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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

마틴 셀리그만 지음 | 물푸레
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

마틴 셀리그만 지음

물푸레 / 2011년 9월 / 436쪽 / 19,800원



1부. 생물정신의학 대 심리치료와 자기개선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없는가?

현대는 심리치료의 시대이자 자기개선의 시대다. 무수한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조깅을 하고 명상을 하며 달라지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다. 우울증을 없애려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채택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완치료를 실행한다. 또 지독히 엄격한 방법으로 담배를 끊고, 어린 자녀들을 양성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키우려 한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히 인정하거나 이성애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술을 끊고 인생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으며 더 오래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이런 노력들은 때로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자기개선과 심리치료는 실패할 때가 많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지금은 단지 자기개선과 치료의 시대일 뿐 아니라,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의 시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 게놈 지도는 21세기가 시작되기 전에 거의 완성될 것이고, 성, 청각, 기억력, 왼손잡이, 그리고 슬픔과 관계된 두뇌의 체계는 현재 그 실체가 드러난 상태다. 항정신성 약품들은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우울증을 누그러뜨리며 행복을 가져오고 조증(躁症, 기분이 들떠서 쉽게 흥분하는 상태가 1주일 이상 계속되는 상태)을 완화하여 망상을 잠재운다. 우리의 성격(지능과 음악적 재능, 심지어는 종교성, 양심, 정치성향, 열정)조차 상당 부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거의 누구든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따로 양육된 일란성 쌍둥이들은 키와 체중이 비슷한 것만큼이나 이 모든 특성에도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인간의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이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때가 많다는 것, 이것이 생물정신의학 시대의 주요 메시지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전적이고 생물화학적인 요인 탓이며 따라서 제아무리 용을 써도 바뀔 수 없다는 견해 역시 착각일 경우가 아주 많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난 IQ의 한계를 초월하고 약물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며 자기 인생에서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내고, 말기암 판정을 받은 후에도 계속 생을 이어가거나 탐욕, 여성성, 또는 기억력 감퇴를 '명령하는' 호르몬과 뇌의 회로에 저항한다.

생물정신의학과 자기개선의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해법은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으며, 또 어떤 것들은 바꿀 수 있다 해도 그 과정이 지독히 어렵다. 우리는 자신의 어떤 점을 바꾸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언제 우리는 타고난 생물학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언제 우리의 생물학은 우리의 운명이 되는 걸까? 이들이 내가 이 책에서 다룰 중심 주제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바꿀 수 있고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최초의 정확하고도 사실적인 안내서다. 나는 자기개선, 심리치료, 약물치료, 유전학에 대한 그 많은 요란한 주장이 사실은 믿을 게 못 되며, 우리의 일부 특성은 아무리 노력해도 요지부동인 반면 또 어떤 것들은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말할 작정이다.

2부. 감정 습관 바꾸기: 불안, 우울증, 분노



일상의 불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간은 최소한 순간적이나마 자신이 원치 않는 3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불안과 우울과 분노가 그들이다. 이들은 불쾌감의 세 얼굴이다. 바로 이 세 감정이 조절되지 못할 때 대부분의 정신병이 유발된다. 이런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그것을 없애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감정들을 몰아내는 문제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들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여기서 논의되고 있는 '하나를 다른 하나와 구분하는 지혜'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불쾌감에 대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이 책의 중심 주제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하나다. 나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되는 때는 언제인가? 비록 힘들다 해도 내가 부정적인 감정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감정적인 삶보다는 외부적인 삶을 바꿔야 하는 때는 언제인가다.

내면의 궂은 날씨: 대체로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상황을 비극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단지 신경증환자나 우울증환자, 공포증환자, 또는 폭발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당한 시간을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 괴테는 한평생 완전하게 행복했던 날은 이틀 정도였다고 한탄했다. 나는 내 삶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일과 사랑과 놀이 모두가 안정적인 경우) 뭔가 잘못된 일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전자레인지가 고장났다는 비극적인 사건을 접한 나는 곧 서비스센터에 씩씩대며 계속 전화질을 해댄다. 새벽 4시의 걱정, 통화중 신호, 욕설과 비난. 나는 이 사소한 문제 때문에 중요한 일들이 몽땅 헝클어질 때에 못지않은 심한 불쾌감을 경험한다. 나는 이런 비합리적인 정신상태를 '불쾌감의 보존'이라 부른다.

불쾌감은 왜 이렇게 흔한 것일까? 그것은 왜 보존될까? 불안과 분노와 슬픔은 왜 우리네 삶의 많은 영역에 침투하고, 특혜 받은 미국인들의 삶에서 그 많은 성공이나 풍요로움과 동시에 발생하는 것일까? 러시아 심리학자 블류마 제이가르니크(Blyuma Zeigarnik)는 인간은 성공과 완성보다는 미해결된 문제, 좌절, 실패, 그리고 거절을 훨씬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개의 불쾌한 감정 각각은 우리에게 인생을 변화시키도록 채근하는 끈질기고 불편하고 기분 나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니, 그 감정 자체가 이런 메시지다. 일상적인 불쾌감과 마주할 때 우리는 문명을 가능케 하고 수렵채집 생활을 농업으로, 동굴벽화를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일식과 월식에 놀라던 마음을 천문학으로, 그리고 도끼 손잡이를 스텔스 폭격기로 변화시킨 바로 그 마음 상태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감정은 특정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정한 행동을 자극한다.

정신의 혀: 우리의 혀와 손은 대체로 자체의 삶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의식적으로 기본모드 상태에서 불러내 우리의 명령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의지의 통제 하에 둘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움직인다. 그들은 작은 불완전 요소를 찾아 입 전체와 피부 표면을 점검하고 뭐 잘못된 것이 없는가를 살핀다. 불안은 우리의 정신적인 혀다. 그것의 기본 모드는 잘못될 여지가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우리의 의식적인 동의 없이도 우리가 잠을 자며 꿈이나 악몽을 꿀 때조차 우리의 전체 삶을 정밀 검사한다. 뭔가 불완전한 부분을 발견할 때까지 우리의 일, 사랑, 여가생활을 점검한다. 만약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그것은 더 끈질기게 소리를 질러대며 우리 잠자리를 불편하게 하고 식욕을 없앤다.

그러나 불안이 당신을 위해 하려는 일을 우습게 보지는 말아라. 불안은 고통을 주는 대가로 당신이 더 큰 시련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며 대비하게 한다. 심지어 그것은 그 모든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른다. 당신의 불안을 자동차 계기판의 깜박대는 연료부족 표시등이라고 생각하라. 그것을 꺼버리면 얼마 동안은 마음도 덜 심란하고 더 편안해질 테지만, 자칫하면 그 때문에 자동차의 엔진이 타버릴지도 모른다. 얼마쯤의 불쾌감은 수용하고 유의하고 심지어는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

우울증

어느 때나 그 시대의 지배적인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20세기의 처음 절반은 불안의 시대였고, 그런 감정적인 풍조는 프로이트에 의해 포착되었다. 프로이트는 합스부르크 제국 당시의 죽음과도 같은 고통과 1차대전의 공포, 그리고 그 뒤의 혼돈의 시기를 살았다. 그는 수백 년간 군림하던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용트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고 미래가 예측 불가능한 시대는 불안이 지배하는 시대다. 불안은 프로이트가 자기 환자들을 통해 목격한 주된 감정이었으며 당시의 글, 영화, 그리고 그림의 주요 주제였다. 프로이트가 모든 신경증과 거의 모든 인간의 행동이 불안에서 비롯된다고 믿은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이다.

반면 우리 시대는 통제 불가능성과 무력감의 시대다. 우리의 가치관은 안정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 문학, 현재 인문학으로 통하는 것, 그리고 치료사들이 진료소에서 목격하는 현상들을 지배하는 것은, 전에는 결코 권리를 부여받지 못했던 개인과 집단들이 무력감에서 벗어나 힘을 쟁취하려는 안간힘이다. 우울증은 무력감, 개인적인 실패, 그리고 힘을 쟁취하려는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결과로 생성되는 감정이다. 우리 시대의 지배적인 감정은 우울증과 슬픔이며, 불안은 각주보다 더 중요하긴 하지만 중심무대에서 밀려났다.

유행병: 요즘 이런 종류의 우울증이 유행하고 있으며 그 피해자는 대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970년대 말, 생물정신의학자인 제럴드 클러맨(Gerald Klerman)의 주도 하에 미국정부는 2개의 주요 정신병 연구를 후원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가장 놀라운 변화 중 하나는 우울증의 평생유병률, 즉 평생 동안 최소한 한번 이 병에 걸려본 적이 있는 인구의 비율이다. 확실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예컨대 다리가 부러질 확률, 곧 부러진 다리의 평생유병률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올라간다. 늙어갈수록 다리가 부러질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만큼이나 잘 진행된 다른 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함부로 '유행병'이라고 단정할 권리를 주지 않는다. 여기서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세기가 지나면서 우울증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중증 우울증은 요즘 훨씬 더 심각할 뿐 아니라, 그 희생자들을 그들 인생의 한층 이른 시기에 공격한다. 만약 1930년대에 태어나고 그 이후 어느 시기에 우울증이 걸린 친척이 있는 사람의 첫 번째 우울증은 평균적으로 30~35세 사이에 찾아오기 쉽다. 반면 1956년 출생자의 첫 번째 우울증은 10년 더 빠른 20~25세 사이에 닥칠 것이다. 중증 우울증은 그것을 한번 겪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의 약 절반이 재발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10년 더 치러야 하는 우울증의 사투는 그야말로 눈물의 바닷길이 된다.

젊은 나이에 우울증 사례가 더욱 많아지는 이런 흐름은 1990년대에 들어서도 계속 이어진다. 14세에 이를 때쯤 그들은 4.5%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했다. 더 어린 청년들은 상황이 훨씬 더 안 좋았다. 14세에 그들은 7.2%가 우울을 경험했다. 초강대국의 국민으로서 전례 없는 번영과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전례 없는 심리적 불행의 희생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어느 경우든 이것은 우울증이 '유행병'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분노

분노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생각: 이것은 매우 추상적이고 특별한 생각으로 "난 지금 부당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의식이다. 종종 상황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여 당사자는 이 생각을 의식하지도 못한다. 그는 단지 반응할 뿐이지만, 그럼에도 침해받고 있다는 생각이 안에 잠복해 있다. 2. 신체적인 반응: 교감신경계와 근육이 신체적 공격을 위해 동원되며, 근육은 긴장하고 혈압과 심박수는 치솟는다. 소화과정이 정지되며 뇌의 중추가 자극을 받고 뇌의 화학작용은 공격모드로 돌입한다. 이 모든 것에는 주관적인 분노의 감정이 동반된다.3. 공격: 처음 두 단계는 바로 이것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공격은 당장 이 부당한 침해를 끝장내는 데 목표를 둔다. 나는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내가 하는 일은 무단침입자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그를 죽이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만약 내가 제법 사회화되었다면 내 공격은 육체가 아니라 언어를 무기로 사용할 것이고, 만약 아주 많이 사회화되었다면 얼마간 공격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분노가 당신을 위해 하는 일: 인간진화 이론가인 로버트 아드레이(Robert Ardrey)는 우리의 영장류 조상들은 평화주의적이고 채식을 하는 원숭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원숭이들의 큰 뇌는 도구를 만드는 능력 때문에 적응력을 보였다는 것이 대다수 인류학자들이 떠받드는 이론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선조들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육식을 한 원숭이였기 때문이며, 그들이 선택된 것은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폭발적인 분노를 지녔기 때문이다. 아드레이 학파는 우리가 최고 킬러들의 후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미지와의 조우>에 등장하는 협력적인 우주인 대 <에이리언>에 나오는 포악한 약탈자 구도의 두 극에서 인간 종은 후자를 구현한다는 것이 아드레이 이론의 주장이다.

이런 종류의 분노는 우리 자신의 영토를 방어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일어난다. 바로 이것이 분노가 우리를 위해 하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아주 큰 일이다. 결국 핵심적인 생각은 "내 영토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영토를 공격받은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격렬하고 포악하게 스스로를 지킨다는 것이 군대의 가정이다. 자신의 자녀, 땅, 일자리, 특권, 또는 생명을 지키고자 할 때 우리는 목동, 교사, 회계사, 그리고 어머니에서 거리의 투사, 테러리스트, 또는 용맹한 여전사로 돌변한다. 만약 강제로 징집되어 다른 사람의 영토에서 싸울 경우, 우리는 그저 주어진 일을 하고 각각의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를 저울질하며 싸움에 질 것 같으면 잽싸게 달아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영토를 위해 싸울 때는 그렇지 않다. 그때 우리는 격분하고 필사적이 된다.

분노의 또 다른 이점은 그것이 복수와 복원, 즉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필요한 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게 한다. 이를테면 배우자와 다툴 때 우리는 보통 "나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이나 슬픔과 달리 분노는 도덕적 감정이다. 그것은 '의분'이다. 그것은 현재의 침해를 끝내는 것만이 아니라 발생된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목표를 둔다. 또 분노의 목표는 침입자를 무장해제하고 투옥하고 무력화하거나 죽여 없앰으로써 추가도발을 막는다는 것이다.

3부. 몸 습관 바꾸기: 섹스, 다이어트, 알코올



섹스

인간의 성적인 삶은 5개 층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은 그 밑에 있는 층을 중심으로 발달한다. 핵심은 '성정체성'이다. 당신은 스스로 남자라고 느끼는가, 여자라고 느끼는가? 소년인가, 소녀인가? 성정체성은 거의 항상 생식기와 조화된다. 음경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남자라고 느끼고, 질이 있으면 여자라고 느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성정체성이 그 자체로 별도의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는 희귀하고도 놀라운, 성정체성과 성기의 분리 현상 때문이다. 일부 남성들은 자신이 어떤 우주적인 실수에 의해 남자의 몸속에 갇혀버린 여자라고 확신한다. 반면 질과 46XX 염색체 구조를 지닌 어떤 여성들은 자신이 여자의 몸을 빌린 남자라고 확신한다. 이 두 부류는 성도착자라 불리며, 정상적인 성정체성의 가장 깊은 층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를 제공한다.

핵심 성정체성 바로 위에 자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성지향성'이다. 당신은 남자를 사랑하는가, 여자를 사랑하는가? 이성애자인가, 동성애자인가, 아니면 양성애자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성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는 없고, 단지 자신의 환상적 삶에 주목하면 된다. 만약 이성에 대해서만 성적 환상을 품는다면 당신은 배타적인 이성애자이다. 반면 자위를 할 때 동성만을 환상의 주 내용으로 삼는다면, 당신은 배타적인 동성애자이다. 그리고 자위 행위시 두 환상을 모두 즐긴다면 당신은 양성애자다.

세 번째 층은 '성적취향'이다. 신체의 어느 부위나 어떤 상황이 당신을 흥분시키는가? 어떤 장면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는가? 오르가즘의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여성의 몸에서 가장 에로틱한 부분은 그녀의 얼굴, 가슴, 엉덩이, 그리고 다리다. 또 대다수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자의 신체 부위는 가슴, 어깨, 팔, 엉덩이, 그리고 얼굴이다. 흔히 이성의 신체 일부를 애무하는 것, 그가 벗은 모습을 보는 것, 춤, 친밀한 대화, 은은한 조명, 그리고 음악 등이 흥분 유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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