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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김환 지음 | 소울메이트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김환 지음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 272쪽 / 14,000원





Part 1 자기를 내려놓기



사랑할 때처럼 공감하라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을 한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청춘일 때 사랑에 관한 시 한 편을 읽고 감겨 있던 두 눈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칼릴 지브란의 <사랑에 대하여>라는 시였다. 다음은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다.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을 땐, 전신을 허락하라

……<중략>……

사랑은 그대들을 타작해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체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순백의 가루로 변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자기의 불꽃 위에 올려놓는 것



칼릴 지브란의 시에서는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부르면 따르고,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을 땐 전신을 허락하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선뜻 사랑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일까? 대개 사랑은 돌발 상황처럼 갑작스레 다가오기에 돌발을 좋아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나 고지식한 사람들은 사랑의 날개에 전신을 허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칼릴 지브란은 또 사랑이 그대들을 타작해 발가벗기고 체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버리고, 갈아서 순백의 가루로 변하게 하고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한다고 했다. 그렇다! 사랑은 기존에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든다. 나를 내려놓고, 그를 받아들이고, 사랑을 받아들인다.

심리치료를 전공하면서 공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감은 상대방이 느끼는 것을 나도 함께 느낀다는 뜻이다. 인간의 신경회로에는 기본적인 공감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어떤 연구자들은 생후 20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도 곤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이타적 행동을 보이며, 이것은 기본적 공감 능력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공감 능력이 없다면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감 능력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기에 아프거나 곤궁에 처한 사람을 볼 때 나의 마음도 따라 아프고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심리치료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달랐다. 제3자의 아픔은 공감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해 오해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았다. 심지어 공감해달라고 몸부림치며 고통을 호소해도 그 몸짓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일부러 외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통해 제대로 공감하려면 내재된 공감 능력 발현 그 이상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누구나 공감 능력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이유는 뭘까?

공감도 사랑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받아들여야 사랑이 시작되는 것처럼, 공감할 때도 자기가 정한 틀로 상대방을 평가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의 눈과 귀로 보고 느껴야 공감이 시작된다. 즉 자신의 틀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 개인이 가진 사고방식이나 판단의 틀은 수십 년간 반복해서 사용한 것인데 어찌 쉽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한편 어떤 사람들은 공감을 상대방에게 무조건 동조하거나 맞장구친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맞아, 맞아.” “나 네 마음 알아.”라고 이야기하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맞장구를 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를 교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함께 느끼지 못한 채 말로만 맞장구를 친다면 상대에게 건성으로 들릴 뿐이며 전혀 공감의 느낌을 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각자 다른 생각과 판단의 틀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공감해야 할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은 미지의 세계임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할 때 기존의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 차라리 칼릴 지브란이 말한 것처럼 체로 쳐 쓸데없는 껍질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갈아 순백의 가루로 변하고, 유연해지는 것이 더 낫다. 그래야 타인의 세계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신의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을, 즉 두 사람이 맺는 공감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알아가라

고지식한 사고의 틀, 콤플렉스, 상처 등은 상대방에게 제대로 공감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 밖에 상대방에 대한 욕심이나 기대, 선입견 또는 환상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욕심이나 환상에 맞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상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따라서 상대방과 공감적 관계를 맺으려면 욕심이나 기대, 선입견, 환상 등에서 벗어나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알아가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자세히 물어서 알고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 더 제대로 알게 되고 관계도 깊어진다. 욕심이나 기대, 환상이 강하면 가까운 사이면서도 상대에 대해 제대로 모를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모와 자녀 사이 또는 부부 사이가 그렇다.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는 지구와 달의 관계와 유사한데, 달이 항상 지구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달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다.) 지구는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고 한다.

다음 상담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늦게 얻은 자녀가 또래들을 괴롭히고 오토바이 사고를 냈다며 그동안 본인이 자기 자식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내담자가 있었다. 그녀의 눈에 비친 자녀는 어리고 착한 천사 같은 존재였기에 자녀에게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또 한 부모님은 의사표현을 잘 하지 않는 자녀가 답답해 상담소에 찾아온 적도 있었다. 무엇을 사거나 먹는 것에 대한 의사를 물으면 “상관없어.”, “아무거나.”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자녀가 어느 정도 컸으니 자기 의사표현을 똑 부러지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는 것이 혹시나 부모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그런데 이것은 자녀가 자기주장을 확실히 했으면 하는 욕심과 부모에게 친절하게 반응해주기를 바라는 기대로 인해 자녀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자녀의 상관없다는 말은 말 그대로 부모의 권유에 따르겠다는 것이었다. 비록 이 청소년이 친절하고 분명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은 수많은 가정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진다. 자식을 걱정하고 무엇이든 다 해줄 각오가 되어 있지만, 정작 자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또는 자녀가 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에는 관심이 부족한 부모가 꽤 있다. 언젠가 가족 내 갈등을 조정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자녀를 끔찍이 여기지만 정작 자녀의 식성을 몰랐던 한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좀 더 알아가라는 의미에서 서로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몇 차례 상호 요리강습을 하고 난 후 그 여성은 비로소 자녀의 식성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보다 근본적으로 자신이 자녀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번에는 부부의 예를 들어보자. 부부는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어서 오히려 잘 모르면서도 전부 다 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가졌던 환상이나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아내의 생일 선물로 빨간 장미꽃을 사온 남편과 아내가 싸우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기대나 환상, 욕심이 어떻게 공감을 방해하는지 알 수 있다.

아내: (장미꽃을 받아들며) 장미구나…. 아무튼 고마워요.

남편: 응?

아내: 고맙다구, 오늘 저녁은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놓았으니 빨리 씻고 와요.

남편: (실망하며) 이봐, 왜 그래? 뭐 맘에 안 드는 거 있어? 깜짝 놀랄 줄 알았는데…. 아내: 연애할 때부터 말했던 건데…. 나 빨간 장미 안 좋아해.

남편: (섭섭해하며) 그래도 이렇게 사왔는데 어쩜 반응이 그러냐?

아내: 반응이 뭐 어쨌는데?

남편: 아유, 다 그만둬.



집에 돌아오는 동안 남편은 행복한 상상을 했을 것이다. 아내가 아름다운 장미를 좋아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을 것이다. 장미꽃을 받아 든 아내가 행복해하면 사랑이 담긴 입맞춤을 나누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계획도 세워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 속 아내는 환상과는 달랐다. 빨간 장미를 안 좋아한다고 한 것이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내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아내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은 것은 남편이었다. 남편은 환상에 취해 아내의 취향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정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데도 과연 아내가 존중받는 느낌을 받고 행복해할 수 있을까? 진실한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이라면 환상의 방해를 뚫고 타인의 실체에 접촉해야 한다. 자기 환상만 계속 고집하지 않고 실제로 상대방이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앞의 대화를 다음과 같이 각색해보았다.

아내: (장미꽃을 받아들며) 장미구나…. 아무튼 고마워요.

남편: 응?

아내: 고맙다구, 오늘 저녁은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놓았으니 빨리 씻고 와요.

남편: (실망하며) 이봐, 왜 그래? 뭐 맘에 안 드는 거 있어? 깜짝 놀랄 줄 알았는데…. 아내: 연애할 때부터 말했던 건데…. 나 빨간 장미 안 좋아해.

남편: 그래? 내가 미처 기억을 못했네. 미안, 미안. 남편이 그런 것도 기억 못하니 실망스럽겠다.아내: 괜찮아요. 그래도 사온 게 어디야? 오늘은 빨간 장미도 왠지 좋네.

남편: 그럼 어떤 꽃을 사오면 더 기쁠 것 같아?

아내: 프리지어! 난 노란 프리지어가 좋아.



이 대화에서 남편은 아내를 알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기대가 좌절되어도 금세 회복하며 아내의 마음에 공감하고 또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이처럼 상대와 절실한 관계를 맺으려면 환상이나 선입견에서 빠져 나와 상대방의 실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을 알아나가야 한다.



Part 2 제대로 공감하기



공감한 바를 명료하게 전달하라

감미로운 목소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프 알 데이비드의 <워드>란 노래가 생각난다.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Words don’t come easy to me. How can I find a way to make you see I love you.(말이란 게 내겐 쉽게 나오지 않아요. 내 사랑을 당신이 어떻게 알게 할 수 있을까?)



공감도 사랑과 마찬가지로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효과가 있다. 아무 말 없이 이심전심으로 공감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무 말 없이 공감한다는 것이 실제로는 동상이몽인 경우가 많다. 인간의 투사 기제로 인한 왜곡 때문이다. 투사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것으로 옮겨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생각과 감정인데 타인이 그렇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특히 서로 의사소통이 부족하면 투사 기제가 더욱 강하게 작동한다. 따라서 서로 언어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심리상담에서는 공감한 바를 상대방에게 언어로 표현해서 전달해주는 ‘반영’이라는 기법이 있다. 반영의 표현 방법은 상대방이 한 말을 재진술한 후에 상대방의 감정이나 욕구를 언급해주면 된다. 반영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 방식이 일반적이다.

“혼자만 그런 대접을 받았다니 정말 억울했겠군요.”

“동생의 부탁은 들어주면서 네 부탁은 안 들어주니 엄마가 미웠겠구나.”

“이번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또 실패를 해서 절망스럽겠구나.”



심리상담에서 반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마음에 정확히 공감하고 조율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마음이 공감될 때 “나는 네 마음을 알아.” “너의 마음을 알 것 같다.”라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런 공감 표현은 더 이상의 조율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너의 마음을 알아.”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보다 반영 기법을 활용해 “네가 섭섭한 마음이 들었구나.”라고 전달하는 것이 더욱 좋다. 그러면 상대방은 좀 더 세심하게 공감 받았다고 여길 것이다. 만일 반영된 내용이 상대방의 그 마음과 조금 어긋났다고 해도 다시 고쳐서 의사소통하며 추가 조율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은 “섭섭한 것은 아니고, 조금 실망스러워서 그래.”라고 응답할 수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이 계속 진행될 때 상대방에게 더 깊이 공감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공감적 대화의 기본은 선택적 경청이다

대화에서 공감을 잘하려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 즉 경청이 기본이라고 한다. 그런데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어떻게 들어야 잘 듣는 것일까? 상대방이 전달하는 말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듣는 것이 잘 듣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경청의 관건은 상대방의 말 중에서 특별히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어 듣는 것이다. 이것을 선택적 경청이라고 한다. 만일 30분 이상 대화한다고 할 때 듣다 보면 자연스레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상대방의 말을 흘려듣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말한 것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듣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은 30분 내내 똑같은 어조로 똑같이 중요한 내용을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중간 무언가 중요하고 감정이 묻어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진지해 질 때도 있을 것이다. 이때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대화에서 감정이 묻어나는 부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즉 경청할 때는 단순한 이야기는 가볍게,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는 무겁게 들어야 한다.

또 경청할 때 ‘언제까지’ 들어야 하느냐도 중요하다. 흔히 사람들은 경청 다음에 뭔가 조언을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곤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경청은 시간 제한이 없다. 경청이 어려운 것은 오히려 자기를 내세우고 싶고 상대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주고 싶은 자기 욕구 때문이다. 이런 욕구를 내려놓는다면 오히려 상대가 전달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은 받아들여지는 느낌을 얻고 만족할 것이다. 꼭 조언이나 충고가 필요한 사람은 해달라고 직접 요청할 것이다. 조언이나 충고는 그때 해주어도 된다.

내가 진행하는 공감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은 잘 듣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 이유는 대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따라가지 않고 상대의 말을 분석하거나 충고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틀로 분석해 충고하기 위해 사람들은 육하원칙에 따른 사실 정보에 더 집중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인데 말이다. 또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긴장을 하다 보니 상대가 전달하는 감정이나 핵심 정보를 자주 놓치고, 그러면서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끌고 가며, 자기한테 중요한 내용만 궁금해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박 대리: 아내는 저보다 능력도 좋고 돈을 더 많이 벌어요.

김 과장: 그래? 아내 연봉이 얼마 정도 되는데?

박 대리: 한 5천만 원 정도 됩니다.

김 과장: 에이, 그 정도는 많이 버는 것이 아니지. 자네가 나중에는 더 많이 벌 거니깐 걱정 마.

이 대화에서 연봉 액수는 박 대리의 관심사가 아니라 김 과장의 관심사다. 김 과장은 자신이 궁금한 점을 물어봄으로써 박대리가 전달하려던 핵심 내용을 놓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궁금증을 자제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욕구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만일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면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다. 상대방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더 할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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