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양원근 지음 | 오렌지연필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양원근 지음
오렌지연필 / 2019년 1월 / 288쪽 / 14,000원
Part 1 책쓰기는 처음이라서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독서는 쓰기의 바탕이 된다: 우리 회사에서 기획한 책 『나이 서른에 책 3,000권을 읽어봤더니』에 재미있는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자신이 물려받을 재산이 많았거나 외모에 출중했다면 그렇게 열심히 독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내세울 만큼의 외모도, 학벌도, 직업도 없었기에 독서에만 매달렸단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알아야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말이다. 그리고 말한다. “나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는 결국 3천 권이라는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는 과정에서 ‘나도 꼭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용기 있게 도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그는 『유대인의 생각하는 힘』이라는 책을 썼는데, 유대인 전문가가 아닌 그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엄청난 독서를 통해 다져진 사유의 힘 덕분 아닐까.
요즘엔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낮다. 스마트폰이 생긴 후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홍수 속을 유영하느라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은 잊힌 지 오래다. 영화 한 편 값과 책 한 권 값, 커피 두 잔의 값이 거의 맞먹지만 책은 세 가지 중 세 번째 순위인 데다 또 다른 리스트가 끼어들면 아마 그중 맨 마지막으로 밀려나버릴 것이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해왔다. 우연한 기회에 양재나비라는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가 거기서 강규형 저자를 만났다. ‘쓰기’에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변화시킨 그분의 바인더 쓰기는 정말 대단했다. 강규형 저자는 아침 6시 반이면 바인더를 쓰는데, 이 습관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분을 만나고 나 자신의 변화를 겪은 후, 이 내용은 반드시 책으로 나와야 한다고 느꼈던 나는 책을 기획했다. 그 결과물이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이다. 이 책은 출간 후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고 6만 부 이상 팔렸다. 나는 지금도 강규형 저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분 덕분에 나는 독서의 매력에 빠졌고, 독서와 필사를 뺀 내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니까. 또한 하루도 빠짐없이 필사한 것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데이터화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강의 코칭도 해준 최에스더 대표에게도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처음에는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어려운 고전과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책들을 독파해가면서 나는 더욱 겸손해지고 또 동시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일을 하면서 정말 수많은 저자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과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공감하고 또 질문하였다. 모든 과정은 나에게 엄청난 성장을 가져다주었고, 내가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배출해내는 기획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책을 쓸 수 있나요?: 나는 책을 쓸 수 있는 유형을 총 4가지로 분류한다. 당신은 이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첫째, 인생의 굴곡이 심한 사람들. <인간극장>이 장수 프로그램인 데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가슴 깊은 곳에서 감동이 밀려온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들었던 그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이 듣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김수영 저자는 어릴 적 폭주족과 어울리고 싸움질을 밥 먹듯 하던 이른바 비행소녀였다. 검정고시를 치러 실업계에 진학했고, 실업계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에서 골든벨을 울렸다. 세계적인 금융 회사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암 선고를 받는다. 남들이 들어가지 못해 안달하는 회사에 사표를 던진 그녀는 70여 개국을 여행하며 자신이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담아 이 책을 냈다. 10년 넘게 세계를 누비며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간 그녀는 지금 80여 개국을 여행하고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둘째, 원래 유명한 사람들. 사회적으로 명망 있거나 인기 있는 연예인, 유명한 강사 들은 출판사에서 책을 쓰자고 제안을 한다. 그들은 이미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책을 만들기도 쉽다. 그들이 책을 낼 경우, 저자도 지적 이미지를 얻어 날개를 다는 셈이고, 출판사 역시 저자의 인지도 덕분에 책 홍보 및 판매가 좀 더 용이할 수 있다.
셋째, 각 분야의 전문가들. 책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처럼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을 수 없던 시절, 논문을 쓰거나 연구를 할 때, 혹은 작은 정보 하나를 얻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도서관에 가야 했다. 책 속에 담긴 전문가의 기록을 확인해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정보를 얻고자 하면 인터넷 접속 하나도 대부분 해결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다가 대박이 나서 프렌차이즈 100개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가진 사람, 어려운 법률을 재밌게 풀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읽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한 법조계 종사자, 1인 기업가의 작은 스토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핫이슈였던 『언어의 온도』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이 책을 내고자 여러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출간 의지가 강했던 그는 고민 끝에 자신이 직접 출판사를 차려 책을 출간했고, 이는 100만 부 판매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탄생으로 이어졌다.
넷째,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굴곡 하나 없이 평범한 인생이고,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딱히 무언가를 깊이 연구한 전문가도 아니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꿈꾸는 다락방』을 쓴 이지성 저자가 그 좋은 예다. 그는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에 낸 몇 권의 책은 실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꿈꾸는 다락방』을 통해 국민 작가가 되었다.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생각과 없고 재주도 없고 돈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다’는 말과는 좀 다르다. 꼭 무언가 대단한 것을 갖추고 있어야 책을 내는 게 아니라는 뜻에 가깝다. 이들의 공통점은 ‘독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고 많은 간접 경험을 쌓고 수많은 저자의 이야기를 접했다. 이는 곧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으로 이어졌고, 남의 글을 모방하고 재창조하는 능력으로 자신의 글을 만드는 뛰어난 재주를 익히게 되었다. 이는 나의 경험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네 번째 부류는 아무런 전문성도 없고 이력도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독자와 더 긴밀히 호흡하면서 책을 쓸 수 있다. 이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단, 충분한 독서와 사유의 시간은 필수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뜻이 있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내 마음이 ‘책쓰기’를 향해 있다면, 적어도 책을 쓰기 위한 준비와 공부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첫 단추는 독서이며, 그 독서의 첫 단추는 이 책이 되면 좋겠다.
베스트셀러의 5가지 조건
대박 제목을 만드는 6가지 법칙: 베스트셀러의 조건에서 제목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몇 장에 걸쳐 당신이 충분히 ‘좋은 제목’에 대해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스스로 제목을 잘 뽑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이번 장에서는 대박 제목을 만드는 6가지 법칙을 알아보겠다.
법칙 1. 독자에게 무엇이 이익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따라서 책 제목을 통해 독자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는 제목과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고, 나는 저렇게 하면 많은 돈을 벌어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법칙 2. ‘지금이 기회’임을 강조하고 ‘중요한 일’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즉, 이는 ‘시간제한’, ‘수량제한’으로 마음을 흔들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긴급성에 매우 약하다. ‘기회는 지금뿐이야!’하고 판단하면 그 기회를 잡으려고 애쓰게 되어 있다.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 ‘오늘만 특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한다. 왠지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는 『아침형 인간』으로 100만 부를 팔면서 자기계발서 돌풍을 일으킨 한 출판사에서, 한동안 베스트셀러는 내지 못해 고전하다가 다시 대박을 터뜨려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도 3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실제로 20대들에게 매우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왠지 이 책에 있는 것들을 20대가 가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것 같지 않은가?
법칙 3.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들거나 ‘왜?’라는 의문이 들게 해야 한다. 이는 곧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주는 제목 혹은 내용과 동떨어진 제목을 담으라는 의미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고,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본능 아니던가. 책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지금 당신 앞에 ‘나는 매월 10만 원으로 1000만 원 번다’라는 제목의 책이 놓여 있으면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까?
법칙 4. ‘설마, 그게 가능해?’ 하는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제목을 통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놀랄 만한 거짓말을 한번 해보자.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하면 독자들이 믿는다. 또한 꼭 믿어서라기보다는 ‘정말 그게 가능할까?’ 하는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 펼쳐보게 되어 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제목만으로 짜증스럽지만 일단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 사람 대체 누구야?’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법칙 5. 왜 읽어야 하는가? 읽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제목을 통해 명쾌한 이유로 독자를 설득해서 행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정의란 무엇인가』의 경우, 사회적 부조리가 만연하던 때 출간되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국내 지식인들은 대부분 이 책을 붙들고 읽어나갔다. 내용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별로 없고 출판사 편집자들조차 어려워 혀를 내둘렀다고 할 만큼 굉장히 어렵고 무거운 책임에도 많이 팔렸던 이유는,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목의 힘이다.
법칙 6.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대변해주는 표현을 한다. 결국 독자가 공감하는 말, 듣고 싶어 하는 단어를 찾아 그것을 제목으로 만들라는 뜻이다. 평소 담아두었던 속마음을 누군가 대신해서 끄집어내주기를 원하거나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대리만족을 주어야 한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현명한 이기주의』, 『당신도 내 맘 좀 알아주면 좋겠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이 요즘 유행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따른 것이다.
이상의 6가지 법칙만으로도 당신은 자신의 책 제목을 뽑아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릴지도 모른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수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읽어보는 그 모든 과정에서 메모를 해가며 좋은 제목을 뽑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제목을 지을 때 가급적 피해야 하는 금기 사항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부정적인 문장이나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때때로 그런 위협적인 문장이 적당한 충격요법이 되어 반등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사람들은 가급적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기를 원한다. 제목을 통해 ‘이 책에서 내가 어떤 희망과 용기, 위로와 공감을 얻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줘야 한다. 단, 역설적 의미에서의 부정적 표현은 제외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처럼 말이다.
둘째, 어려운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독자들의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생소한 것’과 ‘어려운 것’에는 자연스럽게 거부감이 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 중학생이 알 정도의 수준이거나 자주 쓰이는 외래어,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라면 괜찮다. 예를 들어 『사피엔스』 같은 경우, 이미 외국에서 베스트셀러였고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필독서라며 찬사를 던졌고, 한국 언론매체들이 엄청나게 노출을 많이 했기 때문에 굳이 제목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
실컷 다 잘해놓고 표지에서 까먹기: 베스트셀러의 5가지 조건 중 첫 번째가 바로 ‘제목과 표지’라고 했다. 이 둘을 한꺼번에 1번 요소로 넣었을 만큼 두 가지 모두 매우 중요하다. 진실한 콘텐츠, 내용이 충실한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포장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실, 나는 베스트셀러의 요건 중 제목과 표지가 1번, 타이밍이 2번, 내용이 3번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용이 좋고 제목을 잘 잡아도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시류에 맞지 않는 옷을 입혀 시장에 내어놓는 것은 실패의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내용이 진정성 있으면 겉이 좀 별로여도 결국 알아봐주지 않을까요?” 그건 당신의 생각일 뿐, 아무리 많은 능력을 갖추었어도 단정한 매무새는 필수이다. 거기에 호감을 주는 외모라면 플러스알파가 되듯이 책도 이 법칙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베스트셀러의 두 번째 조건은 바로 ‘타이밍’이다. 나는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느 정도 연륜 있는 분이라면 이를 절감할 것이다. 중요한 일들, 큰일일수록 그것이 결정되고 이루어지는 데 타이밍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상품을 판매하는 데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거 한 굴지의 출판사 대표가 텔레비전에서 식초의 효능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는 분명 식초가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다음 날 바로 식초 관련 책을 기획했고 3개월 안에 책을 출간했다. 그때쯤 한 유명 식품 회사에서도 발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고 식초 음료를 개발해 론칭을 앞두고 있었는데, 마케터가 책과 제품을 묶어 동시에 세상에 내놓았다. 식초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여성에게 좋다는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쫙 퍼지자, 책과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식초’라는 하나의 소주제에 국한되어 있음에도 그 책은 베스트셀러에 꽤 장기간 올라 있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좋은 주제, 잘 전개되는 내용, 멋진 제목, 예쁜 디자인으로 만든 책에 타이밍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진다면, 그 책은 베스트셀러로서 최상의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정보에 발 빠른 한국인들에게 타이밍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내용물이 나쁘면 두 번째는 없다: 요즘 인스타그램이 인기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드러내고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잘 맞는 SNS이다. 사람들은 좋은 정보를 예쁜 사진, 짧은 소개글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주부들이나 여성들 사이에서 ‘좋다’, ‘괜찮더라’고 입소문이 난 아이템들은 십중팔구 대박을 터뜨린다고 하니, 상품을 팔아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이보다 좋은 홍보 시장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입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물건을 하나 사려면 여기저기 가격을 비교해보고 그중 가장 정확하고 싸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꼼꼼함을 보인다. 그 최종적인 선택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제품의 솔직후기’다. 큰돈을 들여 마케팅하지 않아도 실제로 사람들이 써보고 진짜 좋아서 쓴 후기는, 빛의 속도로 대한민국 전역에 속속 퍼져 판매를 유발한다. 이것이 입소문이다. 입소문은 파급효과가 정말 크고, 오래간다. 단, 여기에는 ‘제품이 정말 확실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