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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사이

곽소현 지음 | 소울메이트



엄마와 딸 사이

곽소현 지음

소울메이트 / 2018년 4월 / 260쪽 / 15,000원





해준 것이 없는 엄마, 딸은 빚진 게 없다

좋은 척, 행복한 척으로 내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이제는 엄마에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불쌍한 엄마의 초상화: “엄마는 늘 일하느라 바빴고, 엄마가 없는 텅 빈 집은 공허했어요. 아빠는 사업이 회생불능이 되자 술 먹고 들어오는 날이 많았고, 그 뒤엔 갖가지 이유를 대며 엄마를 볶아댔죠. 사회경험이 없던 엄마는 그때부터 식당 일에 마트 아르바이트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정은 씨는 어릴 때부터 쌓인 감정으로 인해 엄마와 사소한 다툼으로 번질 때가 많다. “엄마, 나한테 한번 신경 써줘 봤어요? 내가 오히려 생활비까지 엄마 챙기잖아요. 집안일도 내가 다 하고.”라며 소리치면, 엄마는 “아빠에게 시달려서인지 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아, 네가 다 알면서 그래.” 아픈 것을 호소하는 엄마를 보면 짜증이 나면서도 불쌍한 마음이 든다.

정은 씨처럼 힘든 내색 안 하고 참아오다가도 엄마에게 서운했던 마음이 한꺼번에 폭발할 때가 있다. 그러면 엄마는 “너라도 엄마를 이해해줘야지. 그런 식으로 말해야겠니? 일하고 나면 온몸이 쑤시는데 여기 파스 좀 붙여줘.”라고 말한다. 그런 엄마를 보면 짜증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엄마가 불쌍한 마음이 들 수 있다. 딸은 어릴 때부터 엄마에겐 친구 같은 존재다. 가까울수록 엄마의 그림자, 엄마의 힘든 면이 잘 보인다.

그러나 딸이 엄마를 불쌍하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엄마가 불쌍해보이는 감정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엄마의 필요를 채워주는 역할만 하고 딸을 도와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의 이미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돌볼 대상이 눈에 잘 띄며, 돌볼 때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사랑이나 돌봄을 공급받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딸들 중에는 다정함이란 찾아보기 힘든 아빠, 푸념이나 잔소리에 주눅 들어 눈물이 핑 돌아도 부엌에서 식구들 밥 준비로 시름을 달랬던 엄마를 기억하기도 한다. 자녀들 학원 하나 더 보내고 남편이 기죽지 않게 옷 한 벌 제대로 입히려고 자신에게는 돈을 아끼는 엄마의 초상화가 있다. 엄마는 허리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생활비 좀 아껴보려고 이리저리 궁리하며, 억척스럽게 살아도 하고 싶은 말 한 번 제대로 내뱉지도 못한다. 말이 잘 안 통하는 남편에게는 기댈 것이 없어 딸에게 하소연하거나 혼자 눈물 훔치는 모습을 들킨다.

엄마처럼 바보같이 살지 않으려고 힘겹도록 똑소리나게 살아가지만 혼란스러워하는 딸들이 종종 있다. 답답한 엄마에게 한소리하기도 하고, 아빠에게 엄마 좀 신경 쓰라고 하며,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한다. 학교공부며 직장생활이며 자기가 알아서 해왔기 때문에 경제적 자립이 일찍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서적으로는 엄마를 떼어내지 못한다. 남자친구를 선택하는 기준도 엄마를 좋아할지, 엄마를 잘 챙길지를 가늠해본다. 이렇게 엄마처럼 살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자기 본연의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몇 년 전 ‘뭉크(Edvard Munch)’ 전시회에서 보았던, <물가의 여인>(Two Women on the Shore, 1898)이 생각난다. 검정의 그림자 여인이 젊은 여인을 삼켜버릴 듯이 가까이 붙어 앉아있다. 젊은 여인은 마치 엄마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딸과 같다. 이런 경우 딸은 마치 엄마를 물가에 내놓은 것 같고, 엄마 걱정이 많다. 옷을 사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엄마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엄마가 자신에게 해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를 챙기지 않으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행동과 생각의 불일치에서 오는 혼란과 자책 때문이다. 안쓰러운 엄마의 이미지를 벗겨내지 않으면 엄마를 동일시로 보는 데서 오는 자기연민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언젠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엄마에게 못 받은 사랑을 달라고 떼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엄마에게 할 만큼 했다: 당신은 혼자 스스로 잘 해왔다. 엄마에게 너무 많을 것을 해주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 가장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없었던 엄마를 원망해도 된다. 엄마가 돈을 벌어야 했고, 아빠 때문에 힘들었다고 시집살이도 했다고 엄마에게 면죄부를 줄 필요는 없다. 게다가 엄마가 아빠와 결혼한 지도 20~30년이다. 아빠와 가족을 이룬 세월이 얼마인데 아직도 시엄마와 친정엄마를 따지며 싸운다. 엄마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친정엄마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해서 자기 가정을 이루고, 본인의 딸을 낳아 기르면서도 친정엄마를 신경 쓰느라 서운함이 많다. “아빠가 자기 엄마만 챙기지 나한테 언제 따뜻한 위로 한마디 하는 거 봤니?” 이처럼 툭하면 아빠를 흉 보는 엄마를 지겨워해도 된다. “너는 너밖에 모르지? 이기적인 게 네 아빠와 뭐가 다르니?”라며 딸 탓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은 아니다. 마음에 다 들지 않아도 이제는 살붙이고 사는 남편에게 마음을 좀 줄 때도 되었다. 남편에게 서운함이 많을수록 결혼을 해서 자기 가족을 이루고 딸을 낳아 기르면서도 그 옛날 친정엄마와 살던 때에 머물러 있게 된다.

“엄마의 인생을 되풀이할 필요가 있겠어요?” “난 절대로 그렇게는 안 살아요.” 하지만 딸은 엄마의 인생을 닮는다고 했던가. 엄마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려는 발버둥에서 엄마의 그림자가 판화처럼 찍혀 나온다. 이성적이고 홀로 사막에 던져놔도 잘 살 정도로 독립적인 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다르다고요. 내게서 엄마의 흔적은 찾고 싶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겉모습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엄마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오롯이 자신의 삶은 아닌 것이다. 엄마의 괜한 화풀이 대상이 되는 것, 엄마가 매사 마음에 안 들어 짜증이 나는 것 역시 엄마와 딸이 정서적으로 엉켜있는 것이다.

“바빠서 전화 못 받았어요.”라고 엄마에게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일과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아도 되며, 억지로 밝은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된다. 엄마에게 무엇을 꼭 해주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딸로서 이미 할일을 다 했다. 엄마에게 딸로 태어나 기쁨을 주었고, 엄마라는 이름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나름 제 몫을 하며 잘 살고 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엄마의 인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는 자신을 좀 먹는다. 당신은 엄마에게 빚진 것이 없고, 이제는 엄마를 놔줄 때가 되었다.

[마음 도우미] 인정욕구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을 믿자: 엄마와 갈등하는 이유를 딸들은 대부분 엄마에게서 찾지만 영향을 받는 자기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의 말 한마디나 안색이 조금만 바뀌어도 힘이 빠지고, 기분이 달라진다면 의존성이 의심된다.

많은 경우 엄마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는 자신만이 결정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소리나 칭찬을 들으면 잠시 좋긴 하겠지만 그것에 끌려 다니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 자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람만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엄마는 같은 여자로서 딸에 대한 기대가 많다. 체형에 얼굴 모습까지 비슷하니 엄마의 젊은 날을 연상하며 최소한 엄마보다는 잘 살게 되기를 바란다. 20~30대 딸들의 엄마 세대는 배울 만큼 배운 세대고 사회생활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딸에 대해 조언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외모, 직장, 남자친구, 결혼까지 간섭하게 된다. 지금은 과거의 기준과 부합되지 않는 것이 많고, 획일화된 기준이 없음에도 그렇다.

취업, 연애, 결혼, 출산이 어려운 시대에 사는 딸의 고충을 이해하기보다는 노력 부족이라고 몰아붙이는 경우도 많다. 취업도 어렵지만 보통 첫 직장은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로 시작하니, 이직은 불가피한데 엄마는 이를 보고 딸이 끈기가 없다고 해석한다. 엄마가 살아왔던 틀로 딸을 이해하고 엄마의 틀 안에 가두려 한다. 옷만 해도 그렇다. 엄마는 무난하고 얌전한 옷만 고집하며 딸을 나무란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나쁜 남자일까 불안해하고, 안 사귀면 결혼을 못 할까 걱정한다. 딸이 결혼하면 언제 애 낳느냐며 몰아붙인다.

애정 어린 충고나 엄마의 헌신이 감사하다고 해서 딸이 엄마의 기준에 모두 맞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순응하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정작 자기 생각을 모르게 된다. ‘착한 딸’이라는 말을 들을지는 몰라도 본인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딸 본인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을 엄마가 항상 응원해줄 수는 없다. 이미 엄마의 인정욕구에 습관이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면밀히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당장 거부당하고 잘못을 꾸짖는 엄마의 목소리가 두려워 표현도 못하고, 엄마 눈치만 보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든 자신을 믿고 시도하자. 엄마를 설득하거나 허락받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지는 말자. 그보다는 자신이 정말 확신하는 일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그리고 실수조차도 스스로에게 용납하자 처음에는 엄마가 당황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점차 딸의 의사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 나가게 될 것이다.

엄마의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결혼하면 후회한다

엄마가 싫어서 빨리 결혼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자신을 통찰하고 성숙시키는 것이 먼저임을 깨닫자.

엄마의 구속 없는 천국이 남자친구여서는 안 된다: 서윤 씨가 엄마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느낌은 남자친구를 만날 때뿐이다. 남자친구와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 서윤 씨는 남자친구가 착하고, 기분도 잘 맞춰주는 것이 엄마와 달라서 좋다. 그런데 요즘 남자친구는 취업준비생이 되더니 시험 때문에 예민해져 짜증을 내는 일이 잦다. 엄마에게서 벗어나 잠시라도 쉬는 느낌이 좋아 만나고는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결혼까지 가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결혼의 전제가 사랑이 된 지는 불과 몇 세기 되지 않는다. 요즘은 남녀가 만날 때 무엇보다 끌림을 중요시한다. 외로울 때 만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이 잘 안될 때, 몸이 아플 때, 외로울 때, 엄마와 갈등이 많을 때와 같이 본인의 상태가 평소보다 안 좋을 때는 남자를 제대로 판단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엄마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급하게 결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힘들 때는 결정에 오류가 발생한다. 우선 힘든 것을 모면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이 상황을 벗어나면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할까 겁나.”라고 남자친구와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사랑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서로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면서 각자 성장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엄마의 구속도 마찬가지다. 엄마에게서 벗어나 오롯이 두 사람만 남게 되면 처음에는 엄마 없는 천국이 실현되는 듯하다. 하지만 성숙한 두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이때부터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그동안 엄마라는 존재 때문에 남자의 단점이나 문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 없는 천국이 남자친구여서는 안 된다. 엄마와 사이가 안 좋거나 잘해주지만 속박하는 경우, 딸들은 남자와 사회적 지위만 맞으면 후딱 결혼을 해치우고 나서 후회한다. 끌림 없이 조건만 보고 결혼하면 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데 행복하지 않다.

결혼을 통해 도망갈 구실을 찾을 때, 끌림만 갖고 결혼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남자친구가 현재 휴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만 10년 가까이 하고 있어도 그의 객관적 현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언제까지 너 고생시킬까 봐.”라는 말에 속기도 하고 “지금 내가 직장이 없다고 내 책임감을 의심해?”라며 허세를 부리는 남자친구의 감언이설에 속게 된다.

이처럼 엄마와의 관계는 결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엄마가 싫다고 도망가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결혼은 각자 성숙한 두 사람이 만나서 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 후에 둘이 덜 싸우고, 만족도도 높다.

자신을 통찰하고 성숙시키는 것이 먼저다: 아직 본인이 정서적으로 아기 상태고, 경제적으로도 미독립 상태인데 괜찮은 남자를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의 성숙도를 보면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할지 보인다. 성숙도는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로 구분할 수 있다.

구강기에 고착된 남자는 애착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늘 옆에 있어 달라고 징징대거나 만나기만 하면 섹스만 하려 하는데, 외로움을 풀기 위한 것이다. 항문기 고착은 구강기 고착보다는 아기처럼 징징대는 것은 덜 하지만 까칠남, 차도남이 많다. 포근함이나 따뜻함이 부족하다. 강박적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사에 빈틈이 없어야 하고 의심과 질투심이 많다. 연락이 바로 안 되어도 화를 내고 사랑을 확인하려고 한다. 물건이 제자리에 없어도 짜증을 내니 피곤하다. 남근기에 고착된 남자는 일만 하려 한다. 성취욕이 강해서 성공 하는 일이 많다.

이왕이면 본인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을 만나면 좋다. 예를 들어 본인이 구강기에 있다면 항문기나 남근기 사람을 만나면 좀 낫다. 옆에만 있으라고 한다. ‘잡은 고기에게 먹이 안 주는 사람’ 유형이 되기 쉽다. 처음 만날 때는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기 여자를 보살필 정도의 정서적 여유가 없다. 이 경우 직장생활을 해도 동료들과도 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문기 남자는 깔끔하거나 지저분한 문제의 이슈가 있다. 섹시에서도 강박적이라 성욕을 누른다. 성욕을 드러낸다고 해도 일 처리하듯 섹스를 하기 때문에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해서 하는 행위로 느껴지지 않는다. 남근기를 잘 극복한 성숙한 남자는 일도 잘하고, 사랑도 잘하는 남자다. 일만 하는 사람은 남근기 고착일 가능성이 많다. 만나면 일 이야기만 하거나 섹스를 할 때와 한 후의 모습이 너무 달라지는 남자를 만나면 안 된다. 꼭 로맨틱하지 않더라도 상호작용이 되는 자상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인이나 남편이 옆에 있어도 늘 외롭다. 유머감각까지 있으면 최고인데, 유머감각은 외워서 하는 스킬이 아니라 정서적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관이 와도 여유 있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감정조절능력과 대처능력이 있다. 외모가 별로여도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엄마가 지겹다고, 엄마가 억압한다고 아무나 만날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남자가 자기보다 성숙도가 낮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여자의 외모에 끌려 좋아해줄 수는 있지만 실체를 알면 관심이 떨어진다. 그래서 엄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급하게 이성을 만나 결혼하지 말고, 자신의 단계를 먼저 파악해서 성숙해진 다음에 남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구강기 고착으로 늘 허전하고 외롭다고, 남자친구만 찾거나 도망가는 결혼은 하지 마라.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결혼은 남편과도 갈등을 초래하게 되니 갈등 상대가 엄마에서 남편까지 둘로 늘어난다. 따라서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신의 외로운 감정이나 늘 누가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되는 자신을 통찰하고, 외로움도 견디며 스스로를 보듬는 시간을 가져라.

모성본능과 모성결핍의 관계 패턴

엄마가 항상 안락한 장소나 편안한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엄마의 작은 정이라도 요청할 권리가 딸에게 있다.

‘마스코트 딸’은 정서적 몰입의 증거: 은지 씨는 엄마가 슬퍼하거나 우는 것을 많이 보고 자랐다. 자라면서 엄마를 위로해주는 일이 많았고, 엄마의 기분 상태를 살폈다. 성인이 되어서 친구를 만날 때도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엄마가 생각난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일찍 결혼해서 그 빈자리를 은지 씨를 낳아 기르는 데 모든 정성을 쏟았다. 엄마는 자신을 마스코트처럼 늘 데리고 다녔고 엄마가 심심할 때는 놀아줘야 하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은지 씨는 스무 살이 넘어 성인이 되었는데도 엄마가 없는 세상이 무섭고 늘 불안하다.

마스코트 딸은 엄마가 정서적으로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다. 딸 역시 엄마에게 집착한다. 모습, 생각, 행동까지 비슷해진다. 엄마와 성인이 된 딸 사이인데도 마치 서너 살 아이와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녀들이 있다. 수시로 뽀뽀를 하고, 애정 공세를 한다. 마치 딸이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듯, 남들의 시선 따윈 중요하지 않다. 몰입형은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타입이다. 눈빛, 몸짓, 목소리 등 자신의 몸을 사용해 사랑을 갈구하며, 선물을 주거나 챙겨주는 식으로 관심 끌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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