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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유혹하라

카렌 크리스티네 앙어마이어 지음 | 베가북스
펜으로 유혹하라

카렌 크리스티네 앙어마이어 지음

베가북스 / 2012년 5월 / 274쪽 / 12,000원



1단계: 우선 위치(체위)를 살짝 바꿔보자



여기서? 아무데서나 해도 되는 짓

세상에는 아무데서나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글쓰기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노트북을 켜거나, 종이 몇 장과 펜을 잡자. 이제부터 살아오면서 한 번도 글쓰기를 해보지 않은 어떤 장소를 찾아보자. 부엌의 식탁일 수도 있고, 침대일 수도, 소파일 수도, 사우나일 수도 있다. 어떤 곳에서든 가능하다. "난 못해. 누가 보면 어떡해?" 보면 어때, 그게 뭐 대수인가? 예전에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담벼락이나 전신주 아래에서, 화장실이나 학교 교정에 앉아서 숙제를 했다. 그런 걸 다시 한 번 해볼 때가 아닌가? 바로 지금 이런 것을 써 보자. '당신 고객이나 당신이 아는 친절한 사람에게 감사 이메일을', '당신이 쓰고 있는 실용서나 소설의 서문을', '외할아버지에게 편지를' 핵심 단어만 몇 개 메모하지 말고 문장 전체를 쓰자. 이런 데서 아무도 하지 않을 일을 당신이 하고 있다는, 마치 음모를 꾸미듯 미묘한 느낌을 느끼면서 쓰자. 최소한 5분 동안 쓰자. 바로 지금부터.

지금? 아무 때나 해도 되는 짓

글쓰기건 섹스건 간에 우리가 뭔가를 하기에 가장 편하고 오래전부터 익숙한 시간들. 그런 시간들은 때로는 알고 보면 최적의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이 막상 도래하면 진짜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해야 한다. 도무지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때에 해야 한다. 전혀 짬이 나지 않을 바로 그때에 해야 한다. 아침 4시~6시 사이, 아니면 밤 10시가 지나서, 그것도 아니면 혼자 있는 점심시간, 아니면 일요일 저녁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글쓰기를 할 수 있다. 기회는 차고 넘친다. 그리고 행동을 시작해야 의욕이 생겨난다. 딱 15분만 글을 쓰자. 더 오래 쓰지 않는다. 제일 좋을 때 그만두어야 한다. 차라리 몇 시간 지나서, 혹은 다음 날, 계속 쓴다. 그러면 지나치게 힘을 낭비하지 않고 에너지와 의욕이 훨씬 높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

"손으로?" 컴퓨터도 가끔 휴가가 필요해

손으로 쓰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비싼 도구도 필요 없고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소프트웨어도 필요 없다. 그저 볼펜 하나와 종이 한 장이면 된다. 이 세상 어느 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손으로 글을 쓸 때 일어나는 뇌의 활성화이다. 우리가 손을 종이 위로 움직일 때 정신도 움직이고 수많은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손과 뇌의 연결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해보자. 지금 읽고 있는 신문이나 책에 기사나 텍스트를 발췌하여 손으로 베껴 쓰는 것이다. 그냥 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베껴 쓰는 와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따로 마련한 종이에다 메모한다. 당신이 어떤 작가를 좋아한다면 그의 책에서 텍스트를 골라 한 문단만 베껴 쓴다. 이것은 그저 베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손과 뇌에게 당신이 추구하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텍스트 질에 있어 새로운 차원을 제시하는 것이다. 위대한 화가를 사사하는 제자들은 스승의 스타일을 배우고 이로부터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위해 그의 작품을 모사하는 법이다.

"그게 그렇게 좋다고 생각해?": 마음속 비판자들은 어떡하고?

자리에 앉는다. 손가락을 자판 위에 놓거나 펜을 잡는다. 그러면 벌써 내면의 비판자가 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글을 쓰려고?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걸. 아무것도 안 될 거야. 어제도 안 됐잖아, 앞으로도 안 될 거라고." 날카롭게 녀석을 중단시킨다. "그만!" 지갑을 꺼내 그에게 신용카드를 넘겨주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이걸 보는 건 좋아.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첫 번째 초안을 다 마칠 때까지는 안 돼. 시내에 가서 카푸치노나 한 잔 마시지 그래." 그걸로 끝. 문제없다. 몸을 돌려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퇴고 단계에서 내면의 비판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 그때까지는 당신 신용카드를 함부로 사용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 세상이 모두 반대하는 것 같아도 그냥 하는 것, 섹시하다.

2단계: 전희(前戱)



하루 세 쪽만 써도 할렐루야!: 아침 글쓰기

내가 엔지니어가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었을 때 줄리아 캐머런의 『예술가의 길』이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책에서 작가로서 내 삶을 변화시킨 것, 즉 아침 글쓰기를 발견했다. 책에서 권한 대로 나는 아침마다 세 쪽씩 글을 썼다. 샤워하기 전에, 아침식사 전에, 가능하면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책에서 권하는 대로, 몇 주일 동안 다시 읽지 않았다. 아홉 달이 지나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구이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흥분하거나 불안해지면, 다시 아침 글쓰기를 한다. 아침 글쓰기는 머릿속에 평정을 가져다준다. 동시에 얼마 지나지 않아 대답과 해법과 아이디어를 가져다 준다. 그것도 단지 텍스트와 책을 쓰는 일에 대해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세 쪽을 쓰려면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세 쪽을 끝까지 쓰자. 그 이전에 중단하지 말자. 때로 진정한 돌파구는 세 번째 쪽에서 등장하니까.

지속적인 정신의 섬광: 알파 상태

창조적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특별한 유전자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들의 뇌가 그저 더 자주 어떤 상태에 들어있을 뿐이다. 이 상태는 낮 동안 몇 차례 나타나는데, 그것은 정신의 섬광이 이는 순간, 갑작스러운 착상의 순간이다. 이른바 뇌의 알파 상태이며 뇌파가 대략 7~14헤르츠 사이에 있는 상태이다. 다음은 알파 상태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우선 앉아서 긴장을 푼다.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두 손을 허벅지에 얹고 눈을 감는다. 심호흡을 세 번 하면서 모든 생각을 마치 맑은 하늘의 구름처럼 흘러가게 한다. 이제 당신의 심안 앞에 커다란 스크린이 있다고 가상하자. 이 위로 손으로 그린 숫자들이 나타난다. 숫자들을 속으로 읽으면서 심호흡을 한다. 이 순간 당신이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일들은 모두 내려놓는다. 이렇게 하면 몸은 조금 무겁게 느껴지고 마음은 평온해진다. 손과 발을 느끼지 못하고, 단지 머리와 몸통만 지각할 수 있다. 알파 상태임을 보여주는 정상적인 신호이다. 가능하다면, 잠시 동안 알파 상태에 머물면서 이 상태를 즐긴다. 이 상태는 긴장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행복감에 많은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

1 + 1 = 제로

편안하게 앉자. 긴장을 풀고 손가락을 아래로 하고 허벅지에 두 손을 올린다. 세 번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입으로 다시 내쉰다. 당신의 주의를 오른쪽 집게손가락으로 향한다. 손가락이 놓인 자리의 천이나, 피부, 체온을 느낀다. 그런 다음 왼쪽 집게손가락으로 주의를 향한다. 그리고 이제 두 손가락 끝으로 동시에 주의를 기울인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썩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일상의 소음 속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이 정적의 공간으로, '순수 의식(pure awareness)'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당신의 뇌와 정신이 얼마나 감사해 하는지 깨달을 것이다. 이 순간을 즐겨라. 한 차례 할 때마다 이 순간을 조금씩 늘려가자. 그리고 이 무(nothing)를 통해 평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평정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클러스터

나는 가브리엘 리코의 『자연스러운 글쓰기』라는 책에서 클러스터에 대해 처음 배우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어떤 결합들을 나의 뇌가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요즘도 나는 많은 아이디어와 해결책이 시급할 때 클러스터를 활용한다. 우선 백지 한 장과 펜 하나를 준비하자. 종이 한가운데다 당신의 창조적인 모색을 위한 핵심어를 쓴다. 가령 "나무" 같은 단어를 쓴다. "나무"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친다. 곧바로 생각이 자유롭게 퍼져나가게 한다. 떠오른 새로운 단어를 종이에 적기 전에 먼저 이 연상을 불러일으킨 원래 단어와 연결하는 선을 긋는다. 그리고 새 단어를 쓰고 그 주위에도 동그라미를 그린다.

이때 머리에 저절로 떠오르는 길들을 따라간다. 그렇게 연결되는 가지들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낸다. 어떠한 평가도 내리지 말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는다. 머리 안에 스위치가 설치되면서 "이 계열에는 무엇이 적합할까?"라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펜을 놓는다. 이제 거기 적힌 것들을 하나씩 평가하면서 읽어보자. 이 클러스터를 바라보며 물음을 던진다. 나 자신을 위해서 이 결과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클러스터를 만든 직후 그 속에 들어있는 개념 하나에 대해 짧은 텍스트를 한번 써보자. 그 텍스트가 당신이 쓸 기사의 도입부라든지 소설의 한 챕터를 여는 시작 부분의 초안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는 것, 섹시하다.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글쓰기

펜과 종이를 들고, 처음 시작하는 단어를 정한다. 책장에 꽂힌 책의 제목 중 어느 단어, 당신 아이가 처음 하는 말 등 어떤 말이라도 좋다. 처음 시작하는 단어를 종이의 맨 위에 적는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 단어와 관련해서 뭐든지 연상해보도록 한다. 그 연상이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의미가 있는지는 아무래도 좋다. 펜을 내려놓지 말고 그냥 써 간다. 띄어쓰기나 맞춤법도 신경 쓰지 말고 쓰자. 만일 생각이 멈춰 버린다면, 새로운 단어가 마음속 스크린에 나타날 때까지 그저 마지막 단어를 계속 되풀이해 쓰자. 내면의 목소리가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면서 따르는 것, 섹시하다.

3단계: 이제 '메인 이벤트'



"자전거 찾는 물고기": 독자를 내 자신처럼 잘 알아야지. 왜?

글쓰기는 혼잣말이 아니다. 대화이고 놀이고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이다. 다음 속성법은 미국의 시나리오 학교에서 진부한 상투성에서 벗어나 3차원적 인물들을 창조하는 법을 가르칠 때 하는 연습이다. 당신에게 아주 급박한 텍스트 프로젝트 하나를 택해보자. 프레젠테이션도 좋고, 사내 신문에 실릴 인터뷰도 좋고, 실용서도 좋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내가 쓰는 텍스트를 읽어줄 독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이 물음을 염두에 두면서 독자에 관한 '지명수배서'를 채워 넣는다. 지명수배서의 항목은 나이, 성별, 교육, 직업, 취미, 가족 관계, 사회적 위치, 결혼 여부, 가치들, 목표들, 성공들, 실패들, 꿈들, 실망들, 알레르기(비유적 의미에서) 등이 있다. 가령 당신의 독자가 농구 팬이거나 번지점프에 미친 사람이라면, 이런 스포츠에서 몇 가지 비유나 실례를 끌어오는 거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 사람은 나를 아는구나. 나를 향해서 말하고 있잖아!" 독자나 청중은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에게 이런 순간을 선사하자.

G 스폿: 테스트해보자, 진짜로 할 말이 있긴 한 거야?

당신의 독자가 꼭 읽어야 할 엄청난 이야기가 당신에게 있다는 걸, 한 문장으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미국 시나리오 학교에서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이 이것이다.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도 아니다."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써보자. "나의 텍스트는 OO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우선 떠오르는 모든 것을 써내려간다. 그다음에 색연필을 들고 서로 연결 되는 내용들을 같은 색으로 표시한다. 녹색 그룹, 파란색 그룹 등이 생길 것이다. 서로 연결하는 기준은 주제일 수도 있고, 타깃으로 삼는 독자 집단일 수도 있다.

그 후 색깔별로 종이를 한 장씩 정해서, 각 그룹의 내용들을 각각 다른 종이에 적는다. 그리고 각 종이의 맨 끝에 한 문장을 적는다. "나의 텍스트는 OO에 대한 것이다." 종이 한 장마다 문장 하나를 적는 것이다. 다 끝나면, 그 '한' 문장들을 읽어본다. 이 문장들은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표현하는가? 어찌 되었건 모든 것을 포괄하는 한 문장을 여러 문장으로부터 솎아내는 일은 반드시 시도해 보아야 한다. 모든 것 위에 있는 하나의 표현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텍스트가 아니라 언어의 덤불에 불과하다.

"굉장한 이야기야!" 옛날의 이야기 방식, 아직도 괜찮을까?

어느 오토바이 운전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심각한 사고로 얼굴 절반이 화상을 입었고, 하반신은 평생 움직일 수 없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자기를 돌보는 간호사를 사랑하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몸매의 멋진 여성이 저녁 초대에 응하리라는 기대는 떨쳐버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믿었고 사랑을 믿었다. 그래서 그녀를 초대했고, 그는 지금까지도 매일 저녁식사를 그녀와 함께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메모해보자. "이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경험을 자신의 삶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당신 자신이 간직한 이야기의 보고는 어떤 모습인가?" 바로 오늘 당신의 삶이나 직장 생활에서 기억할 만한 여러 가지 체험의 발굴을 시작하자. 모든 것을 적자. 그게 바로 당신의 자료 수집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야기꾼으로서 당신의 재능을 다시 발굴하기를.

빠르고 간편하게: 단지 버리기 위해 써도 괜찮아

창의적 과정에는 수많은 단계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획 단계이다. 그다음에는 다양한 퇴고가 필요하다. 첫 번째 기획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서 모든 것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헛소리하기, 미친 척하기, 광란하기, 히스테리 부리기 등등. 나의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40대 남성은 이 '형편없는 초고'란 것을 시도하면서 너무 감동한 나머지 이렇게 외쳤다. "이제 이것을, 빠르고 간편한 (quick and dirty) 이것을, 언제든지 해야겠어요!" 그때 이후로 나는 첫 번째 기획을 "퀵 앤 더티"라고 부르는데, 그게 훨씬 더 적당한 말인 것 같다.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자기 옆에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다음에 쓰기 시작하는 거다.

자, 한번 둘러보자. 당신 바로 옆에 있는 물건 열 개만 열거해보자. 그중에서 즉흥적으로 하나의 단어를 선택해서 백지의 맨 윗줄에 제목으로 쓴다. 그리고 그 주제에 관해 머리에 떠오르는 거라면 뭐든지 쓴다. "이야기 쓰는 방법에 대해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라는 염려는 하지 마라. 당신의 잠재의식이 알고 있으니까. 펜을 멈추지 말고, 마치 거기에 내 목숨이 달려 있는 것처럼 쓰자. 5분이 지나면 쓰고 있던 문장만 끝까지 쓰고 마침표를 찍는다. 당신 텍스트를 바라보고 높이 평가하자. 그 전에는 없던 텍스트가 생겨난 것이다. 그 불완전함의 순간을 견뎌내라.

비아그라? 슬럼프를 글쓰기의 희열로 바꾸라

시작은 모든 면에서 잘되었다. 맨 처음의 아이디어는 곧바로 나타났고, 구조는 완벽하게 명료하다. 그런데 갑자기 멈춰버린다.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전혀 심각한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슬럼프를 겪는다. 그로부터 빠져나오는 방법도 많이 있다. 그 파란 비아그라 약이 없더라도 말이다. 슬럼프의 원인은 다양하다. 의욕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잠을 잘 못 잤을지도 모른다. 애정 문제로 고민이 많을 수도 있고, 상사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종이에다 어째서 글이 안 써지는지, 그 이유를 써보자. "글을 쓸 수 없다. 왜냐하면…"으로 시작해보자. 짜증, 분노, 실망 등 지금 마음 표면에 떠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쓰자. 종이는 인내심이 강하다. 마침표나 쉼표도 없이 할 이야기를 다 할 때까지 쓰자. 한 장도 좋고 스무 장도 좋다. 보통의 경우 이 방법은 둘 중 하나의 효과를 보인다. 첫째는 글을 쓰면서 갑자기 스스로를 재발견할 수 있다. 둘째는 머릿속이 평온해진다. 어느 경우라도 다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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