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처음이지?
김정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북한은 처음이지?
김정한 지음
라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 256쪽 / 16,000원
핵심만 짚고 가는 북한 9도
북한 정치와 경제의 중심 평안남도
한반도의 북서부, 북한의 중심지역에 있다. 아래로는 평양직할시, 남포특별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원래 평안남도의 도청 소재지가 평양이었으나, 평양이 북한의 수도로 직할시가 된 후에 도청을 평성으로 옮겼다. 2010년을 기준으로 평안남도 안에는 평성, 개천, 덕천, 순천, 안주 등 5개 도시가 있으며, 그 밑으로 15개의 군과 1개 지구, 1개 구가 있다.
평안도라는 지명은 조선 초인 1413년, 전국이 8도로 개편되던 해에 붙여졌다. 당시 관례에 따라 해당 지역 안의 가장 큰 고을인 ‘평양’과 ‘안주’의 앞 글자를 따서 ‘평안도’라고 정한 것. 1896년 전국을 13도로 구분할 때 평안도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로 분리되었다.
평안남도 동부에는 랑림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다. 랑림산맥과 묘향산맥이 갈라지는 분지에서 대동강 물줄기가 시작된다. 평안북도와의 경계에는 청천강이 흐르고, 대동강과 청천강, 대동강의 지류들도 서부로 흘러드는데, 이 때문에 서쪽에는 퇴적평야들이 펼쳐져 있다. 산지인 동부는 겨울에 추위가 심하며, 북서풍이 황해의 습기를 몰고 와서 눈이 많이 내린다. 서부의 평야지대는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평안남도는 수도인 평양, 특별시인 남포와 접한 곳으로, 정치와 경제 등 수많은 면에서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 또한 다른 지역보다 발달되어 있으며, 석탄을 비롯하여 각종 자원이 풍부하고 전력도 넉넉해서 다양한 분야의 공업도 발달했다. 고구려와 고려, 조선 시기 유물과 유적도 많이 남아 있다.
평양냉면? ‘평남냉면’도 있다!: 북한의 대표 음식이라 하면 대개는 냉면을, 그중에서도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떠올린다. 북한에서는 귀빈이 방문하면 평양냉면을 꼭 대접할 정도로 냉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지역마다 특색 있는 냉면이 따로 있을 정도다. 사리원냉면, 강계냉면, 원산냉면 등등 아예 국가 차원에서 각각의 레시피를 보존하고 있다. 당연히 ‘평남냉면’도 있다.
평남냉면을 비롯한 평안도 지방의 냉면은 북한에서도 유명하다. 조선 후기 학자인 홍석모는 각 달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 냉면은 평남, 평북, 평양 등 ‘관서지방의 것이 최고’라고 썼다. 평남 강서에서 냉면가게를 운영하던 실향민이 1953년 남한에서 시작한 강서면옥은 현재 남한의 유명 맛집 중 하나다.
평안도 사람은 깍쟁이, 함경도 사람은 오지라퍼?: 지역감정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은 예로부터 도쿄와 오사카 지역민들 간에 감정이 좋지 않고, 이탈리아의 경우 밀라노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와 로마 아래 남부지역의 갈등이 극심해서 독립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어느 곳에나 있는 사회문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자연환경이 험난한 동해 쪽과 비교적 생활하기 무난한 서해 쪽, 특권층만 모여 사는 평양과 평양 외의 지방, 그리고 평안도와 함경도 사이의 지역감정이 대표적이다.
평안도 사람들은 사교적이지만 실리에 밝고 자기중심적인 이미지라고 한다. 북한 땅 끄트머리에 있는 함경도는 예로부터 유배지로 유명했을 만큼 외진 곳으로, 다른 지역과 풍속이나 성격이 이질적인 편이다. 말투가 다소 공격적인 함경도 사람들은 드세고 다혈질이라며 눈총을 받는 반면, 의협심이 있고 단결력이 강하다는 인식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평안도 사람들은 함경도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는다. 의협심이 강해서 남의 일에도 나서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데,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다’는 것이다. 반대로 어떤 함경도 사람들은 평안도 사람들이 이기적이라며 결혼을 꺼리기도 한다. 자연환경 등에서 비롯된 기질 차이를 서로 낯설어하는 탓이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흐르는 량강도
한반도 북부, 자강도 바로 북쪽에 있다. 자강도와 마찬가지로 1954년 신설되었으며,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평안북도의 일부 지역을 떼어 통합했다. 량강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이 위치한 곳이다. 백두산 외에도 험준한 산이 많고 평균 해발고도가 1,339m에 이르는 지역으로, 유명한 개마고원 또한 량강도에 펼쳐져 있다. 대륙성 기후의 특성이 확연하여 겨울에는 추위가 무척 심하다. 하지만 오지인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김일성 주석이 혁명투쟁을 했던 곳이라 하여 관련 유적 또한 많다.
량강도는 강폭이 좁은 압록강 상류 지역에 있어 지역에 따라서는 중국의 마을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중국과 가깝다. 이 때문에 양국 주민들 사이에 밀무역이 성행하고, 중국에서 들여온 물건들이 장마당에 많이 나온다. 북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시장경제가 발달한 이유다. 위치 또한 중국과 가까운 만큼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백두산은 2,744m? 2,750m?: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산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시작점이다. 남한에서는 백두산의 높이를 2,744m, 북한에서는 2,750m로 측량하는데, 이는 두 나라의 수준원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준원점이란 해발고도를 잴 때 기준으로 삼는 해수면을 말한다. 남한은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북한은 원산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수준원점으로 삼는다. 다만 현재 백두산은 북한에 속해 있으므로 북한에서 측량한 대로 2,750m를 백두산의 높이로 인정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 압록강: 압록강은 그 길이가 790km이다. 백두산의 해발 2,500m 위치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경계를 따라 흐르다가 신의주와 단둥 사이를 지나 서쪽의 황해로 흘러나간다. 중국의 지린 성과 랴오닝 성, 북한의 량강도와 자강도, 평안북도 사이를 지나고 있다. 압록강은 예로부터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경계를 이룬 만큼 많은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험한 산과 깊은 바다 함경남도
함경남도 북쪽은 개마고원이 있어 고도가 높으며, 동해와 닿은 남쪽 해안지대로 갈수록 낮아진다. 기후 또한 개마고원 지대에 속해 있는 장진군이나 부전군은 무척 춥고, 동해 연안에 접한 곳은 바다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함경남도의 해안은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에 유명한 피서지였다고 한다.
서울에서 유명했던 북청물장수: 일제강점기, 서울에 많은 살마들이 모여 살면서 도시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물도 귀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장수에게 물을 사서 마셨다. 물장수는 주로 가난한 집 남자들의 직업이었다. 그런데 이내 함경남도 북청 사람들이 그 일을 독차지했다. 교육열이 강한 북청 사람들이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서울로 와서는 아무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물장수 일을 했던 것이다. 억척스럽고 부지런하기로 유명했던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북청 물장수’라고 불렸다.
호랑이 잡는 개, 풍산개: 풍산개는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대에서 기르던 북한 지방 고유의 사냥개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368호. 중형견으로 평소 성격은 온순하지만 적과 싸울 때는 몹시 사납다. 경계심이 강하고 영리하며, 질병과 추위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복 후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보호 정책으로 원종이 잘 유지되고 있다.
북한의 대표 도시 13곳 이야기
단군이 선택한 땅, 한반도 최고(最古)의 도시 평양직할시
정확한 명칭은 평양직할시로, 무려 4,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버드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버드나무 고장’이라는 뜻의 류경으로 불리기도 했다. 단군왕검의 선택을 받아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세워진 곳이며, 최초의 수도이기도 하다. 현재도 북한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교통, 문화, 과학,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 제1의 도시이다.
평양시의 중심은 중구역이다. 수도인 만큼 이곳에는 내각청사와 김일성광장을 비롯하여 각종 정치ㆍ교육ㆍ문화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의 시설이 북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일성종합대학을 포함하여 분과별 최고의 대학교들이 몰려 있기도 하다. 평양은 공업 중심지이기도 해서 대규모 발전소와 제철소를 비롯하여 식료품과 화장품, 방직과 인쇄 등 다양한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남한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 각종 시설 및 서비스 편차가 크다는 문제점이 거론될 때가 있으나 북한은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의식주를 비롯하여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평양과 다른 지역의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 북한 주민이라면 평양에 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특혜를 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상류층이 거주하는 부촌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옥류관을 비롯한 맛집과 고급식당은 물론, 대형마트, 쇼핑센터, 워터파크 등 예상외의 명소도 많다.
최고(最古)에서 최고(最高)의 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고 광복이 되었지만 한반도 북부에는 소련군이, 남쪽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남과 복이 갈라지게 되었고, 평양은 북한의 임시수도가 되었다. 1950년 6ㆍ25전쟁 당시 북진한 한국군과 UN군이 평양을 잠시 점령한 적도 있는데, 1ㆍ4후퇴 때 다시 북한에 내주었다.
전쟁 중 폭격으로 폐허가 된 평양은 이후 북한의 목적에 맞춰 재건되었다.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이지만 평양만큼은 공개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평양은 북한을 선전하기 위한 꾸며진 도시이기도 했다. 북한 내 다른 지역과는 도로와 건축물, 주민의 생활 등 여러 면에서 그 수준 차이가 무척 심하다. 명실공히 북한 최고의 도시로 기능하고 있다.
2010년에는 행정구역을 개편해 평양에 속해 있는 강남군, 중화군, 상원군, 승호구역 등 일부 행정구역을 황해북도로 편입시켰고, 이로 인해 면적과 인구가 줄어들었다. 그중 강남군은 2011년 평양으로 편입되었다. 이처럼 평양은 대동강이라는 큰 강이 흐르고 주위에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 단군 이래로 내내 주목받은 땅이다. 오래된 도시인만큼 평양 주변에는 수천 년간 성을 쌓은 흔적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고분군과 선사시대 무덤인 고인돌까지 큰 규모의 무덤들이 분포되어 있다. 지리적ㆍ역사적 중요성으로 인해 과거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정치ㆍ군사ㆍ경제적으로 주요한 도시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체사상탑: 198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평양시 대동강변에 세운 기념탑. 주체사상을 선전하기 위해 북한의 혁명사적 기념물이다. 170m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탑이기도 하다. 주체사상탑 앞에는 낫과 망치, 붓을 든 세 사람의 동상이 있는데 이는 각각 농민과 노동자, 지식인을 상징한다. 밤이 되면 탑 꼭대기의 봉화에 불이 켜지고, 주변 조명도 이 횃불을 비춘다. 최근 전력 부족으로 인해 밤 12시 이후에는 소등한다고 한다. 주체사상탑은 평양시의 오래된 랜드마크이자 해외방문객들이 평양에 오면 꼭 들르는 주요 관광지이다.
평양 개선문: 평양 개선문은 1945년 10월 김일성이 평양에 입성하여 한 개선연설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4월 14일에 세운 것이다.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을 본떠 만든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개선문이다. 너비는 50m, 높이는 60m나 되며, 평양시 모란봉구역 개선문광장에 위치한다. 양쪽 기둥 아래 1925, 1945라는 숫자가 크게 새겨져 있는데, 각각 김일성이 조국 독립을 위해 고향집을 떠난 해, 그리고 조국이 독립한 해를 의미한다.
백화원 영빈관: 북한을 방문한 해외 유명인사들이 머무는 곳. 백화원 초대소라고도 한다. 평양시의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10분 거리인 대성구역 림흥동에 위치하고 있다. 1983년 국빈급 외국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시설로, 금수산태양궁전과 가까운 곳에 있다. 3층 구조의 건물이 3개 있는데, 건물들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화단에 100여 종의 꽃이 있어 ‘백화원’이라고 불렸다.
건물 뒤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고, 앞쪽에는 대동강이 흐르고 있다. 건물 바로 앞에는 여러 개의 분수대가 있는 대형 인공호수를 설치하는 등 조경에도 무척 신경을 썼다.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되어 있으며 곳곳에 벽화와 산수화가 걸려 있고, 복도에는 녹색 카펫, 만찬장에는 꽃무늬 카펫이 깔려 있다. 1990년대 초 남북고위급회담 때 한국 대표단의 숙소로 쓰였으며, 북한을 방문한 세계 각 국가의 정재계 인사들이 백화원 영빈관에 묵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또한 이곳에 머물렀다.
평양냉면: 메밀국수에 찬 장국을 부어 만든 음식이다. 1973년 북한에서 간행된 요리 서적에 따르면, 평양의 대동강구역 의암동 지역에서 처음 유래됐다고 한다. 평안도 일대는 강이 많아 물이 풍부하지만 2모작이 가능한 메밀을 쌀보다 선호했다. 메밀은 늦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수확할 수 있어 춥고 긴 겨울 내내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양반들이 먹던 고급음식이었으나 17세기 후반 이후로는 대중적인 요리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는 한양에서도 평양냉면이 인기여서 많은 사람들이 냉면을 즐겼다고 한다. 평양냉면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맛은 밍밍한 편이다.
북한에도 사교육이 있을까?: 각종 입시학원과 과외가 성행하는 남한.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 최고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면 학벌과 인맥으로 출세가 한층 쉬워지는 만큼 그 경쟁률이 엄청나다. ‘인문사회계열은 김일성종합대학, 공학계열은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 학교가 있으며, 남한만큼 입시가 치열하다. 이를 위해 부유층 자제들은 고액과외도 받는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유행하는 남한 가요: 북한의 가요는 다른 모든 예술 장르처럼 당국의 통제를 받는다. 노래 역시 당연히 김일성 일가의 지배와 업적을 찬양하거나 인민의 혁명 사상을 고취하는 혁명가요, 노동가요 일색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사상적 색채가 비교적 덜한 대중적인 유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남한에서도 인기를 끈 노래 ‘휘파람’은 남녀 사이의 애정 감정을 표현한 대표적인 곡이다.
탈북자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는 남한의 유행가가 공공연하게 인기를 끄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지구촌에서 부는 한류 열풍을 타고 남한 아이돌 가수나 그룹의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김정일 역시 생전 남한 노래를 즐겨 들었다고 하며, 김정은도 남한 노래에 큰 거부감이 없다고 알려졌다.
북한의 1%가 사는 평양의 맨해튼, 평해튼: 헬스장에서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샤워 후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은 뒤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는 사람들. 평해튼으로 유명해진 ‘려명거리’ 주민들의 일상이다. 그들이 마시는 커피의 가격은 일반 노동자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다. 명품거리에서의 쇼핑도 이들에게는 흔한 일이다.
평해튼은 ‘평양’과 뉴욕의 번화가인 ‘맨해튼’을 합친 신조어다. 2016년 5월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애나 핏필드라는 워싱턴포스터 기자가 처음 사용했으며, 즉각 화제가 되었다. 려명거리는 평해튼이라는 별칭 그대로 평양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2017년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조성한 일종의 신도시로, 70층짜리를 비롯해 44동 4,804세대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핏필드는 자신의 기사를 통해 평해튼에 거주하는 북한 최상위층들의 윤택한 삶을 보도했다. 이곳의 주민들은 주로 고위 간부층이나 그들과 결탁해서 장마당을 통해 돈을 모은 신흥 부자들, 이른바 ‘돈주(물주)’ 세력이다.
려명거리 주민들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고급주택에 살고, 서구의 유명 브랜드 옷을 입고,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핫한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결제수단은 달러이고, 외제차를 몬다. 나머지 99%의 북한 주민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다. 남한에서도 일부만 누릴 수 있는 호화로운 생활 한마디로 ‘북한 금수저’들의 삶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