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일으키는 베개의 힘
야마다 슈오리 지음 | 평단문화사
기적을 일으키는 베개의 힘
야마다 슈오리 지음
평단 / 2015년 10월 / 216쪽 / 11,500원
베개 하나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수면은 몸과 머리가 휴식을 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수면시간에 몸과 머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면 여러 불쾌증상이 나타난다. 누구나 이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이런 불쾌증상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마사지샵에 자주 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불쾌증상을 없애려고 하는데, 그 모두가 대증요법(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진단을 하지 못하거나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대해서만 치료하는 치료법)적인 치료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수면과 관련된 불쾌증상의 원인은 ‘베개’에 있을 수 있다”라고 하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이불과 매트리스 이상으로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베개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때의 자세’이다. 두 발로 직립 보행하는 인간은 낮 동안에 머리를 세우고 있는데, 이런 기본자세는 머리 전체 중량이 목으로 쏠리기 때문에 목에 큰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밤에는 몸을 눕혀서 목이 머리의 중량을 받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몸이 편안한 상태에서 깊은 수면을 취해야 머리도 쉴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면 장애를 안고 있으며, 나른하고 몸이 무거운 증상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한마디로, 수면자세가 좋지 못해 만성적으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베개’를 사용하면 ‘부적절한 자세’로 잠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수면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베개불면’이라고 부른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자각이 있느냐 없느냐에 상관없이, 취침 시와 기상 시에 무언가 불쾌증상이 있다면 베개불면일 가능성이 크다.
고작 베개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몸과 머리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밤을 자기는커녕, 베개 하나로 인해 밤새도록 몸과 머리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베개는 잘 때 머리를 올려놓는 것에 불과한 침구가 아니다.
수면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5밀리미터’
‘베개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베개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세상에는 실로 다양한 종류의 베개가 있다. 그럼, 베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형외과 의사로서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높이’이다.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목이 머리 무게에서 유일하게 해방되는 때는 누웠을 때이다. 그러므로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잘 때 목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목에 부담을 주느냐, 주지 않느냐는 모두 베개의 ‘높이’에 달렸다. 베개가 조금만 높거나 조금만 낮아도 목은 안 좋은 각도로 꺾여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가 현관매트로 베개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때 5밀리미터 단위로 베개 높이를 조절한다. 한 손에 자를 들고 베개 높이를 조절하는 모습이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바로 그 5밀리미터가 수면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이는 환자가 들려준 수많은 사례로도 증명되었다.
수면자세를 자연스럽게 바꾸는가, 힘들게 바꾸는가?
베개의 높이가 중요한 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베개 높이가 자신에게 맞으면 자다가 수면자세를 바꾸기가 쉽다’는 것이다. 아무리 얌전히 누워 자는 사람일지라도 수면 중에 자세를 바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세를 바꿔가면서’ 자야 한다. 사람이 하룻밤에 자세를 바꾸는 횟수는 약 20~30회 정도이다.
우리가 수면자세라고 하면 정면으로 누운 자세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옆으로 누웠을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그리고 베개는 정면으로 누웠을 때든지, 옆으로 누웠을 때든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베개여야 한다. 나는 병원에서 진료할 때 먼저 환자에게 평소대로 누우라고 한다. 그리고 “누운 자세를 바꿔보세요”라고 반드시 지시한다. 그러면 일단 허리와 어깨를 일으켰다가 홱 하고 좌우로 자세를 바꾸는 사람이 많다. 베개의 높이가 부적절하면 목 아래쪽의 자세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어서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한다. 따라서 자세를 바꿀 때마다 잠에서 깨게 된다.
‘누운 자세를 바꾸는 게 다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래 수면 중에 자세를 바꾸는 행위는 ‘홱’이 아니라 부드럽게 오른쪽으로 데구루루, 왼쪽으로 데구루루 하고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구르듯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수면자세가 바뀌어야 우리는 제대로 된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자연스럽게 수면자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요와 매트리스의 모양과 푹신한 정도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베개로 자연스러운 수면자세를 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실제로 베개의 높이를 조절하여 자연스럽게 수면자세를 바꿀 수 있게 됨으로써, 불면증과 수면 전후의 불쾌증상이 말끔하게 해소된 사례는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수면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낮 동안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있으면 목은 건강해진다. 하지만 아무리 낮 동안에 등을 펴고 바른 자세로 생활하면서 목에 부담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더라도 목에 부담이 되는 수면자세로 잠을 자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람에 따라 수면시간은 다르다. 몇 시간을 자든 수면시간이 ‘치료시간’이 되는가, ‘악화시간’이 되는가, 혹은 척추가 치유되는 시간이 되는가, 척추가 부담만 더 받는 시간이 되는가는 전적으로 수면자세에 달렸다. 수면시간은 하루 끝에 겨우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뼈는 물론, 신경까지 쉼으로써 내일의 활력을 얻는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 어떤 수면자세가 이상적일까? 인간의 척추는 부드러운 S자형을 이룬다.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중력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간의 척추는 자연스럽게 곡선형이 됐다. 작은 여러 개의 뼈로 구성된 척추를 S자 모양으로 지탱해주는 것은 척추 주변에 있는 인대와 근육이다. 이들이 척추의 전후좌우에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받쳐주기 때문에 척추는 상하의 충돌을 완화하는 절묘한 S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것은 서 있을 때의 이야기로, 누웠을 때는 척추의 모양이 달라진다.
누우면 서 있을 때 척추를 받쳐주던 근육과 인대의 긴장이 풀어져서 척추는 직선에 더 가깝게 된다. 이것이 ‘정적수면자세’, 즉 바르게 눕거나 옆으로 누워서 가만히 있을 때의 수면자세이다. 듣고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섰을 때와 누웠을 때의 척추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평상시에는 의식할 일이 별로 없다. 또한 잘 때는 체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자세도 바꿔가면서 자야 한다. 정적수면자세와 달리 이렇게 수면자세를 바꾸는 것을 ‘동적수면자세’라고 한다.
즉, 이상적인 수면자세는 정적이면서 동적인, 바로 누웠을 때나 옆으로 누웠을 때나 전신이 이완되어 힘들이지 않고 수면자세를 바꿀 수 있는 자세이다.
몸에 맞는 베개와 가격은 비례하지 않는다
새 베개를 구매해 테스트해보는 ‘베개 난민’ 상태에 빠진 사람이라면 한 번은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베개를 산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베개불면의 존재를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반대로 건강의식이 높은 사람들이 베개를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끊임없이 베개를 구매하는 현실도 안타깝다.
현대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산업’은 호황이다. 베개 전문점에 가면 베개 전문가가 뭔가 복잡한 측정 기구를 이용하여 산출한 수치에 근거해서 여러 가지 소재와 형태의 베개를 추천해준다. 일부가 툭 튀어나와 있는 베개, 움푹 들어간 베개, 중앙에 스티치를 넣어 울퉁불퉁하게 만든 베개, 앞쪽은 사각이고 뒤쪽은 원형인 기묘한 형태의 베개 등등.
언제부터 베개가 이렇게 복잡한 물건이 되었을까? 정말로 몸에 맞는 베개, 정말로 건강에 기여하는 베개를 생각할 때 결론은 지극히 단순하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옆으로 누웠을 때 바닥과 몸이 나란하게 되도록 머리에서 목을 지나 가슴의 중앙부를 이르는 길을 일자로 만들어주는 베개이다. 이런 자세를 취하는 데는 복잡한 모양의 베개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베개의 형태가 복잡할수록 몸에 부담을 심하게 줄 위험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몸에 꼭 맞는다’고 입을 모으던 베개가 몸의 움직임을 제약하여 자연스럽게 수면자세를 바꾸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고 등골이 오싹했던 적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베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다. ‘가격이 비싸니까 좋은 베개일 거야’, ‘이 베개는 틀림없이 편할 거야’란 고정관념과 기대를 버려라. 그리고 베개가 맞지 않는다고 끊임없이 새 베개를 사지 말고 왜 맞지 않는지, 어떻게 하면 맞을지를 생각하면서 정말로 자신의 몸에 맞도록 ‘베개를 조절’하자. 진정한 건강으로 이어지는 쾌면과 숙면은 이러한 의식혁명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의 고집이 숙면을 방해한다
우리 연구소에서 정형외과베개를 주문 제작한 17,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사용했던 베개에 관한 앙케트 조사를 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베개 소재는 저반발 우레탄폼이었다. 그다음으로 플라스틱 칩, 깃털, 면, 메밀껍질 등이 차지했다.
저반발 우레탄폼은 폴리우레탄을 발포시킨 것이다. 본래 NASA(미국 항공 우주국)에서 로켓을 발사할 때 쇼크업쇼버(완충재)로 사용하던 것인데 침구로 전용하게 됐다. 지금은 베개의 인기 소재 1위이다. 저반발 베개는 이름 그대로 위에 올려놓은 물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빨아들이듯이 찌그러지는 베개이다. 밀도 높은 스펀지 같은 촉감으로 머리와 목의 모양에 피트된다. 이 피트감과 부드러운 질감이 ‘기분 좋게 잘 잤다’고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 소재는 머리와 목의 중량을 책임지기에는 그야말로 적합하지 않다.
머리와 목에 피트되는 저반발 우레탄폼 베개는 바꿔서 말하면 머리와 목이 베개 속으로 푹 들어가도록 하는 베개라고 할 수 있다. 이 특징이 실제로는 목을 굴절시켜서 수면자세를 자연스럽게 바꾸지 못하게 한다. 또한 베개 내부가 전부 이 소재로 만들어졌을 경우에는 사용할수록 베개가 주저앉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두 번째로 인기 있는 플라스틱 칩은 합성수지를 구형이나 원통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이 소재를 사용한 베개는 우둘투둘하고 단단해서 단단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선호한다. 통기성이 좋고 곰팡이와 진드기의 걱정이 없어서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수면자세를 자연스럽게 바꾸기 위해서는 머리와 목의 가늠성이 가장 중요하다. 우둘투둘한 지면에서는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용물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머리와 목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다. 즉, 플라스틱 칩 베개는 자연스럽게 수면자세를 바꾸는 것을 방해한다.
세 번째로 깃털베개는 푹신푹신하고 고급스러운 사용감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그 달콤한 느낌은 머리를 잠시 올려놨을 때 한정된다. 몇 시간이 지나도록 푹신푹신하면 머리의 위치가 안정되지 않아서 목을 일자로 유지해줄 수 없다.
네 번째로 면과 메밀껍질 베개가 있다. 둘 다 탄력성이 적당해서 사용감이 좋다. 다만 면은 저반발 우레탄폼보다 훨씬 잘 내려앉고, 메밀껍질은 내용물이 한쪽으로 쏠려서 베개가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베개가 내려앉거나 변형되면 목과 척추가 부담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며 깊은 수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다양한 베개를 사용하는 사이에 소재에 대한 확고한 취향을 갖게 된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취향도 착각일 경우가 많다. 일단 취향은 내려놓고, 처음부터 ‘정말로 몸에 맞는 베개’에 대해 생각하고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좋은 베개의 3대 조건
올바른 수면자세를 만들어주는 베개는 어떤 베개일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베개’의 필수 조건은 세 가지이다.
첫째, 딱 알맞은 높이
둘째,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단단함과 평평한 구조
셋째, 몸에 맞추어 조절이 가능한 것
그럼, 순서대로 자세히 알아보자.
딱 알맞은 높이: 적당한 높이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나는 환자들에게 “바로 누웠을 때의 높이와 옆으로 누웠을 때의 높이 중에서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대답은 ‘둘 다’이다. 바로 누웠을 때의 목의 각도는 약 15도 전후가 이상적이다. 이와 동시에 혈액과 림프액, 관절액 등이 정체하지 않고 순환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수면자세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바로 누웠을 때와 옆으로 누웠을 때의 높이가 모두 딱 알맞아야 한다.
먼저 옆으로 누워서 높이를 조절한 후에, 다시 바로 누워서 높이를 조절한다. 다시 말해서 바로 누웠을 때 목의 각도가 약 15도 전후가 되도록 조절한 후에 이 범위 내에서 옆으로 누웠을 때도 알맞은 높이를 찾는 것이다. 잠시 상황을 상상해보고 ‘옆으로 누우면 어깨 폭이 있으니까 더 높아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머리에서 목을 지나 등으로 이어지는 높이와, 머리에서 목을 지나 어깨로 이어지는 높이는 다르다. 그래서 바로 누우면 낮고 옆으로 누우면 높아지기 때문에 양쪽 자세가 모두 완벽하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높이는 없을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몸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깨 폭만큼의 높이에 머리를 두지 않는다. 인간은 옆으로 누우면 어깨가 자연스레 앞으로 밀려 나온다. ‘누웠을 때의 어깨 폭’이 작아지도록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것이다. 따라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로 누웠을 때도 편하고 옆으로 누웠을 때도 편한 높이는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단단함과 평평한 구조: 바로 누웠을 때도, 옆으로 누웠을 때도 편한 딱 알맞은 높이를 찾더라도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 수면자세를 쉽게 바꿀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머리가 베개를 파고들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복잡한 형태의 베개는 면밀하게 계산해서 만든 것같이 보이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목의 각도나 수면자세를 바꾸기가 쉬우냐는 관점은 물론, 어떤 관점에서 생각해보더라도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베개는 목을 적절한 각도로 안정시켜주고 자연스럽게 좌우로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플하면서 평평한 베개가 좋다.
몸에 맞추어 조절이 가능한 것: 좋은 베개의 마지막 조건은 몸에 꼭 알맞도록 계속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살이 찌거나 마르는 체형의 변화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골격의 변화에 따라서 베개 높이도 변한다. 몸의 체형은 언제 변할지 모른다. 일단 몸에 딱 맞게 베개를 조절했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늘 몸의 변화를 살피면서 베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나는 환자들에게 ‘베개는 생명체’라서 끊임없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내 몸에 딱 맞는 베개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몸과 머리가 제대로 쉴 수 있는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자세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알맞은 높이, 단단함, 신체 변화에 따른 조절이 가능한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이상적인 베개를 만나기 위해 또다시 베개를 찾는 기나긴 여정을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내 몸에 딱 맞는 베개를 스스로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도 정형외과 의사셨다. 불면증과 몸에 나타나는 불편 증상의 근본원인 중 하나가 베개가 아닐까 하고 주목한 분도 아버지셨다. 정형외과 의사로서 지역의료를 했던 아버지가 매일 수많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든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접 개발한 것이 ‘방석베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