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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문현진 지음 | 소담출판사
코리안 드림

문현진 지음

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 360쪽 / 18,000원





1장 코리안 드림



인류사는 언제나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되어 왔다. 꿈이 있는 사람은 자기 시대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사람들이 그 꿈을 실현하도록 영감을 준다. 그리고 일정한 과정을 거쳐 세상을 놀랍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변화시킨다. 13세기 몽골 초원 지대를 누비던 칭기즈 칸은 알렉산더 대왕이나 로마 제국이 이룩한 것보다 더 광대한 역사상 유례없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가 군사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그가 자란 곳은 척박한 몽골 초원 지대이다. 여러 곳에 흩어져 살던 유목민들에게 전쟁은 일상사였고 부족 간 반목과 분열은 폭력의 악순환을 낳았다. 그 자신도 족장인 아버지가 죽고 부인이 다른 부족에게 납치당해 포로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는 이런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뛰어넘은 꿈을 갖는다. 분열된 몽골 부족을 하나로 통합하여 수 세기 동안 지속된 투쟁의 역사를 종식시키겠다는 꿈을 꾼 것이다. 그는 “한 사람이 꿈을 꾸면 단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함께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바로 성공 비결이다.

칭기즈 칸을 이끈 ‘한 하늘 아래 하나 된 세계’의 명제는 단순했지만 그 속엔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바로 이 꿈이 세계 평화로 가는 궁극의 열쇠였던 것이다. 그는 평화와 번영의 열쇠가 신이 정한 보편적인 질서라고 믿고, 몽골 제국에 보편적 문화와 세계 질서의 기초를 놓았다. 억압과 갈등의 요소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몽골 제국은 정복 지역의 문화를 존중했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했다. 신분이 아닌 능력으로 우대받는 사회를 지향했고 신분 제도를 폐지했으며 현지 지배 계층이 누리던 독점적 권력도 타파했다. 여성 차별을 줄이고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옹호했으며, 다문화, 다인종, 다종교 간 결혼을 장려했다. 칭기즈 칸의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환경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현재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때 그것이 실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그 꿈이 개인의 의지가 아닌 보편적 원리와 가치에 뿌리를 두고 민족이나 국가가 공유할 때 꿈은 이전에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현실을 바꾸는 힘을 갖는다.

한반도의 역사는 세계사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혹독한 고난의 역사이다. 한민족은 약자의 설움을 역사 속에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민족이다. 이러한 시련과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불가피하게 삶을 성찰하고 깊은 영적 이해와 진리를 갈망하게 만들었다. 그런 충동이 우리의 고유한 특성으로 반영되어 나타난 표현이 바로 ‘한(恨)의 민족’이다. 여기서 한은 부당함과 피해에 대해 원한을 품는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 인한 분함과 억울함을 사랑과 용서로 승화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민족 정서와 더불어 한민족은 항상 평화를 사랑했다. 많은 외세의 침략과 도발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가 없었다. 이와 같은 특성은 우리의 독특한 정신 유산 때문이다.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 시조의 건국 정신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의미의 홍익인간 정신이다. 단군은 도덕과 진리로 세상을 다스리고 진리로 세상을 계몽하며 세상에서 진리가 구현되기를 염원했다. 이것은 인류의 기원이 하느님이라는 것과 한민족이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인류를 위해 살아가라는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는 점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한다.

진리에 근거한 홍익인간의 비전은 끈질기게 이어지는 한민족의 희망이자, 우리의 본질이며 유전자이다. 홍익인간이 우리 정신의 본질이라면 코리안 드림이 갖는 의미는 명확하다. 그것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통일 민족으로서 동북아 지역과 궁극적으로는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 코리안 드림은 통일에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고 세계를 이롭게 하려는 열망 속에 평화를 사랑하는 계몽된 나라를 만듦으로써 성취된다. 이것이 코리안 드림이자 우리의 과제다. 홍익인간의 비전이 민족의 염원이라면 이를 성취하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은 남북통일이다. 북한의 불안정한 정치ㆍ경제와 핵무기 개발은 한국과 동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안보와 경제에 상시적인 위협이다. 그러므로 한반도 분단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미래의 인류를 위협하는 동북아와 세계의 문제이다. 오늘날 세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남북통일이라고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코리안 드림을 성취하는 데 통일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꿈은 통일 이상이어야 한다. 그것은 한국인의 소명이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민족의 건국 이념에 부합하는 통일 한국의 통해 이 꿈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나라가 홍익인간이라는 숭고한 이상을 표방하는 고귀하고 계몽된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이 나라는 먼 미래에까지 진정한 선을 실현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갖추게 될 것이다.



2장 분단 조국의 후예들



6ㆍ25 전쟁 이후의 분단은 한민족의 삶과 가족 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약 50~75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산가족이 생긴 것이다. 전쟁 초기 혼돈의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는 생이별을 해야 했다. 며칠 뒤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은 60여 년이 지나도록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제는 더 이상 가족에게 안부를 전할 기회마저 사라져 버렸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살아가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간헐적으로 추진되었지만 200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19번밖에 열리지 않았다. 북에 있는 친족을 보고자 등록한 12만 5천 명 가운데 지금까지 1만 7천 명만이 상봉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삶을 통해 조국의 분단 상황이 한민족의 미래를 좌우하게 해선 안 된다는 점을 배웠다. 구사일생으로 흥남 수용소에서 탈출했던 아버지는 자신과 하나님에게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는 데 일생을 바칠 것을 맹세했다. 공산주의 사상의 문제점을 알리는 국제적인 승공 운동을 시작한 아버지는 최고의 반공 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단순히 공산주의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인권과 자유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원칙을 옹호하는 도덕적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공산주의 사상을 물리쳤다. 아버지는 1990년 4월 소련을 방문하여 고르바초프를 만나 유물론을 포기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촉구했다. 1991년 12월에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하였다. 아버지는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지도부에게 시종 단호하고 위엄 있는 태도로 북한의 미래가 밝아지려면 주체사상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연설했다. 김 주석과의 만남에서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대신 오래전에 헤어졌다 만난 형제마냥 끌어안고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평화로운 통일을 위한 과정으로 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교류의 단계부터 하나씩 밟아 나갈 것을 주문했다.

나에게 통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필연적인 목표이다. 통일은 분단의 결과로 생긴 한민족의 상처를 치유해 줄 것이다.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통일은 번영과 발전, 평화, 안보와 관련하여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세대, 특히 학생들의 대부분은 통일에 관심이 없고 통일을 아예 원하지 않는 사람의 숫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분단 현실의 삶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분단 상황이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에 무관심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상황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너무 익숙해져 경각심도 잊은 것인가? 한국전쟁의 비극을 접할 수 없었던 젊은 세대에게는 두려움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분단의 현실은 현 세대의 일상에서 지속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학업과 직장을 중단하고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한 형제들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없다면 다른 곳에 생산적으로 투자되었을 엄청난 규모의 자원이 국가 방위에 소모됨에 따라 그만큼 국가의 생산성이 저하된다. 같은 민족과의 싸움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라는 이름으로 남을 것인가? 세계는 한국이 앞장서서 이 상황을 해결을 주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과업을 감당해 낸다면, 20세기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뛰어넘어 우리의 섭리적인 사명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명을 이루려면 해외 동포를 포함하여 우리부터 통일된 민족이 공유할 원칙과 도덕적 비전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통일은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와 NGO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코리안 드림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에 없었던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Action for Korea United)’는 다양한 성향의 정치ㆍ종교계를 대표하는 약 300여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연합체이며 한국 사회에서 코리안 드림에 대한 합의의 토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내가 설립한 ‘서비스포피스(Service for peace) 재단’은 2006년 금강산 부근에서 온돌 난방을 위한 보일러 설치를 시작하여 나중에는 주택 건축으로까지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남한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북한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구호 단체 참가자들이 북한 주민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봉사할 수 있게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처럼 남북한 주민 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통일 한국의 비전이 구축되면 폭력과 유혈 사태의 위험성이 최소화될 것이다. 합의는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북한이 코리안 드림의 비전을 공유하고 동참하게 될 때, 우리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3장 통일을 향한 기회와 도전



북한 체제의 불안정은 한반도의 위기를 불러오지만 동시에 통일의 기회도 열리고 있다. 북한 식량 배급 체제의 붕괴는 주민들이 각자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도록 만들었다. 소규모 시장이 생겨났고, 일부 주민들은 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북한으로 돌아오면서 외부 세계의 정보도 함께 가지고 왔다. 이런 정보들은 북한이 주민들에게 숨기고 있던 허위와 가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오늘날 북한에서 정권의 통제력을 벗어나 운영되는 외환시장과 암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으며, 정보 또한 북한 내부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보는 휴대전화를 통해 중국을 거쳐 들어가며, 많은 사람들이 한국 TV를 시청한다. 북한은 식량과 의료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구호 단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구호 단체는 북한 주민과의 직접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 유입의 통로 역할을 한다. 북한은 더 이상 외부 정보를 차단할 수 없고, 북한 주민들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습득하면 할수록 자신들의 처참한 현실을 깨닫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현 정권의 지속이 과연 자신들의 생존에 이득이 될지 여부를 냉정하게 계산할 것이다.

북한의 안보 위협은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경쟁적인 군사력 증강을 통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핵무기 확산은 북한이 야기하는 또 다른 차원의 위협이며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항이다.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외화벌이가 급한 북한은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동 지역 국가들과 핵무기 관련 기술을 거래할 용의를 비치고 있다. 북한이 이란을 도와 핵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면 중동의 불안은 증폭될 것이다. 핵무기가 알카에다 같은 테러 단체 수중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결과는 대재앙을 불러온다. 냉전 종식으로 소련이 붕괴하자 북한은 안보의 주요 보증인을 잃었다. 이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면서 선군 정치를 구상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을 주한 미군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는 일종의 완충지대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핵 무장을 용인하는 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의 대한반도 전략 수정이 지정학적 야망과 결부된 것이라면, 일본의 관심은 일차적으로 자국의 안보에 모여 있다. 미사일 실험 발사로 북한은 일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일본이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경제 제재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군사적인 대응으로 맞설 것이다. 북한의 위협은 한반도 주변에 불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전면적인 재무장을 꾀하고 있는 일본 극우파의 입지를 공고히 해 주고 있다. 이는 중국과 한국 모두에 민감한 사항이다. 미국의 대북한 정책은 전략적 인내심(strategic patience)으로 기술되어 왔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군사적인 위협을 가할 때를 제외하고는 신경을 쓰지 않으며, 평상시에는 남한이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고는 채찍과 당근 그 어느 것도 북한의 행동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 결과 미국 관리들과 외교 정책 전문가들은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 일본, 중국은 이 지역의 경제적 발전과 핵 위협에 대한 해결책은 통일이며, 남한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안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더 큰 지역적 통합과 함께 경제 발전을 위한 기회가 제공된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의 종식이 갖는 전략적 의의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코리안 드림의 이상을 바탕으로 통일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의 핵 위험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도 일거에 사라진다. 그 결과 일본 내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영향력과 군국화의 추세는 약화될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 볼 때 통일은 자국의 정책에서 골칫거리 하나를 해결하고 냉전의 마지막 잔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준다. 통일이 되어 북한 도발에 대비한 주한 미군의 주둔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면 중국을 크게 안심시킬 것이다. 미군 철수는 북한의 비무장화와 한반도의 정치적 통합이 진행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군 철수 문제는 미국, 한국, 중국 간에 비공식적으로 논의될 수 있으며, 통일로 가는 길을 수월하게 해 줄 암묵적 양해가 가능하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한국과 역내 국가들은 중국과 미국에 대해 나름의 관계로 균형을 맞춰 나가게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이 되면 한국에 경제적 대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연구들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만나 상승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은 향후 수년간 자신들이 짊어지게 될 경제적 부담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통일의 경제적 비용에 대한 예측은 어떤 가정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수치가 천차만별이다. 독일 통일은 24년이 지난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오늘날 독일은 유럽 연합의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 비용에 대한 두려움은 무관심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 검증되지 않은 수치에만 집착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국제 정세의 희생자로 전락할 것이다.



4장 통일, 역사 속에서 길을 물어라!



역사적으로 한민족은 고귀한 원칙과 가치를 열망한 민족으로서 다른 주변국들과 달리 전체주의를 용납하거나 호전적 민족주의를 지향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가 개인의 가치나 존엄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공동‘운명’체의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 운명은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군사적 패권주의가 설 곳을 잃게 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이러한 역사는 단연 자랑할 만하다. 한민족의 역사는 세계 평화를 위한 지도자로서 우리에게 도덕적 권위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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