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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 미래타임즈



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미래타임즈 / 2018년 2월 / 504쪽 / 18,500원





전쟁의 원인



에리스의 황금 사과

테티스는 바다의 님페(자연계의 여성 정령)로서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였다. 그래서 올림포스의 주신인 제우스와 바다를 관장하는 포세이돈이 그녀에게 구애하려고 했지만, “테티스가 낳은 자식은 무조건 아버지보다 위대한 존재가 된다.”라는 프로테우스의 예언 때문에 포기했다. 혹시라도 테티스와 관계하여 자식이라도 낳게 되면 장차 자신들의 입지가 자식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른 신이 그녀와 관계를 맺어 자식이 태어난다면 그 자식은 분명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신들의 세계에 일대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제우스는 전전긍긍한 끝에 테티스를 인간의 신분인 펠레우스와 짝지어 주기로 했다. 인간의 자식이 아무리 위대해도 결코 신을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펠레우스는 원래 제우스의 아들인 아이아코스의 아들이라 제우스에게는 손자인 셈이다.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은 펠리온 산에서 성대하게 벌어졌다. 하객으로 올림포스 열두 신을 비롯하여 님페들과 영웅, 인간들이 모두 모여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을 축하했다. 또한 신들은 테티스와 펠레우스에게 많은 선물을 했다. 그런데 모든 신들과 인간, 님페와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등이 참석했는데, 불화의 여신 에리스만이 초대받지 못했다. 그녀가 등장하는 곳에는 반드시 불화가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고 쓰인 황금 사과를 결혼 파티장에 던졌다. 그러자 화려했던 파티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황금 사과를 놓고 여신들이 서로 자기가 주인이라고 우겼기 때문이다.

먼저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헤라 여신이 자신이 제일 아름답다며 황금 사과의 주인을 자처하였다. 그러자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도 이에 질세라 헤라 여신을 막아섰다. 헤라 여신과 아테나 여신의 각축으로 다른 여신들이 감히 나설 엄두도 못 내던 차에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두 여신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프로디테는 지상의 모든 신들과 인간들에 비해 엄청나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자신의 미모에 대해선 자존심이 대단한지라, 이 자존심에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을 것 같으면 엄청난 질투를 하여 여신이고 인간이고 저주를 퍼붓거나, 시련을 안겨주기 일쑤였다.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끼어들자 헤라와 아테네 여신은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고개를 더욱 뻣뻣이 치켜세웠다. “나는 결혼과 가정의 여신이며 인간들에게 모신으로 숭배받고 있으니, 황금 사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헤라가 자신이 최고의 여신임을 내세우자 아테네 여신도 입을 열었다. “나는 지혜의 여신이자 전쟁의 여신이니 충분히 저 황금 사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이에 아프로디테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 사과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나의 미모에 딱 어울린답니다.”

에리스가 던져준 황금 사과를 놓고 세 여신들은 서로 자기가 사과의 주인이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하객들은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은 안중에 두지 않고 세 여신의 다툼에만 흥미를 보였다. 이를 보다 못한 제우스가 분쟁을 멈추게 하고는 중재에 나섰다.



파리스의 심판

제우스는 세 여신을 향해 말했다. “그대들의 미모는 우열을 가리기 힘드니, 이다 산에서 양을 돌보고 있는 파리스에게 판정을 받도록 하시오.” 파리스는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카베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카베가 파리스를 낳았을 때 횃불이 트로이아를 불태우는 꿈을 꾸었는데, 신탁에서 파리스가 트로이아를 망하게 할 운명이라는 말을 듣고 아기를 산에 갖다 버리게 했다. 하지만 하늘이 트로이아를 버리기로 작정했는지 파리스는 기적적으로 양치기에 의해 구출되어서 이다 산에서 양을 치고 있었다. 그는 산의 님페 오이노네와 결혼하여 아들 코리토스를 낳고 살고 있었다.

제우스는 세 여신의 중재에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후환이 생길 걸 예상했기 때문에, 인간 중에 공정한 선택을 할 심판관으로 파리스를 지명했던 것이다.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잘 보여 황금 사과를 얻어야 했기에 그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도열하듯 둘러섰다. 먼저 헤라 여신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황금 사과의 주인으로 선택한다면, 그 보상으로 인간 세상의 모든 패권을 그대에게 선사할게요.” 파리스는 헤라의 제안에 크게 놀랐다. 파리스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대답을 하지 않자 헤라 여신은 다시 말했다. “그대는 양이나 돌보는 목동이 아니라오. 그대는 트로이아의 왕자인데, 신탁에 의해 버려지게 되었소. 그러니 그동안 누리지 못한 영화를 이루려면 내가 주는 패권이 필요하다오.”

파리스는 뜻하지 않게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되자 더욱 놀랐다. 그가 당황하자 아테나 여신이 말을 걸었다.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여, 패권을 손에 쥐어 권력을 누린다 해도 지혜와 무용(武勇)이 없으면 곧 그 패권은 다른 이에게 빼앗기게 된답니다. 만약 그대가 나를 선택한다면, 세상에서 제일가는 지혜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무용을 선사하겠소.” 파리스도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라, 헤라 여신의 제안보다는 아테네 여신의 제안이 귀에 들어왔다. 그런 생각에서 그는 마지막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제안이 궁금하였다. 더군다나 파리스가 평소 흠모하던 아프로디테 여신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아프로디테는 그런 파리스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관능적 자태를 뽐내며 다가섰다. “미소년의 용모에 뜨거운 정열로 가득 찬 파리스여, 내 그대에게 인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을 신부로 맺어줄 것이다. 그녀는 나의 미모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미인이다. 그러니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파리스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제안에 갈등했다. 이미 산의 님페 오이노네와 결혼하여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흠모하던 아프로디테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달아올랐다. 파리스는 냉정히 생각했다. 여신 중 지위가 가장 높은 헤라 여신을 따르는 것이 일신상의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나머지 두 여신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될 것도 자명하였다. 생각이 여기에 미친 파리스는 어차피 두 여신으로부터 저주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쾌락적 선택을 했다. 즉,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었다. 이런 선택의 결과 그는 사랑했던 아내 오이노네를 버려야만 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준 다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헬레네를 만나기 위해 이다 산을 내려갔다.



지상 최고의 미인 헬레네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에게 약속한 여인은 스파르타 공주인 헬레네였다. 그녀는 아이톨리아의 왕 테스티오스의 딸인 레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바람둥이인 제우스는 어느 날 레다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제우스는 레다를 본 순간 그녀의 여린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독수리에게 쫓기는 백조로 변신하여 레다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레다는 결국 제우스와 관계를 맺고 말았다. 레다는 같은 날 밤 남편인 틴다레오스와도 잠자리를 가졌다. 그렇게 해서 레다는 두 명의 아이와 두 개의 알을 낳았다. 이때 알 속에서 두 여자아이가 태어났는데, 바로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였다고 한다.

헬레네가 처녀로 성장하자 그녀의 미모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소문이 났다. 아프로디테는 인간 여인이 자신의 미모에 비견되면 결코 용서치 않고 응징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는 헬레네에게 아무런 응징도 하지 않았다. 파리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헬레네의 미모 탓에 그리스 전역에서 많은 구혼자들이 몰려왔다. 구혼자들 중에는 오디세우스와 파트로클로스, 그리고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도 있었다. 헬레네의 아버지인 틴다레오스는 구혼자들 중 하나를 사위로 선택하면 선택받지 못한 다른 구혼자들이 불만을 품고 폭동을 일으킬까 염려했다.

이때 지혜가 넘치는 오디세우스가 틴다레오스의 심중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은밀히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왕께서 근심하고 계시는 일을 해결할 만한 방책이 있습니다.” 틴다레오스는 그의 말에 반색했다. 그러자 오디세우스는 헬레네의 사촌인 페넬로페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는 대가로 이번 일을 성사시키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오디세우스는 헬레네의 구혼자들을 불러 모은 후, 말을 한 마리 잡아 그 고기를 사방에 뿌리고 구혼자들을 그 고기 위에 올라서도록 했다. “누가 헬레네의 신랑이 되더라도, 그 신랑이 재난에 처하게 되면 모두 도와주겠다고 맹세하십시오.”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자 구혼자들은 모두 오디세우스의 말에 따르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틴다레오스는 편안한 마음으로, 헬레네의 청혼자 중에서 가장 부자이자 아가멤논의 동생인 메넬라오스를 헬레네의 신랑으로 선택하였다.



파리스와 헬레네

파리스는 자신의 신분이 트로이아의 왕자로 밝혀지자 이다 산을 떠났다. 산의 님페이자 아내인 오이노네를 외면하고 돌아섰지만, 그녀는 돌아서는 파리스에게 말했다. “훗날 큰 부상을 당하면 내게 돌아와요. 오직 나만이 당신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한편 트로이아의 프리아모스 왕은 죽은 아들(파리스)을 위해 해마다 추모대회를 열었다. 그는 추모대회에 상으로 줄 소를 고르기 위해 사람을 아겔라오스에게 보냈다. 아겔라오스는 이름난 목동으로, 파리스와도 교분이 깊었다. 트로이아 사신은 아겔라오스로부터 우람진 황소를 얻어 돌아갔다. 그런데 그 황소는 평소 파리스가 아끼던 터라 파리스는 황소를 되찾기 위해서 아겔라오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트로이아로 향했다. 아겔라오스도 할 수 없이 파리스를 따라나섰다. 트로이아 추모대회에 참석한 파리스는 복싱과 달리기에서 우승하였다. 그러자 트로이아 사람들은 새롭게 등장한 파리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프리아모스의 왕자들은 질투심에 불탄 나머지 낯선 청년인 파리스를 죽이기로 했다. 형제들이 출구를 모두 봉쇄하고 헥토르와 데이포보스가 칼을 휘두르자 파리스는 제우스의 제단으로 달아났다. 그때 아겔라오스가 소리쳤다. “프리아모스 대왕이시여, 이 젊은이가 바로 오래전에 잃어버리셨던 아들입니다!” 아겔라오스의 다급한 외침에 왕비인 헤카베가 달려와 파리스를 살피며 자신의 아들임을 확인하였다. 그러자 헥토르를 비롯하여 그의 형제들은 파리스를 반겨주었다. 트로이아에는 파리스로 인해 잔치가 벌어졌다. 그 잔치석상에서 아폴론의 사제들은 파리스를 죽이지 않으면 트로이아가 멸망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프리아모스 왕이 말했다. “내 늠름한 아들을 죽이느니 차라리 트로이아가 망하는 꼴을 보겠소.”

이즈음에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가 트로이아를 찾아왔다. 파리스는 메넬라오스를 환대했고, 얼마 후 파리스는 스파르타를 방문하게 되었다. 카산드라와 헬레노스는 파리스의 항해가 불러올 재앙을 경고했으나, 프리아모스 왕은 이들의 충고를 무시했다. 아프로디테가 보내준 순풍을 받으며 배는 순조롭게 스파르타에 도착했다. 메넬라오스가 9일간의 연회를 열어 트로이아 사람들을 환대했다. 파리스는 드디어 헬레네를 만났다. 그는 아름다운 그녀를 본 순간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파리스는 헬레네의 술잔에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써놓았다. 헬레네도 트로이아의 청년 파리스가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넬라오스가 눈치챌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이런 영문도 모르는 메넬라오스는 마침 외할아버지 카트레우스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크레타로 떠나야 했다. 메넬라오스가 떠나자마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헬레네를 유혹했다. 헬레네도 여신의 장난 때문인지 몰라도 파리스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의 도피를 하였다.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온갖 진귀한 보물과 황금, 그리고 다섯 시녀를 함께 데려갔다. 파리스는 트로이아에 도착해 헬레네와 결혼식을 치렀다.



아킬레우스의 출생

님페인 테티스는 펠레우스와 결혼하여 아들인 아킬레우스를 낳았다. 테티스는 인간인 펠레우스가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었기에 아들인 아킬레우스만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몸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제우스를 찾아가 애원했다. “세상을 관장하는 제우스 주신이여! 한때 저를 사랑했다면 저의 간절한 마음을 들어주세요. 저의 아들에게 불사의 생명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우스는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자 테티스는 제우스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당신 때문에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에 대한 이 어미의 소망을 이렇게 꺾어버려도 되는 건가요?”

제우스는 테티스의 왈짜 같은 말싸움에 걸려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못 엄숙하게 말했다. “인간이 불사의 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그대가 잘 알고 있지 않소!” 제우스의 엄숙한 말이 테티스에게는 오히려 화를 더욱더 돋우게 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인데도 불사의 생명을 준 헤라클레스는 어떻게 설명하려 하시죠?” 테티스의 반박에 제우스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테티스에게 조용히 말했다. “헤라클레스는 불사의 운명을 타고났기에 가능했다. 어쨌거나 아킬레우스에게 불멸의 몸을 주도록 하지. 불멸의 몸은 어떤 활과 창으로도 상처를 입히지 못하는 금강석과 같은 몸이지.”

테티스는 애당초 자신의 아들에게 불사의 몸을 주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우스의 제안에 만족하였다. 그러나 테티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우스가 불멸의 몸을 얻을지라도 전쟁 중에 죽음을 맞을 운명이다.”라는 신탁의 예언을 받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녀는 노심초사했다. 테티스는 제우스의 제안대로 아기 아킬레우스를 이승과 저승 사이에 흐르는 스틱스 강물에 담갔다. 그러나 그녀가 잡고 있었던 발목 부분엔 강물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발목 뒤 힘줄은 아킬레우스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치명적 약점으로 남았다.

아킬레우스는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전쟁의 기운이 감돌자 테티스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킬레우스를 스키로스 섬의 리코메데스 왕의 궁전으로 피신시켰다.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이 위험한 전쟁터에서 공을 세워 영웅이 되기보다는 보잘것없어도 오래 살기를 원했던 것이다. 리코메데스 왕은 아킬레우스에게 여장을 시켜 자기 딸들과 함께 지내도록 했다. 아킬레우스는 이곳에서 9년을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아킬레우스는 리코메데스 왕의 장녀 데이다메이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미친 척하는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으로서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고안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지략가이다. 오디세우스의 지혜 덕분에 틴다레오스 왕이 메넬라오스를 딸 헬레네의 결혼상대로 정했을 때에도 사소한 분쟁조차 일어나지 않았으며, 트로이아의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했을 때에도 그리스의 영웅들이 각지에서 모여들어 트로이아 원정에 총동원될 수 있었다.

헬레네가 파리스에게 납치를 당하자 메넬라오스는 결혼 전에 군웅들이 맹세했던 조항을 부르짖으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메넬라오스의 형 아가멤논을 중심으로 대규모 그리스 군이 결성되었고, 그들은 트로이아 출정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때 예언자 칼카스가 “이 전쟁에 아킬레우스가 참전하지 않는다면 절대 승리를 할 수 없다.”고 예언하였다. 이에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를 찾으려 했지만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또한 오디세우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가멤논은 팔라메데스에게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를 찾아 전장에 나설 것을 명령하였다.

오디세우스는 헬레네의 사촌인 페넬로페와 결혼하여, 아들 텔레마코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헬레네로 인해 그리스의 군웅들이 들고일어난 트로이아 출정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여자 하나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를 두고 전장에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헬레네의 구혼자들에게 맹세를 하게 한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일부러 미친 척하며 외부와의 인연을 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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