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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클래식

김태용 지음 | 페이스메이커


영화관에 간 클래식

김태용 지음

페이스메이커 / 2019년 10월 / 320쪽 / 17,000원



실화에 기반한 영화 속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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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음악 [보헤미안 랩소디]


록음악의 성지인 영국에서는 2명의 여왕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록밴드 ‘퀸’은 전설적인 존재다. 2018년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하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퀸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는 동료이자 친구인 프레디가 다시금 제대로 평가받길 바라며 2009년부터 영화 제작을 준비했다. 자신들이 속한 퀸과 프레디의 음악 여정을 솔직하게 전달하길 원했던 것이다. 영화는 퀸의 생생한 기록들과 현장감을 살려낸 한 편의 다큐멘터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살아 있는 멤버들이 간직하던 과거의 기억을 통해 그들의 노래와 예술성을 빛나게 한 밴드 퀸에 대한 영화적 헌사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의미:
영화의 제목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 1975년에 발표한 4번째 정규앨범 <어 나잇 앳 디 오페라>의 수록곡으로 앨범 발매 전 싱글로 선발매된 퀸의 대표곡이다. 영국 싱글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단 3개월 만에 1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무엇보다 프레디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프레디의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퀸이 세계적인 밴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상징적인 곡이기도 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클래식음악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다. 프레디가 오페라를 좋아해서인지 성악의 아리아 느낌이 노래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중간에 삽입된 오페라스러운 부분을 라이브 공연에 쓰기 어려워 콘서트에서 직접 보여줘야 할 경우 퀸은 도입부와 코다만을 연주해야 했다. 프레디의 오페라 사랑은 그뿐만이 아니다. 1987년에 발매한 프레디의 2집 솔로앨범 <바르셀로나>에서 그는 오페라 가수 몽세라 카바예와 함께 노래하며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역의 키를 소화해 디바의 목소리에 전혀 밀리지 않는 가창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페인 출신의 카바예는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비견되는 최고의 디바 중 한 명이다. 스페인의 보물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거론되었던 그녀의 국제적 명성은 칼라스의 극렬함과 대치되는 온화함에서 비롯되었다. 카바예의 폭발적인 고음은 짜릿함의 극치라기보다 풍요로움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리리코와 콜로라투라를 넘나들며 어지간한 배역들을 두루 섭렵했기에 그녀의 오페라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칼라스의 계승자라고까지 언급될 만큼 그녀의 이탈리아식 고난도 창법은 참으로 대단했는데, 그럼에도 그녀 자신은 독일 스타일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같은 깔끔하면서 담백한 작품들을 더 선호했다.

그리고 또 하나 특별한 정보를 미리 알아둔다면 영화를 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목에 담긴 음악적인 내용들이다. 먼저 첫 단어인 ‘보헤미안’은 프랑스어 ‘보엠’으로부터 파생되었다. 체코 서부의 보헤미아 지방의 유랑민족 ‘집시’ 혹은 ‘방랑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집시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만 보헤미안 혹은 집시는 19세기부터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예술가, 문학가, 배우, 지식인 등을 가리키는 교양과 학식을 두루 갖춘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보헤미안과 반대되는 말은 개인적 실리만을 따지는 속물적 사람들을 지칭하는 ‘필리스틴’인데, 의역해보면 필리스틴은 교양 없는 사람, 보헤미안은 개념 있는 사람들인 거다.

집시에 관한 또 하나의 편견은 그들이 대부분 가난하고 거주지가 불분명한 떠돌이 생활을 할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의 집시들처럼 금속공예를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해 화려한 저택을 소유하면서 부유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집시가 명성이 자자한 것은 그들의 탁월한 음악성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바이올린을 쥐고 태어난다고 할 정도로 집시들의 천재적 음악성과 연주력은 확연히 두드러진다. 현대 헝가리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시와 요제프 렌드바이가 그러한 연주자들이다. 라카토시와 렌드바이가 연주하는 집시 바이올린 스타일은 감각적 리듬감을 바탕으로 한 빠른 속도와 현란한 기교다. 이들의 연주에는 트릴과 피치카토 기법들이 자주 쓰이는데, 이러한 기법들은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닌 매번 다르게 연주되는 즉흥적 표현들이다.

그러면 ‘랩소디’는 무슨 뜻일까? 랩소디는 ‘서사시의 일부분’ 혹은 ‘미쳤다’라는 그리스어의 뜻에서 유래되었고, 이를 광시곡으로 풀이해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곡풍 기악곡으로 분류한다. 주로 기악음악에 적용되지만 요하네스 브람스처럼 성악곡에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종종 유럽의 민요나 담시곡에서도 쓰인다. 광시곡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시곡은 집시와 관련이 깊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연극을 위한 독창자가 ‘서창’으로 불렀던 이후 집시들이 이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변형시켜 노래와 악기로 보여준 것에서 기인한다. 그러한 연유로 17세기 바로크 오페라의 출발은 집시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한편 브람스의 <2개의 랩소디>, 프란츠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벨라 바르톡의 <랩소디, Op.1> 외,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등 피아노를 위주로 한 여러 대가들의 광시곡들은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평가받는 인지도 높은 작품들이다.

비극적 음악: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총 3곡의 오페라 가운데 푸치니의 오페라가 두 번 나온다. 하나는 퀸의 BBC 생방송 출현 후 프레디와 여자친구 메리 오스틴이 다정하게 함께 있는 장면에서 흐르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2막 아리아 ‘어느 갠 날’, 다른 하나는 영화 중반 대저택을 구매한 프레디가 밤에 메리에게 전화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투란도트>의 1막 아리아 ‘왕자님, 들어주세요’다.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모두 전 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되는 푸치니의 명작들이다.

<나비부인>은 초초라는 15세의 게이샤와 일본에 파견 중인 미군 대위 핀커튼에 대한 이야기다. 초초의 사랑은 진심이지만 핀커튼에게는 가벼운 불장난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핀커튼은 초초를 일본에 남겨두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핀커튼이 떠난 뒤 아들을 낳게 된 초초는 아이를 키우며 3년의 세월 동안 하염없이 핀커튼이 돌아오기만을 소망한다. 그러나 핀커튼은 미국 여성과 결혼해 살고 있다.

한편, 하녀 스즈키는 핀커튼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초초를 단념시키려 하지만 초초는 남편의 복귀를 굳게 믿으며 스즈키를 심하게 면박한다. 초초는 스즈키를 꾸짖은 뒤 아리아 ‘어느 갠 날’을 노래한다.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초초의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이지만 ‘죽음’이란 가사를 통해 그녀의 비참한 운명을 암시하기도 한다. 극은 초초의 자결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실제 프레디와 메리의 이성적 사랑은 지속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프레디가 메리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완성되지 못하고 프레디는 병에 걸려 죽음을 향해 간다. 그러므로 이 배경음악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복선으로 볼 수 있다.

<투란도트>의 아리아는 프레디의 마음에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왕자님, 들어주세요’는 남자 주인공 타타르의 왕자 갈라프를 남몰래 연모하는 여자 노예 류가 노래한다. 왕자가 중국 공주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목숨을 잃고 자신도 죽게 될 것이라며 왕자를 향한 감춰둔 사랑과 슬픈 마음을 드러내는 노래다. 오보에가 비탄에 빠진 순정적 여인 류의 마음을 나타내고 여기에 하프가 장식하면서 서정성을 부각시킨다. 이 곡은 성악 독주회에서 자주 다뤄지며 앞서 ‘어느 갠 날’과 더불어 푸치니의 아리아 중에서도 유독 인기 있는 곡이다.

영화에서 프레디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메리에게 알리고나서부터 서로가 소원해지지만 두 사람 사이의 연민과 사랑은 여전하다. 퀸의 다른 멤버들은 어느새 가족이 생겨 걱정이 없으나 프레디는 여전히 혼자다. 그래서 프레디는 메리가 사는 집 근처로 거주지를 옮겨 그녀와 늘 가깝게 있고 싶어 한다. 프레디는 밤중에 메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처지에 대한 괴로움과 외로움을 달래고 그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길 원한다. 그렇지만 메리는 마음의 상처가 크다. 여기에서 류의 절절한 아리아가 프레디의 복잡한 심경을 적절하게 대변하며 흐른다.

1980년대 초반 프레디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 확진을 받게 되면서 1991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영화에서 사용된 3곡의 오페라들은 모두 비극적이다. 비록 <투란도트>는 해피엔딩이지만 푸치니가 작품을 모두 완성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타계했다는 점에서 비극과 연결될 만하다. 극 중 3막에서 류가 억울하게 고문당하고 자결하는데 푸치니는 바로 이 류가 죽는 부분까지만 작곡한 후 후두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끝으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하나 남은 오페라는 어디에 삽입되어 있을까? 퀸이 레코드사의 제작자 레이 포스터와 미팅하는 장면이다. 프레디가 레이 앞에서 LP판을 재생시키는데, 이것은 마리아 칼라스가 노래한 조르쥬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1막 아리아 ‘사랑은 길들이지 않는 새’, 일명 ‘하바네라’다. “사랑은 제멋대로인 새, 누구도 길들일 수 없어. 원하지 않으면 불러도 소용없지. 협박도 애원도 소용없는 일….” - ‘하바네라’ 가사 中

영화에서 프레디가 레이에게 칼라스의 ‘하바네라’를 들려주며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최고의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진짜 오페라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페라 애호가인 프레디는 최대한 오페라와 비슷한 느낌을 내고자 했다. 그것은 오페라를 모방했다기보다 클래식음악의 깊은 가치를 따르고자 한 것으로, 가사에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라는 뜻의 아랍어)’, ‘갈릴레오(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천재)’ 같은 난해한 언어를 넣어 일반적 가사를 초월했고 이를 설명하길 거부했다. 결과는 강렬했고 성공적이었다. 역사상 유일무이한 6분의 예술! 바로 퀸이기에 가능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 속 클래식




환상적인 가상현실을 만끽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힘은 건재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난 후 감독의 영향력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할 수 있었다. 미국 작가인 어니스트 클라인의 첫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기반으로 한 거장의 연출은 현실과 가상의 두 세계관을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놀랍도록 절묘하게 호환시켜놓았다. 원작자인 어니스트는 영화가 완성되고 두 번이나 관람했다고 한다.

토카타와 푸가: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의 미래에 ‘오아시스’란 가상현실 게임에서 주인공 웨이드 오웬 와츠가 이곳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는다는 스토리다. 오아시스에 감춰진 3개의 미션을 성공시킨 자만이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제임스 할리데이의 막대한 재산과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빈민촌에 사는 웨이드는 오아시스에 접속해 이스터 에그를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오아시스를 찾는 대부분의 접속자들도 웨이드처럼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미션을 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도 오아시스의 개발자는 이 난해한 퍼즐 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인 1980~1990년대의 문화에 힌트를 남겨놓았다.

우선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 미리 봐두어야 할 영화들이 있다. <빽 투 더 퓨쳐> 시리즈, <아이언 자이언트>, <샤이닝> 등이다. 본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들로서 선행 관람 후 영화를 본다면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미션은 제임스 할리데이가 사망하기 전 남긴 유언으로부터 시작한다. 웨이드의 게임 속 아바타 이름은 파시발이다. 할리데이는 누구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게임 곳곳에 숨겨두어 아이템 사냥을 통해 코인을 충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다. 게임에서는 방어력이 약하면 아바타가 위험해지고, 코인이 많을수록 레벨이 높아져 강해진다. 하지만 아바타가 죽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어렵게 축적한 가상화폐, 무기 등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2025년 할리데이는 친구 오그던 모로와 함께 오아시스를 처음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신적 존재로 추앙받게 된다. 그러나 2040년 급작스럽게 할리데이가 사망한다. 그것이 발단이다. 할리데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터 에그를 먼저 찾는 유저에게 회사의 전체 지분과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넘기겠다는 유지를 남긴다. 자산 가치만 무려 5천억 달러 이상이다. 이 영상 메시지는 관속에 누워 있는 할리데이를 조명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때 나오는 오르간 소리가 바흐의 음악이다.

바흐의 여러 오르간 래퍼토리 가운데 아마도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만큼 잘 알려진 곡도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바흐가 20대 전후의 시기에 작곡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대략적인 연대는 1703~1709년경 혹은 1708~1717년경으로 보고 있다. 제목의 ‘토카타’의 의미는 이탈리아어 동사인 ‘닿다, 만지다’의 뜻인 ‘토카레’에서 비롯된 것으로, 17~18세기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성행했던 건반 악기용의 곡을 말한다. 토카타의 특징은 기교적이고 즉흥성을 띤 건반형식인데, 바흐의 이 작품에도 극적이고 충동적 요소가 강함을 느낄 수 있는 폭풍 같은 멜로디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건반 위에서 즉흥연주를 위해 음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오르간의 특성을 이용해 오르간 주자가 한 손으로 음을 지속시키는 동안 다른 손으로 빠른 음들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식이다.

환상 교향곡의 이스터 에그:
첫 번째 미션은 레이싱이다. 웨이드의 파시발은 아바타인 쇼, 다이토 등의 친한 헌터들과 함께 미션에 도전한다. 여기서 또 한 명의 새로운 인물을 만난다. 그 아바타는 식서 킬러인 아르테미스다. 식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기업 IOI에 의해 고용된 기업형 게임헌터들이다. 그들이 이름이 아닌 숫자 ‘6’으로 불리는 것은 IOI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IOI는 할리데이의 회사를 뛰어넘어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한 조직이다. 오아시스를 차지하기 위해 뛰어난 인재들을 다수 영입해 전략팀을 꾸리는 등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아르테미스는 그런 IOI의 식서들만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아바타로 IOI가 미션에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그녀에 대한 소문은 웨이드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레이싱의 막판 골인지점에서 파시발은 거대 괴수에 가로막혀 레이싱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에서 돌진해오는 아르테미스를 막아서며 그녀의 아바타를 괴수의 공격으로부터 구해낸다. 그녀는 웨이드 덕분에 살았지만 그녀가 타고 있던 바이크는 괴수에 의해 박살난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형성되고 웨이드의 미션 깨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웨이드는 할리데이의 과거사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미션이 공개된 오아시스 내에 할리데이 저널이란 자료정보관이 생기면서 웨이드는 늘 이곳을 찾는다. 할리데이 저널은 그의 개인 사진과 영상물, CCTV 기록으로 구성되어 3차원 가상현실로 렌더링된 것이며, 여기에서 할리데이가 즐긴 영화, 게임, 책, TV가 모두 정리되어 있다. 미션을 성공시킬 유일한 단서가 있는 곳이다.

웨이드는 자신이 분명 할리데이 저널에서 무엇인가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벌써 천 번이나 본 2029년의 영상에서 웨이드는 마침내 그 해답을 찾게 되고 아주 손쉽게 첫 미션을 성공한다. 파시발은 1위에 등극하며 첫 미션을 성공시킨 최초의 유저가 된다. 첫 미션을 통과하면 두 번째 미션의 단서가 주어지고 부상으로 10만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웨이드는 이 코인을 가지고 오아시스 내 아바타 아웃피터로부터 고가의 게임 아이템들을 구매한다. 웨이드가 구매한 아이템 중에는 X1 햅틱 부트 슈트란 것이 있는데, 이는 가상에서도 현실과 같은 몸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고가의 게임슈트다. 이것을 입고 게임을 하면 게임 속 물리적 충격이 그대로 몸으로 전해져 실제와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게임 속에서의 구매가 현실 세계의 유저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과정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슈트의 판매처는 IOI다. 결국 웨이드는 악당들에게 자신의 집 주소를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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