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착한 분노
이경희 지음 | 예문
안철수의 착한 분노
이경희 지음
예문 / 2012년 7월 / 271쪽 / 14,000원
들어가기에 앞서_ 인간이해의 틀, 에니어그램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인간 안철수'에 접근하는 유용하면서도 적절한 도구로 에니어그램을 선택했다. 에니어그램(Enneagram)은 그리스어로 9를 뜻하는 에니어(ennear)와 점, 선, 도형 등을 뜻하는 그라모스(grammos)를 합친 말로 9가지 인간유형과 그 연관성을 표현한 기하학적 도형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성격유형지표이자, 고대의 지혜와 현대 심리학이 결합되어 진화해온 인간이해의 틀이다.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은 우선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그 세 영역에서 다시 3가지가 나누어져 총 9가지가 되는데, 특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본능 중심'의 유형(8번, 9번, 1번 유형)이다. '장형'이라고도 한다. 현재 중심적으로, 주된 관심사는 '자아의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환경에 대해 저항하거나 환경을 통제하는 특성이 있다. 즉, 독립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이들의 의식 저변에서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며 작용하는 감정은 분노이다. 자신의 본능, 생명력의 근원, 힘에 이끌린다. 두 번째는 '감정 중심'의 유형(2번, 3번, 4번 유형)이다. '가슴형'이라고도 한다. 과거 중심적으로, 주된 관심사는 '자아 이미지'이며, 인간관계를 중요시하고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이들의 의식 저변에서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며 작용하는 감정은 수치심이다. 이들은 '개인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를 위해 '거짓된 자아 이미지'에 집착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사고 중심'의 유형(5번, 6번, 7번 유형)이다. '머리형'이라고도 한다. 주된 관심사는 객관적 이치와 정보 수집이며 '안전'을 추구한다. 이들의 의식 저변에서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며 작용하는 감정은 '두려움'으로, 이 유형은 내면에서 '안내와 지원에 대한 느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일을 하려고 하며, 주로 전략과 신념을 중히 여긴다. 에니어그램으로 본 안철수는 타고난 '평화주의자(The Peacemaker)', 즉 9번 유형이다. 그리고 성격유형의 미성숙한 요소를 거의 모두 성숙시킨 '성숙한 평화주의자'이며, 한 발짝 더 나아가 '성취하는 사람(The Achiever)', 즉 3번 유형으로 진화한 경우이다. 이처럼 성격이 한 가지 유형에 머무르지 않고 진화하는 것은 인간이 단선적이고 평면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9번 유형과 3번 유형의 특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평화주의자 / The Peacemaker / 9번 유형
느긋하며 남들 앞에 나서지 않으려는 유형이다. 수용적이고 남에게 위안을 주며, 동의를 잘하고, 자신에게 만족한다. 다른 어떤 유형보다도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평화를 추구하려고 애쓰며, 특히 마음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대립과 스트레스ㆍ외적 영향으로 떠밀리듯 행동하게 되는 것을 싫어하며, 결정이나 변화에 있어 무엇보다도 자기 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할 때는 협동과 친절을 중시한다. 대표적 인물로 링컨, 칼 융, 세종대왕, 안철수 등을 들 수 있다.
성취하는 사람 / The Achiever / 3번 유형
성공 지향적이며 실용적인 유형이다. 적응을 잘하고, 뛰어나며, 자신의 이미지에 관심이 많다. 또 이들은 자신의 삶이 (사회적 영역에서 정의되는) 성공적이기를 원한다. 따라서 목표 지향적이 되기 쉽고, 남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활동을 잘 인식한다. 그리고 능력과 효율을 좋아하며, 자신이 아무 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대표적 인물로 케네디, 빌 클린턴,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박원순 등을 들 수 있다.
Part 01 안철수는 왜? - 심리상자 열기
타고난 평화주의자 유형, 안철수
성격유형으로서 '평화주의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돕는 사람이며 이상주의자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더불어 화해시키는 사람이며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를 잘 나타내주는 단어들은 푸근함, 포용력, 수용적, 이해심, 조화이다.' 흥미롭게도 '그'의 자리에 '안철수'를 넣으면 마치 애초에 그를 묘사하려 한 문장인 듯 그대로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성격유형에는 미성숙한 상태의 모습과 성숙한 상태의 모습이 있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사실 각 성격유형은 옳다/그르다 혹은 좋다/싫다, 우등하다/열등하다의 구분이 없다. 그 자체로 하나하나가 모두 삶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타고난 도구'이다.
그런데 같은 칼이라도 외과의사가 쓰면 사람을 살리는 데 사용되고, 강도가 사용하면 사람을 해치는 도구가 될 수 있는데, 그 차이는 바로 성숙과 미성숙에 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성격유형이든 그것을 탓하거나 원망할 필요가 없다. 부족하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새롭게 잘 쓰면 된다. 안철수가 그러했듯이.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안철수는 일찍부터 자신의 성격유형 중 미성숙한 부분을 대부분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따라서 그를 '성숙한 평화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겠다. 다음 장부터는 안철수가 삶을 통해 보여준 성숙한 평화주의자로서의 구체적 모습들을 확인해볼 것이다.
건강한 겸손과 솔직함
진정한 겸손은 자기 위축도 자기 비하도 아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며, 필요할 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고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에서 나온다. 그것은 또한 건강한 겸손이기도 하다. 2011년 10월 서울 시장 보궐선거 직전에 있었던 안철수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진정한 겸손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서울 시장 직에) 의미를 느낀 건 옛날부터였다. 그런데 과연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항상 이렇게 두 가지 의문이 풀리지 않아서 거부했는데 행정이 별 게 아니더라. 어떤 분들은 정치논리로 폄하하는 게, 중소기업 해봤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큰 행정을 하냐고 한다. 그렇게 지적하는 사람은 본인이 '행정능력 내지 경영능력이 없다고 고백한 것'이라고 본다. 나처럼 조직 관리를 해본 사람은 그런 말을 들으면 웃는다.
수영하는 사람은 수심 2m나 태평양이나 똑같다. 직원이 300명이 넘어가면 대기업이 된다. 왜 그렇게 분류하나. 300명 정도를 경영하면 3만 명을 경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500명 이상을 경영해봤다. 조직 관리가 안 될 리 없다. 난 무에서 유를 만들었고 여러 난관을 극복했다. 조직이 잘되기만 했으면 경영 능력 검증이 안 되는데, 한 번 꺾였을 때 그걸 극복하면서 능력이 검증된다. 나는 그걸 했다. 경영과 행정은 다르다고들 한다. (이번에) 대학 와서 행정을 해봤다. 물론 대학 행정이 조금 더 쉽지만 대학 행정이나 정부 행정이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 행정만 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처럼 큰 경영을 한 사람은 안다. (중략) 기업 CEO가 장관ㆍ행정직을 맡으면 실패하는 게, CEO는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공적 개념을 가진 CEO여서 사회 공헌을 생각하며 수익성 있게 경영을 해왔다. 정치만 한 분, 변호사 (등만) 하다가 시정하는 분에 비하면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 [오마이뉴스] 2011. 9. 5
이 인터뷰는, 시기도 그랬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도 기존의 안철수 인터뷰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경우였다. 이전에는 위의 인터뷰에서처럼 본인의 능력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이는 자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에도 정치권에서의 러브콜이나 인터뷰 등에서 정치참여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럴 때면 그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계속 고사해 왔다. 정치는 자신에게 맞지 않으며 잘할 자신도 없다는 것이 요지로, 이것은 분명 겸손이었다. 그때도 이미 경영과 행정에서 충분히 자격이 될 만한 경험치를 가진 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설정한 3가지 원칙 중 마지막 세 번째까지 해결이 되자 드디어 당당하게 나선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경험치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해왔고, 그러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필자는 이것이야말로 건강하고도 진정한 겸손이라 생각한다.
미성숙한 평화주의자는 되도록 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한다. 자신이 지키고자 애쓰는 내면의 평화를 해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숙한 평화주의자는 내면의 평화란 굳이 찾지 않아도 이미 존재하는 것임을 알기에, 그것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그리고 '때가 되었다'고 느끼면 에너지를 외부로 강력하게 분출하기 시작한다. 2011년부터 보이기 시작한 안철수의 적극적인 발언을 두고 '안철수가 변했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 변화가 아닌 내적 성숙이 무르익었기에 나온 발언들이라 봐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또한 여러 인터뷰와 글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실패나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 또한 진정한 겸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성취하는 사람으로의 진화
이번 챕터는 이 책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필자가 안철수의 성격유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안철수가 타고난 천성인 '(성숙한) 평화주의자'에서 '(건강한) 성취하는 사람'으로 통합 진화했다는 부분이다. 평화주의자는 기본적으로 장형(본능 중심형)이고, 장형은 다른 유형인 가슴형과 머리형들이 지닌 것보다 훨씬 거대한 에너지와 삶의 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내적 평화를 유지하는 데 너무 집착하다 보니, 외부 흐름과 사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기 위해 움츠러드는 모습을 지니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내면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반응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것이 미성숙하게 발현되면 회피나 현실도피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화주의자의 이러한 측면이 성숙하게 발현될 때는 어떤 모습일까? 성숙한 평화주의자는 안정을 지향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외부의 영향에 흔들릴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연의 강력한 내적 힘을 발휘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자신과 타인과 사회 모두의 성장을 위해 뻗어 나가기 시작한다. 안철수의 경우 성장을 위한 구체적 행동은 먼저 '자기 계발'로 나타났다. 그는 없는 시간을 쪼개 전공과 무관한 공부를 파고드는 등 유독 자기계발에 엄청난 힘을 쏟았다. 동시에 일찍부터 '나'뿐만 아니라 나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인 사회와 타인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최대한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과정과 결말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2011년 10ㆍ26 보궐선거에서 서울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러한 자기 진화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안철수의 행보를 두고 '깜짝 등장'이라고 했지만, 사실 본인에게 있어서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과거 그가 경제는 물론 사회문제에 대해 했던 발언은 그의 평화주의자적 기질상 수위를 어느 정도 조절했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이것은 비겁이나 회피가 아니라, 평화주의자로서 최대한 불필요한 갈등과 충돌을 만들지 않으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그가 해왔던 발언들은 결코 약한 내용이 아니었다. 중기업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는 자신보다 훨씬 더 사회적 힘이 큰 대기업 등의 기득권에 집중된 모순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대기업 동물원' 등)들, 그리고 같은 파워 그룹인 정부와 그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본래 그는 평화주의자이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익'이란 가치관에 헌신하며 점차 성취하는 사람으로 진화한 결과, 평화에 대한 위협을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인 발언과 행보에 나서게 됐던 것이다. 즉, 모두가 행복해지는 최선을 위해 고민한 결과였으리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안철수를 움직여온 힘(1) 착한 분노
평화주의자 성향의 사람은 분노가 내면의 평화를 위협하고 깨뜨린다고 여기고, 본능적으로 분노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안철수는 평화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분노의 감정과 그 에너지를 잘 이용해 왔다. 화를 못 낸다는 안철수가 분노를 이용해 왔다니, 이게 무슨 모순이냐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마다 분노가 어떤 방식으로 그를 발전시켜 왔는지 찬찬히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를 움직여온 공적인 분노: 가장 먼저 그를 움직였던 분노 중 하나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분노였다. 그것은 남의 디스켓에 함부로 못된 짓을 하는 것에 대한 분노였고, 그 분노는 그로 하여금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하도록 만들었다. 또 다른 분노는 1995년 안철수연구소 창업과 연결되어 있다. 1990년, 그는 만 27세에 한 대학의 의과대학 학과장이 된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던 그가 대학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창업했을 때, 그 선택의 바탕에는 대학원 내 불합리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다음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에 그가 직접 쓴 내용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맞는 대접만 받으려고 하고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때 그 해결은 아랫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비겁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젠 과거사가 되었지만, 나 또한 이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한 대학의 의대 교수직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일인데, 당시 나는 연구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 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는데, 그 요구는 일언지하에 묵살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한국 사회에서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만 유지하려고 하지 그에 요구되는 책임은 회피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안철수를 움직였던 '공적인 분노' 중 가장 중요한 분노는 2005년 그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안철수연구소의 대표 이사직을 사임하고 미국 유학길을 선택했을 때의 것이었다. 한참 후에 그가 한 인터뷰를 보면, 당시 그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회사 CEO의 임무였다. 그럼에도 왜 교환교수 등이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미국 MBA 과정에 들어간 걸까? 일차적으론 평생 공부의 자세와 자기계발 본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차후 쓰인 글들과 인터뷰 등을 보면 또 다른 요인이 존재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안철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자신과 자신의 회사는 성공했지만, 한국 사회 내의 다른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과 그들이 있는 기업계 환경은 터무니없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전체 중소기업체들과 그 환경, 구조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변화의 열망을 지피는 공적 분노: 2008년부터 일했던 KAIST 경영학과 교수에서, 2011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장으로 옮긴 것 역시 불합리와 모순에 대한 그의 공적인 분노가 크게 작용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그가 직접적으로 분노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다.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했다.
학교 안에서 어떤 점들을 개선하면 더 나을 것인가, 그런 문제들, 제가 고민 안 할 수는 없고요, 그런데 결정권을 가지지 않다 보니, 그게 제대로 반영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서울대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고민을 했지요. 1년에 백 명 정도 학생 가르치고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이야기 들으면서 편안하게 사는 선택, 다른 쪽 선택은 더 힘들고 고생은 되지만 마치 작업복 다시 입고 흙 묻히면서 일을 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그런 일을 할 것인가. 그런 선택 중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CBS라디오, 2011.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