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중용

심범섭 지음 | 평단문화사
중용

심범섭 지음

평단문화사 / 2014년 11월 / 280쪽 / 12,000원





들어가면서: 중용의 메시지 - 성품을 닦는 데 자연의 모습을 담자



천(天)이 만물을 탄생시키고 살아갈 여건을 마련해 준 기본적인 움직임을 천도(天道)라고 한다. 이것은 원(元)ㆍ형(亨)ㆍ이(利)ㆍ정(貞)이라는 사덕(四德)이 일정한 순서와 주기를 갖고 변화하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원형이정이 논리적으로 만들어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침이 되면 서서히 빛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낮이 되면 최고로 밝아진다. 그 밝은 빛은 저녁이 될 때까지 서서히 그 밝음을 잃어가다가 밤이 되면 빛은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어둠은 저녁부터 시작되었다가 한밤중에 최고조를 이룬다. 그러나 새벽이 찾아오면 그 힘을 잃고 다시 밝은 빛이 지상을 비추게 된다.

이러한 하루의 시간 변화는 음(陰)과 양(陽)의 변화다. 자연 현상에 음양의 성질을 대입해 보면, 양은 밝고 따뜻하며 움직임이 활발하고 바깥으로 확산하거나 팽창하려는 성질을 갖고, 음은 어둡고 움직임이 없으며 안으로 모이거나 응축하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양은 강하고 굳세고 높고, 음은 부드럽고 약하고 낮다. 음양의 변화에 따라 순환 반복하는 시간의 변화는 하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달과 일 년도 일정한 주기로 움직인다. 이것을 네 가지로 구분하는데 그것을 사시(四時)라고 한다. 하루의 사시는 아침(단, 旦), 점심(주, 晝), 저녁(모, 暮), 밤(야, 夜)이 된다. 한 달의 사시는 그믐(회, 晦), 초하루(삭, 朔), 초승(현, 弦), 보름(망, 望)이라는 달의 모습으로 구분해, 초승/그믐, 상현, 보름, 하현이 된다. 일 년의 사시는 봄(춘, 春), 여름(하, 夏), 가을(추, 秋), 겨울(동, 冬)이 된다. 사시에 따라 지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결실을 맺은 후에 그 생명이 다하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한 세대를 살았던 생명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만약 식물이라면 씨앗을 만들고, 동물이라면 새끼를 낳아 자손으로 하여금 같은 주기의 생(生)을 이어 가게 한다. 부모 세대의 생명은 자양분으로 작용해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부모 세대의 경험은 자식 세대에 이전되어서 진화라는 발전을 이룬다. 그래서 다음 세대의 주기는 이전 세대와 같은 생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한 생명체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지만,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잘못 진화한 생명체는 도태되어 소멸해 버린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모든 생물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새로운 생명이 지속적으로 탄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 역시 사시와 비슷하게 크게 네 가지의 변화와 순환을 한다. 살아 있는 생물뿐만 아니라 역사, 글의 전개, 어떠한 사건의 상황 등도 사시의 형태를 띠고 변화가 전개되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이것이 만물의 주재자인 천(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천의 사덕(四德)인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그 사덕에 대한 특징을 사시(四時)의 형태를 갖는 자연의 모든 특성을 고려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원(元)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길러 내는 힘을 가졌으며, 가장 지극한 선(善)의 특징을 갖고 있다. 형(亨)은 음양이 합쳐져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면서 만물의 형상을 갖게 하는 힘을 가졌으며, 아름다움이 모여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利)는 시작과 끝을 밝히는 힘을 가졌으며, 의(義)로서 조화를 이루는 성질을 갖고 있다. 정(貞)은 순환하고 반복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모든 일에 뿌리와 줄기가 되는 특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천도에 의해 우주와 자연의 질서가 이루어지고,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생명이 있게 되고, 무생물은 생명력을 갖게 되며, 그러한 생명은 사물의 질서에 의해서 보전된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천도의 길을 따라가게 되면 인간 세상에 질서가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 『중용』의 기본 맥락이다.



제1부 자연은 인성의 본보기다



하늘이 내려 준 성품을 회복하자

만물은 천(天)에 의해 만들어졌다: 『중용』에서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 준 순수한 성품이 성(性)이며, 그러한 성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도(道)이며, 그 도를 따라 수양해 나가는 것을 교(敎)라고 했다. 『맹자』 「공손추상 제6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함부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물에 빠지면 깜짝 놀라고 불쌍해하는 마음이 있게 된다. 이 같은 마음은 그 아이의 부모와 친분을 맺기 위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명예를 구하기 위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악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불쌍해하는 마음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불쌍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선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실마리가 되고, 자신이 선(善)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실마리가 되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실마리가 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은 지(知/智)의 실마리가 된다.”

이것을 네 가지의 실마리라고 하여 사단(四端)이라고 한다. 맹자는 모든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는 것은 천명(天命)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사단에 의해 알 수 있게 된 것은 천도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의 가장 본질적이고 순수한 성품인 성(性)이다. 이것은 바로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知/智)’다.

인간의 네 가지 덕 - 인, 의, 예, 지: 인의예지를 인간관계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仁)이란 부모의 자식을 향한 사랑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의(義)는 올바른 것을 요구하고, 그 올바른 것을 이 세상에 실현하기 위한 마음이다. 올바른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인(仁)이고, 사사로운 감정 없이 모든 것을 초월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온 세상에 베풀어지게 하는 것이 의(義)인데, 의는 정당함, 마땅함, 도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禮)는 의(義)를 기준으로 삼아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물속에 빠진 아이를 무조건 구하려는 자연스러운 마음은 인(仁)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것이 의(義),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당장 달려가서 구하려는 행동이 예(禮)다. 한편 지(知/智)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어떠한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의 지(知)와 그것을 알맞은 때와 장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의 지(智)다. [이후부터 지(知/智)는 지(知)로 사용한다.] 이러한 지는 사단의 시작과 끝이 되는 위치에 있다. 원래 순수한 인간의 성품 속에 천명에 의해 만들어진 인의예(仁義禮)가 있기 때문에 마음속에 잠재된 지가 있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그 순수한 성품을 완전하게 보전하기가 힘들다.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감정들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의 순수한 성품에 의한 마음속의 지가 작은 실마리가 되어서 인의예를 실천하면 깨달음이 있게 되는데, 그 깨닫게 된 결과의 지는 최초에 실마리가 된 지보다 성(性)에 가까운 것이다. 이것을 반복해서 실천하면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점점 원래의 성(性)으로 근접하게 된다. 이것이 성의 순환 과정이며, 지가 사단의 시작과 끝이 되는 이유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라

중용은 질서를 유지하는 중심축이다: 인간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천도와 같은 중을 유지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바로 중용(中庸)이다. 중이라는 것은 천도에 의해 모든 사물에 적용되었기 때문에, 근원의 중과 그 근원의 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작은 중 그리고 작은 중을 중심으로 한 더 작은 중이 수없이 존재한다. 우주를 보면 천체에는 다양한 중이 존재한다. 나선형의 은하계에도 은하계의 중이 있고, 태양계의 중은 태양이다. 그리고 지구와 달에도 중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근원의 중을 중심으로 크기와 힘의 세기가 각각 다른 다양한 중이 산재해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중이 그 중을 잃게 되면, 그 중의 주변에 있는 모든 환경과 사물은 혼란에 빠진다.

천체에만 중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중이 유지되어야만 평화가 찾아온다. 한 국가의 힘이 필요 이상으로 강해지고 도덕성이 상실되면 군사력을 이용해 주변의 나라를 침략한다. 한 나라의 경제력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약한 나라의 경제를 좌우하면서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경제적으로 종속하게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중을 이루지 못하면 극한 대립을 이루어 투쟁과 폭력으로 변하게 된다. 식량을 증산할 목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생산한 곡물을 섭취할 경우, 향후에 인간의 유전자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혹시라도 우리 후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것 역시 과학 발전이 중을 잃고 지나치게 전개된 나쁜 사례다. 이와 같이 자연 현상과 인간 세상에서 중은 모든 사물의 질서가 유지되게 하는 정도(正道)다.

중용을 이루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주와 자연 현상도 인간이 사는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천도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못한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놓고 보았을 때 한 달이 정확하게 30일이 되지 못하며, 일 년이 정확하게 360일이 되거나 12달이 되지 못한다. 하물며 인간의 성품과 도가 우주의 근원인 천도에 완전하게 일치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자연 현상을 윤일이나 윤달로 보상해 하루와 한 달과 일 년을 꾸준하게 맞추어 가듯이, 또한 인공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오르도록 원심력과 구심력을 지속적으로 보상해 주듯이 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화를 이루기 위한 권도다.

정리하면 유가의 원리와 논리는 다음과 같다. 하늘의 움직임과 땅의 위치를 관찰해 천지자연의 변화와 순환을 파악하고, 그 원리에 따라 천도라는 개념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이러한 천도에 따라 인의예지로 표현되는 성(性)을 이끌어 내고, 그 성을 기준으로 중용을 실천할 것을 다양한 경전을 통해 주장했다. 그 이유는 대자연의 질서가 유지되듯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본받아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제2부 중용은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상황과 시대에 맞춰 행동하는 것 - 시중

모든 사물은 변화를 겪는다: 희로애락 등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고 이르고, 그러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중절(中節)하는 것을 화(和)라고 이른다.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의 대본(大本)이고, 화(和)라는 것은 천하의 달도(達道)다. 이제 시중(時中)에 대해 살펴보자. 시간의 흐름 속에서 환경과 조건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그러한 주변의 여건과 그 시기의 정황 등을 고려해 실천하는 것은 시중이다. 앞에서 화(和)는 감정이 발생했으나 상황에 따라 중절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시중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에 중절(中節)하는 방법이다.

시중의 기준은 중(中)을 이루고 있는 인의예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계절에 맞추어 설명하면, 벼농사를 지을 때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잡초를 뽑고 햇빛과 물을 충분하게 보충해 주고, 가을이 되면 수확하며, 겨울에는 다음 해에 농사를 시작할 씨앗을 저장해 두는 것이 농사에 대한 농민의 시중(時中)이다. 즉, 때에 맞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의 내용과 군자를 함께 정리해 보면, 유학적 인격체를 완성한 사람이란 다음과 같다.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인의예지로 대변되는 성(性)을 이해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 등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을 성에 맞추어 중화를 이루기 위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또 이런 도를 행하면서 자신이 깨우친 내용을 사회에 전파하고, 이것을 후대에 전하는 임무도 맡은 학문적ㆍ도덕적 인격체다. 참고로 『중용』에서 군자라는 지칭이 나오면, 군자는 춘추 전국 시대에 혼란한 사회를 바로잡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격자임을 이해하고, 군자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우리의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세상이 항상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유가에서 말하는 요순시대의 태평성대가 있었던 것처럼, 지배자의 인덕과 능력에 따라 평화롭고 문화가 융성했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한 평화는 당시 지도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힘은 백성에게서 나온 것이다. 단지 과거와 현재가 다른 점은 과거에 백성은 스스로 지배자를 선택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국민이 지도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 기회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질서의 기본을 유지하고 실천해 전체 사회의 흐름을 바꾸어야 한다. 이와 같은 것이 바로 시중(時中)하는 자세다.



제3부 모든 도덕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각자의 본분에 맞게 행동하라

정명의 현대적 해석: 유학에서 말하는 가르침은 인간관계에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말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중용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에서 실천해야 하는 도리로 구성했다. 그래서 중용의 다음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사서삼경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유학의 기본 경전을 보통 사서삼경이라고 한다. 사서삼경은 직간접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유학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데, 『중용』을 설명할 때 『논어』, 『맹자』, 『대학』, 『역경』 등을 인용해 설명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사서란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을 말하고, 삼경은 『시경』ㆍ『서경』 그리고 흔히 주역이라고 말하는 『역경』을 말한다. 한편 『시경』에서 이르기를,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는데,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고 했으니, 그 위와 아래가 살펴져 드러난 것”이라 했는데, 그 의미는 자연의 모든 현상을 관찰하면 천도의 이치를 알게 되고, 천도의 이치를 알게 되면 사람이 실천해야 될 도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솔개가 날아 하늘에 이르는 이유는 날개가 있기 때문이고, 날개가 있기 때문에 솔개는 하늘을 날 수 있다. 그리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놀 수 있는 것은 아가미가 있기 때문이고, 아가미가 있기 때문에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 수 있다. 따라서 날개가 있는 새는 당연히 하늘에서 생활해야 한다. 날개가 있는 새가 물속이 편하고 먹이가 많다고 물속에서 살려고 한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물고기 역시 하늘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좋다고 날개가 없이 하늘을 날 수 없으며, 혹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더라도 아가미로 호흡하는 한 공기 중에서 질식하고 만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위치와 능력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또한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을 그 위치에 맞게 대우해 주어야 하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그 지위에 따른 중용이다. 이러한 것을 공자는 정명(正名)이라고 일컬었다. 정명이란 자신의 현재 지위와 일에 따라 중절해 중(中)에 근접하도록 행동하는 것과, 상대방의 지위와 일에 따라 중절해 중(中)에 근접하도록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 「안연 제11장」에는 정명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제(齊)나라의 제후인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정치를 잘하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군군(君君)ㆍ신신(臣臣)ㆍ부부(父父)ㆍ자자(子子)”라고 대답했다. 군군신신부부자자란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는 것이다’라는 것과 ‘임금을 임금답게 대하고, 신하를 신하답게 대하며, 아버지를 아버지답게 대하고, 자식을 자식답게 대하는 것이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정명이란 바로 올바르게 행동하고, 이름대로 올바르게 대우해 주라는 것이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