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0
우문식 지음 | 물푸레
행복 4.0
우문식 지음
물푸레 / 2014년 1월 / 597쪽 / 18,500원
1부 행복은 진화한다
왜 행복인가
행복하지 못한 3가지 이유: 대한민국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국의 GDP는 세계 15위 수준임에도 OECD가 발표한 행복지수는 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는 더 충격적이다. 2012년 7월 WHO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중 32위 수준이다. 어디 그뿐인가? 대상을 청소년으로 국한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 수준은 세계 꼴찌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다. 많은 사람이 소중한 삶을 스스로 포기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현재로선 행복과는 거리가 먼 나라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낸 나라다. 경제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행복지수가 최하위인 이유는 대체 뭘까?
[물질만능주의의 팽배] 요즘 중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할까? 성적? 친구관계? 게임? 모두 아니다. 경기도 시흥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한 학생이 그린 ‘나의 뇌 구조’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뇌 대부분을 ‘돈’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학생이면 아직 순수할 때라고 생각했던 교사는 큰 충격을 받고 왜 돈이 그렇게 중요하느냐고 물었다. 한 학생은 “매일 엄마 아빠가 돈 때문에 싸우고, 여자 친구와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과 선물도 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2013년 초 흥사단이 수도권 초ㆍ중ㆍ고 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고등학생의 44퍼센트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을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은 28퍼센트, 초등생도 12퍼센트나 같은 대답을 했다. 이 설문조사는 한국인들의 물질만능주의가 극에 달했음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어른들의 돈타령이 어느새 어린 학생들에게 이어져 돈이 곧 행복이고 성공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2011년 한 국내 일간지 여론조사에 의하면 돈과 행복이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7.2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는 덴마크 47퍼센트, 인도네시아 44.2퍼센트에 비하면 엄청나게 낮은 수치다.
돈, 물질에 집착할수록 행복은 멀어진다. 한국인들도 그걸 안다.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로 ‘재물에 대한 집착’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처음부터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먹을 것이 없어 산과 들에서 풀과 나무뿌리를 캐먹고, 겨울에도 변변한 방한복 하나 걸치지 못하고 얇은 면에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았기 때문에 절대 빈곤에 시달리면서도 정신적으로는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물질에 집착하게 된 것은 사회구조적인 변화 탓도 크다.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는 종전 우리 사회에서 계급과 계층을 뛰어넘을 유일한 수단은 시험을 잘 봐 좋은 학벌을 갖는 것이었으나 1997년 말 터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돈이 곧 계급과 계층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면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졌다고 보고 있다. 사회 전반에 팽배해진 물질만능주의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를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질에 대한 탐욕은 끝이 없다. 물질을 손에 넣을수록 더 많은 물질을 갖고 싶기 때문에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하기 어렵다. 상대적인 박탈감도 크다. 먹고사는 데 큰 걱정이 없는 사람들도 자기보다 더 많은 물질을 가진 사람을 보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불행해하기가 쉽다.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과 삶] 어린 학생들이 경쟁에 내몰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날이면 시험을 잘 못 본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에 대한 뉴스가 전해진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꽃망울도 피우지 못한 젊디젊은 학생들을 누가 죽음으로 내모는 것일까? 바로 우리 사회다. 우리는 초등학교 자녀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킬까? 미국 부모들은 봉사를 하라고 한다. 일본 부모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한다. 한국 부모들은 뭐라고 할까? 경쟁에서 지지 말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경쟁을 하게끔 만든다. 좁은 땅덩어리에 많은 사람들이 살다 보니 경쟁이 불가피한 면도 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통에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 경쟁은 어린 학생 때부터 시작된다. 요즘 부모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아이에게 1등을 강요한다. 친구들을 배려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기보다는 열심히 공부해 친구를 앞설 것을 주문한다.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보면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 또다시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한다. 그런 일상이 행복할 리 없다. 아이들이 참다못해 하소연하면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다 너 행복하게 살라고 이러는 거야. 지금 좀 힘들어도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내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과연 그럴까? 착한 아이들은 부모 말을 믿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며 참는다. 하지만 학교를 나와 사회에 나가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우선 취업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수많은 경쟁자를 밟고 올라가야 겨우 바늘구멍만 한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다. 취업해도 경쟁은 계속된다. 기본적으로 남들보다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상사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면 적절히 눈치껏 상사의 비위도 맞춰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과정과 결과에 대한 뒤바뀐 인식]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과정에 최선을 다했으면 결과가 어찌 됐든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면죄부와 함께 찬사가 쏟아지지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한 사람은 바보 취급을 당한다. 사회 자체가 모든 면에서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놓고 평가하다 보니 힘없는 개인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잘못된 인식에 휘둘려 결과를 만들어내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
결국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강한 물질만능주의와 과도한 경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만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로 압축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우리로부터 행복을 앗아가버렸다. 사람들은 행복해하는 대신 분노하고,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고, 불안해한다.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지고 사회 전반에 무력감이 팽배하다. 그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이혼율, 자살률도 세계 1위다.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지수만 높이면 국민이 행복할 것이라고 선동하는 정치 지도자들,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가르치는 교육자들, 자녀가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만 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국민행복 시대이다. 대한민국이 행복하지 못한 세 가지 이유가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 가지 이유를 찾고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긍정심리학을 말하다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가: 긍정심리학은 1998년 당시 미국심리학회 회장이었던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인 마틴 셀리그만이 창시했다. 지금까지의 심리학이 불안, 우울, 알코올 중독,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긍정심리학은 약점보다 강점과 미덕 등 인간의 긍정적인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탄생한 지 이제 겨우 1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중이다.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일까? 다음 동물들의 우화가 긍정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들의 세계에 전쟁이 일어났다. 사자가 총사령관이 되었고 동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동물들은 서로를 쳐다보고 한심하다는 듯 수군거리며 불평불만을 터뜨렸다.“당나귀는 멍텅구리라서 전쟁에 방해만 될 테니 돌아가는 게 낫지.”
“토끼 같은 겁쟁이가 어떻게 싸움을 한다고 온 거야! 한심하군.”
“저건 개미 아냐? 개미가 무슨 힘이 있어. 힘없는 개미를 어디다 쓰겠어?”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적에게 금방 들통 나고 말걸.”
이때 총사령관인 사자가 호통을 쳤다.
“시끄럽다. 모두 조용히 해라! 지금부터 역할 분담을 하겠다. 당나귀는 입이 길어서 나팔수로 쓸 것이다. 그리고 토끼는 걸음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 것이며, 개미는 키가 작아서 눈에 안 띄니 적진에 게릴라로 파견할 것이고, 코끼리는 힘이 세니 전쟁 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맡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위의 동물들처럼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을, 강점보다는 약점을, 성과보다는 문제점을 먼저 보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심리학도 마찬가지다. 긍정심리학이 탄생하기 전에는 심리학이 불안, 우울, 알코올 중독, 정신분열증, 트라우마,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런 감정을 완화시켜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주로 했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다르다. 긍정심리학은 개인과 조직, 사회에 일어나는 기쁘고 좋은 일을 더 오랫동안 지속하는 방법과 힘들고 나쁜 일들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인간의 긍정적 측면과 긍정심리학의 다섯 가지 요소인 ①긍정정서, ②몰입, ③삶의 의미, ④긍정관계, ⑤성취와 이들의 기반이 되는 성격강점이다. 이들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개인과 조직, 사회의 플로리시를 지원하는 학문인 것이다.
긍정심리학이 주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정은 인간에게는 질병, 질환, 고통이 발생하는 것과 같이 강점과 미덕, 탁월함도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부정정서 또는 결점만큼이나 긍정정서나 강점에도 관심을 갖는다. 또한 삶에서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는 것만큼이나 최상의 상태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며,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의 건강한 삶의 성취도에도 관심을 갖는다. 무엇보다 긍정심리학은 적극적으로 행복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다. 마틴 셀리그만이 1967년부터 2000년 초까지 미국에서 발간된 주요 기사에 나오는 단어를 분석한 결과 압도적인 비중으로 등장한 한 단어가 ‘화’이다. 그 뒤를 ‘걱정’, ‘불안’이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쁨’이나 ‘즐거움’이란 단어는 고작 410번밖에 등장하지 않았고, ‘행복’은 좀 더 많은 1710번, ‘삶의 만족’은 2580번 나왔을 뿐이다. 전체적인 비율을 보면 부정적인 세 개의 단어가 긍정적인 세 개의 단어보다 21배나 많았다고 한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실용주의’의 창시자인 윌리엄 제임스부터 그 계보를 잇는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주로 ‘화, 걱정, 불안, 우울’을 ‘0’인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부정정서가 -(마이너스), 행복한 정서가 +(플러스)라면 ?상태를 벗어나 0이 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부정정서가 워낙 지배적이어서 0으로 만드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부정정서를 털고 ‘0’의 상태가 되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0에서 +의 정서를 많이 느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화, 걱정, 불안, 우울’ 등의 정서를 0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로 만드는 것이 바로 ‘긍정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의 목표는 ?5에 있는 사람들을 0으로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2에 있는 사람들을 +6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긍정심리학은 개인과 조직의 최적의 기능과 작용에 대한 학문적 연구이다. 사랑, 감사, 즐거움, 용서, 일의 만족도 같은 긍정정서와 창의성, 용감성, 감상력, 호기심, 열정 같은 강점들이 삶 속에서 어떻게 작용해서 어떤 결과를 산출해내는지를 보는 것이다.
플로리시를 위한 행복의 5가지 요소(PERMA): 긍정심리학이 말하는 행복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보했다. 긍정심리학이 처음으로 발표한 ‘진정한 행복 이론’에서는 긍정정서(즐거운 삶), 몰입(몰입하는 삶), 삶의 의미(의미 있는 삶)에 중점을 두었고, 목표는 행복과 만족한 삶이었다. 하지만 마틴 셀리그만은 최근 ‘진정한 행복 이론’이 완벽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우선 기존 행복 이론에서는 ‘행복’이라는 말에 내포된 의미가 유쾌한 기분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행복은 즐거운 순간이나 초콜릿이 주는 감각적 즐거움이 유발하는 일시적 감정 이상의 폭넓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결국 행복을 측정하는 기준도 도마에 올랐다. ‘진정한 행복 이론’에서는 삶의 만족도를 행복의 측정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 방법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마틴 셀리그만은 새로 발전된 행복 이론을 발표하면서 긍정심리학의 목표도 행복에서 플로리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긍정심리학의 새로운 주제는 웰빙, 목표는 플로리시라는 것이다. ‘플로리시를 위한 새로운 웰빙 이론’은 긍정정서(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 의미(meaning), 성취(accomplishment)의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이 다섯 가지 요소의 첫 글자를 따 PERMA(페르마)라고 한다. 플로리시를 위한 다섯 가지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정서는 우리가 느끼는 것, 즉 기쁨, 희열, 따뜻함, 자신감, 낙관성 등을 말하며, 지속해서 이러한 정서들을 이끌어내는 삶을 ‘즐거운 삶’이라고 부른다. 둘째, 몰입은 음악과 하나 되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특정 활동에 깊이 빠져든 동안 자각하지 못하는 것, 자발적으로 업무에 헌신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요소를 지향하는 삶을 ‘몰입하는 삶’이라고 한다. 셋째, 관계는 타인과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큰소리로 웃었을 때, 말할 수 없이 기뻤던 순간, 자신의 성취에 엄청난 자긍심을 느꼈던 때를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 타인과 함께했을 때일 것이다.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좋은 삶’이라고 한다. 넷째, 의미는 자아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어떤 것에 소속되고 그곳에 이바지하는 것에 기초한다.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한다. 다섯째, 성취도 플로리시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사람들은 오직 이기기 위해서나 물질 추구만이 아닌 성공, 성취, 승리, 정복 그 자체가 좋아서 그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상태로는 업적이며, 확장된 형태로는 성취이다. 성취를 위해 업적에 전념하는 삶은 ‘성취하는 삶’이다.
행복 4.0
왜 행복 4.0인가: 행복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았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행복도 진화했다. 차기 긍정심리학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인 조너선 헤이트는 3000년 동안 이어온 세계의 10대 위대한 사상들을 통해 행복 가설을 세우고 세계의 문명들이 빚어낸 사상 한 가지씩을 통해 행복을 증명했다.
최초의 행복 가설(행복 1.0)은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서 온다’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손에 넣으면 그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을 얻어도 잠시 잠깐 행복했다 곧 사라지거나 공허함과 허탈감을 느끼면서 최초의 행복 가설은 힘을 잃었다.
최초의 행복 가설보다 진일보한 가설(행복 2.0)은 ‘행복은 안과 밖에 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이 나오기 전까지는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석가모니인데, 석가모니는 마음의 번뇌와 삶에 대한 집착을 버려 마음의 평화를 얻으면 그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석가모니처럼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명 ‘행복 마음론’으로 행복은 구체적인 실체 없이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것이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동양의 석가모니와는 달리 서양의 사상가들은 행복은 자신이 처한 외부 환경을 변화시킬 때 온다고 믿었다. 즉, 행복은 밖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석가모니와 서양의 사상가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행복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행복이란 안에서도, 밖에서도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과 밖,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히 행복하지 않고, 안과 밖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행복이 극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