한 사람도 신체운동 지능이 높은 사람입니다. 직업으로 보면 무용가, 운동선수, 공예가, 배우가 있습니다.
이밖에 음악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자연친화 지능, 실존 지능 등 다양한 지능이 있습니다.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모든 지능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 지능이나 논리수학 지능이 뛰어난 아이만 똑똑한 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이제껏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에만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는지요. 애초에 다른 지능이 더 뛰어난 아이에게 노력을 안 한다며 잔소리를 한 건 아니었을까요. 우리 아이가 어떤 지능에 강점을 보이는지 찾아봅시다. 여러 지능 중에 우리 아이가 가장 뛰어난 지능이 분명 있습니다. 교사와 부모의 역할은 언어 지능과 논리수학 지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높은 지능을 찾아주고 이를 키워주는 것입니다.
2부. 그게 왜 문제인가요
친구가 별로 없어요 한 학년이 끝날 무렵이면 다음 학년을 위해 반 편성을 합니다. 이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만나게 되면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들을 떨어뜨려놓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서로 좋아하고 화목하게 하면 좋겠지만, 아직 제 역량이 그렇게 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같이 붙여놓으면 안 되는 아이들에 관한 정보는 학부모 상담이나 학급을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통해 얻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 자주 싸우는 아이들, 심지어 가족끼리 관계가 나쁜 아이들도 있습니다. 같은 반일 때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판단되면 가급적 다른 반에 편성합니다.
몇 해 전, 반 편성을 할 때 일입니다. 종례 후 연구실에 앉아 있는데 학생 두 명이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평소 제가 말을 걸면 웃기만 하는 조용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반 편성 때문에 왔다고 합니다. “예은이랑 다른 반이 되면 좋겠어요.”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두 명의 아이들은 예은이와 교실에서 항상 뭉쳐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예은이가 자기는 장난이라고 하는데 너무 세게 때려요.” “다른 친구랑 놀면 왜 자기하곤 안 노느냐고 절교한다고 협박해요.”
예은이는 목소리가 크고 말도 많이 하는 아이입니다. 논리 정연하게 말을 잘해서 토론 수업에서 돋보이는 편이고, 친구들이 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친해 보이던 이 무리에서 예은이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습니다. 마지못해 함께 어울리기는 했지만 나머지 두 명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예은이 부모님이 학기 초에 작성한 가정환경 조사서에는 예은이가 사회성이 좋아 친구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사회성이 높은 것을 친구가 많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성이 낮은 아이도 친구가 많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회성은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감정 등을 잘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해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나누는 능력입니다. 친구가 많거나 활동성이 높은 것과 사회성은 별개입니다. 사회성이 낮다는 건 미숙한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미숙한 인간관계는 소외형과 반목형으로 나뉩니다. 소외형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친밀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욕구가 상당하지만 적절한 방법을 모릅니다. 반목형은 다툼과 대립을 반복해 경험합니다. 타인의 행동에 쉽게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적을 많이 만듭니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와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유형입니다.
학급담임이 되면 주기적으로 사회성 측정 검사를 합니다. 친구들에게 평점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내는 검사입니다. 검사지에는 반 아이들의 이름이 모두 적혀 있습니다. 아이들은 내가 그 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깁니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인기투표입니다. 사회성 측정 검사는 꽤 유용하게 쓰입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반에서 친구들에게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관찰만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들을 사회성 측정 검사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친구가 많고 활발한 아이가 아니라 조용한 아이가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는 아이들과 낮은 점수를 받는 아이들에게는 서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