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코리M. 에이브럼슨 지음 | 에코리브르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코리 M. 에이브럼슨 지음
에코리브르 / 2015년 12월 / 351쪽 / 18,000원
서문: 인생의 종반전
‘노년’의 도전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대응 방안은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 정도와 관련이 있다. 우리 중 일부는 상당한 부와 사회적 지원, 교육을 이용해 노년에 일반적으로 겪는 어려움 - 신체적 질병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일 등 - 에 맞설 것이다. 반면 다른 이들은 같은 문제에 부닥쳤을 때 위의 자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헤쳐 나갈 것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부자인지 가난한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흑인인지 백인인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노화는 계층화한 과정이라는 얘기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나는 불평등이 노년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지 설명하기 위해 게임을 비유로 든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사회생활도 출전 선수, 조직 메커니즘, 경기 시간의 구분, 그리고 난제를 처리하는 갖가지 방법과 전략을 내포하기 때문에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분석적으로 유용하다. 게다가 게임은 종종 공정성이라는 환상을 안겨준다. 심지어 공정하지 않을 때조차 말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노년에 공유하는 경험이 그 밖의 사회적 분배를 해소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사회 계층화의 핵심 메커니즘 - 건강 불균형, 구조적 불평등, 문화, 관계망 등 - 이 어떻게 노년의 일상생활을 구조화하는지, 또한 역으로 노년에만 해당하는 실제적이고 상징적인 측면이 어떻게 미국 불평등의 중심축을 이루는지 보여주는 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생의 종반전에서 기회와 결과가 왜 여전히 계층화한 채 남아 있고, 인생이라는 경기의 선수와 규칙이 전반적으로 불평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할 것이다.
[접근법]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이 미국 노인들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 책에서는 2년 6개월 동안 4개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수행한 비교민족지학적 현장 연구 데이터를 제시한다. 연구에서는 다양한 민족, 인종 그리고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닌 미국 노인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아울러 연구 기간 내내 집과 병원, 노인복지관, 요양 시설, 그리고 계층화의 핵심 메커니즘이 어떻게 미국 노인들의 일상생활을 줄곧 형성해왔는지 보여주는 관련 환경을 밀착 관찰했다. 노인들이 직접 설명하고 이해한 것을 결합하고 통합함으로써 각 장에서는 계층화와 불평등을 좀 더 광범위하게 다루는 동시에 종반전의 복잡성과 모순성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노인은 완전히 다른 동물: 인생의 종반전에 공통적으로 겪는 곤경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진 미국인이라도 인생 말년에 이르면 일련의 공통된 곤경에 맞닥뜨리며, 종종 같은 깨달음을 얻는다. 제임스와 라일라의 경험을 살펴보자. 제임스는 록포트의 한 공공 주택 단지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이다. 라일라는 베이가든스에 있는 자기 소유의 단독 주택에 사는 백인 여성이다. 그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삶의 대부분 기간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사회적 거리가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인종적, 사회경제적, 성적 불평등이 형성해놓은 간격이 바로 그것이다. 그 결과 제임스와 라일라는 판이한 삶을 살아왔다. 제임스는 자립할 나이가 되자마자 서부 해안 지역으로 이주해 막노동과 허드렛일을 하며 자력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결혼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한편 라일라는 평생을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대학을 다녔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났다. 결혼한 후에는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가정주부로 중년을 보냈다. 이렇게 제임스와 라일라는 아주 다른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오늘날의 미국에서 늙어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노인과 마찬가지로) 공통된 경험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임스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호소력 있게 요약했다. ‘당신은 노인의 감정을 이해 못해요. 당신은 세대가 다른 데다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죠. 세상 전체가 다 그래요. 노인들 말고는 아무도 늙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 못해요. 늙는다는 건 그저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고, 비극이죠. 당신이 그걸 바꿀 수는 없어요. 그건 저 바깥에 서 있는 나무와 비슷해요. 어릴 때는 자라다가 어떤 시기가 되면 가지를 펼치긴 하지만 더 이상 자라지 않죠.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았다 떨어져도 나무는 그대로인 것처럼 당신은 아직까지 예전과 다를 바 없어요. 그러다 나이가 들면 만사가 힘들어지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예전처럼 잘 수도 없고, 예전처럼 먹을 수도 없고, 예전처럼 걸을 수도 없어요. 자면서 꾸는 꿈까지 다르죠.’
말수가 좀 적은 편인 라일라도 노인복지관에서 점심을 먹으며 친구에게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늙으면 모든 게 변해. 생각하고 느끼는 것까지.” 친구는 라일라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이 된다는 것 - 신체 노화가 불러오는 실질적ㆍ상징적 곤경] 신체와 인지 기능의 변화는 노인들의 경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노인들은 병, 기동성 문제, 통증, 쇠퇴하는 시각ㆍ촉각ㆍ청각ㆍ후각으로 인해 생기는 현실적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문제가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과도 싸워야 한다. 어떤 적응 방법(예를 들면 사람들에게 좀 더 크게 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비교적 사소해 보이지만, 더러는 개인적 특성과 독립성에 영향을 미쳐 존재론적 중요성을 변화시키는 경우(예를 들면 운전 포기)도 있다.
[결론 = 아픔과 통증의 사회학적 중요성에 대해] 늙는다는 게 흔히 건강 문제, 아픔, 통증, 인지 기능 변화, 친구와 친지의 죽음, 신체 기능 쇠퇴와 연결된다는 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현상이 ‘상식’이라는 것이 사회 계층화를 이해하는 데 이런 현상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는 사회과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한 뒤 나는 민족지학자로서 왜 좀 더 이국적이고 ‘덜 우울한’ 주제를 선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내가 했던 대답과 지금 말하고 싶은 요점은 이것이다. 즉 상대적 보편성과 매혹적이지도 않고 이국적이지도 않은 점이 바로 노년을 사회 계층화와 불평등의 윤곽을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중요한 현장으로 만든다. 다음 장에서는 삶의 배경이 서로 다른 노인들이 공통된 과제에 직면하지만 모두가 대등한 입장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불공정한 경쟁: 노년의 상이한 상황과 자원
다양한 배경을 지닌 미국인들도 늙어가면서 공통된 곤경에 처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등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 노인들이 직면하는 인생 종반전은 부분적으로 불공정 경쟁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개인뿐 아니라 지역 수준에서 작용하는 자원의 격차가 경기장 전체에 도사리고 있다. 엔슈어(Ensure, 단백질과 비타민을 공급하는 영양 보충 음료의 상표명)가 다 떨어진 구체적인 동일한 문제에 대해 폴린, 로라, 데이브가 대응하는 방식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폴린, 로라, 데이브는 모두 영양 보충이 필요한 건강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엔슈어에 크게 의존했다. 폴린은 엘름플랫스의 자기 소유 주택에서 살고 있는 중산층의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인데, 엔슈어가 떨어지자 그녀는 몇 블록 떨어진 동네 슈퍼마켓에서 새것을 구입했다. 운전을 잘하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날씨가 좋아서 슈퍼마켓까지 걸어갔다. 또 자식들이 필요할 경우 도울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서 살았지만, 폴린은 자신이 독립적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졌고 자식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반면, 비슷한 나이의 중산층 백인 여성 로라는 건강과 기동성에 훨씬 더 문제가 많았다. 몇 년 전 운전을 포기하고, 이동을 위해 최근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엔슈어가 떨어지자 로라는 직접 상점까지 가는 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일주일에 몇 번 들러 집안일을 거들고 식품을 사다 주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들은 다음 번 방문 때 엔슈어를 사왔다. 로라는 자신에게는 죽은 남편이 남긴 돈과 연금이 있어 필요할 경우 그런 일을 해주는 사람에게 사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브가 엔슈어를 구하는 방법은 훨씬 힘들었다. 데이브는 엘름플랫스의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가난한 백인 남성으로, 폴린이나 로라보다 젊지만 꽤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있으며 금전적 자원도 거의 없었다. 사회보장연금을 제외하고는 연금도 없고, 소득도 없고, 저축해놓은 돈도 없었다. 또 자동차가 없을 뿐 아니라 있다고 해도 운전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도와줄 가까운 가족조차 없었다. 데이브는 ‘식품 사막(적당한 가격에 식품을 구입할 수 없는 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데이브의 집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대형 슈퍼마켓이 있었다. 그러나 데이브가 안고 있는 건강 문제와 걷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퍼마켓은 도시 건너편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의 2층에 산다는 것도 문제였다. 데이브는 노인 교통 시스템을 이용해 몇 블록은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더 부유한 지역인 베이가든스와 달리 이곳의 노인 교통 시스템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신뢰성이 없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일반적 평가는 이랬다. “당신을 그곳에 데려다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요컨대 언제 그 서비스를 이용할지 당신에겐 거의 통제권이 없다는 얘기다. 이웃 사람이 대신 사다 주겠다고 해도 데이브에게는 현금이 없었다.
그렇다면 엔슈어가 떨어졌을 때 데이브는 어떻게 할까? 엔슈어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브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 순서는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다. 그러면 사회복지사는 먼저 의사를 만나보라고 한다. 이는 데이브가 지역에서 운영하는 노인 교통 기관에 병원까지 태워다달라고 몇 주 전에 예약을 한 뒤,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길 기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경우에는 내가 그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의사는 5분간 데이브와 상담하고 엔슈어를 처방해주면서 다음 달 약속한 날짜에 와서 다른 문제에 대해 전문의들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데이브는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의사나 사회복지사와 사이가 나빠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할 거라고 내게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독립적인 생활을 못하거나 양로원에 들어가게 될까봐 걱정했다. 결과적으로 데이브는 다음 몇 주 동안 의사와의 약속, 사회복지사의 방문, 그 밖의 간섭 행위들로 짜인 거미줄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엔슈어뿐 아니라 바이코딘(Vicodin, 의사 처방으로 구입 가능한 마약성 진통제)을 구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결론 - 불공정한 경쟁] 노인들이 직면하는 많은 과제는 유사하지만,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과 지역이 재량껏 쓸 수 있는 자원은 매우 다르다. 노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요소 - 정부의 복지 혜택, 생물학적 강건함과 선택적 사망률, 전체적인 인구학적 ‘평준화’ - 도 존재하지만, 실제로 인생의 종반전은 여전히 불공정하게 진행된다. 더 젊을 때 우리의 경험을 구조화하는 많은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고 노년에 우리가 지닌 가능성을 계속해서 계층화한다. ‘안전망’ 서비스가 이번 연구를 통해 조사한 각 지역의 노인들이 식품, 교통, 주거, 약품 등의 기본 자원을 이용하도록 돕지만, 중산층 지역의 노인들은 더욱 양질의 서비스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업의 보조금 지급 구조는 경쟁력 있는 자원을 매우 부유한 지역으로 보내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노년에 소유한 부(종종 젊은 시절의 불평등을 반영한다)도 매우 중요했다. 연금, 소득, 보험금, 자택이 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노인들은 받을 수 없는 보살핌을 얻었다. 게다가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 정부 기관의 자원을 이용하면서도 여기에 완전히 의존하지 않을 수 있었다.
반면 가난한 노인들은 자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주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그 결과 사회복지사, 임상 전문의, 그 밖의 ‘일선 관료’가 노인들의 삶에 매우 큰 통제력을 유지했다. 동시에 계속적인 예산 삭감 같은 긴축 정책이 지역, 주, 연방 차원의 재정 지원을 축소해 결과적으로 가난한 노인들이 가장 의존하는 서비스가 줄어들었다. 다음 장에서는 개인의 대처 방식을 단지 현재의 물질적 불평등 문제로만 축소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하겠다.
실전 전략: 과거의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문화적 전략을 형성하는가
사람들이 왜 비슷한 문제에 다르게 대처하는지, 특히 자원이 언제 사람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지 이해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문화가 의미 있는 전략을 구축하는 방식과 과거 경험을 연결하는 방법을 살펴봐야 한다(아울러 그것들을 초래하는 불평등에 대해서도). 여기서는 매우 비슷한 자원을 가진 두 여성, 제인과 레이니가 유방암 초기라는 유사한 곤경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본다.
제인은 중산층 백인 여성으로서 베이가든스에 살고 있다. 대학 교육을 받았고 메디케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보험에도 들었다. 자가용을 소유했고, 자신을 도와줄 친구와도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다. 레이니는 여러 면에서 제인과 비슷했다. 레이니도 대학을 나왔고, 보완적인 보험을 들었고, 자동차를 소유했으며, 사회적 관계도 탄탄했다. 제인과 레이니는 각각 65세와 64세로 나이도 비슷하고 서로 몇 블록 떨어진 단독 주택에 살았다. 또 초기 유방암이라는 비슷한 건강상의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두 여성은 건강 문제에 대해 아주 상이한 전략을 사용했다.
내가 그 두 사람을 알고 지낸 기간 동안 레이니는 성실하게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제인은 간간이 치료를 빼먹었다. 둘은 아주 비슷한 물적 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는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런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 제인은 자주 “영원히 살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내비쳤고, 살아 있는 동안 마음껏 삶을 즐기고 싶어 했다. 즉 사교 모임에 나가고, 단지 그 모임을 즐기기 위해 건강에 신경을 썼다. 제인에겐 암을 치료하거나 생명 연장을 위한 다른 활동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더 중요했다. 반면 레이니에게 현재를 즐기기 위해 항암 치료를 빼먹는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두 여성은 유사한 딜레마에 봉착했지만 다른 문화적 전략을 사용했다. 이런 전략은 이전의 불평등 패턴으로 구조화한 공통된 일생의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데, 이는 결국 현재 처한 노년의 곤경에서 살아남는 바람직하고(동기), 합리적이고(성향), 가능하고(문화적 자원), 실제적인(전략)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결] 피에르 부르디외는 “문화라는 경기에서 퇴장하는 방법은 없다”라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문화는 노인들이 과거의 경험과 삶을 꾸려온 방식을 통해 이들의 과거에 대한 이해, 미래와의 연결, 현재의 행동 방법을 형성한다. 한편 문화적 요소의 구체적 내용은 독자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심리의 차이로 일축할 수 없다. 오히려 생에 전반에 걸친 사회경제적 상태, 인종, 성별의 구조적 불평등을 반영하는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다. 요컨대 노인들이 현재 활용하는 전략은 주로 과거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대처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에 왜 다르게 대처하는지 이해하려면 문화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 역학: 사회적 관계의 의미
이번 장에서는 사회적 유대 관계의 의미와 효력을 직접적으로 검토해보자.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사회적 유대 관계라도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해 노년에 관계망의 불평등을 생각보다 더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표면적으로 유사한 배경(노인복지관)에서 흔히 일어나는 동일한 사건(비틀거림)에 대해 두 노인 집단이 보이는 서로 다른 반응을 예로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