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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환경주의

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 에코리브르
위장환경주의 - ‘그린’으로 포장한 기업의 실체



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에코리브르 / 2018년 11월 / 260쪽 / 17,000원



황제가 입은 녹색 옷



네슬레의 캡슐 커피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라는 상품으로 총매출액의 4퍼센트, 그러니까 800억 유로의 매상을 올렸다. 그런데 네스프레소에서 배출하는 빈 알루미늄 캡슐 쓰레기만 매년 최소 8000톤에 달한다. 우리는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과정이 환경에 얼마나 해로운지 잘 알고 있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라는 광석에서 얻는데, 이것을 채굴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ㆍ브라질ㆍ기니ㆍ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열대림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1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려면 2인 가구가 5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댐과 수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또 알루미늄 1톤마다 독성을 띤 빨간 진흙이 최대 6톤까지 나오는데, 이것을 뚜껑도 없는 큰 수조에 보관한다. 그런데 수조를 둘러싸고 있는 둑이 자주 무너지고, 이럴 때면 코를 찌르는 진흙이 마을과 들판으로 흘러 들어간다. 납, 카드뮴, 수은 같은 중금속이 물과 땅을 오염시키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개발 원조로서 알루미늄 쓰레기: 네스프레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중 하나다. 캡슐 커피 1킬로그램에 80유로나 한다. 이렇게 비싼 데는 이유가 있는데,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 비용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환경에 대한 윤리 의식이다. 그들은 홈페이지에서 “한 잔의 커피는 긍정적 영향력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또 “네스프레소 커피 한 잔은 이를 향유하는 순간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환경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네스프레소는 “긍정의 컵(cup)”을 “지속성에 대한 비전”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를테면 그들은 2020년까지 알루미늄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자 하며 “회수율”을 100퍼센트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네스프레소는 환경이 감당할 수 있는 처리와 수거를 오로지 고객에게 떠맡긴다. 다시 말해 고객에게 커피 캡슐을 노란색 자루나 통, 혹은 재활용 수거 통에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자신이 캡슐의 재활용 비용을 댄다고 한다. 그러나 재활용 통에 들어가는 캡슐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네스프레소가 재활용 알루미늄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역시 아무도 모른다.

네스프레소만이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석유 생산 대기업 셸은 자사를 풍력발전소로 광고하고, 대기업 코카콜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샘물이 마를 때까지 퍼 쓰면서 자사를 비축된 세계 지하수를 보호하는 주인공이라고 표현한다. 또 몬산토는 유전자를 조작한 씨앗과 독성 있는 살충제까지 판매하지만 자사를 기아와 싸우는 데 기여한다고 여긴다. 그런 살충제야말로 흙과 농부를 파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또 유럽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전기 회사 RWE는 숯가마가 생물의 종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유인즉 발전소의 냉각탑에 새가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물론 이 모든 것은 결코 비밀이 아니다. 지나치리만큼 풍요롭게 살아가는 서구 사람들의 삶이 그렇지 않은 나라들에 미치는 폐해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제공할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더 많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은 이윤을 남기는 더러운 핵 산업을 녹색 외투 밑에 성공적으로 숨기고 있다. 이런 대기업은 자신들이 원인을 제공해 발생한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이라 약속하면서, 생산량과 법규를 통해 그들의 이윤을 제한할 수 있는 정치의 목을 죄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기업은 고객에게 양심이라는 부가가치도 판매한다. 고객들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소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때 그들이 사용하는 전략은 마치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인데, 이런 태도를 일컬어 흔히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고 한다.

가짜 녹색 뉴스: 방대한 산업이 이와 같은 녹색 거짓말을 이용해 잘 먹고산다. 즉 광고 회사, 마케팅 에이전시, 리스크 관리자, 기업체 고문, 인증서를 제공하는 회사, 검사 단체, 회의 및 이벤트 그리고 박람회 개최자, 트렌드 연구자, 라이프스타일 및 경제 잡지, ‘윤리적 소비’를 위한 앱 개발자,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한 블로그 따위가 그것이다. 이 모든 회사 - 글로벌 평가 회사 RI(Reputation Institute)는 물론 - 는 대기업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거대 대기업들은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환경 운동이라는 그림과 개념을 장악했다. 이들은 스스로 불러일으킨 파괴임에도, 자신들이야말로 그러한 파괴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며 환경 운동을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NGO를 앞세우고 정치인을 ‘지속 가능’이라는 이름 아래 자기 이익을 관리해주는 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편 시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역할을 ‘소비자’에서 찾은 것 같다. 즉 정치적으로 참여하는 대신 ‘윤리적 소비’로 자신의 역할을 대체하며 여전히 명랑하게 소비 생활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론에서든, 언론이 전개하는 논쟁에서든 이러한 소비와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비판은 소비자를 위한 잡지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소비하는 분위기를 망치기보다 구매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 말이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이 자신들의 파괴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는 게 아니라, 그런 기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그 근거를 제시해야만 한다.

마리나 바이스반트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대화법을 이렇게 묘사했다. “공공연한 거짓말이 추구하는 목표는 진리의 무력함을 증명하는 데 있습니다. 대화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갑자기 모든 것을 의문스럽게 만들죠.” 대기업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환경 관련 가짜 뉴스를 갖고 존재하지도 않는 두 번째 현실을 만들어내며, 이것으로 진실을 의문에 빠뜨린다. 이런 방식으로 대기업은 사회와 정치의 최종 희망처럼 보이는 것, 다시 말해 세계의 구원이라는 희망을 자신들이 ‘착한 기업’으로 돌변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플라스틱 행성〉을 연출한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베르너 부테와 내가 찍은 영화 〈더 그린 라이〉를 촬영하기 위해 출간했다. 우리는 함께 대기업들의 선행을 찾아 전 세계를 샅샅이 돌아다녔다. 여행 도중 우리는 많은 것을 발견했다. 폭력과 파괴, 하지만 희망, 용기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찾아냈다. 그렇다면 대기업이 녹색의 약속을 실천한 사례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더 많이 구매하면 바다를 살릴 수 있다고?



“우리 사회는 매년 2억 8800만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 플라스틱은 나무, 유리, 종이, 금속과 달리 분해되지도 않고 생물학적으로 해체되지도 않는다. 대신 곧장 바다로 흘러 들어가 동물계와 식물계를 오염시키고 위협한다.” 이런 내용은 《그린피스 매거진》에나 실리는 게 당연하겠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잡지 《분테》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분테》는 대체적으로 부자와 연예인들의 사치스럽고 낭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는 잡지다. 한편 플라스틱 재난에 대한 이런 보도에는 죽은 해양 동물(위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의 사진이 함께 실리지 않았다. 또 전 세계의 바다에서 떠돌아다니는 중부 유럽만 한 크기의 쓰레기에 대한 사진도 마찬가지로 소개하지 않았다. (27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떠돌고 있다.) 잡지 《분테》는 오히려 세계적 뮤지션 겸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의 사진을 실었다. 윌리엄스는 비비언웨스트우드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멋쟁이 신사에게 또 다른 표식이 붙어 다녔다. 바로 세상을 구하는 사람이다.

루이비통 보석과 선글라스 신제품을 디자인하던 윌리엄스가 네덜란드 브랜드 G스타를 위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미가공의 것”이라는 제품을 고안해냈기 때문이다. 태평양에서 나온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최초의 청바지 컬렉션이 그것이다. 윌리엄스는 2억 1500만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사치스러운 트렌드에 대한 감각도 있다. 그는 바이오닉 얀(Bionic Yarn)의 주주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쓰레기에 면을 혼합해 인조 실로 재생하는데, 이렇게 해서 나온 천을 윌리엄스가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따라서 ‘바다의 원자재’로 만든 청바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패션의 희생물이 아니라, 이를 구매함으로써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건져내는 환경운동가가 된다.

다시 말해 옷 가게에서 이 제품을 많이 구입하면 할수록 환경에는 더욱 좋다는 얘기다. 바다에는 즐거운 소식이다. 패션 브랜드 G스타는 이런 방식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1억 4000만 톤의 플라스틱 중 9톤을 건져내기 때문이다. 동시에 30퍼센트의 면을 절약한다. ‘해피’라는 낙관적인 노래를 부른 이 가수는 모두를 경악시킨 바다의 플라스틱을 요술 부리듯 미적인 부가가치를 지닌 좋은 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래서 잡지 《분테》조차 이를 기사로 내보낸 것이다.

바다에 있는 쓰레기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용하다!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4분의 3가량은 표면이 아니라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바닥에 잘게 분쇄된 채 가라앉아 있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리하여 윌리엄스는 ‘윈-윈 상황’을 만들어냈다. 리사이클링은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을 해결하는 데(물론 확인된 결과는 아니다. 해결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그치지 않는다. 쓰레기 자체가 패션 산업에 도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원자재에 대한 욕망의 ‘해결책’으로서 ‘지속가능한’ 원자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G스타의 브랜드 매니저 슈방카르 라이가 인정한 것처럼 이 기업이 오늘날 소비하는 만큼 엄청난 양의 목화는 결코 지속적으로 얻어낼 수 없다.

[사실] 매년 전 세계에서 1000억 장의 의류를 생산한다. 그중 절반은 면으로 된 옷이다. 이를 위해 해마다 전 세계 경작지의 2.4퍼센트에서 2600만 톤의 원료(목화)가 생산된다. 그런데 목화 생산량 가운데 겨우 1퍼센트만을 생태적으로 재배하고, 70퍼센트는 유전자 조작을 하고 8000종의 다양한 농약을 살포해 재배한다. 투입하는 모든 살충제의 25퍼센트와 모든 농약 및 제초제의 11퍼센트는 목화를 심을 때 사용하며, 그중엔 맹독성 제초제 파라콰트도 있다. 그런데 잡초를 퇴치하는 화학제품은 토양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물에 독성을 띠게 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파괴한다. 그래서 이런 화학제품은 목화 재배지에 사는 지역 주민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킨다. 목화 재배만으로 1년에 20만 건 넘는 농약 중독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2만 명이 사망한다.

한편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 데 2700리터의 물이 들어가고, 청바지 한 장을 생산하는 데는 심지어 8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그런데 목화 농장의 절반은 인공적으로 물을 댄다. 그 결과가 어떤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독일 바이에른주 만한 면적이던 아랄해는 70퍼센트까지 물이 말라버렸다. 아랄해로 흘러드는 강들로부터 물을 끌어들여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사막에 있는 목화 농장에 물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던 내해가 고갈된 이런 현상은 인간이 초래한 엄청난 환경 재해 중 하나로 알려졌다. 요컨대 섬유 산업에 희생당한 것이다. 무엇보다 섬유 산업은 환경 파괴의 세 번째 주범으로 간주되고 있다.

재난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미화 작업: 하필이면 이런 섬유 산업이 환경을 훼손하는 핵심 사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환경 문제 두 가지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 산업은 잡지 《분테》로부터 박수를 받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패션 브랜드가 생태학적 양심을 발견하다”라며 독일 잡지 《슈테른》이 환호하고 나섰다. 《슈테른》은 라이프스타일 보도에서 ‘그린 리빙’이라는 제목으로 “지속 가능성과 멋은 더 이상 대립하지 않는다”며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으로 옷을 만드는 기사를 올렸다.

다른 회사들도 이런 트렌드에 합류했다. 아디다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스포츠용품을 생산하는 이 대기업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축구 유니폼은 물론 수백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겠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아디다스는 해양 환경 단체 ‘팔리 포 더 오션스’와 함께 일하고 있다. 전 세계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을 섬유 산업을 위해 수집하는 이 단체는 또한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G스타의 “바다를 위한 원자재” 라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어서 아디다스는 바다 플라스틱을 활용한 운동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유엔의 축복까지 받았다. 요컨대 이 대기업은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팔리 포 더 오션스와 함께 북극 바다에서 어망에 걸려든 플라스틱으로 만든 운동화 시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잡았다. 팝스타 윌리엄스는 아디다스와 협업해 이를 칭송하는 노래를 불렀다. 윌리엄스는 제품을 추천하는 유명 인사이자 디자이너로서 아디다스로부터 많은 돈을 받았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는 아디다스를 위해 ‘오리지널스 슈퍼 컬러 팩’을 개발했다. 50가지(!) 다양한 색을 띤 운동화다. 이 운동화는 물론 윌리엄스가 새로 내놓은 모델 ‘시그너처 테니스 휴 프라임니트’처럼 그야말로 정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이다. 아디다스는 이 제품을 진지한 자세로 “인간성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광고했다. 이 대기업은 윌리엄스에게 일하기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 아디다스가 아시아와 중앙아메리카에 갖고 있는 공장과 맺은 작업 조건과 비교하면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들과 맺은 조건은 그야말로 끔찍하다. 딱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임금을 주고 일을 시킨다. 그렇게 노동 착취를 하면서 마치 바다를 구제하는 과업, 다시 말해 인류에 대단한 봉사를 한다고 떠들어도 되는 건가?

뭔가를 자주 반복하면, 결국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예전부터 거짓말도 그런 식으로 작동했다. 패션 산업이 바다를 구한다는 이야기도 녹색 거짓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바다에서 건져낸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운동화는 아디다스가 매년 생산하는 제품 중에서 0.5퍼센트를 차지할 뿐이다. 다른 한편으로, 모두가 알고 있듯 진실은 간단하다. 옷과 플라스틱을 적게 생산하고, 적게 소비하고, 덜 버리면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현상과 섬유 산업이 생태계와 사회적 불평등에 미치는 폐해를 멈출 수 있다. 아니, 적어도 아주 많이 줄일 수는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와 패션 사이에는 단 한 가지 분명한 관계가 있다. 요컨대 패션은 순간적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는 그렇지 않다. 플라스틱은 500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컬렉션 사이사이에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은 미래에 바다의 쓰레기가 된다.

국가의 그린워싱



남자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도 크게 벌린 모습이었다. “이런 세상에, 인증!” 말풍선에 있는 내용이다. 정부는 온라인 포털(www.siegelklarheit.de)에 지나치게 절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비자 사진을 광고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기업이 환경과 사회 평등을 위해 약속한 사항을 투명하고도 진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아마 알아차렸을 것이다. “다양한 인증을 불투명하게 남발하면 할수록 그린워싱의 위험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말이다.

중앙정부에서 ‘지속 가능성 품질’을 인정하고자 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25만 유로가 투입되었고 앞으로도 매년 3만 유로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 온라인 포털에서는 전문가들이 옷, 나무, 생필품, 세제, 종이에 발부한 환경 인증과 사회적 의식 인증을 평가한다. 요컨대 이런 인증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고 추천할 만한지 말이다. 실제로 그동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인증서를 소비재에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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