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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가

매슈 허트슨 지음 | 소울메이트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가

매슈 허트슨 지음

소울메이트 / 2013년 10월 / 417쪽 / 16,000원





어떤 특정한 물건에는 본질적인 힘이 있다



물건이 지닌 보이지 않는 가치, 역사성

누구나 한번쯤은 특정한 물건이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할 때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간의 선천적인 본성과 후천적인 교육의 영향을 구분하고 싶을 때 이러한 연구는 유용하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진화적인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현대 문화의 영향을 덜 받은 아이들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지 혹은 거부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과학자들은 때로 순진한 어린아이들에게 허황된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믿는지 살펴보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어떤 과학자가 순진한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발달심리학자인 브리스틀대학교의 브루스 후드 박사와 예일대학교의 폴 블룸 박사는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물건을 넣으면 그 물건을 똑같이 복제해낼 수 있는 ‘복사 기계’를 만들었다. 사실 그 기계는 조명과 버튼이 부착된 상자 2개를 검은색 커튼 앞에 놓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3?8세까지의 아이들을 실험실로 불렀다. 한편 부모들에게는 집에서 장난감, 인형, 담요 같은 것을 갖고 오도록 했다. 부모들이 가져온 물건 중 절반은 아이들이 ‘애착을 갖는 물건’이었다. 즉 아이들이 집착을 보이거나 그것을 통해 위안을 받는 물건이었다.

이 기계가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후드 박사와 블룸 박사는 여러 가지 물건을 첫 번째 상자 안에 집어넣은 후 몰래 똑같은 물건을 두 번째 상자 안에 집어넣어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속임수를 쓰는지도 모르고 이 기계가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다음 박사들은 부모가 가져온 아이의 물건을 기계에 넣은 후 집에 갈 때 원래 물건을 가져가고 싶은지, 아니면 기계가 만들어낸 복제품을 가져가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부모가 가져온 물건이 자신이 애착을 갖는 물건이 아닌 경우 아이들의 62%가 복제품을 갖고 가겠다고 답했다. 반면에 애착을 갖는 물건인 경우에는 단 23%만이 복제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20%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기계 안에 넣는 것조차 거부했다.

이렇듯 진품에는 특별한 본질이 담겨 있다고 여겨지며 물건 속에 본질적 특성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것을 심리적 본질주의라고 한다. 이 믿음은 플라시보 효과(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 환자에게 복용하게 했을 때 병세가 실제로 호전되는 효과)와는 구별된다. 말하자면 로저스 아저씨(미국 텔레비전 쇼 진행자. 따뜻하고 친절한 캐릭터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스웨터를 즐겨 입었다)가 입던 스웨터를 입으면 자신도 좀 더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된 적이 있다. 연구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로저스 아저씨가 누구인지 모르는 어떤 사람이 로저스 아저씨의 스웨터를 입은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스웨터가 그 사람의 친절함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물어보았다. 그 결과 실험 대상자의 80%가 로저스 아저씨를 모르지만, 그 스웨터를 입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친절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런 대답이 나온 이유는 물건이 ‘본질’을 담고 있다는 믿음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마술적 사고는 사람들의 생각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만들어진 신』의 저자이자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조차 마술적 사고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론을 다룬 한 다큐멘터리에서 도킨스가 단순한 사물이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즉 마술적 사고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영국 트링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박제 비둘기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드는군요. 여기에 전시된 것들이 바로 다윈이 직접 만든 표본들이란 말이죠.” 또한 다큐멘터리 뒷부분에서 도킨스는 책 한 권을 꺼내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제가 모은 책 중에서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바로 다윈이 쓴 『종의 기원』의 초판본이죠. 이 책 덕분에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초자연적인 것을 믿을 필요가 없어졌어요.”

이러한 심리적 본질주의는 짧은 시간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몇 해에 걸쳐 완성된다. 겔만 박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본질주의에 대한 어떤 기본이나 ‘요소’를 갖고 태어나요.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런 이유로 우리는 진품을 선호하죠. 유명인의 사인, 예술품의 원본, 하다못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씹다 버린 껌까지 말이죠.”



미신적 행동이 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사람들이 미신을 받아들이는 이유와 방식

미신적 의식이나 금기는 무엇인가를 통제하려는 시도다.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피함으로써 세상이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 같은 통제감을 느끼려고 한다. 사람들은 미신적 의식을 통해 세상에 숨겨진 수많은 씨줄과 날줄을 제대로 잡아당기고 싶어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미신을 생활 속에 받아들인다. 이때 미신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 3가지 방식은 서로 함께 작용한다.

첫 번째 방식은 유사성의 법칙을 통한 것이다. 특정한 행동이나 사건이 그와 유사한 어떤 것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휘파람을 불면 폭풍우가 몰려온다’는 미신은 휘파람을 불 때 나오는 숨결이 바람과 유사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뒤집힌 선창 덮개는 뒤집힌 배를 상징한다. 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기에 불길하다.

두 번째 방식은 사회적 전달을 통한 것이다. 주변 사람이 미신적 의식을 행하는 것을 보거나 누군가 자신을 따라 하라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어떤 의식이 누군가에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다른 사람을 보고 따라 하는 편이 안전하고 빠른 길인데, 굳이 다른 행동을 하며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마지막 세 번째 방식은 단순 조건화를 통해 미신적 의식을 형성하는 경우다. 미신적 의식에 대한 현대적인 연구는 194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그때는 인간이 아닌 새가 연구 대상이었다. 바로 버러스 F. 스키너가 1948년 논문으로 낸 「비둘기의 미신」이다. 이 연구에서 스키너는 비둘기 우리 안에 15초마다 먹이를 자동으로 내놓는 먹이통을 설치한 뒤 비둘기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총 8마리 중 6마리가 먹이가 나오기 전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원을 그리며 돌거나, 구석에 머리를 박거나, 머리를 앞뒤로 까딱거리거나,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옆으로 발을 내딛기도 했다. 비둘기들이 일종의 미신적 행동을 보인 것이다.

스키너는 논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새들은 자신의 행동과 모이가 나오는 것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이러한 새의 행동은 인간의 행동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 《뉴요커》에 실렸던 피터 C. 베이의 카툰에 이러한 인간의 행동이 묘사된다. 그 카툰에는 한 사업가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말한다. “이해할 수가 없네. 저번에는 마우스를 이렇게 움직였더니 16.45%의 수익률이 났는데 말이야.” 이에 다른 연구자들은 스키너의 해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키너는 비둘기의 행동 양식과 미신적 행동을 강조했지만 일반 대중에게도 적용되는, 더 진화한 형태의 습성까지는 추론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연구 사례가 발표되면서 우연한 상황을 조건화하는 것이 미신의 원인이 된다는 스키너의 주장은 옳은 것으로 밝혀졌다. 1987년 코이치 오노 박사는 일본에서 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실험실 테이블 위에 3개의 레버를 설치했다. 레버 뒤에는 조명과 숫자 기록계가 달려 있었다. 오노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실험에서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행동을 하면 점수가 표시되는 숫자 기록계가 올라갑니다. 이제 30분을 줄 테니 되도록 많은 점수를 올려보세요.” 하지만 실제로는 참가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에 상관없이 1분에 한두 번은 빨강ㆍ초록ㆍ노랑 불빛이 무작위로 들어오면서 기록계의 숫자가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일시적인 미신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실험 참가자들이 특정한 움직임의 반복에 집착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한 실험 참가자는 레버를 특정한 순서로 잡아당기면 점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서 그 행동을 계속 반복했다.

우리는 성공에도 이러한 조건화를 적용한다. 성공을 자신의 행동과 노력의 결과가 아닌 당시 환경의 어떤 요소와 결부시킨다. 그리고 성공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는 이런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한 어부가 말했다. “고기잡이를 하면서 어떤 노래를 들었는데 그때 마침 대어를 낚으면 앞으로는 그 노래를 계속 틀어놓게 되는 거죠.” 의복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은 낡고 허름한 모자를 쓰고 바다에 나갔는데 고기가 엄청 잡혀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요. 그럼 이제 그날 걸쳤던 모든 것이 행운의 물건이 되는 거죠. 신발, 양말, 속옷까지요.”

이러한 미신은 ‘착각 상관’의 한 예다. 착각 상관이란 2가지 다른 사건 사이의 관계를 과장해서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종이에 낱낱이 적지 않는 한 사건의 연관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게다가 거의 일어날 뻔했던 일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1945년 벨기에의 심리학자 알베르 미쇼트는 사람들이 인과관계를 구성하는 데 3가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우선성, 독점성, 일관성이다. 첫 번째 요인인 우선성을 살펴보자. A라는 일이 B 전에 일어났고 B를 유발할 만한 다른 요인이 없을 경우, 우리는 A가 B의 원인이라고 인과관계를 인식한다. 자동차 경적을 울린 후에 가로등이 꺼진 경우는 이 우선성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반면에 가로등이 꺼지는 이유는 경적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합선도 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인 독점성의 요인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세 번째 요인인 일관성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자동차 경적과 가로등은 모두 교통과 연관된 것이므로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세 번째 요인인 일관성은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의 결과가 꼭 일관적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다.

잘못된 인과관계 설정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어떤 말을 해야 상대가 잘 넘어오는지, 감기를 예방하는 습관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완전히 틀린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습관적인 생각에만 기대지 말고 여러 가지 가능한 가설을 고려해보거나 자신의 평소 믿음에 반하는 증거들을 찾아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불확실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계가 없는 정신을 통해 물질을 통제할 수 있다



정신이 물질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

기도는 마술적 사고에 기초한다. 자신의 간절한 호소에 응답하는 초자연적인 매개체를 믿어야 기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자연적 매개체를 통하지 않고도 정신이 물질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아폴로 13호의 사고 당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신론자들이 우주비행사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했다. 에밀리 프로닌 박사를 비롯한 프린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연구진들의 조사에 따르면 단순히 우주비행사들의 무사 귀환을 생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이 그들의 생환에 직접 도움을 준 것처럼 느낀다고 했다.

한 실험에서 진짜 실험 대상자와 ‘공모자(실험 대상자를 속이기 위한 가짜 실험 대상자)’가 짝을 지어 함께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자들은 이 실험에서 주술 의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제비뽑기를 해서 누가 희생자 역을 맡을지 정했다. 미리 짜인 각본대로 공모자가 희생자 카드를 뽑았다. 그다음 주술 인형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실험실을 떠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실험 대상자는 지시에 따라 희생자 역할을 맡은 공모자를 마음속에 떠올린 뒤 주술 인형에 바늘 5개를 꽂았다. 나중에 공모자는 실험실로 돌아와 두통을 호소하는 연기를 했다.

이 실험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중립적 그룹에서는 공모자 역할을 맡은 사람이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두 번째 ‘사악한 생각’ 그룹에서는 공모자가 실험실에 10분이나 지각하고, 큰 소리로 껌을 씹으며, 실험동의서를 작성해서 바닥에 던지는 등 아주 불량스럽게 행동했다. 이는 실험 대상자들이 공모자를 혐오하도록, 즉 ‘사악한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공모자는 ‘멍청한 사람은 자식을 낳아서는 안 돼.’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공모자에 대한 비호감도를 최대치로 올려 실험 참가지들이 인형에 바늘을 꽂을 때 정말 진심으로 꽂을 수 있도록 말이다.

실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에게 희생자의 두통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첫 번째 그룹은 가볍게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생각이 물질을 지배한다는 믿음이나 혹은 인형이 그 사람을 상징한다는 유사성의 법칙에 대한 믿음으로 이 대답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그룹은 첫 번째 그룹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이는 누군가의 생각과 의도가 더 많이 들어갈수록 그 사람이 느끼는 뿌듯함이나 책임감도 더해진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러한 생각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정신적인 인과관계가 물리적인 인과관계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앞의 장에서 다룬 내용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A가 B보다 먼저 일어나고, A와 B가 일치하는 속성을 지녔으며, B를 유발한 특정한 원인이 따로 없을 경우 A가 B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과관계 법칙이 너무 당연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물리적 원인과 정신적 원인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마음속으로만 상상했는데 그 일이 정말 발생하면 생각이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고 단정 짓는다.

이러한 추론은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너무 쉽게 일어나는 추론은 이성적인 생각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에 대한 어떤 불길한 상상을 했는데 그 친구에게 정말 나쁜 일이 생겼다면, 앞에서 나온 자동적 추론의 결과 친구의 불운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추론 과정이 인과관계 법칙의 혼동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 일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다. 자신은 그저 불필요한 죄책감을 짊어진 관중일 뿐이라고 말이다.



정해진 운명이기에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누군가의 의지에 따라 운명적으로 일어났다는 믿음

우리는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을 작은 나비 한 마리에 비유한다. 1960년대 수학자 겸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 박사는 컴퓨터로 날씨를 시뮬레이션해보는 과정에서 초기 상태의 아주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극적으로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변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증폭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동료들은 곧 이런 말을 만들어냈다. “브라질에서 펄럭인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불러올 수 있다.”

인생은 우연한 사태가 또 다른 우연의 사태를 부르는 ‘나비 효과’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라는 존재 또한 순식간에 수정된 단 하나의 정자로 결정된 것이다. 정자가 수정되기 전에는 당신의 부모님이 서로를 우연히,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만나야 했다. 그들은 간발의 차이로 지하철을 놓친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을 수 있다. 당신이 어딘가 다른 곳에, 다른 누군가로,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우주에 태어났을 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또한 인간이 크로마뇽인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 아주 작은 변화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혹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저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가 의미 없이 탄생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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