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심리학
리처즈 휴어 주니어 지음 | 생각의힘
CIA 심리학
리처즈 휴어 주니어 지음
생각의힘 / 2019년 7월 / 336쪽 / 18,000원
인간의 정신_ 기록하지 않고 재구성한다
지각_ 우리는 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할까?
지각 과정은 사람과 환경을 연결해주며, 주변의 세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정확한 정보 분석은 정확한 지각이 전제조건인데, 인간의 인식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지각 과정이 보이지 않는 숱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더욱이 정보분석가가 직면한 환경은 정확한 지각을 거부하기로 정평이 높다. 지각의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우리는 기대하는 것을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대의 원천에는 과거의 경험, 전문적 훈련, 문화적ㆍ조직적 규범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들은 특정한 종류의 정보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성향을 갖게 하며, 그런 정보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체계화하고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② 고정관념은 빠르게 형성되지만, 일단 형성되면 변화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기대의 패턴은 분석가에게 ‘무엇을 볼 것인가’와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잠재의식적으로 알려준다. 이러한 패턴은 고정관념을 형성해 분석가의 생각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한다.
③ 새로운 정보는 기존의 이미지에 동화된다: 이 원칙은 점진적 변화를 종종 감지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향을 설명한다. 또한 어떤 주제나 국가에 관한 업무를 처음 할당받은 정보 분석가가 동일한 업무에 10년간 종사한 노련한 분석가가 간과했던 현상을 정확히 관찰하는 사례를 설명한다.
④ 일단 흐릿하거나 애매모호한 자극에 노출되면, 더 많은 고품질 정보를 입수한 후에도 정확한 인식에 방해를 받는다: 흐릿한 이미지에 오랫동안 노출될수록 최초에 형성된 (아마도 잘못된) 인상에 대한 확신이 깊어져, 뒤이은 지각에 최초의 인상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초기의 부정확한 인상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가설을 무효화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양이 초기 해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의 양보다 훨씬 더 많아서이다. 문제의 핵심은 새로운 지각이나 아이디어를 형성하는 게 본질적으로 어렵다는 게 아니라, ‘확립된 지각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보분석에 대한 시사점: 지각의 속성을 이해하면 정보 분석의 속성과 한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즉,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인간에게 내재하는 어려움을 감안할 때, 신중한 관리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대처해야 한다. ① 정보 분석가들의 가정과 ‘추론 사슬’을 명확하고 상세하게 기술하고, 결론에 관련된 불확실성의 정도와 원천을 명시한 결과물을 제출하라고 독려하라 ② 증분분석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핵심 문제를 주기적으로 처음부터 재검토하는 분석을 지원하라 ③ 대안적 관점을 노출하고 정교화하는 절차를 강조하라 ④ 정보소비자들을 상대로 정보 분석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교육을 행하고, 분석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현실적인 기대 수준을 제시하라.
기억_ 우리는 아는 것을 어떻게 기억할까?
기억 시스템의 구성요소: 강력한 분석 성과와 빈약한 분석 성과의 차이는 상당 부분이 분석가의 장기기억에 들어 있는 데이터와 경험의 체계화 차이에서 기인한다. 흔히 기억이라고 불리는 것은 다양한 요소와 과정으로 구성된 고도의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곳에는 최소한 세 가지(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의 독특한 ‘기억 과정’이 존재하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감각기억(Sensory memory; SM) - 감각정보저장소(SIS)는 감각기관에서 접수한 감각 이미지를 수십 분의 일 초 동안 보관한다. 감았던 눈을 떴다가 가능한 한 재빨리 감으면 감각기억을 관찰할 수 있다.
② 단기기억(Short-term memory; STM) - 정보는 감각기억에서 단기기억으로 이동해 다시 한 번 단시간(몇 초~몇 분) 동안 보관된다. 감각기억이 완벽한 이미지를 보관하는 데 반해, 단기기억은 이미지의 해석만을 저장한다. 그리고 감각기억과 마찬가지로, 단기기억은 정보를 일시적으로 보관하며 그 이상의 처리를 유예한다. 이러한 처리에는 의미, 적합성, 중요성에 관한 판단은 물론 (정보 중에 선택된 부분을 장기기억에 통합하는 데 필요한) 정신작용이 포함된다. 방금 소개받은 어떤 사람의 이름을 까먹는다면 그것은 그 이름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③ 장기기억(Long-term memory; LTM) - 단기기억에 보관된 정보 중 일부는 처리돼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 이 정보는 과거의 경험에 관한 것으로, 편철돼 마음의 한구석에 보관되므로 사용하려면 인출을 거쳐야 한다. 단기기억에서 즉각적으로 호출된 현재의 경험과 달리, 장기기억에서의 기억 인출은 간접적이며 간혹 노력이 많이 든다. 감각자극이 감각기억에서 단기기억으로 이동해 해석된 후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상실되는 세부 정보는 선택적 지각 현상의 기초가 된다. 사람들은 감각기억이나 단기기억에 실제로 존재했던 데이터를 기억할 수 없다. 그들은 단지 ‘장기기억에 저장된 해석’을 인출할 수 있을 뿐이다.
<장기기억 정보의 체계화> 기억에서 정보가 체계화돼 제시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지금껏 많은 연구가 수행됐지만, 그 결과는 사변적이다. 기억의 체계화에 관한 유용한 개념을 하나 든다면, 일부 인지 심리학자들이 스키마(schema)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스키마란 기억에 저장되는 데이터 간의 관계 패턴을 말한다. 그것은 기억의 거미줄에 존재하는 데이터 간의 매듭(node)과 고리(link)로 구성돼 있으며, 서로 매우 강력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하나의 단위로 인출돼 사용될 수 있다.
가령 사람들이 어떤 술집에 대한 스키마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것이 활성화돼 술집의 속성에 대한 기억(지식)을 즉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술집과 여관을 구별할 수 있다. 그것은 특정한 술집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갈증, 죄책감, 그 밖의 느낌, 상황에 대한 기억을 자극한다. 또한 사람들은 추상적 개념(예: 사회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스키마를 보유하고 있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시스템을 구별할 수 있다. 어떤 현상(예: 정확한 정보평가를 내리는 데 있어서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스키마는 ‘전형적인 원인’과 ‘성공 또는 실패의 의미’를 설명하는 기억 요소와 관련성이 있다.
<장기기억의 정보 입출> 정보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갈 때 핵심 요인은 ‘새로운 정보와 기억에 이미 저장된 스키마 간의 관계’의 발달이다. 이 관계는 두 가지 변수에 의존한다. 하나는 ‘학습된 정보가 기존의 스키마와 관련되는 정도’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정보가 처리된 정도’다. 정보가 얼마나 잘 유지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는 처리 심도(depth)다. 처리 심도란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할애되는 노력 및 인지 능력의 양’과 그럼으로써 ‘학습된 데이터와 기억에 이미 존재하는 지식 사이에 구축되는 연상의 강도’를 말한다. 정보를 학습하거나 기억을 오래 남기는 방법에는 기계적 암기, 동화, 연상장치 사용 등이 있다.
기억과 정보분석: 분석가의 기억은 분석 과정에 지속적인 입력을 제공한다. 이 입력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역사적 배경과 맥락에 관한) 추가적 사실정보이고, 다른 하나는 (분석가가 새로 입수한 정보의 의미를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스키마이다. 기억에서 나온 정보는 의식적인 노력 없이 분석가의 인식에 전달될 수도 있지만, 정보를 호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긴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어떤 정보가 기억되거나 기억에서 인출되는지’는 정보분석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무지식과 분석경험이 기억의 저장과 (분석가가 가설을 수립하고 평가하기 위해 의지하는) 스키마를 결정한다. 판단의 열쇠는 사실을 기억해내는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사실들을 서로 또는 광범위한 개념과 연관시키는) 패턴을 기억해내고 이러한 과정을 촉진하는 절차를 이용하는 능력이다.
① 작업기억의 한계 확장하기 - 작업기억이란 분석가가 정신 활동의 최전방에 보관하고 있는 정보 집합체를 말하는데, 작업기억에 사용될 수 있는 정보는 제한돼 있다. 이러한 작업기억의 한계에 대처하는 기법으로 추천되는 것이 문제의 외재화다. 문제의 외재화란 문제를 머리에서 꺼내어 종이 위에 단순한 형태(문제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와 그것들 간의 관련성)로 적는 것이다. 외재화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모든 방법의 공통점은 하나의 문제를 여러 개의 구성요소로 분해해 단순한 모형을 만드는 것이며, 그 모형은 구성요소들이 전체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보여주므로, 문제의 작은 부분들을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② 기억은 도움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 기억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창의력의 본질, 새로운 정보에의 개방성, 고정관념 타파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기억의 거미줄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된다. 정보 분석가들의 훈련 과정은 분석가의 확립된 고정관념을 타파하거나 상이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경험 있는 분석가들의 경우 ‘20년간 고정관념을 쌓아왔고 지금까지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기에,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론 그 생각은 종종 정확하다.
그러나 체스 마스터와 베테랑 정보 분석가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체스 마스터는 경기 때마다 새로운 상대를 만나지만 각각의 경기가 벌어지는 환경은 안정적이며 변화하지 않는다. 말들의 가능한 행마는 지정돼 있고, 규칙이 변화하지도 않는다. 체스 마스터는 하나의 정확한 스키마를 만들고 나면 그것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정보 분석가는 신속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해야 한다. 과거에 미국의 적국이었던 나라 중 상당수가 이제는 동맹국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부나 사회는 20년, 10년, 5년 전과 같지 않다. 어제의 스키마가 오늘날 더 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생각의 도구_ 올바른 정보 사용법
경합가설 분석_ 유력한 정보의 선별
경합가설 분석(ACH)은 (대안적 설명이나 결론들을 신중히 저울질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판단을 돕는 도구다. 이 분석은 ‘선견지명이 있는 정보분석’을 어렵게 만드는 인지적 한계를 극복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게 해 주며, 인지심리학, 의사결정 분석, 과학적 방법에서 차용한 기본적 통찰에 기반한 8단계의 절차를 밟는다. 그것은 놀랍도록 효과적이고 검증된 과정으로, 분석가들이 흔한 분석적 함정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체적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개연성 있는 가설들’을 확인하라. 그리고 상이한 시각을 가진 분석가 그룹을 이용해 가능성들을 브레인스토밍 하라] 1단계는 상세한 검토가 요망되는 가설들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며, 상이한 배경과 시각을 가진 분석가 그룹을 구성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룹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상상력을 자극하고 개별 구성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들을 끄집어낼 수 있다. 그룹에서 이뤄지는 최초의 토론에서는, 발생가능성이나 실행가능성을 판단하기 전에 (아무리 먼 미래의 일이라도) 모든 가능성들을 드러내야 한다.
[2단계 - 각 가설에 대한 유의미한 증거와 찬반양론의 목록을 작성하라] 모든 가설에 적용되는 일반적 증거의 목록을 작성하라. 그런 다음, 각각의 가설들을 개별적으로 검토해, 그것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하는 요인들의 목록을 작성하라. 각각의 가설에 대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라. 이 가설이 맞다면, 내가 발견하거나 발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무엇인가?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증거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뭔가? 일어나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통상적으로 관찰할 수 없어서인가, 아니면 은폐돼 있어서인가? 아니면 당신이나 정보수집가가 그것을 찾지 않아서인가?
[3단계 - 가설이 위에, 증거가 왼쪽에 나열된 매트릭스를 작성하라. 증거와 주장의 진단성을 분석하라. 어떤 항목이 가설의 상대적 개연성을 판단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라] 이 절차는 1단계에서 나온 가설과 2단계에서 나온 증거와 주장을 매트릭스로 정리하되, 가설은 위쪽에, 증거와 주장은 왼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분석문제를 구성하는 모든 유의미한 요소들을 개관할 수 있다.
이것은 한 번에 하나의 가설을 취해, 증거가 그 가설을 얼마나 잘 뒷받침하는지 검토하는 통상적인 절차와 다르다. 그것은 5단계에서 할 일이고, 현 시점에서는 한 번에 하나의 증거를 취해 그것이 각각의 가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것이다. 즉 3단계의 경우 매트릭스의 열을 따라 내려가며 한 번에 하나의 증거를 취해, 가설이 각각의 증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검토한다.
한편 증거의 진단성은 중요한 개념인데, 의학적 비유로 설명할 수 있다. 높은 체온은 의사에게 ‘이 환자는 아프다’고 말해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그 환자가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를 판단할 땐 비교적 낮은 가치를 지닌다. 고열은 환자의 질병에 대한 수많은 ‘가능한 가설’과 부합되지만, 어떤 질병(가설)의 가능성이 더 높은지를 결정하는 데는 제한적인 진단적 가치를 지닌다.
진단성이 있는 증거란, (1단계에서 확인된 다양한 가설의 상대적 개연성에 대한) 당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를 말한다. 하나의 증거 항목이 모든 가설들과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진단적 가치가 적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장 개연성이 높다’고 믿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 중 대부분은 실제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자주 경험한다. 그 증거는 다른 가설들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판단을 추동하는 증거 항목은 진단성이 매우 높은 것이라야 한다. 6단계에서 설명하겠지만, 이러한 증거는 정확성을 재확인하고 대안적 해석을 검토하는 데 사용되는 증거이기도 하다.
[4단계 - 매트릭스를 다듬으라. 가설들을 재검토하고 진단적 가치가 없는 증거와 주장들을 제거하라] 가설의 정확한 표현이 (가설에서 도출될 수 있는) 결론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증거가 각각의 가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알았을 것이므로, 가설을 재검토하거나 표현을 다듬는 것이 종종 필요하게 된다. 필요한 요인들을 첨가하고, 더 이상 중요하지 않거나 진단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증거나 가정들은 매트릭스에서 제거하라.
[5단계 - 각 가설의 상대적 개연성에 대해 잠정적 결론을 내려라. 가설을 시인하지 말고, 부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라] 3단계에서 매트릭스를 훑어보는 동안 하나의 증거나 주장에 집중하며, 그것이 각각의 가설들과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검토했다. 이제 그 매트릭스를 꼼꼼히 살펴보며 모든 가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라. 매트릭스 형식은 모든 가설에 대한 찬반양론을 전체적으로 보여줄 것이므로, 모든 가설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서로 경쟁시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설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대안적 가설들의 상대적 개연성을 평가할 때, 가설을 기각하도록 해주는(또는 최소한 개연성이 낮다고 결정하게 해주는) 증거나 논리적 근거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과학적 방법의 기본적 수칙은, 가설을 기각하거나 제거하며 진행하는 한편, 반박할 수 없는 가설만을 잠정적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과학적 방법을 직관적 판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가설을 시인하기보다는 부인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은 유용하다.
[6단계 - 몇 가지 핵심적인 항목에 대해, 결론의 민감도를 분석하라. 그 증거가 틀렸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상이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 분석의 결과를 재고하라] 3단계에서 진단성이 가장 높은 증거와 주장들을 확인했고, 5단계에서는 그런 증거와 주장들을 이용해 가설에 대한 잠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분석 결과를 좌우할 극소수의 핵심 가정 또는 증거 항목을 재검토해보자. 당신의 이해와 해석이 밑바탕을 이루는 의심스러운 가정이 존재하는가? 불완전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증거가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