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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스벤야 아이젠브라운 지음 | 생각의길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스벤야 아이젠브라운 지음

생각의길 / 2018년 5월 / 224쪽 / 15,000원





프라이밍



착각 - 당신은 자신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를 언제나 잘 알고 있다.

진실 -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진 확신에 의해 자주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당신이 얼마나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지 당신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당신은 걸어서 출근 중이다. 그러다 길에서 어떤 노부인을 보고선 여행을 떠난 옆집 여자의 부탁을 받아 식물에 물을 주기로 했다는 생각을 문득 떠올린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잠깐 집에 들러 식물에 물을 주고 올까 생각한다. 오늘은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스페인에서 아예 문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무더웠을 때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당신은 정말 지구의 온난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당신이 환경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은 너무 바빠서 정기적으로 부모님에게 안부전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오랜 친구의 생일도 깜빡하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그러다가 문득 ‘왜 어떤 사람들은 숫자 기억력이 그렇게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정말 사람들이 저마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당신은 갑자기 회사 주차장에 서 있는데 당신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고속도로 가수(假睡) 상태’, 또는 ‘고속도로 최면’이라고 부른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이 자동조종 장치로 전환되는 동안 우리의 의식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항상 똑같은 길보다 더 흥미진진한 주제를 찾아 나선다.

시간적으로 먼저 제시된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의 처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프라이밍(Priming, 또는 점화효과)’이라고 부른다. 냄새, 광경, 소리 또는 몸짓 등 모든 새로운 인상들은 어떤 연상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현실을 기억의 혼합체이자 그와 관련된 감정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러한 연상의 고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뇌에 떠오르게 되고,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인지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과 감정은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정적 뇌 - 우리가 모르는 측면들은 이성이 철저하게 검사를 해야 한다. 기존의 단서를 사용할 수 없고 새로운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성은 의식적으로 네 개에서 아홉 개 이상의 정보를 동시에 파악할 수는 없다. 다음 알파벳을 잠깐 보고 순서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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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작은 단위로 쪼개면 한결 기억하기 쉬워진다. 열여섯 개의 정보를 다섯 개로 줄이면 암기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EV DFB BBC HNO UNHCR



감정적 뇌는 더 오래되고 더 발달된 뇌다. 우리의 이성은 컴퓨터, 글씨 또는 계산기와 같은 보조도구의 도움을 받는다.

체화된 인지 - 인간은 은유에 강하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의견들은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몸의 느낌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손에 들고 있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업무상 회의를 할 때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우리는 더 무뚝뚝하게 협상을 한다. 어떤 물체와 그 특성들은 우리에게 연상의 고리를 불러일으켜서 (프라이밍)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코카콜라 vs. 펩시 - 기업은 심리학자들보다 먼저 프라이밍 효과를 알아차렸다. 코카콜라는 푸근함, 아름다운 세상, 유년 시절 그리고 가족으로 ‘프라이밍’이 된 산타할아버지를 내세워 우리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매출이 상승한다. 우리는 무엇을 좋아해야 하는지 무의식적으로 조종당한다. 아름다운 연상작용이 일어나고 그것이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은 기업의 전략에 걸려들게 된다.



감정 휴리스틱



착각 - 당신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측면들을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평가한다.

진실 - 당신의 모든 결정들은 첫인상에 의해 결정된다.



첫인상: 첫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우리가 철두철미하게 따져보고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종종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새로운 상황과 정보들을 신속하게 평가하면서 그것이 우리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빠르게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상황의 양과 질을 ‘혼동’하게 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를 ‘감정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체계적이고 이성을 기반으로 한 평가와 감별에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이따금 불확실한 감정에 따른다. 이런 본능적이고 재빠른 반응은 위험상황에서 우리를 구해줄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신뢰할 만한 방책을 만들 수 없다.

닻을 내리다: 첫인상이 우리의 결정을 좌우한다. 때때로 첫인상은 우리가 결정을 내린 유일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닻을 내리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경험들을 수없이 쌓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가령 얼핏 본 액세서리의 가격이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무리의 숫자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기준점 휴리스틱’은 단순화 또는 관련성으로 우리가 예측이나 판단하는 것을 도와주고 기준을 마련하고 앞으로 내리게 될 결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제품의 대명사가 된 상품 이름들 - 우리가 앞으로 내릴 결정들은 첫인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긍정적인 연상 작용과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어떤 상품명은 그 제품군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입술보호제가 라벨로가 되고 형광펜은 에딩이 된다. (라벨로는 유명한 입술보호제 브랜드이며 에딩은 형광펜 제품명이다. 접착식 메모지를 ‘포스트잇’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경우다 - 옮긴이 주)



스포트라이트 효과



착각 - 사람들이 당신의 외모와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진실 -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맙소사, 사람들이 대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민망한 일은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그리고 설사 눈치챈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 행동이나 당신의 생김새를 아주 유심히 관찰하고 당신을 지켜본다고 자주 느낀다. 이를 ‘스포트라이트 효과’라고 부른다. 당신은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새로 구입한 비싼 가죽 코트를 알아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로 어떤 특별한 옷을 입은 여자나 고급스러운 양복 때문에 눈에 띄는 남자를 본 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주목을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우주에서 둥둥 떠다닌다.

사람들은 자신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생김새 그리고 등장으로 외부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거의 눈치채지 못한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그렇게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진실은 이렇다. 당신은 시도 때도 없이 주목을 받고 있지 않다.

당신의 풍자가 아주 뛰어나면 사람들은 당신이 예의 바르다고 생각한다.



티셔츠 실험 - 코넬 대학교에 재직 중인 심리학자 토마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90년대에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연구했다. 사람들이 가득한 방에 혼자 들어가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길로비치 교수는 민망하거나 끔찍한 티셔츠를 입은 실험 참가자들이 사람들로 가득한 방으로 들어가는 실험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티셔츠를 통해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려고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방 안의 사람들 중 약 50% 정도가 민망한 티셔츠를 알아차렸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 정도만이 티셔츠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또 다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멋지고 한창 유행중인 티셔츠를 입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절반 정도가 주목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 티셔츠를 눈여겨본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더닝 크루거 효과



착각 - 당신은 스스로가 어떤 도전을 얼마나 잘 해낼지 예측할 수 있다.

진실 - 대부분 당신은 당신이 실제로 얼마나 잘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

우둔함과 자만은 일맥상통한다: 가끔 별다른 재능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텔레비전 쇼나 오디션, 각종 경기 등에 출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출연자 중 일부가 수백만 명의 사람들 앞에서 처참히 망신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이 부족해서 탈락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도 보았을 것이다. 왜일까? 이것은 바로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 Kruger effect)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지가 왜곡되어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동시에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이들은 진심으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매주 소도시에 있는 작은 노래방에 모여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친구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고 해서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철저히 간과한다.

초짜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마추어들은 간혹 어떤 주제에 대해 흔히 자신을 전문가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이들은 어떤 특정한 학문영역의 차원과 난이도는 과소평가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잘못 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한다. 경험, 지식 그리고 잘 모르는 게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며, 그런 이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잘 알고 있다.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이런 말을 남겼다. ‘무지(無知)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갖게 한다.’

어쨌든 자신의 무능력을 이렇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증대시킬 수는 없지만 자신감을 높일 수 있으며 무력하게 만드는 우울증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이 세상의 문제는 바보들이 자기 확신이 지나친 데 비해 똑똑한 사람들은 의심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



자기 불구화



착각 -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에게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진실 - 당신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실패마저 조성하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비판은 나 자신에 대한 비판이다: 심기증(건강염려증) 환자는 계속해서 염려하며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떻게 보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많이 걱정을 해주고 관심을 보일 뿐만 아니라 그가 실패할 수 있는 위험도 감소한다. 어떤 걸림돌이 나타날 경우, 즉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문제가 발생할 때 당사자는 스스로 실패를 위한 조건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기 불구화의 경우에는 자신의 인지를 왜곡해서 현실을 조작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기 불구화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숨을 수 있는 보루와 같은 외부의 이유들을 만들어낸다. 외부 요인의 잘못이기 때문에 자신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다면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해낸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된 것이라 여긴다. 남자의 경우 자기 불구화를 하는 경향이 더 많다. 어쩌면 남성들이 더 강하고 능력 있고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중심주의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킨다.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사람은 비판을 받을 때 자신의 정체성 자체가 비난을 받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신포도 기제 - 이솝 우화에 여우와 포도 이야기가 나온다. 여우는 포도가 너무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서 먹을 수 없자 어차피 너무 신포도이기 때문에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어차피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나쁘게 말함으로써 실패를 은폐하는 것이다. (예. “나는 조니 뎁의 팬이지만, 그는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달콤한 레몬 기제 - 불쾌한 일을 피할 수 없게 되면 자존심 상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장점이라도 찾아낸다. 선택지가 보기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척을 한다. (예. “나는 야근하는 걸 좋아해. 밤에는 시원하고 무엇보다 조용하거든.”)



미루기 전략



착각 - 당신은 게으름과의 시간 분배를 잘못했기 때문에 할 일을 뒤로 미룬다.

진실 - 당신이 할 일을 미루는 이유는 즐거운 것을 선택하고 싶은 원초적인 본능에 굴복하기 때문이다.

의지력의 긴 싸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그런데 왜 하려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 그토록 힘든 것일까? 우리는 왜 할 일을 미뤄두고 더 즐거운 것, 더 수월한 것 그리고 더 비이성적인 것에 정신을 빼앗기는가? 게으름과 잘못 짠 계획 때문인가? 어떤 사람들은 꼭 봐야 하는 중요한 신문기사를 잔뜩 모아놓고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신문에 실린 풍경 사진만 들여다보거나 낱말퍼즐에만 집중한다. 문제는 시간관리가 아니라 우리가 뇌에서 벌어지는 의지력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은 즉각적인 보상을 따르라고 부추기고, 부족한 인내력은 우리를 알 수 없는 미래에 있는 먼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장 내일 해야 할 일 목록을 길게 작성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우리의 의지력 박약에 대처해 이기고 극복해야 한다.

마시멜로 실험 -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과 월터 미셸(Walter Mischel) 교수는 학령기 이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이라고 불리는 실험을 실시했다.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보여주면서 두 가지의 선택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지금 곧바로 한 개를 먹는 것, 또 하나는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서 마시멜로 두 개를 먹는 것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참고 기다렸고, 또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못했다. 후속 연구에 따르면, 보상을 기다리며 참았던 아이들은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더 성공했다.



카타르시스



착각 - 겹겹이 쌓인 화를 한번 제대로 분출하면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다.

진실 - 겹겹이 쌓인 화를 계속 분출하다 보면 점점 더 공격적이 된다.



화를 풀어라: ‘날려버려!’ 화를 풀지 않은 채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당신의 눈을 멀게 하면 당신은 언젠가 텔레비전과 그릇을 깨뜨리게 된다. 당신의 내면이 화산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가 되어 주변에 통제할 수 없는 이글거리는 검붉은 용암을 쏟아내지 않도록 조심하자. 베개가 터져서 사방에 깃털이 날릴 때까지 힘껏 쳐라. 울타리를 걷어차라. 문을 세게 쾅 하고 닫아버려라. 그러면 기분이 한결 좋아질 것이다! 정말 기분이 한결 좋아졌는가? 일시적으로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정화라는 말을 그리스 용어인 ‘카타르시스’로 바꿔서 사용하고 이 말에 안도감을 느끼지만 반대로 우리를 마치 마약처럼 중독되게 만든다. 화학물질들이 우리의 뇌 속에 떠돌아다니며 또다시 분노를 표출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더 공격적이 아니라 더 평온해지기 위해서는 제대로 진정하는 것만이 도움이 된다. 차분하게 기다리며 차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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