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텅 빈 바다

찰스 클로버 지음 | 펜타그램
텅 빈 바다

찰스 클로버 지음

펜타그램 / 2013년 9월 / 451쪽 / 20,000원





여전히 풍요롭다는 거짓말



어업통계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기관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연간 자연산 어획량 보고서를 보면 자연어종 어획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고기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FAO의 발표는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레그 왓슨과 대니얼 폴리의 추적 연구 덕분에 현재 알려진 바로는, 1950년부터 증가 일로에 있던 세계의 어획량이 1980년대 말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 정보가 공공연한 사실이 되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 전 세계의 식량 공급에 그토록 중대한 사실이 말이다. 더구나 이 사실은 FAO의 보고서가 아닌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되었다.

FAO는 세계적으로 어획량이 증가하여 1950년의 4400만 톤에서 1990년대 초 8800만 톤으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1992년 그랜드 뱅크(세계 4대 어장에 꼽히는 뉴펀들랜드 남동부 근해의 대륙붕)에서 대구 어획량이 폭락했어도 말이다. FAO마저 전 세계 어장의 75%가 완전히 고갈되거나 남획되고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2000년도에 보고된 어획량은 거침없이 1억 400만 톤으로 뛰었다.

어찌 된 일인가? 왓슨과 폴리는 전 세계의 해양생산성을 살펴보았다. 보고된 어획량은 모든 해양의 생산성과 일치했지만, 단 한 지역이 예외였다. 중화인민공화국 주변 바다 말이다. 중국의 바다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남획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정부는 어획량이 증가하며 매년 1100만 톤을 잡아들인다는 믿기 어려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왓슨과 폴리는 이 수치가 최소한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수치의 두 배라고 추산했다. 이런 허위 보고서가 나오는 이유는 중국 공산당 관리들이 생산량이 증가했을 때에만 승진이 가능한 탓이었다. 이것이 생산량이 기적적으로 증가한 배경이다.

중국의 수치를 사실대로 수정했을 때 세계의 어획량은 1988년부터 감소해온 것이 맞다. 왓슨과 폴리가 보는 감소량은 매년 77만 톤인데, 이는 전 세계 개별 어종의 감소량과 일치한다. 이 수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는데, FAO가 중국이 발표한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데에 매몰되어 중국 정부에 정확한 수산자원 기록을 제공하라고 설득하는 일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인구가 멈춤 없이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세계의 어류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은 환경운동가들이 1970년대에 예측했던 대로 인류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뜻이 될 것이다. 물론 양식을 통해 인류의 식량 공급을 안정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연어 같은 포식어종을 양식하려면 자연산 어종을 먹이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작은 자연산 어종을 잡는 것도 큰 어종을 잡는 것만큼이나 지속하기가 불가능하다. 왓슨과 폴리의 폭로는 해양 자연자원을 여유롭게 바라보던 시대에서 우려스럽게 보는 시대로 넘어갔음을 의미하는데, 그들은 《네이처》에서 이렇게 말한다.

‘세계의 어장이 인구의 수요와 보조를 맞출 수만 있다면, 대중적 관심이든 세계 기구들의 개입이든 필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정된 수치들이 보여주듯, 세계 어장의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타고 있다면 확실히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 …… 현재의 남획 경향, 광범위한 해양서식지 파괴, 지속불가능한 양식업의 급속한 성장은…… 세계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왓슨과 폴리의 논문이 해양 자연자원이 처한 상황을 알리는 데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가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지상의 농업에 기여한 바에 견줄 만하다. 이 논문은 인류의 먹이사슬에 유례없는 문제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강력한 근거였다. 이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인데, 이러한 문제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민주주의 사회조차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어장 관리에서 다른 어느 국가보다 앞선 미국이 현재 막대한 비중의 수산물 수요를 감당할 공급지로 어장 관리 방식의 영향을 받지 않을 먼 바다를 선택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렇게 하는 곳이 미국만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랑어 포식의 후폭풍



쓰키지 어시장에 참다랑어가 넘쳐나는 이유

도쿄 쓰키지 어시장, 바다에서 헤엄쳐 다니는 것이면 모두 여기 쓰키지로 온다는 말이 있는 세계 최대의 수산시장이다. 대부분의 도심 시장은 시 외곽으로 옮겨 갔고 쓰키지도 그럴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이 어시장은 도쿄 심장부에 남아 있다. 이는 하루 세끼 해산물을 먹고, 끼니 사이사이에도 또 난해한 자동판매기에서 건어물을 뽑아 먹는 나라에 잘 어울리는 상황인 듯하다. 단층짜리 건물인 해산물 수족관에서 가장 큰 두 구역은 참다랑어 코너다.

새벽 네 시 무렵이면 도매상들이 도착하여 경매장 직원들이 진열대에 내놓은 다랑어를 살펴본다. 싱싱한 참다랑어, 남방참다랑어, 눈다랑어 천여 마리가 두 시간 안에 다 팔릴 것이다. 옆 건물에는 영하 50도로 바다에서 즉석 냉각시켜 하얗게 꽁꽁 언, 아가미 없는 다랑어가 거의 같은 양으로 바닥에 놓여 있다. 경매장은 다섯 시 삼십 분 정각에 종을 울린다. 경매 허가 배지를 착용한 도매상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들고 경매가 시작된다. 경매사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말씨와 어휘로 웅얼거린다. 가격은 10초 안에 결정된다. 구매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을 손가락으로 표시한다.

도쿄에서 팔리는 머리 없는 다랑어 몸통들은 보스턴에서 공수해오는데, 한 덩어리씩 비닐 포장해서 얼음 채운 거대한 마분지 상자에 넣어 냉각시킨 것이다. 심각하게 남획되어 온 서대서양의 참다랑어는, 매년 카리브 해에서 동해안을 따라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는데, 현재 개체군이 1960년대의 10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미국에서는 참다랑어 어획에 릴낚시는 물론이고, 선망 어법(건착망 또는 두릿그물이라고도 부르는 띠 모양의 어망을 사용하는 어법으로, 어망 안에 주머니 모양의 죔줄이 있어 안에 잡힌 고기 떼가 달아나지 못하게 죄어가며 어획함), 작살, 손낚시, 주낙 어법(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매달아 물속에 늘어뜨려 고기를 잡는 어법) 등 다양한 어법을 허용하는 대신, 어획할당량, 어획 시기, 어구 종류와 크기, 출어 횟수를 규제한다. 그래도 어획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미국은 2004년 참다랑어 장려 어획량을 1294톤으로 할당했지만, 어부들은 971톤을 낚는 데 그쳤다. 이 수치는 이 할당량이 너무 높게 정해졌음을 시사한다. 어업단체들은 예전에는 있던 물고기가 어째서 지금은 보이지 않는지를 설명하느라 각종 희한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환경운동가들이 서대서양의 개체군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그런 데다가 지중해 끝에서 대서양으로 더 큰 규모로 이주해오는 참다랑어 개체군에도 위험 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한편 오늘날 수산시장에는 가격 하락 압박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놀랍게도 보스턴산 다랑어는 8260달러, 즉 1파운드(0.4536kg)당 16달러밖에 안 된다. 쓰키지에서 최상품 참다랑어는 대개 1파운드당 20달러에 육박하는데, 요즘에는 수요가 훨씬 높은 날에도 눈부시게 신선한 참다랑어가 파운드당 16달러를 밑돈다. 유달리 싱싱한 오스트레일리아산 남방참다랑어 표본이 잠깐 상승하여 겨우 파운드당 18달러를 조금 넘겼을 뿐이다. 사람들은 다랑어 양식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다랑어 ‘양식(farming)’은 내가 아는 한 뿌리지 않고 거둬들이는 유일한 ‘농업’이다. 정말로 적절한 표현인 비육(肥育)을 시작한 곳은 오스트레일리아로, 많이 잡힌 작은 남방참다랑어를 해안에 그물로 가두어 키우는 방식이다. 이 양식에서는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일본의 연구팀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함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자연산 다랑어를 끌어모으는 것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값어치 나가지 않는 바닷물고기를 먹게 해서 살을 찌우다가, 배 부위의 지방이 적정치에 이르고 적절한 가격 선에 이르면 총으로 머리를 쏘아 일본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런 다랑어 비육 방식은 빠르게 퍼져 나가 10년도 안 되어 지중해를 휩쓸었다. 에스파냐, 몰타, 시칠리아, 키프로스, 리비아, 터키가 에워싼 지중해는 다랑어들이 우리 끝에 닿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이러한 형태(가두리)의 양식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다랑어 양식은 일본 수출용 수송에 필요한 항공업만이 아니라, 어망과 우리 장치 등의 부수적 업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산업군을 키웠다. 얄궂게도 다랑어가 살던 바다에서는 다랑어가 고갈됐는데 쓰키지에는 다랑어가 과잉 공급되고 있다. 시장에는 물고기가 넘쳐나는데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 사이에 다랑어 양식업은 지중해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더 서쪽으로 캘리포니아 반도로 확산되어, 현재 이곳에서 비육하는 참다랑어와 황다랑어는 일본으로 수출되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토론토의 퓨전레스토랑으로 팔려 나간다. 지중해와 오스트레일리아 양식장에서 쓰키지 어시장으로 들어오는 참다랑어가 얼마나 되는지는 몸통에 붙은 딱지의 수를 보면 안다. “올해 지중해에서 온 참다랑어는 3만 톤이었습니다. 지중해는 어획량이 아주 좋지만, 2년만 있으면 그쪽도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히데의 말이다. 히데는 완곡하게 공급 문제라고 말했지만, 그 말은 번식력 있는 참다랑어가 급속도로 도살되고 있다는 뜻이다. 머지않아 성어 다랑어의 씨가 마르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대형어 멸종을 막을 방법

1980년대에 밀렵 광풍을 일으켰던 상아와 코뿔소 뿔 수요가 아프리카의 코끼리와 코뿔소를 멸종위기로 몰아넣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쓰키지의 하루 거래량이 참다랑어를 멸종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참다랑어는 ‘세계화’라는 이름의 규제 없는 글로벌 무역이 어떻게 지속불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은 사례다. 그러나 지극히 실현가능한 세계화 해법은 있다. 대서양의 참다랑어 개체군은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구의 식물종과 동물종의 보존 상태를 조사하여 멸종위기 9등급으로 분류한 목록. 1963년에 처음 만든 뒤로 꾸준히 갱신하고 있음)’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상태다. 따라서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참다랑어 거래를 규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CITES는 이미 상아와 캐비어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두 항목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1992년에는 참다랑어를 CITES에 포함시키기 위한 운동이 전개됐는데, 이 운동을 제안한 곳은 한때 자국 근해에 거대한 다랑어 어장이 있던 스웨덴이다. 그런데 이 제안은 미국과 일본의 이권을 도모하는 로비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이 운동이 재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사이에 ICCAT(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는 소속 과학자들이 어획량을 최대 2만 6000톤으로 제한하라고 권했는데도, 대서양 동부 어자원(지중해에서 산란하는 개체군)에 3만 2000톤을 할당함으로써 환경운동가들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 다른 환경단체들은 실제로 양식장으로 옮겨진 다랑어 수가 정확하지 못한 점, 리비아와 터키 같은 국가들이 책정한 입어료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ICCAT가 추정하는 개체군 수가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한다. ICCAT는 명색이 환경보호단체라면서도 최근 들어 대서양참다랑어의 종축(種畜) 어종이 동대서양 종이니 서대서양 종이니 나눌 만큼 구별되는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도 못 본 척한다.

상황이 위급한데 ICCAT 본부가 왜 그렇게 고요한지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참다랑어에 얽힌 정치적 문제는 가히 유익하지 못하다. ICCAT는 기껏해야 기득권자들의 단체다. 중심국가인 프랑스에는 선망선이 있고 에스파냐와 이탈리아에는 양식장이 있는데, 많은 곳을 마피아가 운영한다. 미국에는 동부 해안의 스포츠낚시가 있다. 일본에는 어시장과 대서양 중부에서 조업하는 주낙선이 있다.

참다랑어 남획 문제는 나라마다 접근법이 다르다. 미국은 실제로 20개년 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어부들이 얼마 되지 않는 할당량조차 채우기 힘들어하는 현실을 볼 때 이 사업의 목표는 과장된 수치라는 인상을 피하기 힘들다. 유럽연합은 더딘 속도나마 양식장의 경우 허가를 받게 하고 회원국에게 양식장의 고기가 너무 작지 않은지 확인하는 표본 점검 체계를 반드시 갖추게 하는 등 일부 조건을 강화했다.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일본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종을 살리기 위한 지속가능한 어획량 책정 문제가 이 글을 쓰던 시점에 연기되었다. ICCAT는 슬프게도 ‘국제포경위원회(IWC)’와 공통점이 아주 많은데, 이 위원회는 흰긴수염고래가 멸종위기에 몰리도록 사냥하는 것을 방관하는 포경선들의 단체다. ICCAT가 어떠한 사안에 결정을 내리는 속도는 참다랑어종의 감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마르타 크레스포(알마드라바 관련 단체의 사무총장)는 마드리드와 유럽연합에 알마드라바 어법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미국은 참다랑어 개체군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어째서 유럽연합은 지속불가능한 도살을 묵과하느냐고 묻는다. 그녀는 또한 새로 책정된 어획량에 유럽연합이 큰 책임이 있는데도 그중에 1만 9800톤이 유럽연합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비판한다. 어부들이 나서서 어획량을 낮춰달라고 요구한다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이 시대의 요구일 수도 있다. 크레스포는 유럽 문명이 시작된 이래 자연과의 균형 속에서 존재해온 어법을 보존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유럽연합이 횡행하는 기회주의며 걷잡을 수 없는 시장의 힘과 비윤리적 조업 행태에 맞서는 노력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크레스포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대형어종을 즐겨 찾는 경향은 《네이처》의 한 냉랭한 논문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저자들은 10년에 걸쳐 전 세계의 모든 주요 어종의 개체수를 조사하여 1950년에 존재하던 대형어종(다랑어, 황새치, 청새치, 대구, 큰넙치, 홍어, 도다리 같은 대형 저서어)의 10%만이 현재 바다에 남아 있음을 밝혀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이 연구진이 조사한 모든 어종이 기업형 포획이 시작되면, 10년에서 15년 사이에 기존 개체수의 10분의 1로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의 해양생물학자 랜섬 마이어스와 당시 독일의 키엘 대학에 있던 보리스 보름이 제안한 해법은 과감하면서도 단순했다. 위기에 처한 개체군에 한해서 매년 포획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해법을 정치권에서 받아들이게 할지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다. 바다의 대형어를 보호하는 한 가지 방법은 충분히 큰 수역을 보호구역으로 정해서 어획을 일절 금지하는 것이다. 마이어스가 강조하듯이, 어부에게는 이런 해법이 지나치게 가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다랑어와 상어와 황새치가 그저 추억일 뿐인 세상이 다가올 것이다.

더 이상 잡을 대형어종이 남지 않으면 대체 절차가 진행된다. 메뉴판에서는 대형어가 사라진 까닭에, 얼마간이겠지만 더 많아진 작은 어종으로 바뀔 것이다. 아직도 구할 수 있다면, 해외에서 온 대형어가 국내산 대형어를 대신할 것이다. 많은 과학자가 이러한 대체 과정이 있기 때문에 생선 공급량이 풍족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한다. 대니얼 폴리는 이를 일러 ‘먹이그물(생태계에서 여러 생물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그물처럼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는 먹이관계)을 붕괴시키는 어업’이라고 부른다. 결국에 가서 남을 것은 해파리와 플랑크톤뿐이라고, 폴리는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인류가 고기잡이를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폴리가 알려줄 소식이 있다. 그루지야의 어부들은 생계수단으로 1인당 약 2300kg의 해파리를 일본에 수출하고, 일본인들은 그 침을 제거해서 일종의 웨이퍼(waifer)로 가공해서 먹는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