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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스타일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
최재천 스타일

최재천 지음

명진출판 / 2012년 7월 / 280쪽 / 14,000원



Choe's Living



자에 춘 초에: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영어로 내 이름을 'Jae Chun Choe'라고 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제법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름인데, 내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준 외국인이 "자에 춘 초에"라고 발음하는 걸 듣고는 미국에 도착한 이후 그저 '제이'라고 나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 외국 동료들은 모두 나를 "제이 최"라고 부른다. 퍽 친한 친구들마저 내 이름을 자주 'Jay'로 표기하지만 나는 애써 고치려 하지 않는다.

내 명함에는 개미와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 까치가 그려져 있다. 모두 나의 연구 주제들이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주로 까치를 연구하는데, 영악한 동물이라 연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미가 희한하다. 지난해 미국의 영장류 학회지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나는 후학을 위한 연구 기반을 닦는 것이 가르치는 자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개미, 까치, 영장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책을 쓰면서 살 것이다.

카키색 조끼: 고정관념을 깨는 옷차림

대중 강연을 할 때면 나는 거의 예외 없이 야외 연구 때 입고 다니는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카키색 조끼를 입는다. 그러다 보니 그 조끼가 어떤 의미로는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지만, 내겐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행동이다. 과학자 하면 대부분이 떠올리는 흰 가운을 입고 복잡한 기계를 만지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 마음먹고 하는 사뭇 계산된 행동이다. 과학은 우리가 만들어놓은 건물 안 실험실뿐 아니라 저 자연이 마련해놓은 야외 실험실에서도 활발하게 벌어진다.

몇 년 전부터는 비교적 차분한 느낌의 개량한복을 입고 강의한다. 일단 한번 입고 나니 벗을 수가 없다. 정말 가볍고 편하다. 기후변화 시대에 넥타이를 풀자는 운동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넥타이를 잡아매고 양복을 걸쳐야 예의 바른 근무복이라는 서양의 기준을 뒤엎고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열망이 있다. 열정 있는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면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부부: 음악과 과학의 만남(로베르 주르뎅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에 대한 달콤한 생각)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의 가슴에 크고 작은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고 일상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게 하며 때로는 황홀경에 빠져 가상의 시간을 넘나들게 하는 소리의 현상인 음악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훌륭한 음악이란 정말 어떤 음악을 말하는 것인가? 음악이 우리의 품성을 함양할 수 있는가? 음악은 정말 우리의 지적 능력을 높여주는가? 음악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며 음악 연구는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문화 연구 등의 분야와 활발하게 교류하기 시작했다. 음악인류학을 연구하는 아내와 나 우리 두 사람은 이런 학문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시작되던 1970년대의 마지막 해에 만났다. 그리고 1980년대 초에 결혼하여 30년이 넘게 함께 살았다. 그동안 강산이 세 번씩이나 변했어도 우리 둘 사이에 절대로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때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더라도 끊임없이 대화하며 살아왔다는 점이다. 우리들의 대화는 거의 언제나 상반된 시각에서 출발한다. 음악인류학을 하는 한 사람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관계로 그 초점이 언제나 인간이지만, 동물행동학을 하는 또 한 사람은 늘 동물을 가운데에 두고 얘기한다. 인간과 동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해석과 인간도 어쩔 수 없이 한 종의 젖먹이동물이라는 견해는 끝내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늘 팽팽하다.

우리는 무척 다른 사람들이다. 여자와 남자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외의 많은 면에서도 서로 매우 다르다.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대화를 그쳐본 적은 없다. 어쩌면 둘이 많이 다르기에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며 열띤 논쟁을 벌이고 나면 언제나 함께 같은 언덕에 올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부부라기보다는 가장 친한 친구이며 학문의 귀한 동반자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학문으로 남아 있는 음악인류학과 동물행동학을 전공하다 보니 각자의 학계에는 함께 토론할 만한 동료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레 서로서로 상대의 아이디어를 퉁겨보는 울림판이 되었다. 설익은 아이디어가 서로의 뇌 속에 공명을 일으키며 단단해질 때까지 우린 그렇게 열심히 대화하며 30년을 살았다.

2002년에 결혼 20주년을 맞으며 우리는 남들처럼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함께하거나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보다 그동안 우리가 늘 해온 일, 즉 음악과 과학에 대해 나눴던 그 많은 아이디어를 함께 정리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의 뒤늦은 주말부부 생활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함께 책을 쓰는 일은 결혼 30주년에나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서로의 관심사를 아우르는 좋은 책을 한 권 선택하여 함께 번역하기로 했다. 2001년 여름 미국에 갔을 때 여러 책방을 뒤지다가 바로 로베르 주르뎅(Robert Jourdain)의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Music, the Brain & Ecstasy)』를 찾았다. 흡사 우리 둘의 만남처럼 이 책에는 음악학과 과학이 만나 함께 음악을 듣는다.

이 책은 음악과 그에 관련된 인간 행동을 문화와 사회라는 상황 안에서 설명한다. '최초의 공식 음악회가 열린 것은 언제였을까?'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며 최초의 지휘자는 누구인가?' '지휘자가 단원들을 등지고 청중을 바라보며 지휘를 하던 것은 언제까지였을까?' 너무나 폭이 넓어 때로는 산만하다 싶을 정도인 저자의 지식과 호기심은 이 같은 대중적인 질문과 답변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어느새 음악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한마디로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우리에게 선사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음악이 달리 '들릴' 것이다.

Choe's Love



행복: 생태계 속에서 함께 사는 길(김성화, 권수진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에 대한 행복한 생각)어느 생태학자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 생물들로부터 오는 것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도대체 몇 가지 종류의 생물을 잡아먹고 사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놀라지 말자. 우리 인간은 무려 5,000종의 생물을 먹는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닌가?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자기가 먹는 음식을 목록으로 한번 만들어보자. 아마 적지 않은 숫자의 생물이 우리의 위장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 생태학자는 또 과연 몇 종의 생물이 우리 인간을 먹고 사는지도 조사했다. 그가 조사한 생물에는 인간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는 동물뿐 아니라 모기처럼 우리의 피를 조금 빨고 도망가는 것들도 다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 역시 놀랍게도 무려 1,000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인간을 중심으로 먹이그물을 그려보면 적어도 6,000종의 생물이 서로 얽혀 사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 많은 생물은 다 제가끔 물이나 공기 또는 다른 많은 물질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런 관계들이 모여 이룬 것이 바로 생태계이다. 그럼 이것이 이 책의 제목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라는 질문의 간단한 답이 될까? 그렇지 않다. 생태계는 너무도 복잡하고 오묘해서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이 설명한 대로 생물은 그 복잡한 생태계의 먹이그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가끔 기발한 방법을 개발했다. 늘 새로운 걸 먹기 위해 용감하게 실험도 하고, 다른 생물과 지나친 경쟁을 피하려고 함께 사는 방법도 고안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누구는 풀만 먹고, 누구는 고기를 먹고, 또 누구는 이것저것 맛있는 것이라면 죄다 먹어치우게 된 것이다. 우리 인간처럼 말이다.

나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연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늘 벌어지는 얘기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예전의 우리 조상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도시에 살면서 마치 자연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간다. 자연 생태계로부터 좋은 것만 다 빼먹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들려주는 가장 큰 교훈처럼 자연 생태계에는 그저 상대를 거꾸러뜨리려는 생물들만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손을 잡고 서로 돕고 사는 생물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런 생물들이 훨씬 더 잘 살고 있다. 우리 인간이 오늘날 이렇게 잘 살게 된 것도 다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 저 들판에 말없이 피고 지던 잡초에 지나지 않았던 벼, 보리, 밀, 옥수수 등을 경작했기 때문이다. 그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실천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걸 행복하게 여기고 또다시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Choe's Mentor



아버지: 이타적 유전자

나는 이타적 행위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왜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없는 사람을 돕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 늘 연구 중이다. 내가 동물이나 사람들의 이타적 행위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군인 출신인 아버지는 언제나 정확하고 틀림없는 반듯한 분이셨다. 평생을 모범적이고 청렴한 모습으로 사셨다. 그래서 술도 될 수 있으면 멀리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하루는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들어오셔서 "세상이 어떻게 꼭 이래야 하느냐?"라고 한탄하셨다.

"테이블 위에 사과가 있는데 난 차마 손을 뻗어서 못 잡겠더라. 그래서 망설이는데 그러는 동안 누구는 사과를 세 개씩 집어가더라. 나도 하나 집을라치면 이미 없어져 있고. 세 개 집은 놈이 뒤돌아보며 '바보같이 그거 하나 못 집었냐. 하나 주랴?' 그러는데 내가 그걸 받아먹어야 하는 거냐?" 어떤 일 때문인지 정확히 짐작할 순 없었지만 술에 취한 아버지의 넋두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평소 반듯하시던 아버지였기에 그날의 모습이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우리 사회는 방식이 어떻든 일단 움켜쥐는 데까지는 문제 삼지 않는다. 그렇게 거머쥔 자더러 뒤늦게 남과 나누라고 조를 뿐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나눠 가지면 안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얼마 전 지금은 대학생인 아들의 에세이를 보다가 놀랐다. 그때의 아버지와 비슷한 말을 써놓았던 것이다. 자신이 자라면서 가진 게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덜 가지는 편을 택해왔다는 아들의 자기 고백이었다. 당시 아들과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나는 아들 녀석의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요즘 세대의 아이들이 공생이나 소통, 공감에 우리보다 훨씬 탁월한 감이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이렇게 아버지의 마음이 나에게로, 또 내 아들에게로 이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운명: 내 인생에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이 되다(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에 관한 운명적인 생각)자크 모노(Jacques Lucien Monod)의 『우연과 필연(Hasard et la Necessite)』은 나를 방황의 연옥에서 건져준 책이다. 문과와 이과라는 어처구니없는 갈림길에서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등 떠밀려 들어간 대학은 내게 미래를 구상하는 곳이기는커녕 끝없는 번민만 안겨주었다. 대학 3년을 전공 공부보다는 인문대학 서성거리기와 동아리 활동에 탕진한 나는 대학 마지막 해를 맞으며 나름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싫건 좋건 운명처럼 처박힌 내 전공인 생물학이 도대체 뭘 하는 건지는 알아봐야 했다.

나는 하루아침에 세상과 칼 자르듯 결별하고 동물학과 지하 실험실로 기어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외국 서적 책방을 기웃거리다가 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인 얇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겉장을 들추자 책 첫머리에 인용된 데모크리투스(Democritus)의 말이 내 가슴 한복판을 파고들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연과 필연의 열매들이다." 이 책 『우연과 필연』은 내게 생물학이 그저 흰 가운이나 입고 세포나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인간 본성을 파헤치고 철학을 논할 수 있는 학문이란 걸 알려줬다. 『우연과 필연』은 내게 생물학에 몸 바쳐도 된다는 정당성을 부여해준 책이었다.

우연과 필연! 이 세상을 설명하는 데 이 두 마디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나는 이 책을 1944년에 출간된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의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1976년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의 『이기적 유전자』로 이어지는 생물철학 전통의 맥을 살려낸 책으로 평가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발견한 지 어언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제 나도 좀 배웠답시고 그의 논리 중 한두 가지에는 이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 책은 내 삶을 바꾼 한 권의 책이다.

Choe's Forest



개미 [1]: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곤충(하세가와 에이스케 『일하지 않는 개미』에 대한 궁금한 생각)나는 1994년에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하버드 대학과 미시간 대학을 거쳐 서울대학으로 돌아오기까지 나는 대부분의 생물학 전공자들과는 사뭇 다른 공부를 했다. 나는 무슨 고집인지 동물행동학 또는 사회생물학을 전공하고 돌아왔다.

좀 희귀한 전공을 해서 그런지 강연 요청은 퍽 많았다. 동물들의 짝짓기 행동, 의사소통, 사회성의 진화 등 비교적 다양한 주제로 나름대로 열심히 강의했더니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언제나 질문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귀국하여 처음으로 개미에 관해 강의하는 날이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강의하는 도중에 여기저기에서 마구 손이 올라오는 게 아닌가. 그리곤 "개미와 인간이 대화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이미 개미를 10년 넘게 연구하고 있었지만 그런 상상력 풍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지 못했다.

한 번 답을 하기 시작하자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아니, 배달민족은 왜 이렇게 개미에 관심이 많은 거야?" 강의가 끝나고 누군가가 내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 대해 얘기해주었고 그제야 그 모든 질문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베르베르는 그의 소설 『개미』 세 권 중 한 권을 한국 독자에게 팔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당시 한국 독자에게 인기가 많은 소설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리 개미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퍽 많은 개미가 산다. 남한만 조사한 결과인데 무려 135종이나 보고되었다. 영국 전역에서 발견된 개미의 종수가 40여 종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생물다양성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자 나는 1999년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책을 냈다. 소설 『개미』를 읽은 독자 중에서 진짜 개미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하면 읽어보시라고 썼다.

『일하지 않는 개미』는 사회성 곤충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하세가와 에이스케 박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과학책으로 분류되지 않고 경영 또는 자기계발 분야로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하지 않는 일개미의 현상을 고도로 조율된 조직 원리로 풀어낸 탁월함이 돋보인다. '파레토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20:80의 법칙에 따르면 조직의 생산성은 결국 20퍼센트의 일꾼들한테서 나오고, 제품의 구매도 실제로 20퍼센트의 중요 고객들이 올려준다는 것이다. 나 역시 『개미제국의 발견』에서 설명했지만, 개미 사회에는 이 법칙이 놀라울 정도로 잘 들어맞는다. 왜 개미 사회가 이처럼 언뜻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전략을 진화시켰는지, 그리고 바로 그 전략을 이용하여 불일치로부터 고도의 효율성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는지 이 책만큼 잘 설명한 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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