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
마거릿 폴 지음 | 소울메이트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
마거릿 폴 지음
소울메이트 / 2013년 12월 / 436쪽 / 16,000원
1부 내면아이의 상처를 떠나보낼 때 행복이 온다
참다운 삶을 찾게 하는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
일상에서 잃어버린 참다운 삶은 어디에 있을까?: 행복을 위해 필요한 요건을 모두 갖춘 것 같은데도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 무언가 부족하다는 공허한 느낌이 남아 있다. 그래서 당신은 진정한 자신과 타인에게서 분리된 것 같은 정신적인 혼란을 느낀다.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자신이 부족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과 불안하고 외로운 느낌에 고민도 할 것이다.
이런 느낌들은 끊임없이 인생을 잠식해가는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당신은 이런 감정들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나머지 여러 가지 잘못된 방식을 동원해 이를 무시하고, 부정하고,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려고 했을 것이다. 술ㆍ음식ㆍ일ㆍTVㆍ섹스ㆍ약물 등으로 말이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충격적인 사건이나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변화는 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가 『내면아이 찾기』에서 했던 질문을 자신에게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린 참다운 삶은 어디에 있을까?”
톰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그의 불같은 성미가 다른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고객까지도 쫓아낼 수 있다며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여 나를 찾아왔다. 톰의 스트레스 정도와 업무량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나는 말했다.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러자 그는 말했다. “자신을 돌본다고요? 그건 비현실적인 말이에요. 저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요!” 나는 충고했다. “회사에서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자꾸 생기고, 나중에는 그것 때문에 해고될 수도 있어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건강도 잃게 될 거고요. 자신을 돌보지 않아서 생기는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그는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한 번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인 데다 가족을 학대했기 때문에 톰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켜야만 했다. 그런데 자신이 없을 때 아버지가 오히려 어머니와 여동생을 덜 학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톰은 집을 떠나 혼자 살기 시작했다. 그는 그때 겨우 15살이었다. 사실 톰처럼 극단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도, 자신을 돌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자신을 돌보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주변에서 보고 자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다른 것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룬다. 이 책의 목표는 각자 다른 과거와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더 자유롭게 사랑하고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이것이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성인자아로서 하는 생각과 내면아이로서 느끼는 직관적인 느낌을 연결하는 과정)의 힘이자 약속이다.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을 통해 우리는 어린 시절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바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내면아이(Inner Child)와 성인자아(Inner Adult) 사이에 사랑스러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혼자 있을 때나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다.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의 전반적인 개요: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에는 3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떤 불편함이나 갈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내면의 감정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지 혹은 마음을 닫아버릴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 번째 단계는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즉 마음을 닫아버리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도 함께 선택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마음을 열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도 함께 선택한 셈이다. 다시 말해 마음을 닫기로 선택하면서 그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제 톰의 사례를 통해 실제적인 개요를 살펴보도록 하자. 톰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데 서투르고,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에 거부감마저 있었다. 톰이 회사의 중역으로 업무 능력이 뛰어나며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과거가 있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에 덧붙여 톰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톰의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 정도 정보면 충분하다.
톰은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성인자아의 생각이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이 분노라는 사실도 인식했는데, 이것이 내면아이의 감정이다. 즉 톰은 성인자아의 생각과 내면아이의 감정이 상충하는 갈등에 처했다. 이 경우에 톰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2가지다. 내면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인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첫 번째 선택은 자신의 감정을 배울 기회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감정과 단절되는 결정이다. 두 번째 선택은 자신이 느끼는 분노에 마음을 열고,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톰이 감정을 속이고 ‘강한’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해보자. 마음속의 분노를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방식으로 감정의 단절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감정의 단절로 마음속의 불편함이나 고통이 커지고 심리적인 압박감도 커질 것이다. 또 성인자아와 내면아이 간의 단절이 고조되면서 자신의 분노를 주변 사람들에게 퍼붓게 된다. 결국 톰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과 단절될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도 헤어져 혼자가 될 것이다. 이럴 경우 톰의 내면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분출할 파괴적인 방식을 찾는다. 바로 약물 중독, 스트레스 관련 질병 등이다.
반면에 톰이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고 그 감정과 연결되는 것을 선택했을 때, 톰은 내면적 유대감 형성을 위한 대화 과정(화가 난다고?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지? / 좋아, 무슨 일인지 내게 말해 봐.)을 통해 내면아이가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고통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 결과 내면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들을 생각해보고 분노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동시에 성인자아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자신의 선택에 기초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실제 톰이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자 긍정적인 결과가 바로 나타났다. 그는 부담감이 줄고 더 행복해졌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관계를 맺고 싶은 열망을 느꼈다. 톰은 이 열망을 지체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고, 그 결과 그의 가족은 더 단단하게 연결되었다. 톰이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줄어들자 주변 사람들도 그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다.
내면아이란 무엇인가?: ‘내면아이’란 우리의 인격 중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부분으로, 감정을 우선시하는 ‘직감적인’ 본능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태어났을 때의 본래 모습이자 핵심적인 자아, 타고난 인격인 셈이다. 이러한 내면아이에는 재능ㆍ본능ㆍ직감ㆍ감정이 있다. 참고로 내면아이와 어린 시절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러므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내면의 본성, 즉 내면아이가 꼭 불행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면아이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가?: 우리 모두에게는 내면아이가 분명 존재한다. 정말 그러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은 자신 안에 존재하는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면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인생이 술술 풀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큰 문제가 없을 때는 내면아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위기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행이 찾아올 때, 내면아이와 단절되고 소통하지 못해 감정적 균형을 잃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성인자아란 무엇인가: ‘성인자아’란 논리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축적한다. 즉 우리의 지성적이고 우뇌적 부분이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의식인 셈이다. 또한 성인자아는 생각과 행동을 담당하는데, 이는 내면아이의 영역인 감정 및 존재와는 반대되는 것이다. 즉 성인자아는 존재보다는 행동, 경험보다는 행동과 관계가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이란 무엇인가?: 내면아이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은 어떤 것일까? 이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적ㆍ영적 성장을 돕고 지지하는 행동이다. 이 행동에는 자신의 고통과 행복을 책임지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된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고통을 치유하고, 자신을 제한하는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으며, 인생에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당신도 원하고, 그 사람이 인생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을 당신도 지지한다는 의미다. 내면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살펴보고 더 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는 뜻도 된다.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을 위한 5단계 과정
1단계 - 내적 갈등을 인식하라: 내면아이의 고통을 덜어주고 욕구를 충족시키며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먼
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위부팽만감으로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배가 부르다는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면 배가 터질 때까지 그저 먹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해서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한 채 고통이나 갈망 속에 내면아이를 방치한다. 이렇게 방치된 내면아이는 혼자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잘못된 방식을 찾는다.
우리의 감정은 몸 안에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는 배고픔이나 갈증, 성욕, 졸음 같은 욕구를 신체적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욕구뿐만 아니라 두려움, 불안, 우울, 흥분, 기쁨에 대한 신호도 몸으로 보낸다. 그래서 겁이 날 때 다리가 후들거리거나 가슴이 조이는 느낌을 받는다. 흥분했을 때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인식하는 것이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의 1단계다.
2단계 - 사랑을 베푸는 성인으로서 반응하라: 1단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한 후에는 자신을 살펴보고 알아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감정에 반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면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들으려고 진심으로 원해야 한다. 이는 관심과 애정, 공감과 따뜻한 마음으로 내면아이를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내면에 집중할 때는 내면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실제 어린아이를 대하듯 질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이 필요하니?”, “지금 기분이 어떠니?”라고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내면아이가 질문에 대답했을 때 “아니야, 그건 잘못되었어.” 혹은 “안 돼. 넌 그리 기분을 느껴서는 안 돼.”라고 말한다면 사랑을 베푸는 성인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을 베푸는 성인이라면 “넌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라고 대답할 것이다.
3단계 - 내면아이와 대화하라: 내면의 고통과 열망을 이해하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대답을 듣고 싶다면, 우선 ‘본능적인 감정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몸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실제로 아주 어린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내면아이가 느끼는 고통과 열망에 대한 이유가 의식 위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목소리를 들어보자. 이때 성인자아는 내면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하고, 내면아이의 감정과 그 속에 숨은 잘못된 믿음이 무엇인지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이런 잘못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4단계 - 고차원적인 힘과 대화하라: 성인자아가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통을 유발하는 잘못된 믿음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그런 생각을 바로잡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움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물론 상담가나 친구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어떤 ‘고차원적인 힘으로 올라가서’ 깊은 신앙심과 겸손한 자세로 진실한 해답을 얻을 수도 있다(고차원적인 힘이란 신, 존재의 근원, 개인적인 종교 등 성스럽게 여기는 영적인 믿음이면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고차원적인 힘에게 할 수 있는 질문 2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를 고통스럽게 하는 잘못된 믿음에 대한 진실은 무엇입니까?’ ‘지금 상황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란 어떤 것입니까?’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곧바로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다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찾아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꿈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는 성인자아의 지성이나 이성을 이용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정한 해답이 자리하는 곳은 지성이나 이성이 아니다. 성인자아에게 후천적으로 배워서 습득한 지식은 있지만, 직관적이고 고차원인 지혜는 없다. 그래서 우리 자신에 대한 온전한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안으로는 내면아이에게, 밖으로는 고차원적인 힘으로 올라가야 한다.
5단계 - 행동을 취하라: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그 결정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행동이란 성인자아가 지닌 생각과 내면아이의 욕구를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 한편 취해야 할 행동의 일부는 내부적인 것이다. 즉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고 자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믿음을 바로잡아주는 것이다. 반면 어떤 행동은 외부적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행동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유대감 형성의 과정으로 되돌아가서 더 많이 이해하고 해답을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고통을 없애고 기쁨을 가져올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2부 이럴 땐 이렇게 내면아이의 상처를 치유하자
애인과의 갈등 상황에서 상처 치유하기
서로에 대해 매우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 처음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인다. 우리는 자신의 사랑이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둘 사이에 두려움이 싹트기 시작하며 의존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애인을 만나기 전부터 성인자아와 내면아이가 유대를 이루지 못해, 이미 의존적인 관계의 씨를 품고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내면적인 단절 때문에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든 상관없이 의존적인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내면에 두려움을 안고서 결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의존적 관계의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한다.
애인이 나보다 더 나를 잘 돌봐줄 거라는 믿음: [상황(브리짓과 호머)] 브리짓은 상담 전문가가 되려고 실습을 하다가 호머와 호머의 여자 친구인 샐리를 만났는데, 현재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호머와 저는 처음에는 친구로 시작했다가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 저는 호머에게 우리 관계를 샐리에게 다 털어놓으라고 말했어요. 샐리 몰래 호머와 만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죠.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샐리에게 상처만 주는 것이라며 반대했어요. 그런 호머의 모습에 내면아이는 경고의 목소리를 보냈지만, 저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그저 호머의 말을 따랐어요. 결국 우린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호머와 숨어서 만나야 하니까요. 게다가 호머는 온갖 핑계로 저와의 데이트 약속을 깨면서 저에게 시간을 내주지 않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