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W. 베란 울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W. 베란 울프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 523쪽 / 17,000원
기본 원칙 <인생은 예술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훌륭하고 멋진 인생에 갖추어져 있는 특성이자 속성이다. 행복은 전기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음악의 멜로디처럼 순간적인 것, 건강처럼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행복에는 척도도 한계도 없다. 따라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무지개 저쪽에 있는 황금 항아리를 찾듯이 이리저리 헤매지 말고 멋진 인생을 풍요롭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정말 행복한 사람을 관찰해 보면 그는 보트를 건조하고 있거나, 교향곡을 작곡하고 있거나, 자식을 교육하고 있거나, 고비 사막에서 공룡의 알을 찾고 있다. 그는 행복 자체를 목표로 삼고 그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형이상학의 모호한 잡동사니 속에서 그것을 찾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득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완벽하고 행복한 인간이 되는 길은 창조적인 자기 조각의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인간이라는 예술의 소재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바위를 손으로 잡아 끌을 대고는 혼자 힘으로 조각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 일을 본래 정해져 있는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그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 세상에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환경 속에 빠져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며, 아무리 심한 경우라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 대부분 용기와 이해력만 있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 방식과 그 실천 요령을 가르쳐 주는 데 있다. 자신을 조각하는 일에 전념하면 누구나 커다란 예술적, 창조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테마이다. 다만 겸손하게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해나가야 한다.
창조적인 자기 조각을 하는 예술가는 다음 네 가지 기본적인 지혜를 마스터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소재(재료)에 대해 아는 것이다. 화가에게 물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듯 인생의 예술가는 인간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둘째, 직인(職人)적인 기능이다. 이것은 재료나 소재에 손을 대어 그것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가는 기술이다. 인생 예술가의 경우에는 인간성을 바꾸는 방법을 알아 두어야 한다. 먼
저 자기 교육부터 시작하여 인간 사회가 좀 더 좋은 곳이 되도록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예술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지식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이나 설계가 없다면 그 사람은 인간으로서 행복해질 수 없다. 넷째, 용기이다. 어떤 예술가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가능성을 알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깨닫고 있으며 인생의 목표까지 결정해 놓고 있는데도 전진하기를 망설이다가 기회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소재(재료)에 대하여 <열등 콤플렉스>
인간 행동의 흥미로운 측면 중에 열등감이 있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느낌을 받고 있고,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래 그 긴 역사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상하려 하는 독자적인 성격을 발달시켜 왔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두뇌가 신체보다 빨리 성장하며 자립할 때까지 부모에 대한 의존 기간이 길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아이는 생물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의 불완전성을 경험하며, 이러한 열등감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사회생활에 인간이 적응해 가는 것으로 보상된다. 인간으로서 안정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를 가능한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이나 성 문제를 사회집단의 요청에 기반을 두고 해결해야 한다.
노동과 관련하여 일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인간으로서 살아가려면 어떤 형태의 것이든 노동은 의무 사항이다. 사회는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 대신 각 개인에게 집단의 유지를 위해 이바지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노동은 저주가 아니라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중요한 구제 수단 중 하나이다. 성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사회는 공공복리에 이바지하는 형태의 남녀의 결합만을 인정한다. 국가와 자녀들에 대해 책임을 다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킨 결혼이 남녀 문제의 가장 만족스런 해결책이다. 근친상간, 아동결혼, 강간, 동성애 등에 사회의 터부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것은 그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공동선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 그리고 가족의 일원으로서 복잡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 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노동 및 사회적 적응과 함께 인간이 되기 위한 예술의 기본적인 테크닉이다.
사회가 받아들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은 원시 시대 사람이 씨족의 모닥불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세계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열등감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여기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원리 하나가 도출된다. 오늘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열등 콤플렉스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인류라는 집단으로부터 그가 고립되어 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열등 콤플렉스에 수반되는 주된 감정인 공포와 불안, 망설임, 우유부단함 등은 인간으로서 충족되지 않은 느낌과 결합되어 있다. 현대 생활에서 열등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것은 그 사람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적응하는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동료들과 통하는 다리를 만들기보다는 자기 주위에 벽을 쌓음으로써 안정과 행복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벽을 쌓으면 쌓을수록 더욱 불안해지고 그러면 그는 점점 더 벽을 높이 쌓아간다.
이것이 고립의 악순환이다. 이런 사람들의 비극은 너무나도 완벽한 벽을 쌓아 모든 위험은 말할 것도 없고 빛이나 음식, 인생, 사랑과 같은 행복해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들까지 차단시켜 버린다. 흔히 있는 일이지만 불운하게도 그 방벽이 무너져 버리면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 버린다. 반면 다리를 놓은 사람들은 비록 운명이 매정하게 굴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고 행복한 상태로 지낼 수 있다. 이것은 혼자 최강의 군사력을 갖출 것이냐 동맹을 할 것이냐 하는 예로부터 존재하는 문제와 똑같다. 역사의 교훈을 생각해보면 동맹이 언제나 최강의 군사력을 이겨온 것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장애에 대하여 <공포와 열등성>
신체적 결함인 병은 혹독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가기에는 명백히 심한 핸디캡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는 큰 핸디캡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것이 인간으로서 누구나 지니고 있는 부족감이라는 것과 하나가 되어 열등 콤플렉스라고 부르는 과장된 무력감을 만들어 낸다. 신체적 결함의 유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감각 기관의 결함이다. 의학적으로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눈, 귀, 혀, 손끝에 뭔가 결함이 있으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진다. 자신이 사는 물리적인 세계가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메리는 어릴 때부터 사팔뜨기였다. 그녀는 자신의 사팔뜨기 눈이 눈에 잘 띈다고 생각하고 어릴 적부터 사람을 사귀려 하지 않았다. 고립 상태를 통해 자신을 고고한 여배우에 비기는 백일몽의 세계로 보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메리는 사팔눈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스타가 된 어느 유명한 영화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극중 인물로 생각하는 버릇을 치유 방법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그녀는 대학에서 연극반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재능을 발휘해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고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둘째, 단일 기관 또는 조직의 결함이다. 만약 약한 심장, 과민한 소화 기관 등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은 결함이 있는 기관과 조직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경험을 약한 신체 부분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여행을 할 때 소화기가 좋지 않은 사람은 좋은 레스토랑만 찾아다니려 한다. 반면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은 호텔 방이 환기가 잘 되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셋째, 신체 양쪽 절반의 힘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장애이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열등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매우 불리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에게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왼손잡이 아이를 정신박약이나 학습 장애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많은 신체적 결함군이 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는 전혀 결함이 아니지만 개인이 인생의 여러 문제에 맞서는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초기 정신 분열증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온 소녀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오빠의 콜드크림을 바르는 바람에 예쁜 얼굴에 대수롭지 않은 뾰루지가 몇 개 나자 낙담하고 마음이 우울해졌던 것이다. 이처럼 뚱뚱하거나 마른 몸,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털, O형 다리나 X형 다리, 그밖에 생리학적으로 정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은 모두 열등 콤플렉스의 원인이 되어 인간 혐오나 고립, 두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심지어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아이도 큰 핸디캡을 가질 수 있다. 이들은 용모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사회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유일한 공헌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이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적 아름다움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허물어져 버리고, 이들은 노년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세워 놓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무너져 자살을 기도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직인적 기능에 대하여 <보상과 과보상>
인간의 불행은 대부분 심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개인이 인간 생활의 중요한 법칙을 파괴하고, 반사회적이고 무익한 보상을 하며, 그것으로 충족감을 얻으려고 하는 데 있다. 결점에 대한 보상작용은 다음 네 가지 방식으로 행해진다. 첫째, 결함이 있는 기관 혹은 기능을 단련한다. 예를 들어 시력이 약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잘 보고 싶다."는 말을 기본으로 하여 생활 전체를 형성한다. 그는 친구들처럼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여 보는 테크닉을 향상시킴으로써 시력의 약점을 보상하려 한다.
둘째, 결함이 있는 기관이나 기능을 다른 기관의 정상적인 작용으로 대행시키는 방법이 있다.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 지휘자인 토스카니니는 심한 근시를 놀라운 기억력으로 보상해 악보도 없이 수많은 교향곡과 오페라를 지휘할 수 있었다. 셋째, 결함이 있는 신체 기관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코 점막 변형증에 걸려 사실상 냄새를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남자가 있었다. 곁에 있는 동료들이 불쾌해질 정도의 중병이었기 때문에 그는 여러 직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 구원 수단으로 그는 아교 공장 직장이라는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발견하였다. 이는 자신의 신체 결함이 유리한 상황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넷째, 전인격으로 열등 콤플렉스를 보상해주는 방법이다. 여기서도 보상 작용은 사회적으로 유용한 활동으로 귀착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된다. 대표적인 예가 루이 브라유의 경우이다. 장님이었던 브라유는 장님들을 위해 점자 알파벳을 개발하여 그들에게 빛을 던져 주었다.
열등감을 보상하는 기술은 두 가지 테크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기술이다. 이 두 가지가 잘 발달되지 않으면 어떤 보상 작용도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타인과 살아가는 테크닉의 일부로 우리는 인간을 서로 결합시키는 모든 유대를 행동 속에서 긍정한다. 한편 자신과 살아가는 테크닉은 내적인 보상 방법인데 이것은 어떤 사람이든 일정량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창조적인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완전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세상에는 주눅 든 음악가, 좌절한 화가, 실의에 찬 시인이나 소설가, 마음 약한 배우, 겁 많은 스포츠맨이 넘쳐나고 있다. 그들은 영혼 깊숙한 곳에 있는 창조력의 출구를 막아 놓고 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오늘날 내적인 보상 작용을 해오지 않아 휴일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자신과 잘 사귀어 가는 방법을 습득하지 못하면 주말이 절망적인 악몽이 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책임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이 일에서 벗어난 휴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몰라 강박 신경증에 걸리는 일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소란스런 일상 업무를 사회와의 정상적인 접촉으로부터의 도피처로 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회적응이라는 일을 먼
저 자신의 집에서 시작하도록 권한다. 병적일 정도로 내성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문명인은 자신과 서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도구에 대하여 <성격과 퍼스낼리티>
인간은 평화나 안정, 자존심을 만족시켜 주는 충족감과 같은 것들을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자신의 핸디캡을 보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을 작고 약한 존재로 느끼는 어느 소년의 무의식적인 목표는 완벽한 남자다운 남자가 되는 것이다. 그의 무의식적인 목표 의식은 교통경찰이 되고 싶은 무의식적인 욕망으로 구체화된다. 교통경찰이 그가 바라는 모든 자질을 다 갖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노력의 목표가 무의식 속에 설정되면 우리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나 수단을 찾는다. 이를 우리는 성격이나 퍼스낼리티라 부른다.
성격이나 퍼스낼리티는 개인이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 기구, 고안물, 습관, 반응, 정서, 감정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동료 인간들을 이해하고 싶으면 절대로 성격이나 퍼스낼리티를 도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웃 사람을 이해하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도록 하라. 그리고 그의 행동을 자신과 결부시키며 그것들을 진실로 이해해 보도록 하라. "만약 나라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위해 이런 행동을 할까?" 그 사람의 목표를 재구축할 수 있으면 그가 목적 달성을 위해 특정한 성격 특성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로서 성격이나 퍼스낼리티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우리는 공공의 복리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 성격이나 퍼스낼리티를 평가한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개인의 목표에 주안점을 두고 생각하면 어떠한 성격 특성이든 다 좋은 것이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나쁜 성격 특성은 당사자를 사회와 자연과의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다. 만약 나쁜 성격 특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좀 더 인간다워지도록 사회적 한계를 넓히고 내면의 창조적인 관심사를 개발함으로써 좋은 성격을 몸에 지닐 수 있다.
좋고 나쁜 것은 인간성의 정도에 관한 문제이다. 자기 보존은 여전히 제1의 자연 법칙이고, 사회생활과 사회 적응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좋은 성격 특성은 모두 사회적인 용기, 유용성, 공통 감각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좋은 성격 특성은 자유로운 교제의 형태로 사람들을 결합시킨다. 여기서 의도적으로 '자유로운 교제'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모든 성격 특성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것인 사랑이 종종 오용되어 부모와 자식, 연인, 부부 사이에 전제적인 결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랑의 오용에 의한 노예화나 폭압의 예는 많다. 자식을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의 독립심이나 용기를 약화시키는 잔소리가 심한 어머니가 대표적인 예이다.
존 C는 매우 몸집이 작고 못생긴 소년이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부모에게 늘 꾸지람을 들었다. 어린 시절 내내 억압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고립된 학생이었으나 화학만은 몹시 좋아했다. 훗날 대학에서 화학 분야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폭약을 낙으로 삼았다. 폭발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지만 내심 이 상흔을 기뻐했다. 여성과의 교제를 피할 수 있는 적당한 구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졸업한 뒤 그는 화학회사에 입사하여 오직 일에만 몰두하였다. 친구도 없고, 자선 행사에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다. 키스를 하거나 춤을 추어 본 경험도 없다. 그가 오랫동안 품어 온 야망은 순식간에 군함이나 군대를 완전히 파괴하는 폭약을 개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