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
허원순 지음 | W미디어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
허원순 지음
W미디어 / 2012년 11월 / 320쪽 / 13,000원
호모 루덴스의 길
하이테크의 아성이 로테크에 박살 나던 날
9ㆍ11 테러는 현대사를 바꿔놓았다. 아직도 '제국'이라고도 불리는, 세계 제일의 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로 무너진 대사건이었다. 미국인들은 9ㆍ11 테러의 현장을 '그라운드 제로'라고 불렀다. 파괴의 현장에서 창조를 이루자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즉각 중동의 테러 조직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는데, 이 모든 과정들을 지켜보는 이방인의 입장에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충격의 9ㆍ11 테러 와중에 지나가듯 들린 한 마디가 내 귓전을 강하게 때렸다.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 CNN이다 뭐다 하는 미국의 방송에 나와, 이 사건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앞으로 대응책을 모색하는 프로그램 어디선가였다. 테러와 전쟁, 문명의 충돌, 미국식 애국주의, 경제에 핵폭탄급…. 이런 말 가운데 스쳐 지나간 말이 '로테크 하이컨셉(lowtech highconcept)'이었다.
이 말은 미국의 상징물 같았던 건물이 박살 나고,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온 상황을 압축한 표현이었다. 뜯어보면 하이테크(hightech) 시대에 대한 반성이 담긴 조언이었다. 테러범은 단지 단검 한 자루만 가지고 비행기 조종실로 침투했다. 이게 로테크(lowtech; 저급 기술)다. 결코 고급 기술이 아니었다. 첨단장비가 동원됐던 것도 물론 아니었다. 이제 막 이륙해 연료가 가득 찬 비행기 자체가 무기였다. 비행기를 45도 각도로 비틀어 건물의 높은 부분을 들이받음으로써 더 많은 층에 걸쳐 충돌한 것, 테러 거사일로 미국의 응급전화 911을 조롱하듯이 잡은 9월 11일이라는 날짜, 출근시간대에 전 세계가 지켜보게 한 것 따위는 하이컨셉(highconcept; 수준 높은 개념)이라는 얘기였다.
이 사건 이후 9ㆍ11 테러의 아류도 많았다. 로테크 하이컨셉의 개념을 전략처럼 활용한 것이다. 가령 9ㆍ11 테러 발생 7년 뒤인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 도심의 테러 사건도 그런 사례다. 테러 조직에서 잘 훈련된 청년 10명은 조그만 보트로 바다를 이용해 인도의 대도시 뭄바이에 거침없이 진입했다. 무기는 재래식 소총과 수류탄, 신분은 말레이시아 유학생으로 위장됐다.
그러나 뭄바이 시내의 최고급 호텔의 하이테크 방어 기술은 청년 몇 명의 로테크를 막지 못했다. 금속 탐지기도 효과를 못 냈다. 시대는 우주공간에서 지상의 어떤 곳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다 하고, 가히 지구상의 모든 통신을 감청할 수 있다고 하는 때다. 한마디로 하이테크가 일상화된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로테크는 이를 뚫는다는 사실을 이런 테러 사건은 보여주고 있다.
시각을 조금 달리해서 보면, 기본기가 잘 다져진 로테크가 하이테크의 아성을 박살 낼 수 있다는 것이 테러리스트들만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금융과 경제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돈이 많이 모자라면 남의 집을 빌려 셋집을 살았고, 조금 모자라면 갚을 수 있는 역량 내에서 은행 돈을 빌려 사는 게 집이었다. 이런 것이 로테크 시대의 생존법, 로테크형 집 구입 방식이며, 로테크형 재테크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첨단기법인 - 하이테크 상품인 - 모기지 기법이 나왔다. 방법도 급속도로 다양하게 응용됐다. 모기지 채권은 변형과 이종을 거치며 거듭 진화해, 전문 종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도 힘든 첨단형 상품이 허다했다. 이런 것이 금융에서의 하이테크다. 하이테크 기법은 선보일 때마다 성공한 듯했다. 어디 주택금융뿐인가. 선물과 파생 거래는 하이테크의 급물결을 탔다. ELF(주가연계펀드), ELS(주가연계증권), ELD(주가지수 연동예금)… 이름만으로도 어지러운 첨단 금융상품 모델들이 국내외 시장과 뒤얽히면서 시장의 진화, 금융의 발전은 시작도 끝도 없이 계속됐다.
상품을 설계한 사람 외에는 제대로 이해도 못할 정도로 복잡한 파생상품, 과도한 레버리지 기법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하이테크 금융의 경계를 확장했다. 그러면 하이테크의 아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천지를 열어 나갈까? 기본기로 무장한 로테크를 따돌릴까? 이제 그런 질문을 진지하게 던질 때다. 그러면서도 그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보고 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때 봤고, 그 뒤 3년 만에 접한 유럽 재정위기 때도 봤다. 위기가 심화될수록 경제에서도 로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게 된다는 의미다.
경제의 로테크야말로 별 게 아닐지 모른다. 무엇보다 근검저축, 안전자산이 기본이다. 주식투자라면 우량 종목에 정석 투자하는 것일 테고, 부동산이라면 집과 꼭 필요한 사업장 위주의 투자, 적정 수준의 현금 확보 정도가 아닐까. 경제 지식을 더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혜를 축적해가는 것은 여기에 붙은 하이컨셉이겠다. 정부도 하이테크화를 부채질하는 온갖 제도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그런 종류의 금융 상품을 쉽게 승인하면서 하이테크 세계로 앞서 달릴 일만은 아니다.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가급적 로테크 기술을 다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사이에 너무나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 하이테크 시대에 로테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 그것은 다름 아닌 기본을 되찾자는 얘기다.
축을 이해하면 큰 줄기가 보인다
공부하고 학습하는 데 중요한 것이 기본원리의 이해다.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정확히 이해하는 데도 같이 적용될 수 있는 지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가 빨라지고, 여러 가지 트렌드가 뒤엉켜 굴러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그 기준을 간단히 축(軸)이라고 해두자. 평소 축에 대한 이해를 해두면 경제 문제를 비롯한 현대 사회의 갖가지 현상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기의 생각으로 재정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축의 분류는 여러 방향에서 가능하겠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로만 보자.
경제에서 자유와 형평: 경제적 자유는 시장경제, 민간의 자율경제, 그럼으로써 개개인과 개별 기업의 창의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기본원리를 일컫는다. 경제적 형평은 아무래도 평등과 분배에 좀 더 방점을 두는 것을 말한다. 많은 나라에서 경제적 자유를 강조하느냐, 경제적 형평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양당 체제로 분류되면서 국가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다투는 점도 흥미롭다. 미국도 공화당은 전자 쪽에 가깝고, 민주당은 후자 쪽에 더 가깝다.
한국에서도 이런 기류가 보인다. 과거식으로 지역 기반 정당,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붕당 수준의 정당에서 벗어나, 보수ㆍ진보 성향으로 나뉘는 조짐이 최근 들어 한국 정치판에서도 보이는데, 그런 기준에서 보면 경제적 자유와 형평을 축으로 삼는 관점은 상당히 현실과 부합된다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경제적 자유와 경제적 형평이라는 축을 들이대면서 보면 양쪽의 정당에서 내놓는 경제 관련 정책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로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의 사르코지를 이기고 당선된 좌파 성향의 올랑드가 집권한 뒤, '프랑스 부자들이 다른 나라로 떠난다'는 기사가 왜 나오는지 알기가 쉽고, 비슷한 외신 기사가 나오는 배경을 이해하기도 쉽다.
탐욕과 공포: 인간은 탐욕스런 존재일까? 경제적 관점에서는 그런 것도 같다. 탐욕적이어서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다. 탐욕, 혹은 욕심, 혹은 의욕은 지금껏 경제를 키워온 주요한 요소다. 하지만 탐욕은 경제에서 단시간에 거품을 만들었고, 그 거품이 터질 때 개인들이나 후발주자들은 피눈물 나는 피해를 입으며, 탐욕의 대열에 뛰어든 대가를 치러야 했다. 탐욕의 결과는 거품 붕괴다.
버블 세븐(2005~2006년경 서울 강남과 과천 등 수도권 일대의 7군데 대표적인 집값 급상승지)이 탐욕(경제 주체 중 주로 개인들)의 결과였다면, '하우스푸어(House Poor, 집을 구입하면서 대출을 과도하게 일으키는 등 집값에 무리한 투자로 생활까지 어렵게 된 주택 소유자)'는 탐욕이 낳은 피눈물 나는 희생자들이다. 물론 어디까지가 긍정적 의미로서 경제적 성취동기이고 의욕이며, 어디에서부터가 욕심을 넘어 탐욕인가 하는 것을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 해도 기본적으로 모든 단시일 내의 급성장과 그에 따른 거품에는 탐욕이 깔려 있다.
경제의 국면으로 보면 탐욕의 반대에 공포가 있다. 탐욕도 문제지만 공포 심리도 경제에서는 큰 걸림돌이 된다.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경제가 축소형으로, 악순환 구조가 되는 것은 대개 공포 심리 때문이다. 탐욕의 시기에는 낙관론이 팽창하면서 공포감은 우스운 얘기가 된다. 반면 공포가 지배하는 때에는 탐욕은 완전히 잊어버린 옛 얘기가 된다. 이 두 기류가 축으로 교차하면서 경제는 변화하고, 과성장을 촉발하고, 때로는 단순히 불황 차원을 넘어 위기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탐욕과 공포의 축을 잘 이해하면 경제상황과 변화의 방향이 점쳐진다. 그럼으로써 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게 되면서 불안과 불만도 줄어들게 된다.
민간과 공공: 공공 영역은 선(善)이고, 민간 영역은 그 반대일까? 혹은 그 반대로 공공 영역의 모든 결정은 규제인 데 반해, 민간의 의사결정은 시장경제를 살찌우는 좋은 것일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간 영역의 경제활동과 공공 영역의 그것을 구별하는 역량, 그 두 가지 영역의 차이점 알기, 그럼으로써 서로 다른 두 영역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이점은 명확하다. 민간과 공공이 대립적인 것이라기보다 상호보완적이라는 점, 이 두 영역이 조화를 잘 이룰수록 경제는 순항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자. 민간과 공공의 영역, 양자의 고유한 기능과 지향점 또한 주요한 축이고, 이 축을 잘 보면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투자와 투기, 불황과 호황, 시장과 관청,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수요와 공급…. 이런 식으로 축을 나눠보는 것도 관찰자이자 플레이어인 개인들이 갖추어야 할 지혜이고 능력이다. 하지만 특정 축 한 가지만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 기본 축에 보조 축을 가져와 적용해도 좋다. 여러 개의 축을 동시에 적용해 입체적 매트릭스 구조로 세상을 재어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이렇게 몇 가지 예시된 축으로 경제현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현대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하이테크와 로테크라는 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자.
빠르게 다가오는 하이테크 시대
하이테크의 세상은 점점 빠르게, 더 큰 덩어리로 우리 주변에 밀려든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열광한다. 하이테크는 왜 각광받을까? 하이테크의 다음과 같은 일반적 특성들로 인해 각광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①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②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만족을 거둘 수 있다. ③ 생존에서 위험을 줄인다. ④ 예측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정보화시대를 넘어
1789년 발생한 프랑스 대혁명이 신대륙에 처음 알려진 것은 3달쯤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그나마도 첫 소식이 그랬다.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데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 걸렸는지 알 길도 없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군데군데 정보의 오지가 없지는 않지만, 드넓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좁은 지구촌이 됐고, 말 그대로 유비쿼터스(Ubiquitous) 뉴스 시대가 되었다. 정상적인 개방 국가라면 나라 안팎의 실시간 뉴스 흐름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편리해진 것도 같고 근사해진 듯도 하지만, 이렇게 되니 불편한 일도 적지 않게 생긴다. 무엇보다 정보량이 과도하고 흐름도 너무 빨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고, 다수인들의 생활에 덜 좋은 영향을 미칠 때도 많다. 몇 년 전, 국제 코코아 값이 급등한 적이 있는데 정보가 실시간으로 과잉공급된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좋은 사례다. 당시 코트디부아르의 정정 불안이 코코아 값을 갑자기 오르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아프리카 오지의 빈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선거 결과 전직 대통령과 새로운 당선자가 서로 대통령이라며 한동안 싸우는 바람에 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됐다.
이 통에 이 나라의 최대 수출품인 코코아의 해외 선적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코트디부아르산 코코아가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다 보니 초콜릿 값이 오르는 건 자연스런 수순이다. 문제는 현지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그대로 전해지면서 가수요에다 투기가 뒤얽혀 오른 가격을 더 끌어올렸다. 차라리 코트디부아르의 정황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 그런 투기 바람은 덜했을 공산이 크다. 이는 하이테크 시스템이 잘 구축된 정보의 유비쿼터스 시대에 나타나는 부작용의 좋은 사례다.
위상이 흔들리는 지식과 정보: 긴 인류 역사로 볼 때 완력과 물리력이야말로 굶주림과 추위를 막아주는 기본 동력이었다. 힘이 세고 빨리 달리는 능력에다 용감한 성격이라면 최고의 능력자였을 것이다. 수렵시대와 농경시대가 그러했을 것이고, 근대 이전의 인류사회의 기본이 그런 모습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산업혁명을 거치고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재확인됐다.
그 자체로 혁명이었고, 혁신 과정이었다. 최근까지도 부의 근원으로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은 계속 부각돼 왔다. 정보의 효용성은 미래예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쉽게 납득된다. 증권과 부동산 같은 자산의 가치 전망, 특정 기업의 경영 예측, 경제와 사회적 트렌드 분석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에서 정보라는 것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정보는 장ㆍ단기 미래전망 역량이다.
지금껏 이런 능력이 부(富)를 크게 좌우해왔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가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부의 원천이 될까? 그 가치가 당장 수그러들진 않겠지만 위력만큼은 급속도로 약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지식이 너무 흔해졌다. 지식은 널려 있고, 언제나 접근 가능해졌으며, 구하는 비용도 싸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식은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힘이 될까?
성큼 다가선 '초(超)지식 탈(脫)정보 사회': 이렇게 된 사회, 이런 미래를 '초(超)지식 탈(脫)정보 사회'라고 불러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이때 키워드는 무엇인가? 재미(감동)와 멋(아름다움)이 될 것 같다. 예컨대 영화 <아바타>의 성공 키워드도 이쪽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영역으로 잡은 서비스ㆍ3차 산업, 콘텐츠ㆍ스토리 육성사업, 문화 프로젝트도 한결같이 재밋거리를 만들고 감동을 창조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적 부가가치의 최대 창출 영역이 바로 이곳이다. 당연히 일자리도 따라온다. 그래서 인간 존재를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규정한 것에는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다. 여행, 레포츠, 영화, 방송은 재미있고도 감동이 있어 몰입하게 된다. 온갖 서비스업이 그렇다. 교육까지도 이 범주에 들어섰다. 법률서적만 탐독한 변호사보다, 500년 전 의학서를 읽고 또 읽은 한의학도보다, 문학ㆍ역사ㆍ철학도가 돈을 벌기로 작정한다면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여기에서 나온다. 물론 제대로 공부했다는 전제이고, 창의적으로 응용해서 대중들에게 재미있게 다가설 경우다.
일상화된 하이테크
하이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사가 됐다. 어떤 신제품, 어떤 첨단 서비스가 나오는지 젊을수록, 산업화가 진행된 곳일수록 더 관심을 갖는다. 아이폰과 그 후속 시리즈에 열광하고, 갤럭시의 진화에 목을 매는 젊은 층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이처럼 하이테크가 모든 곳에서 적용돼 다수 현대인들의 일상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꼭 하이테크만도 아니다. 로테크는 여전히 빛을 발휘한다. 하이테크와 로테크가 뒤섞인 게 현대라면, 스포츠가 대표적으로 그런 분야인 것 같다.
갈수록 개인기들이 현란해지면서 선수들의 이동에 국경이 없어져 버린 프로 야구, 눈높이를 현격하게 높여버린 유럽의 프리미어 리그 프로 축구, 시골 동네 애들도 즐겨보는 세계 최장신들의 눈부신 향연이 돋보이는 미국 NBA 프로 농구에서 접하는 하이테크의 기술은 스포츠의 기준치를 확 끌어올렸다. 현란한 기량에 세계인은 함께 열광하고, 모두가 전문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