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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치키린 지음 | 북스넛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치키린 지음

북스넛 / 2012년 6월 / 258쪽 / 13,000원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1970년대와 2010년대 일본 프로야구 팬의 연령별 구성비의 변화를 나타낸 자료를 보여주자 A라는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프로야구 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프로야구의 미래는 어둡다. 프로야구계는 젊은 팬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모두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는 A가 프로야구에 대한 정보를 보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정보를 보기 전부터 알고 있는 자신의 지식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자기 나라에는 프로야구가 없는 B가 이 자료를 보고 질문을 하였다. 첫째 질문은 "일본에서는 젊은 층과 중장년층 중 어느 쪽이 더 금전적 여유가 있는가?"이고 둘째 질문은 "여가 시간은 연령층에 따라 다른가?"이다. 일본에서는 중장년층이나 고령층이 젊은 층보다 금전적 여유가 있고 여가 시간도 더 많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는 자신 있게 말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미래는 밝다. 옛날에 비해 돈 많은 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년 이후 여가 시간이 많은 팬들도 늘고 있다. 놀이나 취미의 선택 폭이 넓은 젊은 팬들 대신 취미는 별로 없고 여가 시간은 많은 고령자 팬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일본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A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말했고, B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번에는 C의 의견을 들어보자. "프로야구 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령자들은 여윳돈이 있고 여가 시간도 많다.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노년층을 위한 사업을 더 벌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도 없고 인구도 줄고 있는 젊은 층을 위한 스포츠로만 남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지식에 속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다 보면 프로야구 팬의 고령화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 모두를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눈앞의 정보를 토대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분기점이다.

생각의 0순위는 '의사 결정 과정'

조직에서 의사 결정 과정은 절대 애매한 구석이 있어서는 안 되며, 글로 명시할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무 생각 없이 '오늘은 고기를 먹자. 중화요리를 만들어 볼까?' 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장을 보러 가면, 결국 이것저것 필요 없는 식재료나 조미료만 잔뜩 구입하게 된다. 반면에 구체적인 메뉴를 정하고 그 요리법을 확인한 뒤 필요한 식재료와 조미료 등을 메모해 장을 보러 간다면 꼭 필요한 재료들만 사게 된다.

조직의 의사 결정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깊은 생각 없이 '이런 비즈니스, 돈이 될까? 중국 시장이 큰 것 같은데.'라는 식의 느낌만 갖고 정보수집에 나선다면 불필요한 자료만 산더미처럼 모으게 될 것이다.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모든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이것저것 다 조사해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는 '당면한 의사 결정 과정에 필요한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정보가 의사 결정에 필요하고 어떤 정보가 불필요한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끝도 없이 계속 정보를 수집해 나가는 것이 우수한 사원들의 슬픈 본능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이 요구되는 비즈니스에서는 '이 사업에선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가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사전에 이런 점들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라는 식으로 의사 결정 과정을 명확히 하고 그에 필요한 정보를 도표 등으로 자세히 작성한 뒤 조사 및 분석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매우 효율적으로 결론을 낼 수 있다.

"왜?",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라고 물어라

어떤 자료나 정보를 볼 때 가장 먼저 "왜?",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이 두 가지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특히 숫자 관련 자료를 보았을 때 반드시 이 두 가지 질문을 떠올려야 한다. "왜?"는 숫자의 배경을 탐색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는 '과거의 결과가 이 숫자로 나타난 것이라면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질문이다.

2차 대전 직후 1947년부터의 출생 수와 '합계 특수 출생률(일생 동안 여자 1명이 낳는 자녀 수)'을 조합한 데이터를 보고 떠오르는 "왜'?"라는 질문을 다음과 같이 적어보자. (1) 왜 전쟁 직후 수년간 출생 수가 많은가? (2) 왜 그 후에 급격히 출생 수가 줄었는가? 질문 작성이 끝나면 하나씩 생각해 본다. (1)번 질문의 경우 전쟁터로 나갔던 남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평화로운 시대가 찾아오자 어느 집에서나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베이비붐이 일었다. (2)번 질문의 경우 당시 우생보호법(모자보건법)이 개정되어 여성의 임신 중절이 인정되었고, 일본 정부가 인구의 지나친 증가 억제를 위해 피임 계몽을 실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

"왜?"에 대한 답변이 끝나면 이번에는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저출산 문제의 경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1) 앞으로도 출생 수는 계속 감소할 것인가? (2) 출생 수가 감소하는 것은 큰 문제인가? (1)번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출생 수는 '장래의 부모 세대 인구'와 '장래의 합계 특수 출생률'로 결정된다. 장래의 부모 세대 인구가 급감하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합계 특수 출생률도 장기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별로 없다. 이래서는 일본의 출생 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2)번 질문에 대하여 '인구 감소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 이유로 드는 것은 '다른 선진국 인구는 더 적다.'이다. 분명 일본은 독일이나 프랑스보다 인구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은 '출생 수가 감소하는 것'과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일본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출생 수가 급감하면 인구가 감소하는 것 외에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 고령자가 늘고 어린이가 줄어들어 인구 구성의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처럼 "왜?"와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라는 질문을 하면 한 가지 자료만 놓고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정보와 사고의 균형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소 한 가지 정보를 놓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철저히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한 나라의 장래 인구는 모든 국가 정책의 근간이므로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는 과거의 자료는 있지만 누구도 장래를 예측해 보지 않은 그런 분야도 있다. 그럴 때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미리 장래에 대비하거나 장래를 보고 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라

지금 일본에서는 100명 중 한 명 이상이 생활보호 대상자이며, 그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2010년 말 3조 엔에 달했다. 게다가 생활보호 대상자의 절반은 고령자로서 그 수는 계속 급증하고 있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생활보호 대상자를 자활시킨다.' '생활보호비 부정 수급을 줄인다.' '현금 대신 현물로 지급한다.' '생활보호 제도를 폐지한다.' 등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하다 보면 사고의 누락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빠뜨리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생활보호비 총액은 생활보호를 받는 인구와 1인당 지급액으로 결정된다(생활보호비 총액 = 수급자 수 *1인당 지급액). 즉 생활보호비 총액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급자 수를 줄이든가 1인당 지급액을 줄여야 한다. 물론 양쪽 모두 줄일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이렇게 분해도를 이용하여 생각하면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빠뜨리지 않고서도 모두 밝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급자 수를 줄이는 방법은 신규 수급자 수를 줄이거나 현재의 수급자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다음 단계로 신규 수급자 수를 줄이는 방법은 부정 수급을 줄이거나 그 외의 신규 수급자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분해도를 이용하여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모든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종과 횡으로 비교하라

생각을 하기 위한 가장 유용한 분석 방법은 비교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형제 또는 친구와 자신을 비교해 왔다. 비교는 누구에게나 수월하고 친근한 분석 방법이다. 비교를 할 때는 '무엇과 무엇을 비교할 것인가?' 하는 비교 대상과 '어떤 점에 대해 비교할 것인가?' 하는 비교 항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성인들의 생활 스타일은 크게 일, 가정, 취미 등으로 나누어 비교할 수 있다. 기업 재무 분석 같은 경우에는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등 비교해야 할 항목이 대개 정해져 있다. 이들 항목들을 비교하면 기업의 특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편 기업이 비교 대상을 '자사와 타사'가 아니라 '과거와 자사와 현재의 자사'로 잡으면 '시계열 비교'가 되며, '장래의 바람직한 모습(경영 목표)'을 상정해 '현재 상황'과 비교하면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비교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신(자사, 자국)과 타인(타사, 타국)을 비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계열의 비교이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역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비교하면 예측, 현재와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을 비교하면 목표가 된다.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의 『경제위기의 루트』라는 책은 전후 세계 경제의 움직임을 조망할 수 있는 명저이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종횡비교'라는 개념을 떠올렸다. 그래서 비교표를 만들면서 그 책을 읽었다. 비교표에서 세로로는 시계열(1950년부터 60년을 20년 단위로 구분)로 비교를 하고 가로로는 비교 대상 국가들(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러시아)을 나누어서 종과 횡으로 비교를 하였다.

시계열 비교에서 1단계 20년(1950~1960년대)은 브레튼우즈 체제로 불리는 시대이다. 이 체제는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전후 국제 금융과 무역의 틀로 금본위제가 채택되고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축 통화로 인정된 시기이다. 2단계(1970~1980년대)는 세계 통화가 변동환율제로 이행된 시기이다. 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통화 시장이 출현했고, 세계 경제는 하나의 시장으로 일체화되었다. 19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막대한 오일 머니가 출현했고, 그 자금이 통합된 세계 통화 시장은 큰 유동성을 갖게 되었다. 3단계(1990~ 2000년대)에서 세계는 냉전 종식에 이은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맞이했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 무대에 등장했다. 유럽은 경제 통합으로 지반 침하를 막으려 애를 썼고, 미국은 IT와 금융 분야 덕에 새로운 경제 성장을 구가했다.

한편 시대별로 각 나라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보면 20년 주기로 경제 번영기가 영국, 미국 → 일본, 독일 → 중국, 러시아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공업화로 인한 경제 성장'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동에 따라 그 반대 영향을 받는 나라들도 있다. 예를 들어 1970~1980년대 일본과 독일이 공업화로 경제 번영기를 맞이하자 미국과 영국은 고뇌의 시대를 맞았다. 이 무렵 미국과 영국이 겪은 고통은 공업화로 인한 번영이 중국으로 옮겨간 최근 20년간 일본이 겪은 고통과 유사하다. 잃어버린 20년은 일본뿐 아니라 과거 미국과 영국에서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제사 개관은 뛰어난 통찰과 사고의 결과이다. 이처럼 가로와 세로의 비교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후 60년간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음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까지 볼 수 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한 것이 최고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어서가 아니라 판단 기준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을 고를 때 판단 기준으로는 음식 종류, 분위기, 가격, 회사에서의 거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직장 주변에 아무리 식당이 많아도 '점심 식사에 쓸 수 있는 돈은 300엔 이내'라는 식의 제약이 있는 샐러리맨은 식당 선택에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이렇듯 아무리 선택의 폭이 넓어도 한 가지라도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금방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판단 기준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판단 기준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얼굴, 키, 수입, 성격, 재산, 장래성' 등 너무 많은 기준을 고집하지 않는다. 따지기만 하다가는 괜찮은 신랑감을 죄다 다른 여성들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 적령기 여성들은 중요 판단 기준을 2~3가지 정도로 압축해서 최대한 빨리 판단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흔히 경제력과 성격이 여성들이 꼽는 기준이다. 경제력은 없지만 성격이 맞는 남자에 대한 여성의 판단은 일단 확보이다. 아마 결혼과 관계없이 평생 친구로 지내고 싶은 타입일 것이다. 반면 경제력은 있으나 센스가 없는 남자에 대해서는 '일단 사귀면서 생각한다.'는 대응을 한다. 경제력은 상대에게 요구하는 조건이지만 성격은 때에 따라 여성이 양보하면서 맞출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은 '경제력보다는 성격이 자신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셈이며, 이 두 가지 기준의 우선순위도 그만큼 명확한 것이다.

결혼 상대를 찾는 여성의 판단 기준을 두세 가지로 압축하는 방법은 국가 정책 논의 과정에서도 적용된다. 오늘날 일본은 재정적인 여유는 전혀 없지만 예산을 필요로 하는 정책은 무수히 많다. 결국 제한된 예산을 어떤 정책에 먼저 편성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결혼 상대를 찾는 여성의 경우처럼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을 명확하게 해두면, 중요한 정책과 그렇지 않은 정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일까? 그것은 나라 전체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형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가 형상화되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판단 기준을 세우면 좋을까 하는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명확한 판단 기준 없이 목전에 펼쳐지는 정책을 놓고 하나하나 '정말 이 정책은 필요한가?' 검토하다 보면 십중팔구 모든 정책이 필요하므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의료 예산도 중요하고 교육 예산도 중요하다.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모든 예산을 편성하자.'는 허황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산더미 같은 일본의 재정 적자는 결국 그런 식의 예산들이 누적되어 발생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여러 정책 가운데 어느 정책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판단 기준이다.

레벨을 뒤섞지 마라

생각할 때 유념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사고의 레벨을 맞추는 일이다. 사고의 레벨을 잘못 맞추면 결론도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 최근 소비 시장으로서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하면서 "아프리카에는 9억 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 있다."는 식의 말이 나오고 있다. 9억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 인구이다. 하지만 유독 아프리카만 대륙 전체의 인구로 다루어지고 있다. 아프리카가 9억 명이 넘는 유망 시장이라면 아시아의 경우 35억 명이 넘는 더 유망한 시장이다. 중국 한 나라 인구만 13억 명이 넘는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54개 나라가 있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서로 다른 민족이나 언어가 혼재되어 있다. 아프리카를 하나의 시장으로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35억 명이 넘는 아시아도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상품이 같은 방법으로 팔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 성장률이나 규모 등 시장의 유망함도 나라에 따라 다르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에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9억 명이 넘는 시장이라고 말하려면, 왜 아프리카만 유독 대륙 전체 인구를 합해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논의할 경우 레벨을 통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 발언들을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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