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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면 어떻게 할까?

세라 톰리 지음 | 시그마북스



프로이트라면 어떻게 할까?

세라 톰리 지음

시그마북스 / 2017년 10월 / 192쪽 / 13,000원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혼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해요. 내가 이상한 걸까요?

1936년에 위대한 심리치료사 카를 융은 이렇게 썼다.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태도에 따라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졌다. 나는 그것을 외향성과 내향성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유형은 초점을 맞추는 대상도 다르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도 다르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 세계에 초점을 맞추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은 내면의 주관적인 세계에 초점을 맞추며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카를 융이 허세를 부리면서 다소 극적으로 인간의 성격을 둘로 나눈 이후 여러 연구자와 이론가는 인간의 성격 유형이 세 가지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리그스 유형 지표)는 사람을 열여섯 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는 테스트다. 테스트의 정확도도 높아서 각종 기업에서 인력을 채용할 때 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MBTI가 융의 심리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MBTI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융의 아이디어로 돌아가야 한다. 융은 우리가 되는 대로 행동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성격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향적인 사람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의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두 부류는 처리된 정보를 판단하는 방식도 다르다.

융은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둘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보게, 여기 보이는 이것이 사실이라네. 이것이 바로 현실이야.” 그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이 “그런데 내 생각에는….”이라고 대답하지만, 외부의 사실을 최고로 여기는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릴 뿐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이 풍요로운 내면세계, 즉 외부 세계만큼이나 타당한 내적인 현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외향적인 사람이 놓치기 때문이다.

융은 외부 세계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시각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외부 세계에 있는 사실을 현실과 동일시하고 내향적인 사람을 몽상가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융은 내면세계 또한 매우 현실적이며, 그런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상이 외부 세계를 통해 받아들이는 상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내면세계의 이야기는 ‘환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융은 환상이 사실만큼이나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가 어떤 환상을 경험할 때 다른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어디선가는 다리를 세우는 중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이곳에서 하는 모든 일 역시 환상이다.”

융에 따르면 환상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환상은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 아니지만 엄연히 사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환상이 있다고 해서 내향적인 사람이 미안해할 필요는 없으며, 환상 덕분에 이 세상의 모든 발명품과 날카로운 인식이 탄생할 수 있었다. 세상에는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모두 필요하다.네 가지 기능: 융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성격 유형이 있다는 것 외에도 사람들은 중요한 네 가지 기능(사고, 감정, 감각, 직관)에 강하거나 약하다고 주장했다. 이 네 가지 기능은 훗날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할 MBTI 테스트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융은 우리가 감각을 통해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사고를 통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정을 통해 기분 좋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그것을 받아들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판단)하고, 직관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융은 직관을 일상적인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리는 네 가지 영역에서 남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 네 가지 요소는 MBTI에서 서로 맞붙는다. 이 테스트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서 외부세계와 내면세계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길 좋아하는지 묻는다(외향성 대 내향성). 기본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해석하고 의미를 더하는 것 중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도 묻는다(감각 대 직관). 그리고 판단할 때 논리와 일관성을 바탕으로 결정하는지 또는 사람과 특수한 상황을 바탕으로 결정하는지 또는 사람과 특수한 상황을 바탕으로 결정하는지(사고 대 감정), 빨리 결정하는지 또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할 때까지 기다리길 좋아하는지도 묻는다(판단 대 인식). 완전한 테스트는 선호도의 단계에 따라 사람을 열여섯 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

단순히 혼자 있는 일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길 좋아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에서 혼자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향적인 사람은 백일몽을 꾸고 심사숙고할 시간을 얻는 것의 이득을 누린다. 이들은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소리를 지르며 얘기하기보다는 일대일로 친밀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는 편을 선호한다. 또한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에 관해 얘기하길 좋아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훌륭한 청자이자 작가가 될 수 있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말하길 좋아하고, 사고보다 행동을 선호하며,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따라서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만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

신경과학: 최근의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뇌에는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람들의 얼굴에 관심을 많이 보이며, 그 과정에서 ‘보상’에 관여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의 일종)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중독성 있는 행동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또한 외향적인 사람이 정보를 처리할 때 이용하는 뇌의 경로는 내향적인 사람보다 더 짧고 더 빨리 작용한다. 이런 경로는 뇌에서 감각(시각, 청각, 미각, 촉각)을 처리하는 부분을 통과하며 도파민에 의존한다. 하지만 문제는 외향적인 사람이 도파민에 별로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파민 수치를 빨리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롭고 빠르고 신나고 위험한 행동을 해서 아드레날린 수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외향적인 사람은 밖에 나가서,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신나는 활동을 할 때 보상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행복한 느낌을 즉각적으로 강렬하게 받아 모든 것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한편 내향적인 사람은 이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뇌의 혈류량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이 정보를 처리할 때는 혈류가 뇌에서 기억하기, 계획 세우기, 문제 해결하기 등의 내적인 경험과 관련된 부분을 더 복잡한 경로로 통과한다. 게다가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에 상당히 민감한 만큼 도파민이 조금만 분비되어도 자극이 너무 크다고 느낀다. 내향적인 사람에게서 주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은 아세틸콜린이며, 이는 도파민과 전혀 다른 효과를 보인다.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 차분하게 기민해지고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또한 새로운 것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기억력과 인지 유연성이 향상되기도 한다.

내향적인 사람의 뇌는 더 잘 작동하기 위해 ‘만족감’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의 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신나는 활동을 찾아 나선다. 그런 활동을 할 때 다량의 도파민이 즉시 분비되기 때문이다.

나는 왜 항상 모든 일을 뒤로 미루는 걸까요?

나는 대학 시절에 할 일을 미루는 학생들이 조금 부러웠다. 내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할 때 그 애들은 딱히 하는 일 없이 재미있게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짜증 나게 그런 애들도 마감일에 맞춰서 과제를 제출했다. 상황이 이런데 할 일을 미루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을까?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은 재미있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세계는 전혀 즐겁지 못하다. 할 일을 습관적으로 미루는 대학생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처음에는 다른 학생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한 학기만 지나도 전반적으로 스트레스와 질병에 더 많이 시달리고 학점도 더 낮게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할 일을 자주 미루는 사람은 그 일을 시작하는 시점 자체를 연기하거나 일을 시작하더라도 금세 집어던져버린다. 그 일을 자발적으로 할 때든 누가 부탁해서 할 때든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할 일을 자주 미루는 학생은 과제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으면서도 5분 정도만 페이스북에 접속하려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세 시간이나 지나 있고, 이렇게 되면 ‘이제 시작해서 뭐 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체력을 기르기로 결심하는 것처럼 더 큰 목표를 세울 때도 그렇다. 할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은 ‘운동화가 너무 낡아서 조깅하러 가기 전에 운동화부터 새로 사야겠어’라고 생각하며 운동을 미룬다.

프로이트는 이런 유형의 생각을 ‘방어기제’로 여겼을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방어기제는 속으로 ‘아야!’라고 외치며 움찔할 만한 상황에서 생각과 신체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전략을 말한다. 이런 경우 방어기제 중 하나가 자동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작용해 기분이 나아지게 한다. 예를 들어 과제와 같이 즐겁지 않은 일을 뒤로 미루는 학생은 무의식적으로 ‘부인’이라는 방어기제를 작동한다. 이는 우리가 외부의 사건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이다. 과제 마감일이 일주일이나 남은 만큼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과제가 순식간에 책상에서 사라져버린다.

자기합리화를 하는 방법도 있다.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과제를 하기에 적당한 기분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거나,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더 많이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런 학생은 조사를 시작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해 세 시간 동안 유튜브에서 웃긴 동영상을 본다.

내적갈등: 할 일을 미루는 행동은 의식적인 바람과 무의식적인 바람이 충돌해 정신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문제는 무의식적인 바람이 말 그대로 무의식중에 벌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신의 어느 단계에선가 주어진 일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왜 그 일을 하지 않고 계속 미루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할 일을 자주 미룬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작가 팀 어번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주어진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이미 완성했길 바란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일을 아직도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심리학자들은 일을 실제로 하는 것이 문제라면 해결 방법이 몇 가지 있다고 조언한다. 행동 연구가인 댄 애리얼리와 클라우스 베르텐브로흐는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이 자신만의 데드라인을 중간중간 정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할 일을 자꾸 미루는 습관은 장기적인 목표 달성 대신 단기적인 고통 완화를 선택하는 자제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제력과 관련된 다른 결정과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할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이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로 결심하고는 레스토랑 메뉴에서 맛있는 토피푸딩을 발견하고 유혹에 빠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 사람은 신사가 끝나고 나면 푸딩을 먹은 것을 후회하고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릴 것이다.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이 정말 일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고 자제력을 키우는 문제라면 심리학자들은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다고 귀띔한다. 큰 목표 안에 작은 목표를 여러 개 세우거나 각각의 단계를 수행할 때 시간제한을 두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보상을 주거나 일을 완수했을 때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방법도 있다.

캐서린 밀크먼 교수는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함께 묶는 방법을 추천한다. 만일 조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일하는 데 필요한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한다면 오디오북을 내려받아 조깅하는 동안 들으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합리적인 접근법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정신의 이성적인 부분은 과제를 얼른 수행하고 싶어 하지만 비이성적이고 무의식적인 부분, 즉 통제하기 더 어려운 부분이 우리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하려면 정신의 세 가지 요소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세 가지 요소는 바로 원초아(충동에 의해 좌우되는 비이성적인 부분), 자아(외적인 현실을 수용하기 위해 원초아와 협상해야 하는 이성적인 부분), 초자아(도덕적이고 부모 같은 양심적인 부분)다.

프로이트의 용어를 빌려 설명하자면, 우리가 해야 할 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멀어지는 것은 자아가 원초아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뜻이다. 원초아는 쾌락과 즉각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데 이것이 바로 쾌락 원칙이다. 본능적으로 정신이 불쾌한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유쾌한 것으로 향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나는 왜 짝을 찾지 못하는 걸까요?

데이트 사이트의 광고를 보면 사랑을 찾는 것이 물건을 사는 것처럼 쉬워 보인다. 최대한 여러 사람을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범위 내에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나면 결국에는 완벽한 짝을 찾게 마련이다. 제 짝을 찾는 일은 온통 데이터에 관한 것인가 보다. 어떤 사람을 찾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여러 사람을 꾸준히 만나면 일이 잘 풀릴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짝이 없는 사람은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까?정신분석학자 사랑에 관한 준전문가인 에리히 프롬은 1957년에 펴낸 『사랑의 기술』에 우리가 이 문제를 완전히 잘못된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썼다. “우리 문화 전체가 구매 욕구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쇼윈도를 자주 들여다보면 완벽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프롬은 이런 사고방식이 몇 가지 이상한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한다. 특히, 상대방을 마음에 드는 ‘물건’처럼 말하는 점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시장에 남아 있는 물건 중 최고로 구했다고 느낄 때 진정한 사랑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프롬은 이런 표현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진다면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잠이 든 채로 영원한 고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상품화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들거나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사랑에 관한 문제가 사랑을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가정할 때, 우리는 나르시시스트처럼 행동하는 셈이다. 이는 우리가 돈을 모으고 사회적인 지위를 갖추며 외모를 가꾸면서 사랑을 받기에 적합한 대상이 되어야 할 의무를 느낀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랑에 관한 문제가 사랑을 주고받는 기술의 통달이 아니라 대상(적당한 사람) 찾기에 관한 것이라는 이상한 가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프롬의 주장에 의하면 사람들은 사랑의 실천은 간단하지만 사랑할 대상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정반대다. 사랑할 대상을 찾기는 쉽지만 사랑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관계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왜 그리 많겠는가? 사랑은 엄연히 음악, 미술, 목공처럼 익혀야 하는 하나의 기술이며, 그것에 전념할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일까: 물론이다. 문제는 사랑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 소비 지상주의적인 문화와 잘못된 믿음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찾아주길 기다리는 ‘단 하나의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문제다. 플라톤의 『향연』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은 본래 팔다리 여덟 개와 성기 두 개를 지닌 완벽하게 행복한 구형의 존재였는데, 어느 날 신들을 노하게 하는 바람에 제우스가 인간을 반으로 잘라 우리가 아직까지 반쪽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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