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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김어준 지음 | 푸른숲


닥치고 정치

김어준 지음

푸른숲 / 2011년 10월 / 331쪽 / 13,500원



좌, 우. 무서우니까




좌, 우. 사바나로 돌아가자

지승호(이하 지)_ 왜 진보가 집권해야 하는지 말하기 전에 진보, 보수를 규정해야 하는 거 아냐?

김어준(이하 김)_ 좋아. 좌, 우가 뭔지부터 얘기를 하자고. 자, 이제 사바나 시절로 돌아가보자. 현재 우리의 사고 회로가 설계된 건 바로 그 시절이거든. 대단히 동물적인 자연인 상태였던 그 시절 그들의 좌, 우는 어떤 것이었을까? 어떤 동물이건, 물론 사람도 포함해서, 그 태도를 결정하게 만드는 건 결국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 하나는 욕망이고 다른 하나는 공포야. 간단하게 말해 살고 싶은 건 욕망이고, 자기 존재를 위협하는 건 공포지. 그럼 공포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사자일까? 천둥과 벼락을 내리치는 하늘?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었다고 생각해. 숲속에서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것, 미지의 자연재해, 그런 불확실성, 나는 이게 공포의 원형질에 해당한다고 봐.



우, 겁먹은 동물

이 불확실성이란 공포에 대처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이 바로 좌, 우다, 난 그렇게 생각해. 우는 기본적으로 세계를 약육강식의 전쟁터로 이해한다고. 그렇게 생존이 상시로 위협받는 환경에선 내가 더 강한 포식자가 되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더 악착같이 그걸 독점해. 우선 내가 살아남아야겠다. 그게 난 굉장히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그들이 인지하는 세계에선 자신이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게 도저히 죄가 될 수 없는 거야. 당연한 생존의 권리지. 그래서 더 강한 자가 더 약한 자를 지배하는 것도 죄일 수가 없어. 마땅한 권리 행사일 뿐이지. 자기가 강해서 획득한 자산, 그걸 남에게 뺏기지 않을 권리, 그렇게 확보한 자산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위계, 그렇게 형성된 계급의 유지, 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질서, 그 질서의 지속적 보장, 그들이 인지하는 세계에선 그런 것들이 무척 중요해지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그 격차로 인한 불평등은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되는 거야. 뒤처지거나 약한 건 전부 자기 탓이니까. 노력만으론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사회구조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아.



결국 우는 공포에 지배당하는 자들이 보여주는 본능적 대응이야. 그래서 난 우는 세계관이 아니라 반응이라고 생각해. 공포와 마주한 동물의 반응. 그래서 우의 엔진은 공포라고. 그 공포를 경쟁 대상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표정은 엄숙, 비장한 것이고. 그렇게 불확실성이란 공포를 상대하는 동물적 반응, 이런 건 기질적인 것이고 타고나는 거라고 봐.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는 것이 나를 둘러싼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보다 쉽고 자연스럽거든.



좌, 정글 자체가 문제

우가 세계를 약육강식의 정글로 보고 내가 먼저 포식자가 되어 살아남아야겠다는, 공포에 대한 동물적 반응이라면, 좌는 정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접근하는 이들이야. 개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어차피 제한된 자원이니 이걸 두고 경쟁만 해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좌도 정글의 불확실성이 두렵지만, 좌는 그 공포를 잘게 나눠 각자가 담당해야 하는 공포의 몫을 줄여서 해결하려 하는 거라고. 우가 본능적 반응이라면, 좌는 논리적 대처야. 그래서 각자가 처리해야 하는 공포의 크기를 균등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이 대목에선 평등이 아주 중요한 가치로 등장하게 되는 거지. 그래서 우가, 쎈 놈은 더 가져가도 된다는, 질서와 위계를 당연시하는 수직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좌는 누구나 같은 조건에선 같은 정도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지. 우의 엔진이 욕망과 공포인 데 반해서. 좌는 이성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지. 내 결론은 그래. 좌, 우는 기본적으로 타고난 기질이다. 좌, 우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일부러 그렇게 반응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렇게 반응이 나오는 거다.



물론 우의 기질을 타고난 이들이 시대 상황이나 학습의 결과로 좌의 이념 체계를 머리로는 받아들일 수 있지. 시대가, 정권이 하도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이니까 도저히 그들과 한패가 될 수 없어 젊은 시절 좌의 이념 체계를 받아들인 자들이, 가진 것이 늘어나면서 애초 타고난 우의 기질대로 가는 거다. 그러니까 자기 욕망이 자기 염치를 이기는 시점에 그들은 우로 돌아간다. 그래서 난 그건 변절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복귀라고 본다. 김문수, 이재오 같은 사람들. 이 정도면 일상의 언어로 좌, 우의 본질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본다. 자, 다음.



불법은 성실하다




BBK

지_ 이제 우파의 기질에 대한 이해를 넘어, 그들이 실제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BBK 사건이 그들의 본질과 문제 처리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총수가 얘기했잖아. 압권이라고.(웃음) BBK에 관한 가장 최근 뉴스가 김경준이 140억을 '다스'에 꽂았다는 거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이게 이명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왜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해. 너무 복잡하니까.



김_ BBK는 실소유주 문제부터 헷갈리고, 도곡동이니 BBK니 옵셔널벤처스니 전개가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지. 하지만 BBK는 이명박 욕망의 본질을 아주 성실하게 드러내. 불법은 성실하거든.(웃음) 그래서 BBK를 이해하고 나면 이명박이 어떻게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는지도 간파할 수 있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주류들, 경제인이나 정치인이나, 이명박과 유사한 욕망을 가진 자들 중에서 최근 10년간 이명박이 가장 성공한 케이스잖아. 그러니까 BBK는 이명박의 정체뿐 아니라 우리 주류 우파의 사고 패턴 역시 가늠할 수 있게 해주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국가까지 수익 모델로 삼는지도 유추할 수 있게 해주지. 다스에 꽂힌 140억을 이해하려면 우선 도곡동 땅부터 시작해야 해.



도곡동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만약 도곡동 땅이 이명박의 소유라면, 다스 또한 이명박의 회사인 것이고, 다스가 이명박의 차명 소유라고 한다면, 다스의 돈을 종잣돈으로 한 BBK 역시 이명박의 것이 되거든.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BBK가 변신한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이란 심각한 범죄로부터 이명박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되는 것이고. 자,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보자고.



도곡동 땅. 이건 이명박, 아니지, 지금부터는 그 엄청난 신공을 존경해 마지않는 충심에서 호칭을 통일하자. '가카'로.(웃음) 가카께서(웃음) 이 땅을 85년 현대건설에 있을 때 사들이신 게지. 당시 가카께서 77년부터 현대건설 사장으로 계시면서 회사가 입수한 개발 정보를 개인 투기에 이용한 걸로 추정이 되지. 지금부터 끊임없이 추정이 나올 거야.(웃음) 완전 소설이거든.(웃음) 그 땅은 개발 예정이었던 대규모 행정타운 인근으로 지하철 3호선이 통과하는 금싸라기 땅이었다고. 이걸 처남에게 차명으로 등기시켜둔 건 이미 93년에 밝혀졌어. 이 땅이 문제가 되니까 95년 가카가 그 도곡동 땅을 포철에 판다고. 김만제 포철 회장 시절에. 그런데 98년 감사원의 포철 감사 기록을 보면, 감사가 도곡동 땅을 왜 매입했느냐 질문하면서 "위 부지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 씨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물으니까 김만제 회장이 "예,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한다고. 이건 감사원 문서 자료로 남아 있어. 이 사실은 2007년 대선 당시 검찰 조사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 돼. 검찰이, 포철 실무진이 매입 적정가 190억이라고 한 도곡동 땅을 김만제 회장이 263억에 매입하라며 직접 지시했다고, 발표했지.



2007년 대선에서 도곡동 땅뿐 아니라 서초동 땅까지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니까, 가카는 그 땅은 현대건설이 중동 특수의 성과에 대한 보너스로 준 거라고 주장해. 한마디로 자신은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없다는 거지. 그러자 현대건설 퇴직자들 모임인 '현대건우회' 사무총장이 언론에 등장해서 "급여로 땅을 주는 회사가 어디 있냐."고 가카의 주장을 반박해버리지.(웃음) 이때 위기에 처한 가카를 구출해준 게 바로 검찰이지. 서류상으로 도곡동 땅이 형 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의 소유로 등기되어 있었는데, 검찰에선 처남은 실소유주가 맞고 형 이상은은 차명 소유로, 제3자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제3자가 누구인지는 밝혀낼 수가 없다고 발표하잖아. 당시 밝혀낼 수 없다고 한 이유가 아주 웃겨. 이상은의 자금 담당자가 출석을 하지 않는다는 거야. 어찌나 수줍은 검찰인지.(웃음) 물론 김재정이 실제 소유주란 검찰의 발표도 졸라 희한해.(웃음) 95년 도곡동 땅을 포철이 263억에 매입해준 덕분에 김재정은 그 중 자기 지분으로 145억을 소유한 갑부였는데, 불과 2년 후인 97년에 빚 4억과 2억 6천을 갚지 못해 집을 두 번이나 가압류 당한다고. 그럼 2년 사이에 145억을 다 날렸느냐. 아니야. 검찰 발표를 보면 2007년 당시 도곡동 땅 대금으로 남아 있던 돈이 120억이야. 신비롭지.(웃음) 자기 돈이 아니라서 쓸 수가 없었다고 무식한 추정을 해본다.(웃음)



다스

이만하면 도곡동 땅이 가카의 차명 소유 부동산이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근거는 충분한 셈이지. 그런데 이 도곡동 땅을 판 돈이 다스라는 회사로 들어가. 다스는 87년 설립되었는데 현대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회사야. 이 회사의 지분 또한 처남 김재정과 형 이상은의 것으로 등록되어 있지. 도곡동 땅도, 다스도 공식적으로는 같은 두 사람의 소유로 되어 있는 거지. 사돈끼리 참 사이도 좋아.(웃음) 그런데 이 다스가 190억을 BBK에 투자한다고. 도곡동 땅을 판 돈이 다스로 들어가고 다스에서 다시 BBK로 들어가는 거지. 그러니까 도곡동 땅이 가카의 소유라면 다스도 가카의 소유가 되는 거고 BBK도 가카의 소유가 되는 거야. 그런데 다스가 BBK에 190억을 투자하는 과정을 보면 아주 골 때려. 다스라는 회사는 당시 한 해에 순이익이 30억밖에 안 나던 회사야. 190억이면 회사의 사활을 건 엄청난 투자인데, 한국에서 기반도 없는 30대 초반의 교포 김경준이 어떻게 그런 거액의 투자를 회사 사장도 모르게 미리 받아내느냐고. 결국 결정을 내린 사람은 따로 있었다는 소리가 되는 거지.



물론 가카도 BBK를 김경준과 공동 설립한 것까지는 부인하지 못해. 그건 너무 증거가 많으니까. 하지만 가카는 다스가 190억을 BBK에 투자한 것도 몰랐다고 주장해. 알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생각할까 봐. 가카의 주장은 그냥 김경준이 다 알아서 다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거야. 정말이지 팔만대장경으로 빨래하는 소리지.(웃음) 백만 번 양보해서 다스가 처남과 형의 소유라고 하자고. 형이 190억을 동생의 동업자에게 투자하면서 동생한테 비밀로 했다는 거라고.(웃음) 혹은 처남이 190억을 매형의 동업자에게 투자하면서 매형한테 극비로 했다는 거고.(웃음) 이게 말이나 돼. 완전 조까는 소리로 추정되지.(웃음) 그래서 도곡동 땅 주인이 이명박이고, 다스의 주인도 이명박이고, 당연히 BBK의 주인도 이명박이란 합리적 의심과 논리적 추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지.



국가가 수익모델이다

가카의 돈에 대한 애착은 숭고하기까지 해.(웃음) 지금까지 이야기한 돈에 대한 정신병적 집착,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천박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 상상을 초월하는 뻔뻔함. 이게 우리 우의 정점에 오른 자의 수준이다. BBK는 그걸 내장까지 드러낸다.



내가 항상 이야기하는 게 현 정권은 국가 자체를 자기 집단의 수익 모델로 삼는다는 건데, 아주 짧게 본질만 짚자고. 예를 들어 4대강의 경우, 토목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1미터를 더 파는 데 대략 2조 예산이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6미터를 팠는데 나중에 토사가 흘러내려 쌓일 수도 있다. 강바닥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그럼 6미터 판다고 돈을 받아놓고 5미터만 파도 아무도 모른다는 거지. 그 액수를 빼돌리면 도대체 누가 잡아낼 수 있느냐. 그리고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 수 있느냐. 물론 가카가 그 돈을 받았을 린 절대 없지.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니까.(웃음)



또 인천공항 매각 같은 건도 그래. 이건 호주의 '맥쿼리'라는 곳에 팔겠다는 건데, 명분은 선진 경영 도입이야. 말이 안 되지. 이미 국제공항협의회(ACI)에서 하는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6년 연속 세계 1위를 하고 있는데, 뭘 어디서 배워. 오히려 외국에서 인천에 배우러 오는데. 더구나 한 해 영업 이익도 5천억이 넘어. 완전 초우량 공기업이야. 이걸 외국에 팔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팔 하등의 이유가 없는 걸 팔려고 할 때는, 팔려고 하는 사람들 자신에게 뭔가 이익이 되니까, 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지.



맥쿼리라는 펀드의 구성을 보면 소위 검은 머리 외국인이 있다고 추정이 되는데, 겉으로는 외국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국인으로 둔갑한 국내 투자자들이 있다는 거지.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서 알짜 기업을 먹는 거지. 그러고는 배당을 받아 챙기는 거야.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엔 절대 없어질 리 없는, 공항업계 세계 1위인 공기업이야. 그러니까 이걸 팔 정상적인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그런데도 팔려고 한다. 그럼 팔려고 하는 주체에게 뭔가 이익이 되는 게 있는 거다. 그런데 맥쿼리란 회사의 대표이사가 바로 가카의 형님, 이상득의 아들이었네. 딩동댕.(웃음) 결국 인천공항은 현 정권이 마지막으로 해치우려는 초대형 수익 사업일 거라고 혼자 추정하는 바이며, 그리하여 인천공항은 외국인에게 매각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가카가 매입하려는 거다, 라는 황당무계한 소설을 나 혼자 쓰는 바이지.(웃음) 이런 게 바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는 거고.(웃음)



재벌, 자본주의 아니다




재벌, 삼성

지_ 앞에서 MB를 이해하고 우리 주류 우파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 BBK라고 했는데, 그럼 우리 사회 경제 권력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은 뭐야?



김_ 역시 삼성이지.(웃음) 우리 사회 주류 우파의 절대 축인 재벌의 속성과 그들이 국가를 장악한 정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가장 상징적 사건은 삼성의 재산 상속 과정에서 벌어진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건이지. 이 사건 하나만 정확하게 이해해도 삼성이, 우리 재벌이, 법을 초월해 어떻게 국가를 농단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지. 간단히 요약하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은데 세금은 내기 싫은 거야. 그냥 물려주면 세금이 조 단위가 나오니까. 그래서 편법을 찾아냈지. 자, 지금부터 이 사건을 아주 쉽게 핵심만 설명해보자고.



상속을 위해 아버지에게 이재용이 최초로 받은 돈은 60억 8,000만 원이야. 이게 95년 일이야. 결국 이 돈만 가지고 200조 규모라고 하는 삼성그룹을 다 먹는다고. 그 수법은 이래. 일단 60억 8,000만 원에서 증여세 16억을 내. 요만큼이 삼성그룹을 홀랑 먹는 데 낸 정상적인 증여세의 전부야. 그 증여세를 내고 남은 돈 44억으로 삼성에스원 주식 23억 원어치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9억 원어치를 사. 그리고 상장 직후 그 주식을 각각 375억과 230억, 총 605억에 팔아. 그 시세차익으로만 563억을 벌어. 죽이지.(웃음) 완전한 주식의 신이야.(웃음) 이걸 종잣돈으로 제일기획,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SDS 주식을 사들여.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에버랜드야. 이 에버랜드를 먹는 방법은 이래. 먼저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해.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인데 보통 기존의 주주들에게 우선 배정하지. 그래서 에버랜드의 기존 주주인 제일모직, 삼성물산, 중앙일보 등등의 주주에게 이 전환사채를 우선 배정받을 권리가 있었어. 그런데 걔들은 포기해. 사기만 하면 떼돈 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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