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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신을 훔치다

KBS 파노라마 <신의 뇌> 제작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뇌, 신을 훔치다

KBS 파노라마 <신의 뇌> 제작진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 285쪽 / 13,000원





제1장 신의 목격자들



삶 이후의 삶

“천국은 진짜다(Heaven is Real)!” 이 짧고 강렬한 문장은 2012년 10월 8일 자 《뉴스위크》의 특별한 표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이븐 알렉산더라는 뇌과학자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7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이야기인데, 정말 놀라운 건 그다음이다. 뇌사 상태에 빠져 있던 7일 동안 그가 천국에 다녀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왔다는 임사체험자는 사실 그렇게 드물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임사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만 수백만 명에 이른다. 임사체험은 말 그대로 죽음에 임박한 경험을 말한다. 심폐소생술의 발견으로 삶과 죽음은 흑과 백으로 딱 나뉘는 게 아니라 그 중간에 회색 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학계에서는 회색 지대를 통과하는 시간을 4분 정도로 본다. 일단, 심장이 멈추면 몇 초 뒤부터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끊기게 되고 신경 활동이 하나하나 붕괴되기 시작한다.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이렇게 4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시간이다.

현대의 의사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인 이 4분 정도가 임사체험이 일어나는 시간이라고 본다. 즉, 심장은 멈추었지만 아직 뇌는 살아 있는 상태로, 이때 우리의 뇌는 죽음의 공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그때 만들어진 환각을 사후세계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임사체험은 뇌가 일으킨 환각 또는 착각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뇌과학자 이븐 알렉산더의 임사체험은 두 가지 점에서 남다르다. 첫째, 골든타임 4분이 아니라 무려 7일 동안이나 뇌가 멈춰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주장이 맞다면 의학계에서 설명하고 있는 임사체험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 있는 것이다. 둘째, 임사체험 당사자인 자신이 바로 신경외과 의사라는 점이다. 더욱이 그는 하버드 대학 메디컬스쿨 교수로서 반평생 뇌를 연구해왔으며 세계적으로도 저명한 뇌과학자다. 그래서 그의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완벽하고 설득력 있는 임사체험이다.

천국에 다녀온 뇌과학자

우리는 미국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 있는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이븐 알렉산더는 인터뷰 내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당연히 뇌가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믿었다고 했다. 뇌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3대째 뇌과학자였다. 명목상으로는 크리스천이었지만 평생을 과학적 세계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신이나 영혼, 천국의 존재는 믿지 않았다. 사람이 죽고 나면 그걸로 끝이고 사후세계 따위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이 일어난 건 2008년 11월 10일 새벽이었다. 그는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지만, 엄청난 고통으로 잠시 후 의식을 잃었다. 나무토막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남편을 발견한 건 그의 아내였다. 병원에 도착한 뒤 그는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당시 의사들이 내린 진단명은 그람 음성 세균성 구막염이라는 병이었다. 일종의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이라고 하는데, 성인들에게는 천문학적인 확률로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한 병이었다. 의사들은 각종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그의 몸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증세는 갈수록 악화되기만 했다.

그런데 의식을 잃은 지 일주일째 되던 날 아침, 그는 거짓말처럼 깨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천국에 다녀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가 맨 처음 기억하는 건 아주 단순하고 원초적인 지하 세계 같은 것이었다. 나무뿌리 같은 게 주변을 감싸고 있었는데 별로 유쾌한 곳은 아니었다. 다행히 빙빙 회전하는 아름다운 빛이 다가와 그를 구출했는데, 완벽한 멜로디가 흐르고 있던 그 빛은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그 빛을 따라가자 어떤 문이 열렸고 그는 하늘을 날듯 문을 통과한 후 아름다운 계곡으로 나갔다. 그곳은 정말 완벽히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한다. 날아오르는 천사들, 생명으로 가득 찬 폭포, 기쁨 속에 춤추는 영혼들…… 그 이야기의 핵심은 그곳이 바로 신의 나라였고 거기서 신을 만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신이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그는 좀 난감해했다. 그는 신을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나 단어는 없다고 했다. 신은 우리의 이해나 설명을 훨씬 넘어선 무한하고 경이롭고 강력한 존재여서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신의 나라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신의 나라가 보여주는 순수함과 풍부함과 영원함과 완전함을 느끼고 나면 그 단어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정, 용서, 수락, 자비죠. 신은 우리를 대단히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신이 바라는 오직 한 가지는 우리가 신과의 연결을 기억하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제가 만났던 신입니다.”

그가 정말 신을 만났는지, 그 진위를 파악할 길은 없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따져볼 수는 있다. 과학적 세계관으로 볼 때 뇌는 의식을 만들어내는 기계에 불과하다. 텔레비전 전원을 끄면 화면이 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뇌가 없다면 의식도 없다. 그런데 이븐 알렉산더는 무려 7일 동안 뇌가 꺼진 상태였는데도 천국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전원 코드를 뺐는데 텔레비전 화면이 켜진 것이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환각을 만들어내야 할 뇌가 꺼져 있었다면 천국을 본 것은 대체 누구였을까?

과학은 뇌가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하지만, 뇌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내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뇌와 의식’은 현대 과학이 가장 최근에 연구를 시작한 분야로, 솔직히 말해서 과학은 의식에 대해 아직 아는 게 많지 않다. 세계적인 양자물리학자인 닉 허버트도 이런 고백을 했다. “우리가 의식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발이 아니라 머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뿐이다.”

과학이 세운 가설이 모두 무너지자, 이븐 알렉산더는 조심스럽게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했다. 바로 영혼의 존재다. 뇌가 의식, 즉 영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뇌와 영혼이 존재할 가능성 말이다. 그는 천국을 본 것은 자신의 영혼, 즉 육체에서 분리된 의식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의 임사체험도 시간이 지나면 과학이 설명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의 주장처럼 천국에 다녀온 것이 정말 ‘영혼’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리고 후자가 맞다면 그것은 신이 존재한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파스칼의 영적 체험

신을 만났거나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당장 이름만 대도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고흐, 노벨, 나폴레옹, 카이사르, 도스토옙스키, 모파상, 단테, 파스칼 등 시대도 분야도 아주 다양하다. 특히 천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의 영적 체험은 인상적이다. 그에게는 ‘수학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될 뻔한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신학을 연구하느라 수학 연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그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다. 파스칼이 31세 때였던 1654년 11월 23일 밤, 그는 불꽃같은 영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파스칼은 그때의 체험을 약 600자 분량의 시 형태로 양피지에 기록했으며, 1662년 경련 발작으로 죽을 때까지 약 8년 동안 옷 속에 꿰매 넣고 다녔다. 그 시는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아래는 그 시의 일부를 옮긴 것이다.

불!

오!

철학자와 학자들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입니다.

안전,

확신,

감격,

기쁨,

평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당신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

인간 영혼의 위대함이여,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해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습니다.

기쁨,

기쁨,

기쁨,

기쁨의 눈물.





제2장 신의 뇌



신의 자리, 갓 스폿

지금은 ‘종교 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적 발견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토머스제퍼슨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신경의학자 ‘앤드루 뉴버그(Andrew Newberg)’라는 이름은 기억해둘 만하다. 그는 뇌와 영성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가 말하는 ‘신의 사진’을 찍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성직자들을 촬영 장비가 설치된 방 안에 들여보낸 후 기도나 명상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신을 만나거나 강렬한 영적 체험에 이른 순간 재빨리 촬영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실험 결과, 일반인보다 성직자들의 뇌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 전두엽이다. 이어서 뒤쪽에 있는 두정엽의 활동도 증가하기 시작한다. 또 전두엽은 뇌의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연결되어 더없는 행복함과 고요함 등을 느끼게 해준다. 기도나 명상이 극에 도달하면, 이번에는 시상과 두정엽의 활동이 점차 줄어든다. 이때 우리는 시공간의 감각을 잃고 무아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행복감과 고요함이 점점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신비한 영적 체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 자극과 진정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엄청난 에너지와 극도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어떤 특정한 부위보다 뇌 전체가 골고루 활동하고 있는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갓 스폿은 우리 뇌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신을 만들었을까?

21세기 최첨단 과학은 우리의 뇌 전체가 갓 스폿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갓 스폿이 신이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앤드루 뉴버그도 한 가지 당부를 했는데, 수녀와 승려의 뇌 사진은 신이 정말 그 방에 있었는지, 아닌지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가 신이 정말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현대 과학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뇌가 신을 느낀다는 신경학적 증거는 아주 많이 찾아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다. 뇌가 신을 경험한다는 것은 뇌가 신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또는 뇌가 신을 경험한다는 것은 실제로 신이 존재한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종교가 금기시하는 질문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 질문은 이것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까? 인간의 뇌가 신을 만들었을까?’



제3장 죽음과 영혼



영혼의 증거를 찾다

과학계는 영혼의 증거를 찾기 위한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고 그 실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제 이 분야의 대가인 ‘샘 파니아(Sam Parnia)’를 만나볼 차례다. 그는 현재 미국 뉴욕의 스토니브룩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다. 지난 20여 년간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그는 수많은 죽음을 지켜보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수많은 환자를 살려내기도 했다. 그런데 간혹 임상적으로 완전히 죽었다가 살아난 환자들 중에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환자는 자신의 영혼이 공중으로 둥실 떠올라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의사를 내려다보았다고 했다. 그 환자는 의사의 등 쪽에 반점이 있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게 어떤 모양이었는지도 설명했다. 다른 환자도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떠올랐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자신을 치료하던 의료진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를 이야기했다. 또 다른 환자는 옆방에서 간호사가 실수로 약병을 깨뜨렸던 일을 기억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했고, 환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임상적 죽음이란 심장 박동이 멈추고, 호흡이 없고, 뇌가 정지한 상태를 말한다. 샘 파니아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은 이처럼 임상적으로 사망한 사람들이다. 죽음에 근접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몇 분 혹은 몇 시간 동안 실제로 죽음의 문턱을 넘은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 살아난 사람들 중에는 뇌로 혈액이 흐르지 않아 뇌가 기능을 멈추었는데도 완전한 기억과 의식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었다. 샘 파니아는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사람 중 1퍼센트 정도가 임사체험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샘 파니아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뇌가 의식을 만든다’는 기존의 학설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뇌세포가 의식을 만드는 거라면, 뇌가 멈춰 있는 동안에는 의식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임상적 죽음의 기간을 넘어선 환자들, 즉 뇌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의식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샘 파니아는 현대 과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가 바로 ‘의식의 미스터리’라고 했다.

“뇌가 의식을 만든다는 가정이 옳지 않다면, 조심스럽게 다른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샘 파니아는 텔레비전을 예로 들었다. 어린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면, 아이는 진행자가 텔레비전 속에 앉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아시다시피 진행자는 방송사 스튜디오에 앉아 있다. 이때 텔레비전은 생산자가 아니라 중개인 역할을 한다. 바로 그런 가능성이다. 즉, 뇌는 의식이나 영혼의 생산자가 아니라 중개인이라는 것이다. 샘 파니아는, 전자파를 갖고 소리와 이미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텔레비전과 뇌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둘 다 소리와 이미지를 운반하는 중개인이라는 이야기다.

이 대목에서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떠올린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데카르트는 그 둘이 합쳐진 것이 인간이며, 뇌 속에 있는 솔방울샘(pineal gland)을 통해 영혼이 깃든다고 했다. 영혼이나 의식은 육체와 따로 존재하며 뇌는 그 중개인이라는 샘 파니아의 생각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영혼의 존재를 입증하는 일이다. 실제로 그는 2008년부터 실험에 착수했다. 어웨어 프로젝트라고 부르는데 미국과 유럽 등 25개 응급센터, 1만 5,000개 병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실험을 통해 ‘뇌의 착각’이라고 볼 수 없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었다. 샘 파니아의 가설이 입증된다면, 우리는 천국과 영혼을 증명하는 길에 한 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제4장 믿음의 생물학



기도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미국 인디아나 대학의 캔디 브라운 교수팀은 2010년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기도가 병을 고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실험 대상은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들이었고, 실험 지역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남미 브라질이었다. 상대적으로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장애 환자들을 찾기가 쉽기 때문이었다. 먼저 연구팀은 모잠비크에서 시각 장애 환자 11명, 청각 장애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장애 환자의 장애 정도를 측정한 다음에 이들의 병이 낫게 해달라고 중보기도를 한다. 그런 다음 장애 정도에 변화가 있는지를 다시 측정하는 것이다. 중보기도를 하는 사람은 그 지역 선교단체와 주민들로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었고, 기도 방식은 환자의 몸에 직접 손을 대거나 포옹을 하며 기도하는 것이었다.

비록 표본의 크기는 작았지만, 연구팀은 일정 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고 결론지었다. 사실 표본의 크기가 작으면 통계적 유의성을 갖추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 아주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구팀이 오히려 당황했을 정도로 매우 극적인 효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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