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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왜 나를 아프게 할까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 행성B



그 사람은 왜 나를 아프게 할까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행성B / 2018년 11월 / 236쪽 / 14,000원





1부 당신의 상처는 어디서 비롯되었나



너무 민감해서 아픈 사람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지금 자기가 맺고 있는 어떤 관계가 전적으로 건전하지는 않다고 의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는 부모님이나 배우자, 회사, 동료, 형제자매, 자녀를 비롯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함께 있을 때마다 돌아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이 쏙 빠지고 기운이 없어 피곤할 수도 있다. 마치 에너지가 말 그대로 빨려 나가는 느낌이다.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면 당신은 이른바 ‘에너지 뱀파이어’와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성격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를 먹고 산다.

에너지 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특정 성격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언급하는 내용이 자신에게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라. 어딘가에 갔을 때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슬프거나 화가 날 때가 있다. 혹은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다른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봤을 때 유난히 슬픈 기분에 빠질 수도 있다. 치유 에술 혹은 점성술 및 에너지 의학 연구에 마음이 끌리기도 하지만 남들이 미쳤다고 생각할까 봐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느낀다. 남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다면 자신이 사랑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나 있을지 의심스럽다.

당신이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거나 혹은 그냥 너무 민감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고도로 민감한 사람, 즉 엠패스라는 성격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엠페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엠패스를 다룬 베스트셀러도 나왔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직관 의학 개척자 캐럴라인 미스는 주디스 오를로프가 쓴 『엠패스의 생존 지침』을 추천하는 글에서 엠패스를 가리켜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이라고 칭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은 모든 엠패스가 똑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저 주변 환경과 타인의 감정에 너무 민감할 뿐이다. 내가 ‘환생한 엠패스’라고 부르는 부류도 있다. 환생한 엠패스는 여러 차례 환생하면서 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살았고 지혜, 자기 주도력, 낙관, 충실함 같은 기질을 높은 수준으로 타고났다. 하지만 어떤 유형이든 모든 엠패스는 에너지에 고도로 민감하다.

엠패스가 주변 에너지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은 연민이 넘치는 사람의 수준을 능가한다. 연민이 넘치는 사람은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안쓰럽다고 느끼는 데 그치지만, 엠패스는 실제로 상대방의 진실한 에너지를 알아차린다. 엠패스는 가까운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깊은 고통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그 고통의 에너지가 엠패스 존재 자체를 바꾸기 때문이다. 감정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도 엠패스의 행복과 에너지에 영향을 미친다. 엠패스는 주변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부정적인 에너지를 모두 흡수한다. 그러면서도 이를 느끼지 못한다.

엠패스인 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직접 흡수한 적이 있다. 이는 아주 이상한 경험이다. 몇 년 전 미국 전체의학회 이사회에 출석했을 때 겉으로는 친절해 보이지만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고 파악하기 어려운 의사가 있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구역질이 몰려왔다. 실제로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토했다. 마치 내가 그 의사의 부정적 성향을 빨아들이는 스펀지가 된 것 같았다. 부정적인 기운이 내 몸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들었고 구토는 내 신체가 아는 유일한 정화 방법이었다. 한참 후에야 나는 그 사람이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삶: 그렇다면 엠패스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한마디로 대답하면 ‘숨기’다. 엠페스는 종종 괴로움을 덜기 위해 진짜 정체를 숨기는 극단적인 조처를 하기도 한다. 엠패스는 주변 무리와 잘 어울리며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남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사랑받고 인정받는 방법을 능숙하게 알아낸다. 예를 들어 아주 보수적인 가정에 태어난 동성애자 엠패스 어린이는 가족의 신념 체계에 맞춰 진정한 자기 자신을 억압하는 방법을 아주 빨리 파악한다. 논리와 학문을 소중하게 여기는 가정에 태어난 창조적이고 활기찬 엠패스 어린이는 곧 자기 성향을 누르고 가족이 원하는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자 노력한다.

엠패스 어린이가 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생존 기제다. 엠패스는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에 스스로를 맞추기 때문에 남들이 괴로워할 때 자기도 괴로움을 느낀다. 따라서 그 누구도 괴롭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한다.

엠패스는 남들과 ‘다른’ 기질을 지닌 탓에 정서적으로 커다란 고통을 겪는다. 가족에게나 사회에서 모욕을 받거나 버림받거나 배신당하는 상처를 입는다. 엠패스는 ‘이상하다’라거나 ‘미쳤다’라거나 ‘나쁘다’는 평가를 듣고 결국 불안과 자기 회의에 시달리게 된다. 엠패스 역시 다른 평범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정과 애정, 지지를 갈구하므로 앞에서 말했듯이 진짜 자신을 숨기기 시작한다. 남들과 어울리고 사랑받기 위해, 혹은 최소한 처벌이나 놀림만을 피하고자 자기 자신을 굽힌다. 많은 엠패스가 민감한 성향을 무시하고 직관으로 알게 되는 지식을 차단하는 법을 배운다. 심지어 지각 능력을 마비시키기 위해 약물과 술에 의존하는 엠패스도 있다.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 엠패스로 살기란 불리한 부분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엠패스의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 엠패스와 일반인의 차이는 주변 사람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엠패스는 타인의 감정을 저절로 느끼고 심지어 그 감정을 자기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으므로 특출하게 뛰어난 치유자인 경우가 많다. 엠패스의 에너지장은 타인의 신체까지 침투해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 게다가 엠패스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지혜롭다. 따라서 누군가가 눈여겨보고 귀 기울여 듣고 안아주는 것처럼 안전한 분위기를 자주 만든다.

또한 타인에게서 고통스러운 감정을 없애는 능력을 갖춘 엠패스도 있다. 이들은 마치 인간 공기청정기처럼 고통스러운 감정을 자기 안에서 거른 뒤 깨끗하게 에너지를 내보낸다. 엠패스와 소통한 사람은 이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면서 떠나게 된다.

엠패스는 주변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으므로 동물과 자연이 내뿜는 차분하고 순수한 에너지에 쉽게 이끌린다. 이런 이끌림은 자연계를 보호하려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기도 하며 지구나 서식 동물을 보호하고자 노력한다. 우리 사회가 믿고 보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이에 공감하는 능력은 칭찬하고 아껴야 할 기질이다. 사실 적절한 환경에서라면 이는 진짜 큰 강점이다.

치유해야 할 상처

수치심과 죄책감: 내가 말하는 상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상처가 엠패스의 삶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상처는 엠패스가 닥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엠패스가 자기 능력을 얼마나 신뢰할지를 좌우한다. 사실상 상처는 엠패스 존재를 형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이런 상처는 수치심과 죄책감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지위, 신체 사이즈, 나이, 소득 수준, 화법, 출신 성분을 부끄러워한다. 이는 모두 공통 주제다. 지구상에 사는 이상 누군가로 인해 무엇인가를 부끄러워할 가능성은 100퍼센트에 달한다. 여러 측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여덟 살밖에 안 된 소녀가 너무 뚱뚱하다고 걱정한다.

청소년 하키 경기 중에 열한 살인 선수가 실수했다고 다른 선수 부모들이 야유를 보낸다. “다 큰 사내는 울지 않아.”라거나 “너 계집애니?”라거나 “좀 뚱뚱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아?”라는 말은 민감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자학과 자기혐오의 씨앗을 심을 수 있다. 수치심을 경험한 소년은 엇나가기 쉽고 소녀는 수치심을 내면화해서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 완벽주의 성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날의 상처와 마주하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상처는 인생 전체를 좌우한다. 게다가 당사자는 대부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어린 시절 상처는 신념 체계를 형성하지만 이런 신념은 대개 의식 범위 밖에 있다. 이런 신념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후속 행동의 90퍼센트는 만 일곱 살이 되기 전에 이미 길든다. 이 같은 신념과 행동은 전부 무의식중에 작동하면서 생활과 환경에 자동으로 영향을 미친다. 신념 체계는 각 개인의 지적 능력이 자리 잡기 이전에 머릿속에 들어선다. 이 시기는 대략 영구치가 나는 무렵이다. 무의식적인 신념과 행동은 부모는 물론 그 윗대로부터 물려받는다.

따라서 엠패스는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나아가 자신은 결점이 있어서 세상의 행복을 누릴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엠패스는 자기 가치를 증명하려는 끝없는 욕구에 시달린다. 자기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기 위해 남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영원한 욕망에 사로잡힌다.

특별 기질을 비롯한 엠패스의 성격과 엠페스가 타인과 형성하는 유대 관계는 엠패스의 장점이나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상처에 좌우된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결정짓는 근원적인 믿음은 엠패스가 경험한 상처에서 비롯된다. 이런 신념을 지니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관계를 쌓은 엠패스는 분노, 죄책감, 책망, 평가로 가득한 환경에서 살게 된다. 그 속에서 엠패스는 자신이 외롭고 쓸모없다고 느끼면서 살아간다.

당신이 맺은 관계를 돌아볼 것

깊은 상처를 파고드는 사람: 에너지 뱀파이어는 주변 사람들의 상처를 능숙하게 파고들어서 에너지를 계속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엠패스는 비교적 수월하게 조종할 수 있는 상대라서 에너지 뱀파이어가 특히 만만하게 노리는 목표물이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내가 ‘악성 직감’이라고 부르는 감각을 이용해 엠패스를 끌어들인다. 악성 직감이라는 말은 에너지 뱀파이어가 엠패스의 상처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육감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엠패스가 평생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했는지 정확히 안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엠패스의 상처를 곧바로 겨냥하면서 엠패스가 태어난 순간부터, 심지어는 전생부터 갈망해온 관심과 인정을 퍼부으며 애정 공세를 펼친다. 엠패스는 마침내 나를 이해하는 누군가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며 이런 관심을 환영하고 안도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단지 엠패스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할 뿐이다. 그들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에너지 뱀파이어와 엠패스가 관계를 맺을 때 혼란이 발생하는 이유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처음에는 엠패스의 목표와 꿈을 무척 적극적으로 응원한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관계 초기에 에너지 뱀파이어는 치유하려 노력하는 엠패스를 열렬히 지지하므로 엠패스는 상대방과 그의 판단을 신뢰하기 시작한다. 엠패스는 자기와 자기 상처를 이해하는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느낀다.

엠패스는 마음을 풀고 긴장을 늦추며 그 누구보다도 더 깊이 그 사람을 자기 인생에 받아들인다. 에너지 뱀파이어가 엠패스를 낚아챈 것이다. 이때부터 에너지 뱀파이어는 상대 엠패스를 비난하기 시작하고 상대에 관한 내밀한 지식을 동원해 상대가 좋아하는 사람과 물건, 꿈을 깎아내린다. 이 모두가 처음에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지지했던 대상이다.

예전에 한 동료가 내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준 적이 있다. 당시에 이런 일은 정말이지 드물었다. 전인 의학을 실천하는 의사였던 나는 항상 언제 관계 당국이 내 신념과 치료 방법을 문제 삼아 처벌을 내릴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동료는 자기 직감에 의존해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내 모든 지인에게 트집을 잡았다. 처음에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그 동료는 뛰어난 직관력으로 무척 유용한 조언을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나는 지금 이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으면 결국에는 내가 세상과 담을 쌓게 될 것이고 그 동료가 내 현실을 설명해줄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 동료는 나와 내 딸들 사이까지 갈라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패턴을 알아차렸다. 이는 폭력적인 남편이 아내를 고립시키는 방식과 똑같았다. 이런 패턴은 아주 서서히, 그것도 상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일어나므로 당사자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2부 상처 치유하고 어둠에서 벗어나기



자기 자신을 우선하자

관계를 평가할 것: 에너지 뱀파이어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첫째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식별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자신이 에너지 뱀파이어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다. 간단히 말해 타인과 자신의 성격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에너지 뱀파이어의 조종 전략을 알아차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에너지 뱀파이어의 조종 전략을 알아차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또한 자기 성격 중에 조종당하기 쉬운 측면이 무엇인지 확실히 자각해야 한다.

에너지 뱀파이어가 목적을 달성하고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바로 피해자의 성격임을 명심하라. 에너지 뱀파이어는 엠패스가 자기 전술을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다. 따라서 엠패스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취약점을 많이 알면 알수록 에너지 뱀파이어가 지니는 힘은 줄어든다.

심리학자 조지 사이먼 박사도 조종당하기 쉬운 사람에게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슷한 자질을 발견했다.

? 순진: 직감으로는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인간이 그렇게 교활하고 사악하고 악랄할 리가 없다고 믿는가? 모든 인간이 남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는가?? 성실: 남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가? 조종자가 당신에게 상처를 줄 때 나쁜 의도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는가? 에너지 뱀파이어가 계속 그런 식으로 공격할 때 너무나 기꺼이 자책하지는 않는가?? 낮은 자존감과 낮은 자신감: 자신의 욕구와 욕망이 과연 정당한지 의심하지는 않는가? 갈등에 곧바로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갈등이 발생할 기미만 보여도 바로 굽히고 상대방에게 양보하는가? 죄책감과 수치감에 쉽게 휘둘리는가?

? 주지화: 언제나 남의 행동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하는가? 조종자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믿는 실수를 저지르는가?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잊지는 않는가? 그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끝까지 부정하게 싸우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

그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일단 누군가가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대처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간주해야 한다. 당신이 에너지 뱀파이어에게서 보는 ‘잠재력’이 현실이 된 그날을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자기 인생에 충실해야 한다. 에너지 뱀파이어가 바뀐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전무하며 당신이 그를 단념하는 사태처럼 강력한 계기가 있어서 강요당하지 않는 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단서를 하나 달고자 한다. 성격 장애 분야의 전문가인 산드라 브라운과 조지 사이먼 박사는 과연 에너지 뱀파이어가 변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해 서로 의견이 다르다. 브라운은 30년 동안 뱀파이어와 그 피해자들을 살펴보면서 한 번도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반면에 사이먼은 25년 동안 이 관계를 살펴보면서 가끔씩 에너지 뱀파이어가 변하는 경우를 봤다고 말한다.

에너지 뱀파이어에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저 자기애성 기질을 지니고 있을 뿐인 사람도 있고 극단적인 사이코패스도 있다. 정도가 비교적 덜 심각한 에너지 뱀파이어는 바뀔 수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관계나 지위, 돈, 일자리를 잃는 사건과 같이 외부 상황에 압박을 받은 경우에만 가능하다. 즉, 에너지 뱀파이어가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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