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블랙박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운명의 블랙박스
김희숙 지음
리즈앤북 / 2019년 8월 / 264쪽 / 13,800원
운이 풀리는 비밀
고2 사주를 만나다
“몇 학년이에요?” “고2요.” “평일인데 학교는?” “개교기념일이요.” “아하! 모처럼 노는 날인데 선생님 찾아왔네요!” “딸이 자기 사주는 자기가 직접 보고 싶다고 졸라서 같이 왔어요.” “그랬구나. 고3들은 스스로 오기도 하고 부모님과 같이 오기도 하는데 고2는 처음이네요. 반가워요. 오늘은 특별히 상담이 아니라 사주를 분석해 볼게요. 칠판에 학생의 사주를 적어놓고 이야기해 볼게요.” “네.”
“자, 이것이 사주라는 거예요. 사주란 태어난 년, 월, 일, 시 이렇게 네 개의 기둥을 사주라고 해요. 그리고 위에 네 글자, 아래에 네 글자를 합쳐서 팔자라고 해요.” “아하!” “아무것도 아니죠? 자, 달력을 봐요. 일요일, 월요일 할 때 日, 月은 양과 음을 나타내요. 그 뒤의 화, 수, 목, 금, 토는 지구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다섯 가지 별을 나타내요. 태양계 위성들 학교에서 열심히 외웠죠? 이 다섯 가지 별을 오행이라고 해요. 결국 우리가 매일 보는 달력은 음양, 오행을 나타내고 있어요.” “신기해요!”
“사주는 음양을 구분하고, 다섯 가지 기운 중에 어떤 별의 기운을 나타내는가를 보는 거예요. 학생은 커다란 쇠(金)의 기운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 주변 글자들도 별의 기운으로 바꿔보면, 커다란 물(水) 2개, 작은 물(水) 1개, 작은 불(火) 1개, 큰 나무(木) 1개, 큰 쇠(金) 1개가 더 있고, 작은 흙(土)이 1개 있어요. 다섯 가지 기운이 골고루 있죠? 이렇게 다섯 가지 기운이 골고루 있으면 일단 사주가 좋다고 해요. 어때요?”
“어디 가도 딸 사주가 좋다고 하던데 딸이 그동안 우울해하고 자존감도 낮아서요.” “꿈이 뭐예요?” “없어요.” “하고 싶은 건 있어요?” “좋아하는 거?” “없어요.” “잘하는 것은 뭐예요?” “없어요.” “못하는 것은 뭐예요?” “아주 많아요.” “요즘 주로 뭐하고 지내요?” “가끔 게임해요. 방학 때는 하루에 열 시간씩도 했어요.”
“그랬구나. 사주 이야기 다시 해볼게요. 학생 사주는 다섯 가지 기운이 골고루 있어서 좋은 사주라고 했죠?” “네.” “다섯 가지 기운이 하는 일을 볼게요. 남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창의력이 있고, 배려하는 기운이 이렇게 하늘에 잘 되어 있네요. 그것을 활용해서 일을 한 후 결과를 나타내는 재물그릇이 태어난 달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럼, 세상 밖에 나가서 밥벌이하기 쉽다는 뜻이에요. 재물그릇이 ‘역마’라는 움직이는 기운과 합쳐져 있네요. 해외와 연관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죠. 이것을 삶에 적용하면, 미래에 언어를 이용한 직업을 갖고 해외를 오가면서 재밌게 살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럼, 주요과목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회화를 해두는 것도 좋겠죠? 수능 끝나고 중국어학원을 다닌다든가, 대학을 베트남어 학과를 간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럼 직업 갖는 데는 무리가 없겠어요.”
“딸이 언어 쪽 공부하는 건 좋아해요.” “책 읽기는 어때요? 해외와 연관이 있고 언어 공부를 해두면 해외에 나가 산다든지 하면 좋겠죠? 그러려면 역사, 지리 책 중 재밌는 것을 골라 꾸준히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엄마에게 한국요리 몇 개 배워두면 해외에 나갔을 때 외국 친구 사귀기에 좋대요.” “만화책 보는 거 좋아해요.” “잘됐네요. 요즘은 재밌게 잘 되어 있는 만화책이 많으니까, 역사나 지리에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세요.”
“다음은 공부법을 볼게요. 여기 큰 쇠 보이죠?” “네.” “큰 쇠도 ‘역마’라는 기운이 있어요. 꾸준히 앉아서 집중력 있게 공부하기 어려운 체질 같네요. 한 장소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 독서실에서 조금 하고 공부방에서 조금 하고,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하다가 복도에서 하는 등 환경을 바꿔가면서 공부하면 좋아요. 그리고 순간적인 시험은 점수가 잘 나오는데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공무원 시험 같은 종류는 어려워해요.” “맞아요. 딸이 벼락치기 시험은 잘 봐요.” “저도 공무원은 하고 싶지 않아요.” “공무원은 적성에 맞지 않아요. 어머님, 아셨죠?” “네, 공무원 공부 시켜볼까 했는데 안 되겠네요.”
“공부란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해요. 따님은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는 공부가 잘 안 될 거예요. 그러다 보니 성적이 마음만큼 나오지 않고, 학창시절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거죠.” “그랬군요. 저희는 딸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상담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자존감을 찾을 일이 없어서 그래요. 학생의 사주는 제법 괜찮아요. 다만 사회가 원하는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닌 거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학교 성적은 낮더라도 자신의 특성을 잘 살리면 얼마든지 밥벌이가 잘 되는 구조니까요.” “제 사주가 그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오빠 사주는 다섯 가지 기운 중에 세 가지만 있는 것 보이시죠? 그것으로도 버티며 공부하고 있는데 사주 구조도 좋은 동생이 우울해하면 되겠어요?” “오빠 것 분석해 보니까 제가 괜히 미안해져요.” “또 학생 사주는 어떤 한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는 기운도 갖고 있어요.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언어 공부도 있지만 소통하기 위한 회화 위주의 공부를 하면 재밌어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해볼게요.”
“마지막으로 대학 입시 운을 볼게요. 여기 작은 불이 학교 그릇이에요. IN서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수시로 입시를 마무리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저도 수능은 자신이 없어요.” “그렇죠? 그럼, 조금만 더 올해 내신 성적을 쌓아보세요. 올해는 성적이 좀 나올 거예요. 기초 지식이 필요한 것은 조금 무리일 것 같고, 지금부터 공부해서 성적이 오르는 과목 위주로 해서 언어 관련 학과나 해외와 연관 지을 학과를 선택해 보세요.”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했었는데 상담하면서 머리가 좀 맑아졌어요.” “다행이에요. 오빠도 버티는데 그보다 더 사주 구조가 좋은 동생이 힘 빠져 하고 우울해하면 안 되겠죠?” “기분이 좋아졌어요.” “딸을 직접 데리고 오기 잘한 것 같네요.” “사주를 본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 것일 뿐이에요. 지식을 얻었으면 삶에 적용시킬 지혜로 바꿔야 해요. 앞으로 운도 좋은데 여기에 사람의 노력이 더해지면 더 잘되겠죠? 힘내서 고등학교 시절 보내봐요.”
사주가 주는 지식: 사주는 풍경화입니다. 사람들의 태어나 달과 시간을 연결시키면 사주팔자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어떤 풍경화는 새벽시간 물안개 올라오는 강가의 봄 나무이기도 하고, 뜨거운 한낮의 황량한 벌판이기도 하고, 밤에 떠 있는 여름 달이기도 하고,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한 과수원이기도 하고, 하얀 눈 덮인 초가집이기도 합니다. 이미 완성된 그림도 있고, 열심히 채색중인 그림도 있으며, 스케치만 해둔 그림도 있습니다. 사주가 그려내는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림마다 독특한 매력을 풍깁니다. 아름답지 않은 그림은 없습니다. 사주팔자에 나타난 사람의 삶은 모두 그 나름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지요. 다른 풍경화에 기웃거릴 것도 비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자기 풍경화 속 주인공으로 살면 됩니다. 사주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라고 합니다.
능력 있는 여자의 결혼 상대를 구하는 조건
“얼굴도 예쁘고 예의 바르고 목소리도 좋네요. 사주가 기대 돼요.” “감사합니다.” “어디서 일해요? 사주에 나타난 직업은 금융이나 세무, 회계, 경리 같은 남의 돈 관리하는 일이 어울릴 것 같네요.” “법인에서 회계 담당 및 비서직을 맡고 있어요.” “그랬군요. 나이에 비해 깊이가 있어 보이더니,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하시네요. 보기 좋아요. 태도도 바르고 어머님의 기대가 크시겠어요. 그런데 마마걸에 가깝죠?” “그런가요? 엄마 말을 잘 듣는 편입니다.”
“사주도 좋고 운도 좋아요. 단 부족한 부분이 남편 자리네요. 본인의 사주는 늦봄의 태양으로 태어났어요. 봄의 태양이 하는 일은 추위를 밀어내고 온 세상의 생명에 힘을 불어넣는 작용을 하죠.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하죠.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이네요. 그런데 태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위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눈을 갖고 있죠. 즉, 사람들의 단점을 쉽게 발견한다는 거예요. 특히 남자와 사귈 때 상대의 단점을 쉽게 알아채니 금방 싫증을 내게 되죠.” “맞아요. 제 탓이었나요? 저는 부족한 조건의 남자들이 다가오기 때문이라 생각했어요. 어쩜, 하나같이 조건이 좋지 못한 남자들만 다가오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세상 어디에도 본인을 만족시킬 조건의 남자는 없을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완벽한 남자나 사람은 없거든요. 또 부부궁에 남편이 앉아 있지 않고 엄마가 앉아 있는 모습이에요. 이런 구조는 따님의 결혼 생활에 엄마의 간섭이 많거나 엄마와 가까이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결혼 후에도 그렇게 하면 당연히 남편은 싫어하겠죠?” “엄마가 저를 많이 챙겨주시거든요. 결혼에 대한 엄마의 조언이나 결혼 후 엄마의 도움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가까이서 도와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데, 지나치면 남편이 엄마를 불편해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사주에 남편 그릇이 약합니다. 남편 그릇이 약한 사주는, 자신보다 남자의 능력이 부족하다든지 직업이 맘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거나, 남들이 괜찮다고 평가하는 상대도 본인은 부족한 남자라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어머님에게는 상당히 잘난 따님이기 때문에 잘난 남자를 사윗감으로 원하실 것 같네요.” “네, 엄마가 많이 고르고 계세요.”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지금 본인 사주는 여자지만 여덟 글자가 모두 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자신의 에너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죠. 앞으로 살아갈 운도 참 좋습니다. 요즘은 여자 사주에 양의 기운이 많은 것을 좋게 봐요. 사회활동 하기에 좋은 에너지거든요. 그렇다면 전업주부의 여성상이기보다는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유리해요. 만약 자신의 기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면 불만이 쌓일 거예요. 남자도 양, 여자도 양이니 화합보다는 경쟁, 부부싸움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요. 한 집안에서 누군가는 져 주기도 하고 희생하기도 해야 집안이 원활하게 흘러가죠.” “저는 집안일이나 하면서 남자를 위해 희생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러려면 남자의 조건보다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면 좋겠어요. 여자의 능력을 인정해 주면서 배려해줄 남자가 좋을 것 같아요. 자연히 상대의 사주는 음의 기질이 좀 있으면 더 좋겠죠? 제 생각에는 조건이 조금 부족한 듯한 남자도 괜찮을 것 같네요. 너무 조건이 좋은 남자는 여자의 성공보다 자신의 능력 발휘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더라고요. 그럴 땐 대부분 여자 쪽이 희생을 하게 되고요. 남자가 능력 있으니 찾는 곳이 많을 것이고, 자연히 여자를 위해 챙겨줄 시간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지 않겠어요? 남자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
“엄마는 조건이 부족한 남자는 반대하실 거예요.” “그러시겠죠. 부모 마음이니까요. 또 사주에 남편 자리가 비어 있는 구조네요. 자식 자리가 있으니 결혼은 하실 수 있지만 늦게 결혼한다든지, 주말 부부나 교대 근무, 각방 사용, 기러기 생활 등의 부부 형태가 어울려요.” “저도 같이 지내는 것보다 주말 부부 정도가 제 성격에 딱 맞을 것 같아요. 살림 살면서 직장 다니기가 제 성격에 힘들 것 같아요. 아님, 집안일을 나눠서 하거나 아예 다 해주는 남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지금 결혼할 의사가 별로 없죠?” “맞아요. 저는 지금도 너무 행복한데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자꾸 하니까 그것이 스트레스예요. 저는 공부도 더 하고 싶고, 돈도 더 벌고, 제 커리어를 더 쌓고 싶어요. 결혼은 하면 좋고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서른이 넘어서니 주변에 결혼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줘요. 그럼 저는 언제쯤 결혼하게 되나요?”
“요즘은 보통 일찍 결혼한다는 나이가 서른두 살 전이죠. 늦은 결혼은 서른여덟 후로 봐요. 그 사이는 평균적인 결혼 연령이죠. 올해부터 결혼 운은 들어와 있으나 늦은 결혼을 권합니다. 말을 들어보니 남자의 조건보다는 여자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남자를 배우자로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래야 사주의 밸런스가 맞아 잘 살 것 같아요. 그러려면 조건보다는 상대방의 인품을 보고 사랑해 주는 남자를 선택하세요. 남자 중에는 부인이 잘되면 질투하는 남자도 많거든요.” “저도 그런 남자 만나봐서 알아요. 찌질하게 구는 남자가 의외로 많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배우자상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의외의 부분도 있네요. 잘 나가는 남자 조건보다는 나를 인정해줄 남자를 선택하라는 말씀은 공감이 가요. 다만 엄마가 절대로 그런 선택을 하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일단 좀 더 결혼 문제는 지켜볼게요. 지금은 결혼보다는 제 능력을 더 쌓고 싶어요.”
사주가 주는 지식: 자연의 다섯 가지 기운에게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木의 할 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역할도 있고, 쑥쑥 자라 재목으로 쓰이는 역할도 있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역할도 있습니다. 생명이 다하면 따뜻한 불쏘시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火의 할 일은 태양 빛을 내려주어 생명을 키워내기도 하고, 추위를 몰아내기도 합니다. 전등 빛은 어둠을 밝힙니다. 용광로 불은 쇠를 제련하여 인간 세상에 필요한 물건을 내어놓습니다. 土의 할 일은 전답에 곡식을 키워내고 산에 나무를 키워냅니다. 댐을 막아 생명수인 물을 저장합니다. 땅속에는 여러 가지 광물자원을 숨겨 놓았습니다.
金의 할 일은 연장이 되어 나무와 곡식을 키웁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을 변화시키며 더위를 식혀줍니다. 흙의 쓰임을 활성화시킵니다. 물의 근원지가 됩니다. 水의 할 일은 땅을 적셔 나무를 키웁니다. 불을 다스리기도 합니다. 흐르고 흘러 세상을 깨끗이 정화해 줍니다. 사람도 누구나 역할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자, 남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소명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여자의 조건, 남자의 조건이라는 잣대가 존재합니다. 결혼 상대를 찾을 때는 이 조건이 더 엄격해집니다. 자연의 이치처럼 조건보다도 각자의 세상에 대한 쓰임을 최대한 지지해주고 살려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면, 순리를 따르는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바람난 와이프가 안쓰러워요
“제 사주 좀 봐주십시오.” “이런 곳에서 처음 상담하실 때는 부인 것과 같이 상담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요? 그럼 같이 봐주세요.” “남편의 사주를 살펴보면 상대를 이해하는 이해력과 표현력, 실행력, 리더십이 약한 사주네요. 그 기운이 사주에 빠져 있어요. 식상이라는 기운입니다.” “맞습니다. 그래도 2년 전부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행력은 발휘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제가 직장일과 별도로 건강 관련 식품 네트워크를 시작했어요. 그곳에서는 제가 리더십도 발휘하는 것 같고, 사람들도 서서히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스스로는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집에서 아내에게 표현력과 이해력은 전혀 없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아내가 그 부분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으시나요?” “사실은 그것 때문에 왔어요. 제가 이혼을 하면 어떨까 해서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혹시 부인에게 남자가 생기셨나요? 남편 운에서 배우자가 바람피우는 운이거든요.” “맞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이상해서 뒤를 캤더니 만나는 남자가 있는 눈치더군요.” “추측입니까? 증거가 있습니까?” “증거를 잡으려고 GPS를 달아놨어요. 어젯밤 11시에 바람 쐬러 나간다 하고 오늘 아침 7시에 들어왔어요. 제게는 답답해서 바닷바람 쐬러 갔다가 차에서 잠이 들었다고 하는데, GPS는 어느 아파트에 계속 머물러 있더군요. 제가 새벽 5시부터 서른 통 넘게 전화를 했는데도 안 받더니 7시 넘으니 전화를 받더라고요.” “그럼 그 아파트 입구에 가보지 그러셨어요?” “혼자 나오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런데 왜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저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